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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7.06.24. [강원山行記 86] 강원 영월 국지산

by 사천거사 2017. 6. 24.

국지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6월 24일 토요일 / 구름 많은 날씨

◈ 장소: 국지산 626m / 강원 영월

◈ 코스: 흥월1리 주차장 → 재재기재 → 급경사 → 북봉 → 국지산 → 송전탑터 →

           문고개 → 순천 박씨 묘 → 주차장

◈ 거리: 5.49km

◈ 시간: 2시간 41분

◈ 회원: 평산회원 8명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영월에 있는 국지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평산회 6월 산행은 늘 영월이나 정선 쪽으로 가는데 그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 2006년 6월 정선 백운산 산행을 하다 실족하여 추락사한 故 김영철 회원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11번째, 그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백운산 절벽 아래를 흘러가는 동강 둔치에서 제사를 지내왔다. 세월 참 무상하다, 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년이 지났다니...

 

오늘은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이 많아 차가 두 대 동원되었다. 청주에서 7명이 타고 가고 제천에 거주하는 김석언 회원은 38번 국도변에 있는 강승월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리다 대소분기점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에 접속했다. 해는 나지 않았지만 오늘도 비소식은 없다. 38번 국도 강승월 휴게소에서 김석언 회원 픽업, 다시 38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리다 예미교차로에서 좌회전한 후 동강변을 향해 달려갔다.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 휴게소 [08:12]

 

▲ 38번 국도변에 있는 강승월 휴게소 [09:09]


10:01   동강 입구에 있는 외딴집 앞 공터에 차를 세웠다. 동강 쪽으로 걸어가자 백운산 암벽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눈물이 핑 돈다. 지금부터 11년 전인 2006년 6월 11일, 평산회에서 이곳 백운산으로 산행을 왔을 때 함께 참가했던 故 김영철 회원이 실족해서 추락사한 장소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 일이 있은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6월에는 이곳 동강변으로 와서 그날을 회상하며 먼저 간 친우에게 잔을 올리고 있다.

 

백운산 암벽이나 그 아래를 흘러가는 동강은 11년 전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었다. 고려말 야은 길재가 쓴 시조에 나오는 것처럼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가 없구나. 이렇게 올리는 한 잔의 술이 그날의 애통함을 상쇄할 수는 없겠지만, 마음속 한쪽에는 늘 친우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면 고맙겠다. 간단히 추모행사를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며 동강변을 떠났다. 이제 국지산 산행을 할 차례, 산행 들머리가 있는 영월읍 흥월리 쪽으로 차를 몰았다.    


▲ 동강 입구 외딴집 앞 공터에 주차 [10:01]

 

▲ 동강으로 내려가는 길 [10:01]

 

▲ 동강 위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백운산 암벽 [10:03]

 

▲ 故 김영철 회원 추모행사 [10:08]

 

▲ 故 김영철 회원 추모행사 [10:08]

 

▲ 故 김영철 회원 추모행사 [10:09]

 

▲ 추모행사를 마치고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0:25]


11:20   국지산 산행 들머리 옆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했다. 국지산 산행은 들머리와 날머리가 아주 가까워 거의 원점회귀 산행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우리는 재재기재를 지나 국지산 정상에 오른 후 문고개를 거쳐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마을길울 따라 13분 정도 걸어 들어가자 오른쪽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었다.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시작, 문인석 2개가 양쪽을 지키고 있는 사직 신공 묘를 지나 조금씩 고도를 높여 갔다.  


▲ 국지산 산행 들머리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1:20]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23]

 

▲ 포장도로를 따라 마을 안으로 진행 [11:30]

 

▲ 비포장 수렛길을 지나면 [11:35]

 

▲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다 [11:36]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1:38]

 

▲ 사직 신공 묘 문인석 [11:41]

 

▲ 재재기재로 올라가는 길 [11:46]


11:50   산행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는 재재기재에 도착했다. 널찍한 공터가 있는 숨을 돌리며 간식을 먹기에 좋은 곳이다. 국지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1.2km, 하지만 오르막 경사가 심한 구간이 남아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을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슬슬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통나무 계단과 밧줄이 설치된 구간과 경사가 완만한 구간이 교대로 이어졌다. 오늘도 더운 날인데 해가 구름 뒤에 숨어 있어 그런지 참기 어려울 정도로 더운 편은 아니다. 


▲ 재재기재에 서 있는 이정표 [11:50]

 

▲ 재재기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1:50]

 

▲ 휴식 후 출발 [11:57]

 

▲ 능선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2:01]

 

▲ 통나무 계단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06]

 

▲ 통나무 계단길 [12:09]

 

▲ 국지산 정상 440m 전 이정표 [12:13]

 

▲ 나무 그늘 속으로 진행 [12:13]

 

▲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12:16]


12:22   드디어 국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 앞에 도착했다. 경사가 심하기로 소문난 곳인데 어라? 통나무 계단에, 철계단에, 밧줄에 온갖 안전장치를 설치해놓아 아주 편하고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영월읍에서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다. 불과 10분 만에 표고 626m 국지산 정상에 도착했다. 때는 점심 먹을 시간, 정상 한쪽에 상을 차리고 8명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함께 맛있는 점심을 나누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먹는 점심은, 비록 김밥 한 줄이지만,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았다. 


▲ 급경사 오르막에 새로 설치한 통나무 계단 [12:22]

 

▲ 급경사에는 철계단도 설치했고 [12:23]

 

▲ 밧줄과 통나무 계단이 함께 설치된 곳 [12:25]

 

▲ 국지산 북봉에 서 있는 정상 200m 전 이정표 [12:28]

 

▲ 국지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들머리와 날머리까지의 거리가 같다 [12:32]

 

▲ 국지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2:33]

 

▲ 국지산 정상에서 막걸리 잔을 들고 '평산회를 위하여!' [12:42]

 

▲ 국지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3:02]

 

▲ 국지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3:13]

 

▲ 국지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3:14]


13:19   국지산 정상을 떠나 하산길에 들어섰다. 이제부터는 거쳐야 할 봉우리가 없기 때문에 계속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을 걸어 8분 후 송전탑이 서 있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도착했다. 송전탑을 어디로 갔나? 다시 7분 정도 내려가자 한재산을 거쳐 태화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문고개다. 국지산에서 한재산을 거쳐 태화산으로 가는 길은 영월지맥에 속한다. 다시 이어지는 내리막길,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소나무들이 보기에 좋다.


▲ 점심 후 하산 시작 [13:19]

 

▲ 국지산 정상에서 160m 내려온 지점 [13:2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21]

 

▲ 송전탑이 있던 흔적 [13:27]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3:31]

 

▲ 한재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문고개 [13:34]

 

▲ 이쁜 소나무들이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고 [13:37]

 

▲ 철망 오른쪽 길로 진행 [13:41]


13:42   가내골 입구 1.3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순천 박씨 묘를 지나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내려선 후 10분 정도 걸어 가내골 입구 도로에 도착했다. 상의를 갈아입고 배낭을 정리하는 중 후미 회원들 도착,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오다 김석언 회원은 제천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회원들은 4시 40분 청주 도착, 율량동에 있는 현대수산에서 회를 썰어놓고 수정방(김지홍 회원 제공), 소주, 맥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하는 것으로 2017년 고 김영철 회원 추모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가내골 입구 1.3km 전 이정표 [13:42]

 

▲ 순천 박씨 묘 [13:44]

 

▲ 털중나리가 피었네 [13:45]

 

▲ 산길을 마감하고 마을길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3:49]

 

▲ 산길이 끝나는 지점 [13:49]

 

▲ 도로를 따라 상촌 마을로 [13:53]

 

▲ 가내골 입구에 도착 [14:00]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귀환 [14:03]

 

▲ 청주 율량동 현대수산에서 뒤풀이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