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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7.10.07. [경남山行記 99] 울산 울주 배내봉→채이등

by 사천거사 2017. 10. 7.

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함박등-채이등 산행기

◈ 일시: 2017년 10월 7일 토요일 흐림 안개

◈ 장소: 배내봉 966m / 간월산 1069m / 신불산 1159m / 영축산 1092m / 

           함박등 1052m / 채이등 1030m / 울산 울주 

◈ 코스: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 → 신불재 → 영축산 → 

           함박등 → 채이등 → 청수골 펜션 앞

◈ 거리: 14.34km

◈ 시간: 5시간 37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25   오늘은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영남 알프스 산줄기 답사에 참가하는 날이다. 영남 알프스에는 1000m가 넘는 산들이 모두 9개 포함되어 있는데 오늘은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영축산이 산행 코스에 포함되어 있었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다. 최근에 개통된 상주영천고속도로 덕분에 부산으로 가는 길이 빨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청주에서 산행 들머리가 있는 배내고개까지는 먼 거리였다.


영남 알프스

 

영남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울산은 울주군 상북면, 삼남면에 밀양은 산내면, 단장면에 양산은 하북면ㆍ원동면에 청도는 운문면에 경주는 산내면에 걸쳐 있다.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고헌산(1,034m)의 7개 산을 지칭하나, 운문산(1,195m), 문복산(1,015m)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 중에서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 포함), 운문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남한 100대 명산에 속한다.

 

영남알프스는 전체면적이 약255㎢이며, 가을이면 곳곳의 황금억새평원에 나부끼는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라 전국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불산과 취서산(영축산) 사이의 평원에 1,983,471㎡ (약 60여만 평),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의 간월재에 330,578㎡ (약 10만여 평), 고헌산 정상 부근에도 661,157㎡ (약 20여만 평)의 억새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특히 재약산과 천황산 동쪽의 사자평은 4,132,231㎡ (약 1백25만여 평)이라고 알려져 있다.


▲ 상주영천고속도로 의성휴게소 [08:35]

 

▲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 [09:46]


10:45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있는 배내고개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옅은 안개가 퍼져 있는 배내고개에는 추석 연휴를 맞아 산행을 온 사람들로 무척 혼잡했다. 고개 정상에서 오른쪽은 능동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배내봉으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 오른쪽으로 사각형 나무계단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17분 정도 계속 나무계단길을 걸어 오르자 벤치가 있는 쉼터가 나타났고 마침내 오르막길은 끝이 났다. 배내고개 높이가 708m이니 계단을 밟아 250m 정도를 올라온 것이다. 쉼터에서 배내봉 정상까지는 5분 거리였다.


▲ 배내고개 주차장에 버스 정차 [10:45]

 

▲ 안개가 끼어 있는 배내고개 [10:46]

 

▲ 배내고개에 있는 이정표: 배내봉 쪽으로 진행 [10:48]

 

▲ 처음부터 시작되는 계단길 [10:49]

 

▲ 오두산 갈림길 이정표 [10:50]

 

▲ 계속 이어지는 나무계단길 [11:00]

 

▲ 배내봉 400m 전 이정표 [11:06]

 

▲ 길 왼쪽 벤치에서 쉬고 있는 산행객들 [11:07]

 

▲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는 배내봉 정상부 [11:11]


11:12   해발 966m 배내봉 정상에 올랐다. 울산광역시에서 세운 거대한 표지석이 반겨주는 배내봉 정상에서 간월산 정상까지는 2.6km 거리인데 표고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았다. 문제는 사람, 좁은 산길에 늘어선 산행객들이 많아 추월하기가 여간 만만치 않다. 안개 때문에 전망은 꽝이고 어제 내린 비로 미끌거리는 산길을 그냥 걸어갈 뿐이다. 배내봉 정상에서 간월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 해발 966m 배내봉 정상 표지석 [11:12]

 

▲ 배내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12]

 

▲ 배내봉에서 간월산을 향하여 [11:18]

 

▲ 능선 왼쪽은 낭떠러지다 [11:24]

 

▲ 산행객이 많아 추월하기가 만만치 않다 [11:29]

 

▲ 전망대 바위에서 쉬고 있는 산행객들 [11:42]

 

▲ 구절초가 반겨주는 길 [11:47]

 

▲ 산행로 오른쪽 선짐이 질등 안내문 [11:48]

 

▲ 어제 내린 비로 길이 미끄럽다 [11:57]

 

▲ 간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07]


12:10   해발 1069m 간월산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 사진만 찍고 출발, 간월재까지 남은 거리는 800m다. 전망대가 있는 등억온천단지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2010년 1월 밀양에 살고 있는 동서와 함께 신불공룡능선을 거쳐 신불산에 오른 후 간월산을 다녀와 이곳에서 등억온천단지로 가는 길을 따라 내려간 적이 있다. 전망대에서 간월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옅은 안개가 깔려 있는 해발 900m의 간월재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 해발 1069m 간월산 정상 표지석 [12:10]

 

▲ 간월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10]

 

▲ 간월산 정상부는 암릉이다 [12:1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2:14]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2:17]

 

▲ 전망대 옆 등억온천단지 갈림길 이정표 [12:21]

 

▲ 간월재로 내려가는 계단길 [12:24]

 

▲ 해발 900m 간월재에 도착 [12:26]

 

▲ 간월재에 서 있는 이정표 [12:27]


12:29   간월재에 설치되어 있는 넓은 데크 구간,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삼삼오오 데크 바닥에 앉아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신불산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에 들어섰다. 길 양쪽은 억새밭인데 어제 내린 비로 꽃잎이 물에 젖어 모양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활짝 핀 억새꽃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말짱 도루묵이다. 에고, 오늘은 산길 걷는 것에 만족해야겠다. 안개가 퍼져 있는 신불산 정상부에 올랐다. 사람 많네. 신불산 정상부는 돛대기 시장이 따로 없었다.


▲ 간월재에 있는 넓은 데크 지역 [12:29]

 

▲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2:31]

 

▲ 계단길 중간에서 바라본 간월재 방향 [12:33]

 

▲ 짧은 바위 구간 [12:38]

 

▲ 데크 계단도 오르고 [12:41]

 

▲ 신불산 900m 전 이정표 [12:48]

 

▲ 길 오른쪽 전망대: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12:50]

 

▲ 신불산 정상으로 가는 데크 길 [12:50]

 

▲ 안개가 퍼져 있는 신불평원 [12:55]

 

▲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신불산 정상부 [13:04]


13:05   해발 1159m 신불산 정상 표지석도 차지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멀리서 사진만 하나 찍고 정상을 떠났다. 홍류폭포 가는 길 이정표가 보인다. 2010년 1월 등억온천단지에서 신불산으로 올라왔던 코스다. 신불재로 내려가는 길, 양쪽이 억새밭인데 나풀거리던 억새꽃이 비에 젖어 뻣뻣하게 서서 반겨주고 있었다. 그것 참! 신불재에서는 휴양림 하단과 가천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각각 갈라지고 있었다. 영축산을 들르기 위해 다시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안개는 여전하다.


▲ 해발 1159m 신불산 정상 표지석 [13:05]

 

▲ 신불산 정상부에 있는 돌탑 [13:05]

 

▲ 홍류폭포 갈림길 이정표 [13:06]

 

▲ 신불재로 내려가는 계단길 [13:13]

 

▲ 내려가는 길 왼쪽 억새밭 [13:16]

 

▲ 신불재 데크도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13:16]

 

▲ 신불재에 서 있는 이정표 [13:17]

 

▲ 신불재에서 영축산으로 가는 길 [13:17]

 

▲ 억새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3:25]


13:31   영축산 정상 1.4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억새 평원 사이로 산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억새꽃도 그렇고 조망도 그렇고 주변 풍광은 정말 별로다. 30분 남짓 걸어 해발 1092m의 영축산 정상에 올랐다. 이제 함박등을 거쳐 채이등에서 청수골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채이등은 오룡산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2010년 12월 지산리에서 영축산을 오른 후 함박재를 거쳐 다시 지산리로 내려간 적이 있어 초행길은 아니다. 길에서 조금 벗어나 왼쪽에 있는 바위에 앉아 김밥으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 영축산 정상 1.4km 전 이정표 [13:31]

 

▲ 억새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3:37]

 

▲ 가을 야생화 용담 [13:47]

 

▲ 이정표 뒤로 보이는 영축산 정상부 [13:54]

 

▲ 해발 1092m 영축산 정상 표지석 [13:56]

 

▲ 정상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오룡산 쪽으로 진행 [14:00]

 

▲ 길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들어가다 만난 단풍 [14:07]

 

▲ 점심 먹고 출발 [14:18]


14:21   다시 산행로에 들어서니 함박등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였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달리 길이 조금 거칠어졌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이라 그런 모양이다. 표고가 높은 지역이라 그런지 길 양쪽으로 가을색이 완연하다. 안개는 여전한데, 불어오는 바람에 밀려온 안개가 능선을 넘지 못하고 한쪽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정표를 만났다. 청수좌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데 청수좌골 구간은 통행이 금지되어 있었다.


▲ 천정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함박등까지 거리는 1.5km [14:21]

 

▲ 길이 조금 거칠어졌다 [14:22]

 

▲ 언덕을 오르다 뒤돌아본 영축산 정상 [14:24]

 

▲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추모비 [14:27]

 

▲ 지금은 산부추꽃이 피는 계절 [14:28]

 

▲ 누가 밧줄을 끊어놓았네 [14:30]

 

▲ 안개가 퍼지고 있는 함박등이 보인다 [14:43]

 

▲ 청수좌골갈림길 입구 이정표 [14:4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49]

 

▲ 안개가 영축능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14:50]


14:58   해발 1052m 함박등 정상에 올랐다. 2010년 12월에는 이곳을 놓친 채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7분 후 함박재 도착, 왼쪽 백운암 코스를 따르면 지산리를 거쳐 통도사로 내려갈 수 있다. 함박재에서 채이등까지는 300m 거리, 이정표에 청수골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청수우골과 청수좌골 사이에 솟아 있는 중앙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사람들이 그리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니지만 길은 대체로 뚜렷한 편이다. 안개가 걷히고 있는지 주변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 해발 1052m 함박등 정상 표지석 [14:58]

 

▲ 함박재에 서 있는 이정표: 채이등 쪽으로 진행 [15:05]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5:06]

 

▲ 채이등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청수골 쪽으로 진행 [15:10]

 

▲ 해발 1030m 채이등 정상부 [15:11]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5:18]

 

▲ 길은 대체로 뚜렷한 편이다 [15:27]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5:40]

 

▲ 주변 사물이 많이 뚜렷해졌다 [15:54]


15:57   낡아빠진 영남 알프스 산행 안내도를 만났다. 17분 후 도착한 청수좌골, 그런데 관음전을 거쳐 청수골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을 철조망으로 막아놓았다. 어허, 어디로 가야 하나? 계곡을 건너 왼쪽 능선으로 올라갈 수도 없고 오른쪽은 청수좌골길이고, 하는 수 없이 철조망 중에서 허름한 부분을 넘어갔다. 관음전은 폐허 상태였고 청수골 산장은 철거 중인지 이곳 저곳이 부서져 있었다. 새로 지은 청수골 펜션 마당에 도착했는데 이런, 나가는 문이 없다. 어떻게 된 거야?

 

펜션 주인인 듯한 젊은 남자가 팔장을 끼고 서서 바라보고 있다. 나가는 데가 없어요? 여기는 개인 사유지인데 왜 들어왔어요? 산길따라 내려왔는데 길이 막혀서요. 여기는 산행로가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 해요? 굉장히 기분 나쁜 표정으로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쪽문을 열고 나가라고 한다. 그것 참! 이쪽으로 내려오는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닐 텐데 이렇게 매번 말다툼을 하면 스트레스가 얼마나 쌓일까? 예전에는 통행이 가능했었는데 왜 길을 막았을까? 지자체와 무슨 분쟁이 있었나?

 

펜션 바로 아래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대충 회원들이 모이자 버스 옆에서 뒤풀이를 한 후 5시 50분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9시 40분, 이렇게 해서 영남 알프스에 속해 있는 3개의 산봉우리를 연계한 억새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안개 때문에 장쾌한 영남 알프스의 산줄기를 볼 수 없었다는 것과 어제 내린 비로 억새가 젖어 있어 제대로 된 억새꽃 구경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괜찮다. 왜? 산에 다녀왔으니까.


▲ 낡아빠진 영남 알프스 산행 안내도 [15:57]

 

▲ 산행 안내도를 또 만났다 [16:13]

 

▲ 청수우골에 도착 [16:14]

 

▲ 폐허가 된 관음전 [16:16]

 

▲ 예전 청수골 산장 건물 [16:18]

 

▲ 청수골 펜션 아래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 [16:22]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7:35]

 

▲ 산행객의 왕래를 통제하고 있는 청수골 펜션 [17:41]

 

▲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 야경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