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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 길

2017.05.13. [산티아고 순례길 31] 포르토마린→팔라스 데 레이

by 사천거사 2017. 5. 13.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 31

 

일시: 20175 13일 토요일 맑음 흐림 비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코스: 포르토마린 → 곤사르 → 카스트로마리오르 → 오스피탈 데 라 크루즈 → 리곤데 → 팔라스 데 레이

 거리: 25.1km  걸은 거리 707.1km  걸을 거리 157.5km

 시간: 6시간 7

 회원: 5





06:00   지난 밤에는 중간에 한번 깼고 5시 쯤에 다시 깨어 뒤척이다 6시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알베르게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차도 옆 보행자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하늘에 둥근 달이 떠 있는 게 보였다. 오랜만에 오늘은 날이 맑으려나? 차도 옆을 따라 가던 까미노가 왼쪽 비포장도로와 이어졌다. 주변은 그야말로 고요 그 자체다. 해가 뜨고 있는지 하늘에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요즘 며칠 계속 날이 흐리고 비가 왔는데 오늘은 밝은 해를 볼 수 있으려나? 


▲ 가로등 불빛만 빛나고 있는 포르토마린 거리 [06:15]


▲ 알베르게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06:20]


▲ 차도 옆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06:29]


▲ 가로등 불빛 위로 날이 밝아오고 있다 [06:33]


▲ 어둠 속을 걷고 있는 팀원들 [06:44]


▲ 미류나무가 서 있는 길 [06:52]


▲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는 하늘 [06:53]


▲ 아직 둥근 달이 떠있네 [06:57]


▲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는 하늘 [06:58]


06:59   길 옆에 조금 화려한 십자가 하나가 보인다. 순례자들이 소품으로 장식을 해놓았는데 그런대로 보기에 좋다. 산 로케 성당 가는 길을 잠시 걸은 후 LU-633 도로를 건너 오른쪽으로 이동을 했다. LU-633 도로 오른쪽을 따라 계속 걸어가는 길, 해가 떠올랐다. 오랜만에 보는 일출이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햇빛을 받아 시시각각으로 색깔이 변하고 있다. 장관이다. 까미노가 다시 도로 옆길을 벗어나 좁은 흙길로 이어졌다. 토시보 마을로 가는 길이었다. 


▲ 길 옆 순례자 소품들로 꾸며진 십자가 [06:59]


▲ 산 로케 성당 가는 길로 진행 [07:02]


▲ LU-633 도로를 건너 오른쪽으로 이동 [07:11]


▲ LU-633 도로 오른쪽을 따라 진행 [07:18]


▲ LU-633 도로 오른쪽을 따라 진행 [07:20]


▲ 해가 떠오르고 있다 [07:21]


▲ 까미노 왼쪽으로 보이는 아비포르토(Aviporto) [07:27]


▲ 토시보(Toxibo) 마을로 올라가는 길 [07:31]


▲ 까미노 왼쪽 풍경 [07:40]


07:41   길 옆에 돌맹이로 만들어 놓은 십자가가 보인다. 까미노를 걷다 보면 별의 별 모양의 십자가를 다 볼 수 있다. 까미노 자체가 카톨릭 순례길이다 보니 십자가를 많이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늘에 끼어 있던 구름이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그러나 언제 비가 올 지 아무도 모른다. 곤사르 마을에 들어섰는데 마침 문을 연 카페가 있어 들어갔다. 아침 식사로 베이컨, 계란, 토스트, 오렌지주스, 커피 등을 주문했다.    


▲ 돌맹이로 만든 십자가 [07:41]


▲ 숲과 하늘, 그리고 구름이 만든 풍경 [07:45]


▲ 숲과 하늘, 그리고 구름이 만든 풍경 [07:48]


▲ LU-633 도로 왼쪽을 따라 진행 [07:56]


▲ 오랜만에 햇빛을 받아 빛나는 나무들 [08:05]


▲ LU-633 도로 왼쪽을 따라 진행 [08:09]


▲ 곤사르 마을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08:13]


▲ 카페에서 아침식사 중인 팀원들 [08:21]


▲ 아침식사 메뉴 [08:23]


08:42   아침을 먹고 곤사르 마을에 들어섰다. 산타 마리아 교구 성당과 십자가상이 서 있는 광장을 지나 17분 정도 산길을 걸어 카스트로마이오르 마을에 들어섰다. 작은 마을이다.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도로 바닥에 앉아 있는데 우리가 곁을 지나가는 데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너희는 가라, 나는 아무 상관 안 한다. 일반적으로 스페인 개들은 온순한 편이다. 까미노를 걸으면서 사람을 보고 짖거나 대드는 개는 거의 본 적이 없다. 카스트로마이오르 옛 성터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오르막이지만 경사가 완만해 그리 힘이 들지는 않는다.


곤사르(Gonzar)


곤사르는 샘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떡갈나무 숲과 시원한 그늘이 있어서 순례자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옛날 켈트인이 살던 흔적과 예루살렘 성요한 기사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오늘날엔 소박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 주변에 아담한 시골집과 순례자를 위한 숙소뿐이다. 마을 입구에는 갈리시아의 모든 마을에서와 마찬가지로 커다란 유칼립투스 나무를 볼 수 있다.


▲ 곤사르 마을을 통과 [08:42]


▲ 곤사르에 있는 산타 마리아 교구 성당과 십자가 [08:43]


▲ 곤사르에서 카스트로마이오르로 가는 길 [08:49]


▲ 카스트로마이오르에 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 [09:00]


▲ 카스트로마이오르 마을을 통과 [09:03]


▲ 카스트로마이오르 옛 성터 쪽으로 진행 [09:05]


▲ 카스트로마이오르 옛 성터로 올라가는 길 [09:08]


▲ 카스트로마이오르 옛 성터로 올라오고 있는 팀원들 [09:12]


▲ 카스트로마이오르 옛 성터가 있는 언덕 [09:12]


09:18   카스트로마이오르 옛 성터가 있는 언덕에서 내려오는 길, 곱게 다려진 흙길이 그림처럼 길게 뻗어 있었다. LU-633 도로 오른쪽을 따라 함께 가던 길이 도로 옆길을 벗어나 이번에는 오 호스피탈 마을로 연결되는 흙길과 이어졌다. 오 호스피탈 마을을 벗어난 후 N-540 도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넜고 차도를 따라 가던 길은 다시 벤타스 데 나론 마을로 이어지는 마을 도로와 연결되었다. 오늘 걷는 길은 차도 옆을 따라 걷는 구간도 꽤 있지만 차도를 벗어나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마을 도로를 걷는 구간도 꽤 길었다. 


▲ 카스트로마이오르 옛 성터에서 내려오는 길 [09:18]


▲ LU-633 도로 오른쪽을 따라 진행 [09:21]


▲ 오 오스피탈 마을로 가는 비포장도로 [09:30]


▲ 오 오스피탈 마을을 통과 [09:32]


▲ N-540 도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09:35]


▲ 도로 오른쪽을 따라 진행 [09:37]


▲ 벤타스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왼쪽을 따라 진행 [09:41]


▲ 벤타스 데 나론 마을을 통과 [09:50]


▲ 벤타스 데 나론 마을 예배당 [09:51]


▲ 벤타스 데 나론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에 서 있는 십자가 [09:52]


10:00   길 옆으로 소나무 군락지가 보인다. 우리나라에 있는 리키다소나무와 비슷한 종류다. 이어서 나타난 유칼립투스 군락지, 예전에 호주 여행을 할 때 코알라가 유칼립투스 잎을 주식으로 먹는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지금 걷고 있는 구간에는 유난히 유칼립투스 나무가 많았다. 라메이로스 마을에 들어서자 특이한 십자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라메이로스 쿠르세이로'라는 이름을 가진 이 십자가에는, 한쪽에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하는 망치, 못, 가시관, 해골, 십자가가 조각되어 있고 반대편에는 팔에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가 조각되어 있었다. 


▲ 소나무 군락지 [10:00]


▲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 [10:04]


▲ 마을 도로 왼쪽을 따라 계속 진행 [10:12]


▲ 오스 라메이로스 마을 표지판 [10:21]


라메이로스 크루세이로(Cruceiro de Lameiros)


17세기 마을 밖 떡갈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숲 속에 세워진 이 십자가상에는 한편에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하는 망치, 못, 가시관, 해골, 십자가가 조각되어 있고 반대편에는 팔에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가 조각되어 있다.


▲ 라메이로스 크루세이로 [10:24]


▲ 라메이로스 크루세이로 조각 [10:24]


▲ 라메이로스 크루세이로 조각 [10:24]


▲ 라메이로스 크루세이로 조각 [10:24]


리곤데(Ligonde)


리곤데는 아름다운 문장이나 특이한 파사드로 장식된 전통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전성기에는 순례자를 위한 병원과 공동묘지가 있었으나 현재에는 돌담 위에 남아있는 십자가가 그 흔적을 대신한다. 마을에는 엘 까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의 전통을 볼 수 있다. 바로 갈리시아 지방에서 가장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십자가상과 순례자를 위한 공동묘지가 그것이다. 현재에도 리곤데 공동묘지의 출구에는 “오직 까미노의 친구들을 위하여”라고 써져 있습니다. 또한 칼릭스티누스 사본에는 리곤데에 순례자를 대상으로 일하는 매춘부들이 있는 마을이라는 설명이 있다. 순례자와 매춘부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기는 하나, 이 길을 따라 수개월, 수년을 여행했을 순례자들의 고난과 고독을 헤아려 본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리곤데 마을 표지판 [10:26]


▲ 라곤데 마을에 있는 십자가 [10:31]


10:40   아이레세(Airexe) 마을에 들어서자 조금씩 흩뿌리던 비가 점점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마침 길 옆에 문을 연 바가 있어 음료수를 한 잔씩 마시고 비옷을 입은 후 출발했다. 마을 도로 옆으로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추적거리는 비를 맞으며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골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얼핏 처량하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겉모습을 그렇다 하더라도 내면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걸어본 사람만 안다. LU-P-3301 도로를 건너 포르토스로 이어지는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 아이레세 마을에 진입 [10:40]


▲ 아이레스 마을에 있는 산티아고 성당이 보인다 [10:40]


▲ 아이레세 마을에 있는 리곤데 바에서 음료수 한 잔 마시고 비옷을 입은 후 출발 [10:48]


▲ 마을 도로 왼쪽을 따라 진행 [11:07]


▲ 길 옆 언덕에 펼쳐져 있는 풍경 [11:09]


▲ LU-P-3301 도로를 건너간다 [11:12]


▲ 마을 도로 오른쪽을 따라 진행 [11:15]


▲ 포르토스 마을을 통과 [11:23]


▲ 포르토스 마을 표지판 [11:25]


11:36   레스테도 마을 공동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레스테도 산티아고 교구 성당이 있고 십자가상도 보인다. 레스테도 마을을 지나 아 브레아 마을로 가는 길, 길 옆에 있는 목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이 보인다. 아 브레아 마을을 지났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스페인의 시골 마을에서도 사람 구경하기가 아주 힘들다. 농촌 사정이 우리와 비슷한 모양이다. N-547 도로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자 팔라스 데 레이의 공립 알베르게가 나타났는데 예전에 사용하던 곳으로 문이 잠겨 있었다.


▲ 레스테도 마을 산티아고 교구 성당 [11:36]


▲ 레스테도 마을을 통과 [11:42]


▲ 도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1:47]


▲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들 [11:56]


▲ 아 브레아 마을을 통과 [11:57]


▲ 나무 터널 아래를 지나간다 [12:04]


▲ 부르다요스 갈림길 이정표 [12:09]


▲ N-547 도로 옆으로 나 있는 길 [12:17]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팔라스 데 레이는 '왕의 궁전’(El Palacio de un Rey)이라는 의미다. 이곳에는 서고트의 왕 위티사가 그의 아버지 에히카의 치세 동안 갈리시아 지방의 총독을 맡아서 살던 궁전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명명되었다. 아 우요아 지역의 중심도시인 팔라스 데 레이는 순례자들에게 폭넓은 숙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다. 또한 선사 시대의 고인돌, 로마 시대 이전의 성벽, 로마 시대의 건축물, 성과 수도원,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까미노 데 산티아고와 관련된 흔적도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중에는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날을 보내는 순례자들이 모였던 캄포 도스 로메이로스(Campo dos Romeiros)가 있다.


팔라스 데 레이에서는 여러 시대에 걸친 저택과 집을 볼 수 있다. 이 중 사 데 로우코라는 중세의 저택과 화강암으로 장식된 계단과 문장 장식이 아름다운 시청도 방문해 볼만 하다. 이 밖에도 평범하지만 오래된 오레오와 물레방아 등에서 갈리시아 특유의 유산을 느낄 수 있다. 팔레스 데 레이에서는 달콤한 밤과 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만든 요리가 유명하다. 그렇지만 이곳의 가장 유명한 특산물은 우요아 치즈다. 우요아 치즈에는 원산지 표기가 의무화되어 있어서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다.


▲ 팔라스 데 레이 예전 공립 알베르게 [12:19]


12:27   팔라스 데 라이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현관문에 오후 1시에 문을 연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배낭을 문 앞에 내려놓고 먼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알베르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라 카바냐'라는 식당이 있어 샐러드, 피자, 오징어 튀김, 고기 세트, 와인, 맥주로 푸짐하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와 접수를 하고, 방을 배정 받고, 샤워와 빨레를 하고 휴식을 취한 후 알베르게 식당에서 사과, 자두, 체리, 황도 등으로 과일 파티를 가졌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한다.


이 알베르게가 마을 초입에 있어 시내와 한참 떨어져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순례객이 우리 팀을 포함해 8명에 불과했다. 어쨌든 조용해서 좋다.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아까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샐러드, 가리비관자, 새우요리, 오징어 튀김 등을 와인, 맥주, 커피와 함께 먹었다. 우리가 명색이 순례자들인데 이렇게 좋은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포식을 한 후 알베르게로 돌아와 보니 투숙객은 더 늘지 않았다. 오늘은 널찍한 곳에서 한가롭게 잠을 잘 수 있으려나 보다. 살다 보면, 이런 호강도 하게되나 보다.


▲ 팔라스 데 레이 공립 알베르게 도착 [12:27]


▲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 먹으러 출발 [12:27]


▲ 알베르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식당 라 카바냐 [12:34]


▲ 점심을 먹은 식당 내부 [12:52]


▲ 오늘 점심 메뉴: 샐러드, 피자, 오징어 튀김, 고기세트, 비노 맥주 [13:07]


▲ 공립 알베르게 침실 [14:38]


▲ 점심을 먹은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다시 왔다 [20:11]


▲ 음식이 나오기 전에 포도주 한 잔 [20:27]


▲ 푸짐한 저녁식사 메뉴 [20:33]


▲ 공립 알베르게로 귀환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