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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 길

2017.05.16. [산티아고 순례길 34] 라바코야→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by 사천거사 2017. 5. 16.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 34

 

일시: 20175 16일 화요일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코스: 라바코야 → 빌라마이오르 → 산 마르코스  몬테 도 고소 → 산 나사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거리: 10.2km  걸은 거리 775.2km  걸을 거리 89.4km

 시간: 2시간 45

 회원: 5





06:00   지난 밤에는 두어 번 잠에서 깼다. 6시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고 알베르게 앞에서 화이팅을 외친 후 산티아고로 가는 마지막 여정에 들어갔다. 어두운 하늘에 둥근 달이 떠 있는 것을 보니 오늘도 날이 좋으려나 보다. 아무렴, 오늘이 대망의 산티아고에 입성하는 날인데 날이 좋아야지. 20분 정도 걸어 빌라마이오르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다시 이어지는 포장도로, 날이 점점 밝아지면서 주변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 라바코야 알베르게 야경 [06:30]


▲ 알베르게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06:30]


▲ 2km 떨어진 비야마이오르 마을 가는 길 이정표 [06:32]


▲ 기로등 불빛만 빛나고 [06:34]


▲ 하늘에는 둥근 달이 떠 있고 [06:36]


▲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처제 부부 [06:43]


▲ 빌라마이오르 마을을 통과 [06:50]


▲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6:57]


▲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 [07:09]


07:11   해가 뜨려는지 하늘에 밝은 기운이 비치기 시작한다. 오른쪽으로 갈리시아 지방 TV 방송국이 있는데 세워놓은 취재 차량이 모두 현대차다. 자랑스럽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포장도로를 휘적휘적 걸어간다. 오늘 걸을 거리가 10km 정도에 불과하니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산 마르코 마을에 들어섰다. 마을에서 조금 내려가면 몬테 도 고소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산티아고 시내가 내려다보인다고 한다. 산티아고여, 조금만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 하늘에 밝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 [07:11]


▲ 갈리시아 지방 TV 방송국: 취재 차량이 모두 현대차다 [07:15]


▲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07:18]


▲ 열심히 걷고 있는 팀원들 [07:26]


▲ 구름과 빛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 [07:30]


▲ 길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07:34]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07:38]


▲ 그림 같은 전원 풍경 [07:39]


▲ 산 마르코 마을에 진입 [07:42]


07:46   몬테 데 고소에 도착했다. 길에서 왼쪽으로 조금 벗어난 평지에 교황 요한 바오르 2세 방문 기념비가 서 있고 벽면에는 조각가 아쿠냐의 순례자 조각상이 새겨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산티아고 시내가 일부 보이는데 산티아고 대성당 첨탑은 확인할 수 없었다. 어쨌든 770km를 걸어와 산티아고 시내를 바라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나는 왜, 무엇을 위해서 이곳까지 힘든 길을 걸어왔는가. 몬테 도 고소를 떠나 산티아고를 향해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몬테 도 고소(Monte do Gozo)


갈리시아 주정부는 몬테 도 고소를 다국적 순례자들의 숙박 시설로 제공하고, 여러 가지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장소로 바꾸어 놓았다. ‘즐거움과 환희의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언덕의 정상에서 순례자들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마침내 바라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이곳은 몬쇼이(Monxoy)라고도 부르는데 아마도 이 언덕 위에 도착한 프랑스 순례자들이 언덕의 정상에서 대성당의 탑을 내려다보며 기쁨에 겨워서 프랑스어로 “몬 쇼이!”(Mon Joie; 나의 기쁨이여)라고 외쳤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까지 말을 타고 온 순례자들은 존경을 표하는 의미로 여기부터 산티아고까지는 말을 끌고 걸어서 갔습니다. 언덕 위에는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다는 기념비와 조각가 아쿠냐의 작품인 두 순례자 조각상이 있다.


순례의 왕(Rey de la Peregrinacion)


혼자서 순례의 길을 떠났다고 하더라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까미노에서 순례자들은 무리를 지어 가게 마련이다.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알게 된 순례자들은 중세부터 지금까지 산 마르코스부터 몬테 도 고소 산꼭대기까지 누가 가장 빨리 도착하는지를 겨루곤 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순례자를 ‘순례의 왕’이라고 부르며 산티아고에 도착해서 받는 순례증명서 뒷면에 동료들이 ‘순례의 왕’이라고 써준다.


▲ 몬테 도 고소: 교황 요한 바오르 2세 방문 기념비 [07:46]


▲ 몬테 도 고소: 교황 요한 바오르 2세 방문 기념비 [07:47]


▲ 몬테 도 고소: 교황 요한 바오르 2세 방문 기념비 [07:48]


▲ 몬테 도 고소에서 바라본 산티아고 시내 [07:52]


▲ 몬테 도 고소: 교황 요한 바오르 2세 방문 기념비 [07:52]


▲ 몬테 데 고소에서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산티아고 시내 [07:55]


▲ 길 왼쪽 종합전시장 겸용 알베르게 단지 [07:57]


▲ 산티아고 대성당 4.7km 전 이정표 [07:58]


08:03   길 왼쪽에 놓여 있는 낡은 슬리퍼 한 켤레가 마음을 짠하게 한다. 어느 순례자가 신었던 것일까? 커다란 몬테 도 고소 표지판이 서 있는 곳 왼쪽에 석조 조형물이 늘어서 있는 게 보였다. 뭐지? 무슨 유적인가? 고속도로와 사르 강, 철길 위를 지나는 N-634 도로 왼쪽을 따라 콘코르디아 광장에 도착했다. 산 라사로에 있는 이 광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마침내 산티아고에 입성한 것이다. 그런데 가슴이 뛰고, 벅차 오르고,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야 정상이 아닌가? 왜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 거지? 순례길을 너무 편하게 걸어서 그런가? 


▲ 길 왼쪽에서 발견한 낡은 슬리퍼 한 켤레 [08:03]


▲ 몬테 도 고소 표지판 [08:06]


▲ 몬테 도 고소 표지판 옆에 있는 석조물 [08:06]


▲ 몬테 도 고소 표지판 옆에 있는 석조물 [08:07]


▲ 몬테 도 고소 표지판 옆에 있는 석조물 [08:08]


▲ 언덕을 내려오며 바라본 산티아고 시내 [08:09]


▲ 횡단보도를 건너 N-634 도로 옆을 따라 진행 [08:11]


▲ 콘코르디아 광장에 있는 템플 기사단 조형물 [08:15]


08:20   콘코르디아 광장에 있는 커다란 도시 표지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콘크르디아 광장 옆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알베르게를 찾아 나섰다. 광장 건너편에 있는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접수를 하려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직원이 오지 않아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접수를 하고 방을 배정받은 후 12시에 시작되는 산티아고 대성당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시내 쪽으로 걸어갔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 있는 종교도시이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인 산티아고(성 야고보)가 순교하여 유해의 행방이 묘연하던 중, 별빛이 나타나 숲속의 동굴로 이끌어 가보니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그곳을 ‘별의 들판’이란 뜻으로 캄푸스 스텔라(Campus Stellae)라고 불렀다. 이와 같은 유래로 이곳의 지명이 정해지고, 산티아고의 무덤 위에 대성당이 건축되면서 도시가 형성되었다. 교황 레오 3세가 이곳을 성지로 지정함에 따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유럽 3대 순례지의 하나로 번영하였다. 도시의 중심부에 위용 있게 서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은 순례의 중심이 된다.

 

중세에는 매년 50만여 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스페인 북동부 론세스바예스의 피레네를 넘어오거나, 아라곤 지방의 솜포트, 빠스를 거쳐 왔다고 한다. 그들은 망토, 지팡이, 야고보를 상징하는 조가비 모양의 모자 등 전통적인 옷을 입고 800킬로가 넘는 길을 도보로 오곤 했다. 해발 258미터의 산티아고 도심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산 라사로 지역을 거친다. 이곳은 의회 건물과 전시장, 다용도 경기장, 주정부 건물, 갈리시아 지방과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 관한 여러 종류의 상설 전시장 등이 있다.


건물 대부분은 최신 건물이지만 19세기에 만들어진 오래된 나병환자 요양소, 지난 세기에 만들어진 산 라사로 소성당(Capilla de San Lazaro)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건물이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제일 큰 상업지구 중 하나인 폰티냐스의 주거지역을 지나면 오스 콘체이로스(Os Concheiros)라는 오래된 구역을 지나게 된다. 중세에 이곳에는 도착한 순례자들에게 콘차(Conchas; 조개껍질)를 팔던 곳이 있었다. 그래서 이곳은 ‘콘체이로스’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산티아고의 역사적인 구시가지는 전설이 담긴 십자가상이 세워진 산 페드로 광장(Plaza de San Pedro)에서부터 시작한다. 산 페드로 거리를 내려오다 보면 포르타 도 까미뇨 길 오른쪽으로 포보 갈레고 박물관(Museo do Pobo Galego)인 산토 도밍고스 데 보나발 수도원(Convento de San Domingos de Bonaval) 건물이 있다. 옛 수도원 건물에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유일한 고딕 양식 성당이 있는데 이곳은 현재 저명인사들의 판테온으로 쓰이고 있다. 또 다른 건물은 포르투갈 출신 건축가 알바로 시사가 지은 갈리시아 현대미술관(Centro Galego de Arte Contemporanea; CGAC)이다. 현재 스페인 현대미술 작품들을 모아 놓은 곳이다.


포르타 도 까미뇨를 지나면 까미노는 여러 거리와 광장이 있는 마지막 구간을 지난다. 처음 만나게 되는 거리는 카사스 레아이스 거리로, 옛날에 환전상 길드가 있던 곳이었다. 이 길의 왼쪽에는 작지만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양식의 아 노사 세뇨라 도 까미뇨 성당(Iglesia de Nosa Senora do Camino)이 있다. 부근의 아스 아니마스 소성당(Capilla de As Animas)과 함께 18세기 후반에 세워진 이 성당은 인상적인 종교 소장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성당에 들어서기 직전 길로 가면 세르반테스 광장(Plaza de Cervantes)을 만나게 된다. 이 광장에는 18세기 후반까지 산티아고 시청이 있었다. 역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18세기에 만들어진 산 비에이토 도 캄포 교구 성당(Iglesia Parroquial de San Bieito do Campo)은 이 광장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다.


마침내 산티아고 대성당을 향한 마지막 까미노 이다. 아시베체리아 거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17세기에 만들어 산 마르티뇨 피나리오 수도원(Monasterial San Martino Pinario)의 웅장한 정문이 있다. 이어서 스페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회랑을 만나게 되고, 대성당의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천국의 문을 만난다. 이 문은 오늘날 아 아시베체리아라고 불리는데 18세기 후반 바로크 양식에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산티아고의 성스러운 해가 되면 순례자들은 대성당으로 들어갈 때 아 칸타나 광장(Plaza de A Quintana)의 푸에르타 산타(Puerta Santa; 성스러운 문)를 통해 들어가곤 했다. 그 이유는 성스러운 해에만 이 문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시초는 820년, 야고보 사도의 무덤을 지키던 수사들이 주거지에서 시작했다. 중세의 눈부신 발전을 뒤로 하고,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산티아고는 역동성을 잃고, 역사에서도 쇠락해 갔다. 순례의 중요성을 상실했을지라도 대학이 생기고, 종교적인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산티아고는 가톨릭 문화 중심지가 될 수 있었다. 또한 도시의 중심지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으로 계속 새로워졌고, 이는 수많은 건물들에 생생하게 새겨졌다. 이런 의미에서 산티아고 대성당은 예술적인 면과 순례길이 주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유럽에서 가장 위대한 건물로 손꼽힐 수 있었다.


산띠아고-대성당

▲ 산티아고 대성당 내부 지도


오브라도이로 광장(Praza do Obradoiro)에 있는 대성당은
1078년에 디에고 페라에스 주교에 의해 착공되어 1128년 무렵 미완성인 상태로 헌당식을 가졌다. 또한 외부는 여러 시대에 걸쳐 증축과 개축이 이루어졌다. 거대한 둥근 지붕은 15세기에 만든 것이며, 16세기에는 회랑이 완성되었다. 대성당이 세워지자 주변에 차츰 집과 궁전이 들어서게 되었다. 대성당은 갈리시아 지방의 화강암으로 지어졌는데, 좌우에 있는 두 개 탑의 높이는 각각 74m이다.


산티아고 대성당의 종탑에서 울리는 소리는 사방 20킬로까지 들린다고 한다. 대성당 앞의 마름모꼴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면 오브라도이로 문(Fachada de Obradoiro)이 있고, 그 안으로 들어서면 영광의 문(Portico de la Gloria)이 나타난다. 그 문에는 12세기 초 거장 마테오 데우스탐벤이 신약 성서의 요한 묵시록을 근거로 조각한 200여 개의 상이 조각되어 있다. 중앙의 기둥에는 성 야고보의 상과 함께 성모와 다윗의 아버지 이세의 가계도가 새겨져 있다.


대성당에 도착한 순례자는 제일 먼저 중앙 기둥의 중간 부분을 오른손으로 만졌습. 무사히 순례를 마친 것을 감사해하는 의식이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기둥을 만져서 현재는 다섯 개의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패어져 있다.  이 중앙 기둥의 하단부에는 사도 마테오의 흉상이 있는데 이 흉상에 머리를 부딪치면 사도의 지혜를 닮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보호를 위하여 철책으로 막아놓아 감사의 의식을 치르기는 어렵다.


영광의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제단 위에 황금으로 만든 천사의 호위를 받으며 백마를 타고 칼을 휘두르는 있는 산티아고 마타모로스(Santiago Matamoros; 전사 산티아고) 상이 있고 대성당의 금빛 찬란한 중앙 제대에는 순례자들이 뒤에서 포옹을 하는 산티아고의 좌상이 모셔져 있다. 산티아고 상을 포옹하기 위해서는 제단 뒤의 별실로 가야 하는데 제대 오른쪽으로 가서 옆으로 난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순례자는 황금으로 장식한 산티아고 상의 뒷면에 도달하게 되고, 마침내 성인을 포옹하고 입맞춤을 할 수 있다. 성인의 성상 뒤에는 관리인이 명함 크기만한 성상의 사진을 나눠주며 기부금을 요청한다. 당황하지 않으려면 적은 금액의 동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성당의 후면에는 ‘면죄의 문’이라고 불리는 거룩한 문이 있고, 대성당의 지하묘소에는 순은을 입혀서 조각한 성 야고보의 유골과 그의 제자인 테오도로와 아타나시오의 유해가 들어있는 함이 안치되어있다. 매일 정오에 시작되는 순례자를 위한 미사도 빼놓을 수 없다. 가끔씩 보타푸메이로(Botafumeiro) 강복 의식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8명의 수사들이 힘을 다해 흔드는 황금 빛 향로가 대성당의 천장을 크게 비행하는 감동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


대성당을 방문한 뒤 순례자들은 도보로, 말을 타고 혹은 자전거로 순례를 마쳤음을 산티아고의 주교회에서 보증하는 순례인증 증서인 콤포스텔라(Compostela)를 순례자 사무실에서 발급받는다. 순례자에겐 이 순간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의 마침표 이다. 순례자 사무실(Oficina del Peregrino)은 성당을 향해서 볼 때, 오른쪽에 있는 골목으로 돌아가서 다시 오른쪽으로 두 번째 골목의 코너에 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순례를 하면서 받은 수많은 스탬프가 찍혀있는 순례자 여권인 크리덴시알을 제출하여 심사를 받는다. 그 후 라틴어로 쓰인 콤포스텔라를 받을 수 있다. 이때 순례자는 크리덴시알에 적혀있는 순례의 목적에 따라서 서로 다른 형태의 콤포스텔라를 받게 된다.


▲ 콘코르디아 광장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표지판 [08:20]


▲ 콘코르디아 광장 옆에 있는 카페에서 아침 식사 [08:48]


▲ 아침 식사 후 알베르게를 찾아가는 중 [09:06]


▲ 산 라사로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 [09:15]


▲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해 접수를 기다리고 있는 팀원들 [09:22]


▲ 산티아고 시내를 향해 출발 [10:14]


▲ 아직까지는 거리가 조용한 편이다 [10:25]


▲ 한적한 느낌이 드는 산티아고 시내 거리 [10:33]


10:42   산 나사로에서 산티아고 대성당이 있는 곳까지는 거리가 2.5km 정도 되니 짧은 거리가 아니다. 산티아고 시내 신시가지를 지나 구시가지로 들어갈수록 사람들이 많아졌다. 산티아고 대성당이 가까워졌다는 증거다. 오브라도이로 광장(Praza do Obradoiro)에 있는 대성당은 1078년에 디에고 페라에스 주교에 의해 착공되어 1128년 무렵 미완성인 상태로 헌당식을 가졌다고 한다. 대성당은 갈리시아 지방의 화강암으로 지어졌는데, 좌우에 있는 두 개 탑의 높이는 각각 74m이다.


▲ 산티아고 시내 신시가지 [10:42]


▲ 산티아고 시내 거리 풍경 [10:50]


▲ 산티아고 시내 거리 풍경 [10:53]


▲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남은 거리는 330m [10:57]


▲ 산티아고 시내 구시가지 [11:00]


▲ 산티아고 대성당 주변 풍경 [11:02]


▲ 산티아고 대성당 [11:02]


▲ 산티아고 대성당 [11:03]


11:06   산티아고 대성당 안으로 들어간 후 먼저 제대 뒤에 있는 야고보상을 안아보기 위해 줄을 섰다. 줄이 무척 길다. 차례가 되어 야고보 성인의 상을 뒤에서 안으면서 수많은 순례자들을 이곳으로 인도하는 성인의 능력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지하에 있는 야고보 성인의 무덤을 둘러본 후 12시에 거행되는 순례자 미사에 참례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앉을 자리는 없고 서서 미사에 참례해야 했다. 그런데 하느님이 도와주셨는지 뜻밖의 의식을 함께 하게 되었다.


이른바 보타푸메이로(Botafumeiro) 강복 의식이 거행된 것이다. 이 의식에서는 8명의 수사들이 힘을 다해 흔드는 황금 빛 향로가 대성당의 천장을 크게 비행하는 감동적인 광경을 볼 수 있다. '향로미사'라고도 하는 이 강복 미사는 금요일 이외에는 무작위로 하기 때문에 함께 하기가 어려운데 오늘 마침 그 멋진 광경을 보게 된 것이다. 미사 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지만 보타푸메이로(Botafumeiro) 강복 의식 만큼은 사진 찍는 게 허용된다.



▲ 산티아고 성당 내부 [11:06]


▲ 야고보상을 안아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중 [11:21]


▲ 멀리 제대 뒤로 야고보상이 보인다 [11:32]


▲ 뒤에서 끌어안을 수 있는 야고보상 [11:38]


보타푸메이로(Botafumeiro) 강복 의식 준비 중 [12:49]


보타푸메이로(Botafumeiro) 강복 의식: 공중을 날고 있는 향로 [12:52]


보타푸메이로(Botafumeiro) 강복 의식: 공중을 날고 있는 향로 [12:52]


보타푸메이로(Botafumeiro) 강복 의식이 끝났다 [12:53]


▲ 미사를 마치고 퇴장 중인 신부님들 [12:54]


12:58   산티아고 대성당 미사 참례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이제 순례길 완주 인증서를 발급받으러 갈 차례다. 길을 물어 발급 장소에 도착해 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지? 인증서 발급 수수료 2유로, 케이스 대금 3유로를 지불하고 인증서를 발급받았다. 비록 종이 한 장에 불과한 인증서지만 그 속에는 순례자 자신만이 알고 있는 한 달 이상 걸린 여정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이제 점심을 먹을 차례,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문어 요리와 돼지고기 요리로 푸짐하게 점심을 먹었다.


▲ 산티아고 대성당 주변 풍경 [12:58]


▲ 산티아고 대성당 주변 풍경 [12:58]


▲ 까미노 완주 인증서를 발급하는 사무실 입구 [13:15]


▲ 인증서 발급을 기다리는 중 [13:31]


▲ 산티아고 시내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 [14:35]


▲ 처제 부부 [14:35]


▲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 [14:35]


▲ 점심 메뉴: 문어 요리 [14:47]


▲ 점심 메뉴: 샐러드와 돼지고기 [15:04]


15:44   맛있게 점심을 먹고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가는 길, 산티아고 대성당 옆을 지나는데 배낭을 지고 성당 쪽으로 걸어가는 순례자들이 많이 보인다. 산티아고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은 당연히 산티아고 성당 주변이고 다른 곳은 한산한 편이다. 알베르게로 돌아오는 길에 과일가게에 들렀다. 스페인은 대체로 먹거리 물가가 싼 편인데 특히 과일 종류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아주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다. 오늘은 한국에서 마음대로 먹어보기 힘든 체리를 구입했다. 


▲ 여기는 무척 한산하다 [15:44]


▲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고 있는 순례자들 [15:51]


▲ 산티아고 대성당 시계탑 [15:55]


▲ 산티아고 대성당 주변 풍경 [16:01]


▲ 산티아고 구시가지 [16:10]


▲ 산티아고 신시가지 [16:14]


▲ 과일가게에서 체리 구입 [16:17]


▲ 이곳은 거리가 대체로 한산한 편 [16:27]


▲ 알베르게에 가기 전에 만난 작은 성당 [16:42]


16:51   산 라사로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에 다시 돌아왔다. 샤워하고 빨레하고 과일가게에서 사온 체리를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알베르게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저녁식사 메뉴는 돼지고기, 와인, 맥주, 커피, 거의 매일 먹는 음식이지만 늘 맛이 좋다. 이제 스페인 사람 다 된 모양이다. 알베르게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앞으로 걸을 길이 90km 정도 남았지만 산티아고에 도착했으니 일단 산티아고 순례는 성공한 셈이다.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다.  


▲ 산 라사로 공립 알베르게 표지판 [16:51]


▲ 알베르게에 있는 휴식 장소에서 체리를 먹으며 휴식 [17:17]


▲ 알베르게 침실 풍경 [17:24]


▲ 알베르게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20:09]


▲ 알베르게에서 조금 떨어진 식당에서 저녁식사 [20:35]


▲ 저녁식사 메뉴: 돼지고기, 와인, 맥주, 커피 [20:35]


▲ 저녁식사를 한 식당 내부 [20:37]


▲ 맛있게 저녁을 먹고 알베르게로 돌아가는 중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