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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7.08.03. [경남山行記 96] 경남 밀양 함화산→운문산

by 사천거사 2017. 8. 3.

함화산-운문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8월 3일 목요일 / 맑음, 폭염

◈ 장소: 함화산 1107.8m / 운문산 1195m / 경남 밀양

◈ 코스: 석골교 → 석골폭포 → 청송 사씨 무덤 → 함화산 → 운문산 → 상운암 → 

           정구지바위 → 석골사 → 석골교

◈ 거리: 10.09km

◈ 시간: 4시간 22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밀양 운문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운문산은 예전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대개 가지산에 올랐다 운문산을 거쳐 내려오는 경우였다. 이번에는 석골사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운문산 정상에 오른 후 상운암을 거쳐 계곡길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폭염의 날씨다. 황간휴게소와 청도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밀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 탈출, 24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원서교차로에서 국도를 벗어나 산행 들머리가 있는 석골교 쪽으로 달려갔다.


▲ 경부고속도로 황간휴게소 [08:39]

 

▲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휴게소 [10:10]


10:47   석골교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석골사 입구까지 작은 승용차는 운행이 가능하지만 대형버스는 들어갈 수 없다. 동천 위에 놓인 석골교를 건너 석골사 쪽으로 올라가는 길, 왼쪽에 석동 임진왜란 창의유적 기념비가 서 있고 잠시 후에는 왼쪽으로 수리봉을 거쳐 북암산이나 억산으로 갈 수 있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석골사 입구에 있는 석골폭포는 가뭄에 바짝 말라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이쪽 지방에는 비가 별로 오지 않은 모양이다.


▲ 석골교 앞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47]

 

▲ 동천 위에 놓여 있는 석골교 [10:50]

 

▲ 석골마을을 통과 [10:54]


석동 임진왜란 창의유적 기념비

 

석골사 일대는 의병들이 일본군과 전투를 벌인 곳이며, 사찰 석골사로 올라가는 초입에 ‘석동 임진왜란 창의유적기념비’가 건립되어 있다. 밀양문화원에서 세운 이 기념비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호거산 아래 석동(石洞)은 임진왜란 때 작원관 전투 패배 이후 향촌수호(鄕村守護)를 위해 밀양의 오한 손기양이 이경홍(李慶弘), 진사 이경승(進士 李慶承) · 김선홍(金善洪) 등과 함께 밀양에서 최초로 창의한 전적지이다.

 

제2 얼음골의 오른쪽에 손기양이 부모를 모시고 난을 피했던 손가굴이 있고 왼편에 이경홍 · 이경승이 역시 노모를 모시고 난을 피했던 형제굴의 유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 석동 임진왜란 창의유적 기념비 [10:57]

 

▲ 석골사로 올라가는 포장도로 [10:58]

 

▲ 북암산과 수리봉 가는 길 이정표 [11:03]

 

▲ 물이 흐르지 않고 있는 석골폭포 [11:06]


11:11   석골폭포 바로 위 오른쪽 산죽 사이로 길이 열려 있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상운암계곡을 건너 운문산 서릉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가끔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도 나오고 바위 구간도 나온다. 운문잔 정상의 표고가 1188m나 되니 계속 오르막길을 걸어야 할 것 같다. 중간에 가끔 경사가 없는 구간이라도 있으면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워질 수가 없다.


▲ 석골폭포 바로 위 오른쪽에 길이 열려 있다 [11:11]

 

▲ 상운암 계곡을 건너 운문산 서릉에 진입 [11:13]

 

▲ 능선을 오르다 바라본 억산 [11:14]

 

▲ 짧은 암릉구간 [11:16]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1:25]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35]

 

▲ 간혹 나타나는 평탄한 길 [11:44]

 

▲ 이름 없는 봉우리 [11:51]


11:52   전망대가 나타났다. 24번 국도로 해발 828m의 실혜산이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참 산도 많고 봉우리도 많다. 그런데 그 많은 산과 봉우리에 거의 다 이름이 붙어 있다는 게 또한 신기하다.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날은 덥고 오르막 경사는 심하고 바람은 불지 않고, 한여름 무더위 산행은 역시 힘든 일이다. 청송 사씨 무덤을 지나자 슬슬 바위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앞서 가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모두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 전망대 조망: 24번 국도 뒤로 보이는 실혜산 [11:52]

 

▲ 가벼운 오르막길 [12:06]

 

▲ 길 왼쪽 해발 682.6m 표지판 [12:1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21]

 

▲ 청송 사씨 무덤 [12:25]

 

▲ 짧은 암릉 구간 [12:34]

 

▲ 여기도 짧은 암릉 구간 [12:41]

 

▲ 오르막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2:46]


12:49   다시 전망대가 나타났다. 24번 국도를 따라 펼쳐져 있는 논밭과 과수원, 그리고 집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억산에서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북암산, 수리봉이 잘 보인다. 전망대에서 30분 가까이 걸어 해발 1107.8m의 함화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울산 한우리산악회에서 세운 아담한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밀양에 있는 산인데 어찌하여 울산에 있는 산악회에서 표지석을 세웠을까? 함화산 정상에서 운문산 정상까지는 불과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 전망대 조망: 24번 국도가 지나가는 풍경 [12:49]

 

▲ 전망대 조망: 북암산, 수리봉, 억산과 구만산 능선 [12:49]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범봉과 억산 [12:5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56]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3:06]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명리 방면 [13:14]

 

▲ 해발 1107.8m 함화산 정상에서 [13:18]

 

▲ 운문산 정상이 지척이다 [13:20]


13:23   해발 1188m의 운문산 정상에 올랐다. 사람 키보다 큰 표지석에는 '호거산'이라고도 적혀 있었다. '호거'는 '웅대한 산세'를 뜻하는 말이다. 운문산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라 영남 알프스의 주요 봉우리들을 조망할 수 있다. 정상 출발, 300m 정도 걸어 내려가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딱밭재 쪽으로 진행하면 범봉과 팔풍재를 거쳐 억산으로 올라갈 수 있다. 돌탑이 있는 삼거리에서 상운암 쪽으로 가는 길은 계속 내리막이다.  


▲ 해발 1188m 운문산 정상에서 [13:23]

 

▲ 해발 1188m 운문산 정상에서 [13:23]

 

▲ 운문산 정상에서 주변 조망 중 [13:24]

 

▲ 운문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지산 [13:24]

 

▲ 운문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석골사 방향으로 진행 [13:24]

 

▲ 운문산 정상에서 삼거리로 내려가는 길 [13:27]

 

▲ 삼거리에 있는 돌탑 [13:31]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상운암 쪽으로 진행 [13:32]

 

▲ 삼거리에서 상운암으로 내려가는 길 [13:34]


13:42   상운암 경내에 들어갔다. 유일한 절집인 관음전 문에는 빗장이 걸려 있었다. 인심 좋은 상운암 스님은 출타 중인 모양이다. 상운암 경내에서는 범봉과 억산 쪽 봉우리와 능선이 잘 보였다. 상운암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온통 돌길이라 발걸음을 떼어놓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상운암 계곡에 내려서 보니, 충청도에는 물난리가 났었는데 이 지역은 비가 오지 않아 그런지 계곡이 바짝 말라 있었다.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도 험한 편이다. 따라서 거리가 조금 멀기는 하지만 딱밭재를 거쳐 내려오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 상운암 관음전 [13:42]

 

▲ 상운암 경내에서 바라본 범봉과 억산 [13:4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47]

 

▲ 상운암 계곡에 내려섰다 [13:57]

 

▲ 돌탑이 있는 너덜지대 [14:02]

 

▲ 밧줄과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05]

 

▲ 길 오른쪽 정구지바위 [14:23]

 

▲ 딱밭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 [14:33]


14:35   범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났다. 석골사까지 남은 거리는 1.2km. 팔풍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천년고찰 석골사다. 석골사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담한 절집들이 적재적소에 자리잡고 있는 그런 절이었다. 석골교 건너기 전 오른쪽에 편의점이 있어 캔맥주를 하나씩 사서 마시고 버스에 도착, 배낭을 내려놓고 옷을 갈아입은 후 묵밥에 막걸리를 두어 잔 마셨다. 날은 여전히 덥다. 4시 35분 버스 출발, 국도와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이렇게 해서 영남 알프스에 속해 있는 밀양의 운문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범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 [14:3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39]

 

▲ 억산과 팔풍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 [14:44]

 

▲ 천년고찰 석골사로 들어가는 길 [14:55]

 

▲ 석골사 극락전 [14:57]

 

▲ 밀양 지역은 사과 주산지다 [15:06]

 

▲ 석골교 건너편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11]

 

▲ 석골교 앞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15:20]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