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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7.07.29. [강원山行記 87] 강원 삼척 북도봉→용인등봉

by 사천거사 2017. 7. 29.


북도봉-용인등봉 산행기

 

일시: 2017 7 29일 토요일 하루 종일 비

장소: 북도 1121m / 묘봉 1167.6m / 용인등봉 1124m 강원 삼척 

 코스: 석개재 → 남릉 → 북도봉 묘봉  용인등봉  소나무 능선 → 삼거리 → 문지골 → 덕풍산장  풍곡리 주차장

 거리: 17.62km

 시간: 5시간 59분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25   오늘은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용인등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낙동정맥 위에 솟아 있는 용인등봉은 높이가 1124m에 달하지만 해발 910m의 석개재에서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봉우리다. 용인등봉 오른쪽으로는 문지골이 자리잡고 있다. 문지골은 응봉산 왼쪽에 있는 용소골과 함께 덕풍계곡의 상류 계곡을 이루는 곳으로, 용소골보다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청정의 오지 지역이기 때문에 천연 상태의 계곡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으로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장마철 막바지라 삼척에도 비 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오전 중에 그친다고 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남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8번 국도를 타고 동쪽을 향해 달려간다. 차창 밖으로 조금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는 게 보였다. 버스는 통리삼거리에서 427번 지방도에 들어섰고 다시 416번, 910번 지방도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석개재로 올라갔다.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07:31]


10:21   해발 910m 석개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지만 아까보다 많이 잦아들었다. 도로 바로 옆에 이정표와 안내도가 서 있고 산길이 열려 있어 곧바로 들어섰다. 약간 경사가 있는 좁은 산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비에 젖은 나뭇가지와 나뭇잎, 그리고 풀잎이 몸에 스칠 때마다 빗물이 몸에 배어들어 선뜻선뜻하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비옷을 입고 우산을 써도 소용없다. 그냥 다 젖을 각오를 하는 게 현명하다. 비가 오지 않는 여름철 새벽에 산행을 하다가도 아침 이슬에 온몸이 젖는 경우도 흔하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석개재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21]


▲ 석개재에서 문지골 갈람길 까지는 낙동정맥 길이다 [10:21]


▲ 도로 바로 옆에 있는 산행 들머리 [10:21]


▲ 우중에 산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0:23]


▲ 길은 잘 나 있지만 좁은 편이다 [10:32]


▲ 가는 비가 내리고 있는 산길 [10:41]


▲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길을 덮었다 [10:49]


▲ 우산을 쓰나 안 쓰나 비에 젖기는 마찬가지 [10:59]


▲ 비에 젖은 동자꽃 [11:06]


11:10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비가 오고 있으니 쉬는 것도 마땅치가 않다. 조금 가파른 길을 걸어올라 해발 1121m 북도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었다. 묘봉 갈림길에서 묘봉을 다녀오기 위해 오른쪽 길에 들어섰다. 10분 정도 좁은 산길을 걸어 해발 1167.6m 묘봉 정상 도착, 묘봉은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뒤따라 올라온 회원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묘봉 정상을 떠나 삼거리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용인등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1:10]


▲ 초롱꽃인가? [1:15]


▲ 해발 1121m 복두봉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다 [1:19]


▲ 산길에 들어서서 처음 만난 이정표 [11:22]


▲ 묘봉 삼거리에서 묘봉 쪽으로 진행 [11:23]


▲ 해발 1167.6m 묘봉 정상에 도착 [11:34]


▲ 묘봉 정상에 도착한 회원들 [11:35]


▲ 모봉 삼거리에 다시 귀환 [11:44]


▲ 용인등봉 올라가는 길 [12:05]


12:08   해발 1124m 용인등봉에 올랐다. 표지석은 없고 다 낡은 표지판이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은 찾는 곳인데 아담한 표지석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35분 정도 걸어 문지골 삼거리에 도착했다. 비는 여전하지만 지금은 아주 조금씩만 내리고 있다. 삼거리에서 문지골로 내려가는 길은 무척 가팔랐다. 비에 젖은 내리막길이 무척 미끄러워 발걸음을 옮기는데 보통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었다. 조심 조심, 또 조심.


▲ 해발 1124m 용인등봉 정상 [12:08]


▲ 나무에 어지럽게 걸려 있는 표지기들 [12:08]


▲ 미역줄나무가 산길을 덮고 있다 [12:24]


▲ 여기는 왜 이렇게 표지기가 많이 매달려 있지? [12:36]


▲ 덕풍계곡 문지골 갈림길 표지판 [12:43]


▲ 문지골로 내려가는 길 [12:48]


▲ 문지골로 내려가는 길 [12:5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05]


13:13   덕풍계곡 문지골에 내려섰다. 문지골은 덕풍계곡의 골짜기중 하나로 줄미등봉 건너편에 있는 용소골과 쌍벽을 이룬다. 문지골은 6폭에서 1폭까지 이루어진 6개의 폭포로 유명한데 어제 오늘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해져 계곡을 따라 수없이 많은 폭포가 만들어져 있었다. 문지골 계곡길은 계곡 양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데 뚜렷하게 정비가 된 길이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걸어간 길이었다. 길이 무척 험하다. 대신 계곡을 건너가야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표지기가 매달려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었다. 


▲ 덕풍계곡 문지골에 내려섰다 [13:13]


▲ 문지골 폭포 [13:18]


▲ 밧줄을 잡고 암벽 통과 [13:22]


▲ 계곡 오른쪽에서 쏟아져내리는 물 [13:23]


▲ 문지골 폭포 [13:30]


▲ 문지골 폭포 [13:42]


▲ 오른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3:48]


▲ 문지골 폭포 [13:54]


▲ 문지골 폭포 [13:56]


14:09   문지골 계곡 트레킹이 계속 이어졌다. 길은 경사가 완만한 사면을 따라 계곡 왼쪽과 오른쪽을 수없이 왔다갔다 했다. 수량이 적을 때 요긴하게 쓰였을 징검다리들은 이미 물에 잠겼고 그냥 등산화를 신은 채 물 속을 걸어 건너는 것이 상책이었다. 심지어 허벅지까지 물에 잠기며 건너야 하는 곳도 있었다. 오늘 문지골 트레킹에서 가장 힘든 곳에 도착했다. 밧줄을 잡고 짧은 암벽을 올라가야 하는 구간인데 그리 만만치가 않다. 오지 계곡 문지골을 내려오는데에는 2시간이 더 걸렸다.


▲ 문지골 폭포와 소 [14:09]


▲ 문지골 폭포 [14:12]


▲ 무슨 나무인지 모르지만 꽃이 피었네 [14:19]


▲ 문지골 폭포와 소 [14:21]


▲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올라가야 하는 구간 [14:24]


▲ 문지골을 걷고 있는 회원들 [14:30]


▲ 문지골을 걷고 있는 회원들 [14:32]


▲ 문지골 폭포 [14:34]


▲ 길이 많이 좋아졌다 [15:11]


▲ 이곳을 건너가면 도로에 올라선다 [15:16]


15:19   용소골과 문지골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용소골은 2010년 6월 응봉산 산행을 할 때 걸은 적이 있다. 지금 두 계곡을 비교해보니, 용소골이 문지골보다 길이 더 잘 나 있는 것 같다. 문지골은 글자 그대로 원시 계곡이었다. 덕풍산장 앞에 도착했다. 휴가객들 차량으로 주차장은 거의 빈 곳이 없었다. 이곳에서 풍곡리 주차장까지 거리는 약 5km, 돈을 내고 트럭을 타고 갈 수도 있지만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비가 추적거리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기분이 조금 그렇다. 발걸음을 조금 빨리 했더니 포장도로를 걷는데 채 1시간 걸리지 않았다.   


▲ 덕풍계곡 용소골과 문지골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5:19]


▲ 뭔가가 조금 이상한 표지판 [15:21]


▲ 차량 통제용 차단기 [15:23]


▲ 덕풍산장 앞에 도착 [15:24]


▲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보인다 [15:25]


▲ 포장도로를 따라 풍곡리 주차장으로 [15:33]


▲ 덕풍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피서객들 [15:37]


▲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5:40]


▲ 풍곡리 주차장 오른쪽 덕풍계곡 [16:21]


16:21   덕풍계곡 풍곡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미 비와 땀에 다 젖은 몸,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여전히 비는 오락가락하고 있다. 후미 회원이 모두 도착해 6시 8분 버스 출발, 38번 국도변에 있는 영월랜드 휴게소에서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다시 8시 20분 출발,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10분, 이렇게 해서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산길과 계곡길, 포장도로를 걸은 용인등봉과 문지골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덕풍계곡 주차장에 도착 [16:21]


▲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6:22]


▲ 38번 국도변에 있는 영월랜드 휴게소: 저녁식사를 한 곳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