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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7.09.21. [강원山行記 90] 강원 강릉 갈미봉→칠성산

by 사천거사 2017. 9. 21.


갈미봉-칠성산 산행기

 

일시: 2017 9 21일 목요일 맑음

장소: 갈미봉 608m / 매봉산 818m / 칠성산 981m 강원 강릉 

 코스: 대성사 주차장 → 갈미봉 매봉산  칠성대 → 헬기장 칠성산  헬기장 → 법왕사 주차장

 거리: 9.06km

 시간: 3시간 42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칠성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강원도 강릉시 인접해 있는 칠성산은 강릉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으로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음성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아침 저녁 날씨는 제법 선선하지만 낮에는 30도 가까이 온도가 올라가는 요즘, 오늘도 그런 예보가 나와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강릉으로 가는 길, 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때문에 오래 전부터 시작된 고속도로 보수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 손님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인 모양인데, 도로포장은 몰라도 길 옆에 있는 멀쩡한 가드레일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남강릉나들목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산행 들머리가 있는 대성사를 향해 달려갔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27]


▲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10:03]


11:00   산행 들머리가 있는 대성사 입구에 도착했다. 넓은 대성사 경내에는 산사에서 느낄 수 있는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절집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적당한 경사의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 그런지 길이 아주 뚜렷하거나 정비가 되어 있지는 않지만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가끔 보이고 길도 그런대로 나 있는 편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서서히 땀이 나면서 옷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대성사 입구에 버스 정차 [11:03]


▲ 대성사 대웅전 건물 [11:05]


▲ 멧돼지가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가? [11:07]


▲ 산에 가면 자주 만나는 표지기 [11:0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1]


▲ 길은 그런대로 나 있는 편이다 [11:16]


▲ 앞서 가는 회원을 만났다 [11:23]


▲ 모처럼 전망이 트인 곳에 도착 [11:29]


11:31   고압선 철탑 옆을 지나자 고만고만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15분 남짓 걸어 해발 608m의 갈미봉 정상에 올랐다. 트랭글이 울려대는 갈미봉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고 삼각점을 닮은 시멘트 조형물 잔해가 남아 있었다. 갈미봉 정상에 있는 소나무 사이로 강릉 시내와 동해가 보이는데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들판이 산 밑으로 펼쳐져 있었다. 가을은 산에만 오는 게 아니다. 들판에도 오고 도시에도 오고 바다에도 온다. 가을 바다?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네.


▲ 고압선 철탑 옆을 통과 [11:31]


▲ 잡목 사이로 나 있는 길 [11:35]


▲ 여기는 오르막길 [11:39]


▲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황금 들판 [11:42]


▲ 사진을 찍고 있는 회장님 [11:44]


▲ 해발 608m 갈미봉 정상 [11:47]


▲ 갈미봉 정상에 있는 시멘트 조형물 잔해 [11:48]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1:53]


▲ 커다란 바위 위를 통과 [12:01]


12:07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잠시 후 강릉 시내와 동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올라섰다. 바닷가에도 넓은 뜰이 있구나. 황금색 들판이 보기에 좋네. 전망대 옆 헬기장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칠성봉 쪽 능선이 잘 보였다. 헬기장 옆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817m의 매봉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이정표는 조금 아래에 서 있었다. 정상을 떠나 10분 정도 걸은 후 점심을 먹고 가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늘 그렇듯이 김밥 한 줄이 점심의 전부다.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2:07]


▲ 강릉 시내와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12:12]


▲ 전망대 옆 헬기장 [12:12]


▲ 헬기장에서 바라본 칠성산 방면 [12:12]


▲ 매봉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2:13]


▲ 표고 817m 매봉산 정상 이정표 [12:14]


▲ 매봉산 정상 부근의 아름다운 소나무들 [12:1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18]


▲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결정 [12:23]


12:33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12분 정도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언제 세운 이정표인지 아주 깔끔하다. 다시 20분 정도 걸어 이정표를 만났다. 다 낡아빠진 이정표에는 원래 있는 표지판은 없어지고 누군가가 매직으로 글자가 적어놓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왼쪽으로 법왕사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동해 쪽 산에는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소나무가 자라는 곳에는 송이도 나는데 이곳은 어떤지 모르겠다.


▲ 점심 먹고 출발 [12:33]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2:37]


▲ 길 바닥에 떨어져 있는 매봉산 이정표 [12:45]


▲ 관음사 갈림길 이정표 [12:4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48]


▲ 웃자란 나무들이 성가신 산행로 [12:58]


▲ 법왕사 갈림길 이정표 [13:04]


▲ 눈에 확 들어오는 소나무 [13:07]


▲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3:08]


13:12   아무런 표지도 없는데 삼각점 하나가 박혀 있는 게 보였다. 지도에 적혀 있는 칠성산 정상인 모양인데 어떤 자료에는 칠성대라고 적혀 있기도 하다. 어쨌든 삼각점 지점을 지나 15분 정도 걸었더니 이정표가 서 있는 봉우리가 나타났는데 법왕사로 내려가는 길과 칠성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었다. 어떤 자료에는 헬기장으로 표시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헬기가 내리고 뜨는지는 모르겠다. 자, 이제 칠성산을 다녀와야 한다. 삼거리에서 칠성산 정상까지는 가는 데에는 12분 정도가 걸렸다.


▲ 해발 954m 삼각점 [13:12]


▲ 철 모르는 진달래꽃이 피었네 [13:13]


▲ 짧은 암릉길 [13:17]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3:18]


▲ 헬기장에 서 있는 이정표: '칠성산' 대신 '칠성대'라고 적혀 있다 [13:27]


▲ 해발 947m 헬기장: 법왕사와 칠성산 가는 길이 갈라진다 [13:28]


▲ 칠성산 정상 가는 길 [3:36]


▲ 칠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39]


13:40   해발 981m 칠성산 정상에 올랐다. 어떤 자료에서는 이곳을 칠성대라고 하는데 근처에서 표고가 가장 높은 봉우리니 칠성산으로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이처럼, 자료에 따라 산 이름, 산 높이,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거리 등이 구구각색인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날로그도 아니고 디지털 시대인 지금 자료를 통일시킬 방법은 없는지 모르겠다. 정상을 떠나 13분 정도 걸어 삼거리에 다시 돌아왔고 이번에는 법왕사 쪽 하산길에 들어섰다.


▲ 해발 981m 칠성산 정상 표지판과 이정표 [13:40]


▲ 칠성산 정상에 있는 커다란 바위 [13:41]


▲ 칠성산 정상에 서 있는 회원들 [13:41]


▲ 삼거리 헬기장에 다시 귀환 [13:54]


▲ 법왕사 쪽으로 하산 시작 [14:01]


▲ 가을빛이 비치기 시작 [14:03]


▲ 하산길에 바라본 강릉 시내 [14:04]


▲ 법왕사 1.82km 전 이정표 [14:0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12]


14:13   왼쪽으로 특이한 모양의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강아지 얼굴?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헬기장 삼거리에서 50분 가까이 걸어 법왕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우리 버스는 조금 아래에 있는 대행차량 주차장에 서 있었다. 배낭을 내려놓고 주차장 옆을 흘러가는 계곡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 47분 버스 출발, 차가 밀리는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 일반도로를 이용해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40분, 이렇게 해서 서서히 깊어가는 가을 날에 이루어진 강릉의 칠성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강아지 얼굴 모양을 닮은 바위 [14:1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1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18]


▲ 고압선 철탑 옆을 통과 [14:2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35]


▲ 법왕사 주차장 한켠에 서 있는 칠성산 등산로 안내도 [14:42]


법왕사


법왕사(法王寺)는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366번지 칠성산(七星山) 자락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의 말사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준령은 언제나 경외심을 일으키는 존재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자연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속에서 초자연적인 존재를 찾으려 한다.


우뚝 솟은 여러 개의 바위 봉우리들이 북두칠성과 같은 형상이라 하여 칠성산으로 불리었다는 것을 보면, 법왕사가 자리잡은 칠성산 또한 그러한 의미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수명장수와 재난소멸을 발원하는 마을사람들이 칠성기도를 올렸던 곳이다. 그래서 절이름까지도 칠성암이었다. 그러나 1946년 청우스님이 머물며 가람을 일신한 이후 이곳은 법왕(法王)인 부처님의 정법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법왕사’로 바뀌게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법왕사는 칠성의 옹호를 받으며 자리한 셈이다.




▲ 주차장 뒤로 보이는 법왕사 절집 [14:43]


▲ 법왕사 대형차량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7]


▲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17:14]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