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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6.10.06. [강원山行記 82] 강원 철원 명성산→궁예봉

by 사천거사 2016. 10. 6.

삼각봉-명성산-궁예봉 산행기

◈ 일시: 2016년 10월 6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삼각봉 906m / 명성산 923m / 궁예봉 823m / 강원 철원

◈ 코스: 명성산 주차장 → 등룡폭포 → 억새밭 → 팔각정 → 구삼각봉 → 삼각봉 → 

           명성산 → 궁예봉 → 궁예능선  강포3교

◈ 거리: 11.25km

◈ 시간: 4시간 28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명성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산정호수 위에 솟아 있는 철원 명성산은 가을철 억새꽃밭이 볼만하고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이루어진 궁예능선은 명성산 산행의 백미이다. 2005년 10월에 아내와 함께 명성산을 찾은 적이 있는데 그게 벌써 11년 전의 일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 날은 더없이 화창하다. 퇴계원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47번 국도를 타고 북쪽을 향해 질주했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26]

 

▲ 47번 국도변에 있는 운악산 가는 길 [10:08]


10:42   명성산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명성산 억새꽃축제 기간인데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버스 주차장은 한산한 편이었다. 등산로가든 왼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서서 펜션지대를 거쳐 조금 올라가자 경사가 급한 암반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는 비선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선폭포 왼쪽으로는 책바위를 거쳐 팔각정자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진다. 경사가 완만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계곡에 놓인 다리를 두 번 건너고 조금씩 고도를 높이자 단풍색이 조금씩 짙어지기 시작했다. 


▲ 명성산 주차장에 버스 정차 [10:42]

 

▲ 억새밭 가는 길로 진입 [10:43]

 

▲ 비선폭포 앞: 책바위를 거쳐 팔각정자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진다 [10:48]

 

▲ 명성산 비선폭포 [10:49]

 

▲ 경사가 거의 없는 돌길 [10:53]

 

▲ 계곡에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고 [10:57]

 

▲ 또 하나의 다리를 건너간다 [10:59]

 

▲ 커다란 돌이 널려 있는 길 [11:05]

 

▲ 단풍이 짙어가고 있는 계곡길 [11:06]


11:11   오른쪽으로 바위벽을 타고 물줄기가 우렁차게 떨어지고 있는 등룡폭포가 보인다. 비 온 끝이라 그런지 수량이 풍부하다. 2단으로 이루어진 등룡폭포를 지나자 다시 돌길이 이어졌다.  포사격훈련장 감시초소를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철책이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길을 어느 정도 올라가자 드디어 나타난 억새꽃밭, 밧줄로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저 그런 억새꽃밭이었다.   


▲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등룡폭포 [11:11]

 

▲ 등룡폭포 상단 [11:13]

 

▲ 다시 이어지는 돌길 [11:15]

 

▲ 포사격훈련장 감시 초소 [11:21]

 

▲ 길 오른쪽으로 계속 철책이 이어지고 [11:24]

 

▲ 마침내 억새꽃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1:30]

 

▲ 밧줄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1:37]

 

▲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빛나는 억새꽃 [11:37]

 

▲ 멀리 팔각정자가 보인다 [11:45]

 

▲ 억새꽃 뒤로 구삼각봉 가는 길 [11:47]


11:47   팔각정자가 있는 능선에 올라섰다. 책바위 코스를 통해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팔각정자 옆에는 이정표, 1년 후에 받는 편지 우체통 등 여러 가지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예전에 없던 표지석이었다. 커다란 표지석에는 '鳴聲山, 해발 922.6m, 포천군'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그건 명성산 정상도 아닌 곳에 포천군에서 최근에 세운 가까 표지석이었다. 실제 명성산 정상은 경기도 포천이 아닌 강원도 철원군에 있다.

 

추측컨대, 억새꽃밭을 찾은 사람들에게 '명성산'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 포천군에서 표지석을 세운 모양인데, '해발 922.3m'라고 표지석에 적어놓은 것도 그렇고 포천군에서 약간 무리수를 두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억새밭 능선'이라고 새겼으면 더 솔직하고 정감이 있지 않을까? 팔각정자에서 구삼각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꽤 가파르다. 하지만 양쪽으로 조망이 좋아 눈요기는 실컷 할 수 있는데, 특히 명성산을 대표하는 산정호수가 내려다보여 좋았다.  


▲ 억새꽃밭 능선에 있는 팔각정자 [11:47]

 

▲ 팔각정자 옆에 서 있는 여러 가지 시설물 [11:48]

 

▲ 포천군에서 세운 명성산 표지석 [11:49]

 

▲ 구삼각봉을 향하여 [11:55]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 [11:5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산정호수 [11:57]

 

▲ 해발 853m 구삼각봉이 보인다 [12:06]

 

▲ 억새꽃 사이로 나 있는 길 [12:10]


12:13   해발 853m 구삼각봉을 지났다. 구삼각봉에서 삼각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전망이 좋다. 오른쪽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포사격훈련장의 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삼각봉에서 궁예봉으로 이어지는 암봉과 암릉들이 역시 한눈에 들어온다. 길 옆 소나무 아래 바위에 앉아 조금씩 짙어가는 가을빛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 그리 진하지 않은 단풍 뒤로 봉긋봉긋한 암봉과 하얀 암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 해발 853m 구삼각봉 [12:13]

 

▲ 오른쪽으로 보이는 포사격훈련장 [12:18]

 

▲ 앞으로 가야 할 암봉과 암릉이 잘 보인다 [12:18]

 

▲ 가을색이 짙어가고 있는 오른쪽 사면 [12:19]

 

▲ 맨 오른쪽이 삼각봉, 그 뒤로 보이는 것이 명성산 [12:23]

 

▲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구간 [12:26]

 

▲ 가을 분위가가 완연하다 [12:28]

 

▲ 점심을 먹은 장소 [12:52]

 

▲ 삼각봉에서 궁예봉으로 이어지는 암봉과 암릉 [12:54]


12:55   삼각봉 32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북쪽이고 고도로 높은 탓인지 가을색 짙은 단풍들이 자주 보인다. 조금 가파른 암벽길을 거쳐 해발 906m 삼각봉 정상에 올랐다. 해태상이 올라앉아 있는 표지석이 특이하다. 용화저수지 갈림길을 지나 조금 진행하자 산안고개 갈림길이다. 2005년 10월 아내와 함께 이곳에 왔을 때 이 갈림길에서 산안고개로 내려간 적이 있다. 갈림길에서 명성산 정상까지는 불과 4분 거리, 해발 923m 명성산 표지석은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 삼각봉 320m 전 이정표 [12:55]

 

▲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12:57]

 

▲ 삼각봉으로 올라가는 암벽길 [12:59]

 

▲ 해발 906m 삼각봉 정상 [13:02]

 

▲ 용화저수지 갈림길 이정표 [13:05]

 

▲ 산안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09]

 

▲ 명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10]

 

▲ 해발 923m 명성산 정상에서 [13:13]

 

▲ 해발 923m 명성산 정상에서 [13:13]


13:14   명성산 정상을 떠나 궁예봉을 향해 가는데 모처럼 아주 빨갛게 물이 잘 든 단풍나무 하나를 만났다. 그 단풍나무는 빨간색 하나만 가지고도 주변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산안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궁예능선이 시작되었다. 궁예봉은 두 개의 커다란 암봉을 우회하고 나서야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궁예봉 정상을 올라가기 직전 왼쪽으로 멀리 산정호수가 보인다. 호수 주변을 높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글자 그대로 호수가 산꼭대기에 있는 것 같다. 


▲ 빨갛게 물이 든 단풍나무가 주변을 압도하고 있다 [13:14]

 

▲ 산안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2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25]

 

▲ 기와조각인가 아니면 토기조각인가? [13:29]

 

▲ 뒤에 있는 봉우리가 궁예봉이다 [13:32]

 

▲ 물이 잘 든 단풍나무를 또 만났다 [13:36]

 

▲ 궁예능선 표지판 [13:38]

 

▲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 [13:38]

 

▲ 온전한 모습의 궁예봉 [13:45]

 

▲ 왼쪽으로 멀리 산정호수가 보인다 [13:47]


13:51   해발 823m의 궁예봉 정상에 올랐다. 명성산은 왕건과 자웅을 겨루던 궁예의 전설이 깃든 곳으로 궁예봉, 궁예능선, 궁예약수터와 같은 명칭이 아직도 남아 있다. 명성(鳴聲)은 궁예의 '울음소리'라고 하던가. 궁예봉에서 약물폭포로 이어지는 궁예능선은 계속 내리막길이지만 진행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바위 구간이 여러 군데이고 바위가 없다 하드라도 내리막 경사가 심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 해발 932m 궁예봉 정상 [13:51]

 

▲ 그리 길지 않은 암벽 구간 [13:56]

 

▲ 여러 가지 색깔이 함께 어울렸다 [13:5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09]

 

▲ 경사가 조금 완만한 구간 [14:13]

 

▲ 멀리 강포3교 옆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인다 [14:19]

 

▲ 밧줄을 잡고 트레버스 하는 구간 [14:29]

 

▲ 10m 정도의 암벽 밧줄 구간 [14:31]

 

▲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4:36]


14:39   약물계곡에 있는 약물폭포에 도착했다. 궁예능선으로 내려오는 길과 약물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이 합쳐지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만 길을 잘못 들고 말았다. 약물폭포 옆으로 난 길로 하산을 해야 하는데 그만 능선길을 따르고 만 것이다. 능선길을 따라 3분 정도 걸어가자 최근에 설치한 철책이 나왔고 철책 오른쪽으로 널찍한 길이 나 있어 당당하게 들어섰는데, 그 철책은 사실 군부대 경계용으로 설치한 것이었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엎질러진 물, 다시 약물폭포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를 내려온 것이다.

 

군부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우리 버스가 있는 쪽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 계곡을 건널 수 있는 돌다리가 놓여 있고 철책도 보이지 않는다. 계곡을 건너 자동차 바퀴 자국을 따라가니 도로가 나왔다. 빙고! 철책문이 열려 있는 초소 옆을 지나 조금 진행하자 강포3교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인다. 휴, 이제 안심이네. 버스에 배낭을 싣고 다리 아래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다리 밑을 흘러가는 맑은 물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30분 버스 출발, 8시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억새꽃밭도 구경하고 암릉 산행도 곁들인 명성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약물계곡에 있는 약물폭포 [14:39]

 

▲ 잠깐 세수를 하고 [14:39]

 

▲ 약물계곡과 궁예능선 갈림길 이정표 [14:40]

 

▲ 길을 잘못 들어 군부대 철책을 따라 진행 [14:43]

 

▲ 징검다리를 이용해 물을 건너고 [15:00]

 

▲ 철책문 밖으로 나오니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15:05]

 

▲ 강포3교 뒤로 궁예능선이 보인다 [15:09]

 

▲ 강포3교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9]

 

▲ 46번 국도변에 있는 전주밥상뷔페 쉼터휴게소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