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6.11.23. [강원山行記 83] 강원 영월 운교산

by 사천거사 2016. 11. 23.

운교산 산행기

 

일시: 2016년 11월 23일 수요일 흐린 후 맑음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장소: 운교산 922m 강원 영월

◈ 코스: 외룡2리 마을회관 → 산불감시초소 → 운교산 → 석이봉 → 녹전중학교 → 제비바위 → 외룡2리 마을회관

◈ 거리: 10.72km

◈ 시간: 4시간 31

 





08:20   오늘은 영월에 있는 운교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웬 운교산? 지인의 블로그에서 운교산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고 오늘 산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오늘이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하는데 날은 아주 화창하다. 청주 출발, 오창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제천 쪽으로 달리다 중앙고속도로 남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까지 온 후 서영월교차로에서 88번 지방도에 진입, 김삿갓면을 지나 외룡2리 마을회관 공터에 차를 세웠다.


산행준비를 한 후 차도를 따라 태백 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왼쪽 직실마을길로 들어섰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마지막 집 주인에게 길을 물었더니 계속 올라가라고 한다. 갈림길이 나오기에 포장도로를 따라갔더니 블로그 지인 도요새 님의 표지기가 보였다. 그렇다면 산길에 제대로 들어선 것이다. 잠시 후 등산로 표지판을 만나고, 쌍묘를 만나고, 노란색으로 칠한 산불감시초소를 만났다. 길이 아주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애매하지도 않아서 진행을 하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다. 


▲ 외룡2리 마을회관 공터에 주차 [10:34]


▲ 88번 지방도 왼쪽으로 나 있는 직실마을길에 진입 [10:36]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0:40]


▲ 지인 도요새 님의 표지기 발견 [10:43]


▲ 능선에 올라서면서 만난 이정표 [10:46]


▲ 능선 위에 자리잡고 있는 쌍묘 [10:47]


▲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 [10:52]


▲ 등산로 이정표를 또 만났다 [10:59]


▲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길 [11:07]


11:13   이정표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 어째 내려가는 길 방향이 이상하다. 낙엽송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통과한 후 한참을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운교산 정상에서 뻗어내린 암봉과 암릉이 일부분 보였다. 멀리서 보아도 멋 있는 암릉이다. 지금은 무용지물이 된 텔레비젼 안테나가 길 위에 나뒹굴고 있는 게 보인다. 얼마나 텔레비전을 보고 싶었으면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안테나를 세웠을까.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운교산 정상까지는 고만고만한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 이정표가 바닥에 떨어져 있네 [11:13]


▲ 낙엽송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길 [11:18]


▲ 오른쪽으로 운교산 암릉 일부가 보인다 [11:32]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1:37]


▲ 지금은 무용지물이 된 텔레비전 안테나 [11:41]


▲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도요새 님의 표지기 [11:45]


▲ 그런대로 길은 잘 나 있는 편 [11:56]


▲ 나무들은 잎을 모두 떨구었다 [12:08]


▲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길 [12:15]


▲ 운교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이정표 [12:21]


12:27   해발 922m 운교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영월군에서 세운 삼각기둥 모양의 표지석이 하나 서 있을 뿐 별다른 표지는 없다. 정상에서 조금 잔행을 하자 마을까지 거리가 4km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운교산 정상부터 오늘 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암릉 걷기가 시작되었다. 2, 3, 4봉까지 이어지는 암릉은 왼쪽으로 우회하는 구간도 많았지만 길이 평탄치 못해 오르내리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전망도 별로 없는 전망대를 거쳐 석이봉까지 가는 데에는 1시간 정도가 걸렸다.


▲ 해발 922m 운교산 정상에 있는 표지석 [12:27]


▲ 운교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12:27]


▲ 마을까지 내려가는 거리가 4km 남았다는 표지판 [12:34]


▲ 운교산 암릉길 [12:37]


▲ 운교산 암릉길 [12:41]


▲ 운교산 암릉길 [12:57]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3:03]


▲ 전망대: 전망은 별로 좋지 않다 [13:11]


▲ 석이봉으로 내려가는 길 [13:20]


13:28   TV 안테나와 이정표가 서 있는 석이봉에 도착했다. 조금 내려가니 마을까지 거리가 2km 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그런데 마을로 내려가는 길의 경사가 보통 급한 게 아니다. 게다가 낙엽이 깔려 있어 그냥 서 있으면 줄줄 미끄러질 정도다. 나무줄기를 잡고 버티면서 한 발 한 발 내려가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중동면에 있는 녹전중학교 정문 앞 등산로 표지판에 서 있는 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 석이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28]


▲ 마을까지 거리가 2km 남았다네 [13:30]


▲ 여기는 조금 완만한 능선길 [13:42]


▲ 내리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3:56]


▲ 급경사 내리막길을 마감하고 만난 표지기 [14:01]


▲ 녹전중학교 쪽으로 진행 [14:07]


▲ 녹전중학교 정문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4:12]


▲ 영월군 중동면 녹전중학교 [14:12]


14:13   자, 이제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외룡2리 마을회관까지 걸어갈 일만 남았다. 도로를 걷는 일은 단순하기 때문에 단조롭고 지루하지만 또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수도 있다. 30분 가까이 걸어가자 산행안내도가 서 있고 오른쪽으로 방금 다녀온 운교산 암봉들이 보였다. 이곳을 들머리로 해서 운교산에 올라갈 수도 있다. 전설이 깃든 제비바위와 2002년 8월 7일에 겪은 대홍수 흔적비를 거쳐 차를 세워둔 외룡2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 차에 올라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0분, 이렇게 해서 망경대산과 목우산 사이에 위치한 강원도 영월의 운교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뒤를 돌아보니 31번 국도와 녹전터널이 보인다 [14:15]


▲ 도로 왼쪽 옥동천 풍경 [14:17]


▲ 제비바위 마을 표지석 [14:21]


▲ 외룡2리 버스 승강장 [14:27]


▲ 등산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운교산 암릉 [14:42]


▲ 도로 오른쪽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운교산 산행안내도 [14:43]


김삿갓면 제비바위

  

옛날에 이 마을의 부자인 지씨 집에 항상 사람들이 붐벼 며느리가 너무나 힘들어하던 어느 날 지나가는 스님께 한탄하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오지 않게 하느냐고 물어보니 스님께서 이르기를 집 앞의 제비바위 머리를 자르라 하여 제비바위의 목을 자르니 더 이상 사람들은 오지 않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지씨 집안은 망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 며느리는 정성으로 잘못을 뉘우치며 치성을 올렸다. 그렇게 치성을 드린 지 백 일째 되는 어느 날 제비들이 날아와 며느리를 이끌고 제비바위 앞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 곳에 황금항아리가 있어 며느리는 그 황금 항아리를 들고 와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제비바위 앞에서 간절히 소원을 빌면 집안이 흥하게 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제비바위 [14:50]


▲ 2002년 8월 7일 폭우 때 옥동천이 범람해서 홍수가 났다는 표지석 [14:51]


▲ 삼거리: 왼쪽은 봉화, 오른쪽은 영월 가는 길 [14:59]


▲ 차를 세워둔 외룡2리 마을회관 공터에 귀환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