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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 길

2017.05.14. [산티아고 순례길 32] 팔라스 데 레이→아르수아

by 사천거사 2017. 5. 14.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 32

 

일시: 20175 14일 일요일 맑음 구름 많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코스: 팔라스 데 레이 → 카사노바 → 레보레이로 → 멜리데 → 보엔테 → 리바디소 데 바이쇼  아르수아

 거리: 28.6km  걸은 거리 735.7km  걸을 거리 128,9km

 시간: 6시간 36

 회원: 5





06:00   밤새도록 두어 번 잠에서 깬후 6시에 기상, 밖으로 나오는 별이 총총하다. 오랜만에 날이 맑으려나. 알베르게가 있는 곳에서 마을 다운타운까지는 10분 이상 들판길을 걸어가야 했다. 아침 일찍 까미노를 걷는 것은 늘 상쾌하다.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 서서히 붉어지는 하늘의 구름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팔라스 데 레이 시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조형물이 많이 서 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가톨릭 종교와 관계가 있는 것들이다.


▲ 지난 밤을 묵은 공립 알베르게 [06:29]


▲ 알베르게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06:29]


▲ 하늘에 구름이 많은 편 [06:40]


▲ 팔라스 데 레이 시내에 진입 [06:41]


▲ 성당 앞에 서 있는 십자가 상 [06:42]


▲ 알베르게 앞에 있는 성모와 아기예수 조형물 [06:43]


▲ 팔라스 데 레이 마을을 통과 [06:43]


▲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는 조형물 [06:46]


▲ 거리에 서 있는 순례자 상 [10:48]


▲ 팔라스 데 레이에는 조형물이 많다 [10:53]


06:59   팔라스 데 레이를 벗어났다. N-547 도로 오른쪽을 따라 가던 까미노가 도로에서 벗어나 카르바얄 마을을 통과한 후 다시 N-547 도로를 건넌 후 왼쪽 숲으로 들어갔다.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고 신설된 도로 아래를 통과한 다음 산 슐리안 도 카미뇨 마을에 도착했다. 성당과 알베르게가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스페인이 가톨릭 국가라는 것은 마을마다 자리잡고 있는 성당을 보면 안다. 모든 마을의 중심부에는 높은 종탑을 가진 성당이 자리잡고 있었다.  


▲ N-547 도로를 따라 진행: 팔라스 데 레이를 벗어나는 지점 [06:59]


▲ N-547 도로에서 쿠르사스 가는 길로 진입 [07:01]


▲ 카르바얄 마을 통과: 갈리시아 지역의 곡식창고 오레오 [07:08]


▲ N-547 도로를 건너간다 [07:14]


▲ 카르바얄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07:15]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7:18]


▲ 신설된 도로 아래를 통과 [07:26]


▲ 산 슐리안 마을에 있는 산 슐리안 도 카미뇨(San Xulian do Camino) 성당 [07:33]


▲ 까미노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목초지 [07:36]


07:38   아 그라나 마을을 통과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밝은 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니 해가 비칠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걸어가고 있는 숲길에 밝은 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루고 지방의 마지막 마을인 카사노바에 도착했다. 작은 마을인데 마침 문을 연 카페가 있어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하고 들어갔다. 빵과 오렌지주스, 커피를 주문했다. 평균 25km를 걷는 사람들의 아침으로 충분할까 걱정을 할지도 모르지만 점심을 먹을 오후 한두 시까지 잘 버텨준다. 사람의 몸은 그 만큼 적응력이 뛰어나다.


▲ 아 그라나 마을을 통과 [07:38]


▲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밝아지기 시작 [07:45]


▲ 걸어가는 숲길에 밝은 햇살이 비치고 [07:51]


▲ 카사노바 마을로 가는 길 [07:56]


카사노바(Casanova)


빽빽한 떡갈나무 숲 가운데에 목가적인 풍경을 간직한 루고 지방의 마지막 마을 카사노바가 있다. 오래된 학교를 고쳐서 순례자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카사노바를 지나면 오래된 로마 가도가 나오며 이 길을 따라가면 코루냐 지방이 나온다. 카사노바 근처의 포르토 데 보이스는 엔리케 데 트라스타마라의 군대와 잔인 왕 페드로 1세의 충성스런 부하였던 레모스 백작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이 전투는 엔리케 데 트라스타마라의 승리로 끝났으며 레모스 백작은 이 전투에서 전사했는데 레모스 백작은 스페인에서 조국과 왕에 대한 충성을 무덤까지 가지고 간 인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 카사노바 마을에 진입 [08:01]


▲ 카사노바 마을에 있는 포가르 도 카미난테 카페에서 아침 식사 [08:03]


▲ 아침 식사 메뉴: 빵, 오렌지주스, 커피 [08:11]


▲ 아침 식사 후 출발 [08:25]


08:29   삼거리가 나왔다. 마토 가는 길로 진행한다. 커다란 나무들이 터널을 이룬 숲길이 계속 이어졌다. 우요아 강가의 작은 마을인 캄파니야를 지나고 유칼립투스 나무가 우거진 아스팔트 포장길을 거쳐 코루냐 지방의 첫 번째 마을인 오 코토에 도착했다. 오 코토에서는 레몬데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오 코토에서 오래된 로마길을 잠시 걸어 코루냐 지방의 아름다운 전원마을인 레보레이로에 들어섰다. 이 마을에서는 켈트족 스타일의 거대한 광주리 위에 짚으로 엮은 지붕을 올린 곡물 저장고인 '카베세이로'와 입구가 무척 아름다운 버진 데 라스 니에베스 성당을 볼 수 있다.


▲ 마토 가는 길 이정표 [08:29]


▲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초원 [08:33]


▲ 나무 터널 아래로 나 있는 길 [08:35]


▲ 멀리 풍력발전기도 보이고 [08:38]


▲ 가로수 사이로 나 있는 길 [08:43]


▲ 오 코토 마을 진입: 레몬데 갈림길 이정표 [08:58]


레보레이로(Leboreiro)


작은 마을 레보레이로는 라 코루냐 지방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라 코루냐 지방은 산티아고로 가기 위해 순례자가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는 마지막 지방이다. 이곳의 깨끗한 로마 가도는 지친 순례자를 반겨주고, 양 옆의 견고한 집들과 오래된 십자가상은 매력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마을에서 나오다 보면 돌로 포장된 오래된 길과 과수원, 세꼬 강을 가로지르는 중세 시대의 작은 다리를 건너게 된다. 레보레이로라는 마을의 이름은 캄푸스 레부라리우스(Campus Levurarius)라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었다. 이 말은 ‘산토끼의 들판’이라는 뜻인데 이 지역에서 산토끼가 많이 살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 코루냐 지역에 진입: 레보레이로 마을로 들어가는 길 [09:02]


▲ 레보레이로 마을에 있는 십자가 [09:08]


산타 마리아 데 라스 니에베스 성당(La Iglesia de Santa Maria de las Nieves)과 카베세이로(Cabceiro)


로마네스크에서 고딕 양식으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건축물. 첨두아치 문의 팀파눔에는 아름다운 성모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으며 성당의 내부에는 16세기에 만들어진 그림과 요염한 성모로 알려져 있는 중세 시대의 성모상이 있다.


카베세이로는 ‘가난한 이들의 오레오’라고 부르는 전통적인 창고 구조물이다. 현재에는 레보레이로에 남아있는 것 이외에는 찾아보기 힙들다. 기둥 위에 버드나무 가지로 엮은 커다란 광주리를 올리고 짚으로 덮은 형태로 전통적으로 식량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했다.


성모의 샘터


전설에 따르면 원래 산타 마리아 데 라스 니에베스 성당 자리에 낮에는 신비로운 향이 풍기는 샘물이 솟아나왔고, 밤에는 신비로운 빛이 퍼져 나왔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생각했고, 그 주변을 파헤치자 아름다운 성모상이 나왔다고 한다. 사람들은 성모상을 마을의 성당으로 옮겼으나 다음 날 성모상은 원래의 장소에서 발견되었다. 계속해서 성당으로 옮겨도 계속해서 샘 옆에서 성모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이 샘터에 새로운 성당을 짓기로 했다. 그리고 샘터에서 발견한 성모상과 똑같이 생긴 성모상을 만들어 마을 성당의 팀파눔에 놓기로 결정 했다. 그 후 성모상은 움직이지 않고 제단 뒤에 계속 자리 잡았다. 레보레이로 사람들은 아직도 어두운 밤에 아무도 없을 때 성모가 샘물에 나타나 목욕을 하고 머리를 빗는다는 전설을 믿고 있다.


▲ 카베세이로와 산타 마리아 데 라스 니에베스 성당 [09:09]


09:12   세코 강 위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넜다. 아 마달레나를 지나면서 중고차 대리점들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나간다. 까미노 옆으로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게 보엿다. 이곳을 지나 푸렐로스 강 쪽으로 내려와 4개의 아치로 만들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다리를 건너 푸렐로스에 도착했다. 레보레이로에서 푸렐로스까지는 약 4킬로미터가 떨어져 있으며 여기에서 완만한 오르막을 걸어 2킬로미터만 가면 멜리데에 도착하게 된다. 마침 푸렐로스 마을에 있는 성당의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문을 연 모양이다.


▲ 세코 강 위에 놓여 있는 다리 [09:12]


▲ 미류나무 가로수가 반겨주는 길 [09:15]


▲ 중고차 대리점이 몰려 있는 곳 입구 [09:28]


▲ 작은 공원 앞에 서 있는 까미노 안내판 [09:35]


▲ 잠시 숲길을 진행 [09:48]


▲ 푸렐로스 마을 입구에 있는 메손 아 폰테(Meson A Ponte) 식당 [09:52]


▲ 푸렐로스 강 위에 놓여 있는 로만 다리(Roman Bridge) [09:53]


▲ 산 쇼안 에 푸렐로스(San Xoan de Furelos) 성당 내부 [09:55]


▲ 푸렐로스 마을을 통과 [09:57]


10:00   푸렐로스 마을을 벗어나자 멜리데까지 잠시 들판길이 이어졌다. 알폰소 9세가 14세기에 만든 멜리데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지금은 성벽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곳은 오비에도에서 오는 프리미티보 길이 합류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내 거리를 지나가는데 산 로케 공원에 장이 서 있는게 보였다. 옷걸이에 옷을 걸어놓고 파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시골장과 매우 닮았다. 산타 마리아 데 멜리데 성당 옆을 지나면서 멜리데 지역을 벗어났다.


▲ 말 두 마리가 풀을 뜯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 [10:00]


▲ 멜리데로 들어가는 길에서 바라본 주택들 [10:06]


멜리데(Melide)



멜리데에는 코루냐 지역에서 가장 위풍당당한 성과 오래된 광장이 있다. 주요 산업은 관광객과 순례자를 위한 서비스로 삼고 있으며 이 지역의 경제 발전에 중추 역할을 한다. 역사적인 유산과 풍성한 먹을거리가 특징이다. 멜리데는 까미노 프란세스와 까미노 데 오비에도(Camino de Oviedo)가 만나는 곳이다. 중세의 많은 순례자들은 오비에도의 산 살바도르 대성당(Catedral de San Salvador)에 있는 카마라 산타(Camara Santa)의 유물을 경배하기 위해 이 길을 걸었다. 전성기의 까미노 데 오비에도는 순례자를 위한 숙소와 병원이 많이 있었고, 마을들은 수많은 순례자들로 북적거렸다. 이 길을 걷는 순례자들은 “산티아고는 가고 살바도르에 안 가는 건 주인은 내버려두고 하인을 섬기는 것이다!” 라고 산티아고 성인을 모욕하다시피 하는 가사를 담은 노래를 부르며 다녔다고 한다.


▲ 멜리데 시내 N-547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 로케 예배당(Capela de San Roque)과 십자가 [10:12]


▲ 멜리데 시내에 있는 산 로케 공원에 장이 섰다 [10:13]


▲ 풀밭 뒤로 보이는 멜리데 시내 [10:18]


▲ 멜리데 시내 거리 풍경 [10:19]


▲ 제라늄 꽃을 많이 기르는 스페인 사람들 [10:24]


▲ 멜리데 산타 마리아 성당 앞에 있는 십자가 상 [10:25]


▲ 멜리데 산타 마리아 성당 [10:25]


10:30   페나스 가는 길 이정표를 만났다. 오 카르바얄(O Carballal)과 라이도(Raido) 마을을 통과했다. 오늘은 작은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게 된다. 오랜만에 날이 활짝 개었고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무리지어 떠 있는데 보기에 아주 좋다. 오른쪽으로 N-547 도로가 지나가는 라이도를 지나 파라비스포(Parabispo)를 통해서 발베르데(Valverde) 개천까지 다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간다. 오르내림이 약간 있는 길이지만 거의 산책로 수준이다. 


▲ 페나스 가는 길 이정표 [10:30]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10:35]


▲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보기에 좋다 [10:36]


▲ 산티아고 가는 까미노 이정표 [10:37]


▲ 발베르데(Valverde) 개천 [10:44]


▲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나무들 [10:47]


▲ 초원 뒤로 보이는 그림 같은 집 [10:50]


▲ 도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까미노 [10:56]


▲ 목초지 사이로 나 있는 길 [11:02]


11:04   까미노 왼쪽으로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매점이 보인다. 규모는 자기만 '엘 페케노 오아시스'라는 번듯한 이름을 가진 상점이었다. 페로샤(Peroxa)를 지나 보엔테(Boente) 마을에 들어섰다. 멜리데에서 보엔테까지 거리는 약 5.5km 정도가 된다. 보엔테는 같은 이름을 가진 보엔테 강의 지류가 흐르는 작은 마을이다. 보엔테 마을에는 살레타(Saleta)의 샘과 십자가가 있고 벽이 하얀 산티아고 성당도 있다. 보엔테 마을을 지나면 보엔테 계곡으로 1km 정도 내려가야 한다.


▲ 간이 매점 '엘 페케노 오아시스' [11:04]


▲ 보엔테 마을 입구에 있는 순례자 쉼터 [11:11]


▲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초원 [11:16]


▲ 파란 하늘이 하얀 구름이 가득하다 [11:17]


▲ 보엔테(Boente) 마을에 진입 [11:19]


▲ 보엔테 마을 통과: 살레타(Saleta)의 샘과 십자가 [11:23]


▲ 보엔테에 있는 산티아고 성당 [11:24]


▲ 도로 아래를 통과 [11:32]


▲ 산책로 같이 편안한 길 [11:33]


11:41   도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아 폰테 프라타 마을을 지나 카스타녜다(Castaneda)에 들어섰다. 옛 흔적은 모두 사라져 버렸고 근대적인 집들만이 자리를 잡고 있는 마을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산티아고 대성당의 석회를 만들기 위한 가마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카스타녜다부터는 완만한 내리막길로 리베이라(Ribeiral)과 페드리도(Pedrido), 리오(Rio)등의 작은 마을을 연이어 지나가게 된다. 목장과 목초지가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 카미노 표지석 [11:41]


▲ 도로 왼쪽을 따라 진행 [11:42]


▲ 폰테 프라타 마을에 진입 [11:44]


카스타녜다(Castaneda)


카스타녜다는 순례자들을 위한 시설이 적은 마을이다. 그러나 중세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시설이 많고, 산티아고 대성당을 짓기 위한 석회 가마가 있던 곳이었기 때문에 항상 순례자로 넘쳤던 활기찬 마을이었다. 카스타녜다에는 산티아고 대성당을 짓기 위해 필요한 석회를 굽는 가마가 있었다.


중세의 순례자 전통 중에는 트리아카스테야의 채석장에서 돌을 가져와 카스타녜다의 가마까지 옮겨 놓는 것이 있었다. 순례자들은 대성당을 짓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돌을 옮기는 것은 성인을 위해 희생 봉헌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순례길을 비밀스러운 의식의 길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이 돌이 ‘현자의 돌’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현재에도 많은 순례자들이 자신의 집 근처에서 가져온 조그만 돌을 까미노에서 만나는 기념탑이나 십자가상 주위에 가져다 놓곤 한다.


▲ 카스타녜다 거리를 통과 [11:49]


▲ 목장에서 풀을 뜯고 있은 양들 [11:51]


▲ 아름다운 시골 풍경 [11:55]


▲ 드로냐 마을에 진입 [12:00]


▲ 하늘에 피어 있는 구름이 정말 멋있다 [12:07]


▲ 까미노 왼쪽 미류나무 숲 [12:09]


▲ 넓게 펼쳐져 있는 목초지 [12:12]


12:15   N-547 도로 위에 놓인 다리가 보인다. 육교를 건너 잠시 내려가자 오른쪽으로 마뉴엘 바(Manuel Bar)가 보이는데 점심 때라 그런지 꽤 많은 순례객이 노천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공립 알베르게가 있는 리바디소 데 바이쇼(Ribediso de Baixo) 마을에 들어섰다. 정말 작은 마을이지만 이소((Iso) 강가에 있는 훌륭한 알베르게 덕분에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알베르게는 전통적인 주택에 자리 잡고 있다. 리바디소에서 아르수아까지 남은 거리는 약 2km 정도가 된다. 


▲ N-547 도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2:15]


▲ 길 오른쪽 마뉴엘 바(Bar Manuel) [12:22]


리바디소 다 바이쇼(Ribadiso da Bisxo)


이제 까미노는 초목이 자란 길, 목동이 가축을 돌보는 곳, 검은 돌로 기와를 얹은 시골집을 따라 이어진다. 리바디소 다 바이쇼는 이소 강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데, 나바라 지방의 트리니닷 데 아레의 순례자 숙소처럼 다리와 순례자 숙소가 가까이 있다.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한 강물이 지친 순례자들을 달래준다.


▲ 리바디소 마을에 진입 [12:24]


▲ 라바디소에 있는 알베르게 [12:25]


▲ N-547 도로 아래를 통과 [12:32]


▲ 까미노 왼쪽 고사리밭 [12:43]


▲ N-547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Repsol 주유소 [12:45]


▲ N-547 도로 도로 왼쪽을 따라 진행 [12:46]


12:47   N-547 도로 건너편에 서 있는 아르수아 표지판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까미노가 계속 이어지는데 잠깐 동안 왼쪽으로 시골 풍경이 펼쳐졌다. 아르수아는 예술적인 감흥은 없지만 순례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갗주어져 있는 도시다.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 일단 접수를 하고 팀원들을 기다렸다. 맥주를 한 잔 하고 있는데 팀원들 도착, 접수를 하고 방을 배정 받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12유로 짜리 순례자 메뉴, 혼합 샐러드와 양고기, 와인, 커피,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아르수아(Arzua)


모든 종류의 시설이 갖춰져 있는 현대적인 도시이며 역사적인 건축물이나 예술적인 유산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이 도시엔 특별한 매력이 많다. 아르수아의 치즈도 그 중 하나다. 아르수아 치즈는 팔레스 데 레이의 우요아 치즈와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원산지 표기를 해서 보호한다. 둥글넓적한 모양 치즈로 만들자마자 먹거나 6일정도 숙성하여 반 건조 상태로 먹는다. 창백한 노란색을 띠는 이 치즈는 우유와 응유효소, 소금으로 만들며 맛은 테티야 치즈처럼 부드럽고 고소하며 약간 신맛이 난다. 가장 좋은 최상품은 데 나비사(de Nabiza; 무)라고 부르며 겨울 동안 무를 먹은 암소의 우유로 만든다.


▲ N-547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아르수아 표지판 [12:47]


▲ N-547 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풍경 [12:51]


▲ 아르수아 시내 통과 [13:02]


▲ 아르수아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  [13:05]


▲ 시내에 있는 식당에서 순례자 메뉴로 점심 [14:22]


▲ 전채 메뉴: 혼합 샐러드 [14:28]


▲ 메인 메뉴: 양고기 [14:42]


15:26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오랜만에 세탁기를 돌렸다. 세탁기 3유로, 건조기 1.5유로. 그리고 휴식. 수도원 신부가 되겠다는 미카엘과 맥주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 먹을 때가 되어 다시 시내로 나갔다. 점심 먹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단품으로 고기 요리를 시켰는데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았다. 스페인 음식은 대충 아무거나 시켜도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별로 짜지도 않고 특별한 향료도 사용하지 않는다.


저녁 식사 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뉴질랜드 부부가 지나가는 게 보였다.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분들로 반가워 하신다. 그래,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게 인생사가 아니겠는가. 알베르게로 돌아와 침대를 옮겼다. 순례자가 들지 않은 침대가 많이 남아 있어 위층에서 아래층 침대로 내려온 것이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차도도 별로 걷지 않아 아주 즐거운 하루였다. 내일도 맑은 날씨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9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 점심 후 알베르게로 돌아가는 중 [15:26]


▲ 공사가 진행 중인 공립 알베르게 앞 도로 [15:28]


▲ 알베르게 침실 풍경 [16:05]


▲ 저녁을 먹을 식당에 도착 [19:45]


▲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팀원들 [19:53]


▲ 식당 내부 모습 [19:55]


▲ 푸짐한 단품 고기 요리 [20:02]


▲ 아르수아 거리 풍경 [20:46]


▲ 알베르게 앞 카페에서 커피 한 잔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