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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7.08.10. [강원山行記 89] 강원 태백 면산→구랄산

by 사천거사 2017. 8. 10.


면산-구랄산 산행기

 

일시: 2017 8 10일 목요일 하루 종일 비

장소: 면산 1246m / 구랄산 1071m 강원 태백 

 코스: 석개재 → 삼각점봉  면산 → 구랄산  토산령 →  태백고원자연휴양림

 거리: 10.98km

 시간: 4시간 9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면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낙동정맥 위에 솟아 있는 면산은 높이가 1245m에 달하지만 해발 910m의 석개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봉우리다. 면산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석개재는 지난 7월 29일 용인동봉 산행을 할 때에도 산행 들머리로 삼은 적이 있다. 조금 간단히 말하면, 석개재에서 용인동봉 가는 길과 면산 가는 길이 좌우로 갈라지고 있는 것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으로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장마철이 지났는데도 오늘은 전국적으로 하루 종일 비 예보가 내려져 있다. 우중산행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남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8번 국도를 타고 동쪽을 향해 달려간다. 차창 밖으로 조금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는 게 보였다. 버스는 통리삼거리에서 427번 지방도에 들어섰고 다시 416번, 910번 지방도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석개재로 올라갔다.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08:47]


11:40   해발 910m의 석개재에 버스가 섰다. 비가 조금 세게 내리고 있는 탓인지 40명의 회원 중에서 산행에 참가한 회원은 13명에 불과했다. 그래, 험한 날씨에는 몸을 좀 사리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수도 있어. 지난 7월 29일 용인동봉 산행을 하기 위해 이곳에 왔을 때에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었는데 오늘도 그럴 것 같다. 아주 커다란 강원도 삼척시 표지석 왼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낙동정맥 위에 솟아 있는 면산 가는 길 들머리다.


비옷을 입고 우산을 챙긴 후 계단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사실, 비가 계속 내리는 날씨에는 비옷을 입으나 마나다. 비에 젖지 않는다 하더라도 땀에 젖기 때문에 그렇다. 신발은? 당연히 등산화 속에 빗물이 들어갈 것을 각오해야 한다. 우산은?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기 위해서 들고 간다. 계단을 오르자 조금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12분 정도 걸어 삼각점을 만났다. 지도에 나와 있는 1009봉인가? 비는 계속 내리고 오늘은 맨 뒤에서 그저 아래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갔다. 


▲ 해발 910m 석개재에 버스 정차 [11:40]


▲ 석개재는 삼척과 봉화의 경계다 [11:40]


▲ 석개재에 있는 강원도 삼척시 표지석 [11:42]


▲ 석개재에 있는 면산 산행들머리 나무계단 [11:42]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51]


▲ 삼각점이 있는 이름없는 봉우리: 1009봉인가? [11:54]


▲ 길이 많이 평탄해졌다 [12:05]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17]


12:31   시간도 그렇고 해서 산행로 오른쪽 공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비가 내리고 있어 우산을 쓰고 서서 김밥을 먹으며, 지금 내가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뭐하긴 뭐해, 산행하다 비맞으며 김밥 먹는 거지. 김밥 한 줄 간단히 해치우고 출발, 경사가 별로 없는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유유자적 룰루랄라 하면서 걸을 길이다. 비가 계속 내리다 보니, 사진을 찍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빗속에서 사진을 찍다 못쓰게 된 카메라가 한 두대가 아니라 여간 조심이 되는게 아니다.


면산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면산이 큰 산이다 보니 오르막길의 길이도 꽤 길다. 해발 1246m의 면산 정상에 올랐다. 어? 우리 회원들이 있네? 세 명의 회원이 막 점심을 끝내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면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꽤 심하고 무척 미끄러웠다. 한 발 두 발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데도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내리막길이 끝나자 잠시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지더니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구랄산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 산행로 오른쪽 공터에서 김밥을 점심으로 [12:31]


▲ 점심 먹고 출발 [12:40]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3:11]


▲ 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 [13:31]


▲ 해발 1256m 면산 정상 표지석 [13:44]


▲ 면산 정상에서 만난 회원들 [13:44]


▲ 면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48]


▲ 구랄산을 향하여 면산 정상 출발 [13:50]


▲ 내리막 경사가 심하고 길이 무척 미끄럽다 [14:04]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4:26]


14:47   해발 1071m 구랄산 정상에 올랐다. 구랄산? 원래 이름은 '굴알산'이었는데 부르기 쉽게 구랄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곳에 심마니들이 쉬어가는 굴이 많이 있어 예전에 '굴알산'이라고 불렀다나 뭐래나. 구랄산을 떠나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은 후 내려선 곳이 해발 950m 토산령, 이제 낙동정맥을 떠나 태백고원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다행히도, 토산령에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은 아주 좋았다. 처음에는 좁은 길이었지만 조금 내려가자 널찍한 임도가 휴양림까지 이어졌다.


휴양림 쉼터용 정자 옆에 버스가 서 있었다. 배낭을 내려놓고 근처에 있는 화장실에 들러 옷울 갈아입고 신발을 바꿔 신었다. 아휴, 개운해라. 막걸리 한 잔과 수박 두 쪽으로 갈증을 다스린 후 4시 15분 버스 출발, 휴게소를 세 번이나 들르며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이렇게 해서 우중에 감행한 면산과 구랄산 연계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고, 비오는 날 날구지한다고 여섯 명의 회원이 현대수산에 모여 회를 푸짐하고 썰어놓고 거나한 뒤풀이를 하는 것으로 오늘 여정을 마무리했다.  


▲ 해발 1071m 구랄산 정상에서 [14:47]


▲ 해발 1071m 구랄산 정상에서 [14:47]


▲ 통나무 계단길 [15:06]


▲ 토산령 400m 전 이정표 [15:07]


▲ 해발 950m 토산령 정상 표지석 [15:14]


▲ 태백고원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임도 [15:23]


▲ 태백고원자연휴양림 쉼터 옆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49]


▲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