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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7.07.27. [경남山行記 95] 경남 거창 덕유산 빼봉→지봉

by 사천거사 2017. 7. 27.

덕유산 빼봉-지봉 산행기

◈ 일시: 2017년 7월 27일 목요일 / 맑음, 폭염

◈ 장소: 빼봉 1042m / 갈미봉 1210.5m / 대봉 1263m / 지봉 1343m /

           경남 거창 덕유산

◈ 코스: 빼재 → 빼봉 → 갈미봉 → 대봉 → 지봉(못봉) → 횡경재 → 송계계곡 → 

           덕유산국립공원 남덕유분소  주차장

◈ 거리: 11.01km

◈ 시간: 4시간 10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덕유산 산줄기 중 하나인 빼재에서 횡경재까지를 걸어보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이 산줄기는 백두대간에 속할 뿐만 아니라 덕유산국립공원에도 속해 있기 때문에 등로가 확실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걷기에 좋다. 게다가 산중 들머리인 빼재의 표고가 920m에 달하기 때문에 올라가야 할 고도에 대한 부담도 적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무척 더운 날이다. 인삼랜드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무주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19번 국도, 49번 지방도, 37번 국도를 따라 달려갔다. 잠시 후 H힐 리조트 입구에서 국도를 탈출한 버스가 빼재로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도로에 진입했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25]


09:45   신풍령이라고도 하는 빼재에 도착했다. 신풍령이란 명칭보다 빼재가 훨씬 더 정감이 간다. 2007년 9월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이곳에 들른 적이 있으니 그게 벌써 10년 전의 일이다. 세월 참 빠르네. 버스에서 내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널찍한 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백두대간 길이라 정비는 잘 되어 있는데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성가시게 한다. 산에 들어서자 습한 기운이 몰려들었다. 오늘도 땀 깨나 흘려야 할 것 같다. 


▲ 산행 들머리 빼재(신풍령)에 버스 도착 [09:45]

 

▲ 표지석에는 秀嶺(수령)이라고 적혀 있다 [09:47]

 

▲ 산행 안내도를 보고 있는 회원들 [09:47]

 

▲ 처음에는 길이 널찍하다 [09:50]

 

▲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성가시다 [09:58]

 

▲ 습한 기운이 가득 차 있는 산행로 [10:01]

 

▲ 그나마 산행로가 그늘이라 다행이다 [10:08]


10:11   해발 1042m의 빼봉 정상에 올랐다. 이정표는 서 있는데 표지석은 없다. 어? 표지석 대신 삼각점이 박혀 있네. 잡초에 덮여 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통나무 계단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구간을 통과했다. 이어서 나타난 돌이 깔려 있는 오르막길, 경사가 그리 심한 것은 아니지만 날이 더워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다. 여름철 야생화인 하늘말나리와 동자꽃, 산수국이 번갈아 나타나며 인사를 한다. 무거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는 것들이다. 


▲ 해발 1042m 빼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0:11]

 

▲ 빼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11]

 

▲ 잡초에 묻혀 있는 헬기장 [10:19]

 

▲ 횡경재 5.6km 전 이정표 [10:29]

 

▲ 통나무 계단과 밧줄이 설치되어 잇는 구간 [10:31]

 

▲ 돌이 깔려 있는 오르막 구간 [10:35]


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는 나리꽃의 일종으로 꽃이 하늘을 보고 있으며, 잎이 나오는 모습은 말나리를 닮았다고 해서 하늘말나리라고 한다. 나리는 꽃이 어디를 향하는가에 따라 하늘을 보면 하늘나리, 땅을 보면 땅나리, 중간쯤에 비스듬히 있으면 중나리라고 한다. 하늘말나리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반그늘이고 부엽질이 많거나 모래 성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며 거의 털이 없고, 키는 60~90㎝이다.

 

잎은 크게 돌려나는 잎이 줄기 중앙에 6~12개씩 달리고, 타원형으로 뾰족해진 끝과 점차적으로 좁아진 밑부분이 직접 원줄기에 달려 있다. 또한 길이 9㎝, 폭 2㎝의 작게 어긋나는 잎이 줄기 윗부분에 달린다. 하지만 이 잎은 위로 올라갈수록 더 작아진다. 꽃은 7~8월에 피는데 황적색 바탕에 자주색 반점이 많이 있고, 지름은 4㎝ 정도이다. 원줄기 끝과 곁가지 끝에 1~3개의 꽃이 위를 향해 달린다. 9~10월에 편평한 열매가 익는다. 백합과에 속하며 우산말나리, 산채, 소근백합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이며, 어린잎의 줄기와 비늘줄기는 식용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에 분포하며, 꽃말은 ‘변치 않는 귀여움’, ‘순결’이다.


▲ 요즘 제철을 만난 하늘말나리꽃 [10:45]

 

▲ 횡경재 5.2km 전 이정표 [10:46]


10:47   해발 1210.5m 갈미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거창군에서 세운 표지석이 하나 서 있었다. 정상을 조금 지나자 전망이 트이면서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 쪽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향적봉의 표고가 1614m니 덕유산의 산줄기를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고만고만한 산길을 22분 정도 걸어 해발 1263m의 대봉 정상에 도착했다. 대봉 정상도 훌륭한 전망대였다. 대봉 아래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숨을 돌린 후 출발, 잠시 후 안부인 월음령을 통과했다.


▲ 해발 1210.5m 갈미봉 정상 표지석 [10:47]

 

▲ 전망대에서 바라본 향적봉 [10:5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57]

 

▲ 대봉으로 올라가는 길 [11:04]

 

▲ 해발 1263m 대봉 정상: 횡경재까지는 4.2km [11:09]

 

▲ 대봉 정상에서 바라본 지봉과 향적봉 [11:09]

 

▲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11:15]

 

▲ 4거리 안부인 월음령(달음재) 통과 [11:25]


11:32   횡경재 3.1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이제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자 마지막 봉우리인 지봉으로 올라가는 일이 남았다. 지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조금 심해서 통나무 계단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도 있었다. 해발 1343m의 지봉 정상에는 2007년 9월 백두대간 종주를 할 때 보았던 표지석 말고 아담하고 멋진 표지석이 하나 자리잡고 있었다. 국립공원 당국에서 만들어 세운 모양인데 정말 보기에 좋다.


▲ 횡경재 3.1km 전 이정표 [11:32]


산수국

 

산수국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는 낙엽 관목이다. 생육환경은 산골짜기나 돌무더기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1m 내외이고, 잎은 난형으로 끝은 꼬리처럼 길고 날카로우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나 있다. 잎은 길이가 5~15㎝, 폭이 2~10㎝가량으로 표면에 난 줄과 뒷면 줄 위에만 털이 있다. 꽃은 희고 붉은색이 도는 하늘색으로 수술과 암술을 가운데 두고 앞에는 지름 2~3㎝가량의 무성화가 있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이 시기 꽃 색은 갈색으로 변해 있다. 이처럼 꽃 색이 변하는 것은 꽃이 아닌 것이 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인데 처음에는 희고 붉은색이지만 종자가 익기 시작하면 다시 갈색으로 변하면서 무성화는 꽃줄기가 뒤틀어진다. 관상용으로 쓰인다.


▲ 산수국이 피었네 [11:3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구간 [11:44]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1:52]

 

▲ 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01]


동자꽃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40~100cm 정도이다. 마주나는 잎은 길이 5~8cm, 너비 2~5cm 정도의 난상 타원형으로 양끝이 좁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황록색이다. 7~8월에 개화하며 원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소화경에 1개씩 달리는 꽃은 진한 적색이다. 삭과는 꽃받침통 안에 들어 있고 많은 종자가 있다. ‘털동자꽃’과 달리 전체에 털이 적고 꽃잎은 얕게 갈라지며 꽃받침의 길이가 2~3cm 정도로 더 길다. 연한 잎과 줄기를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관상용으로 심고 있다.


▲ 동자꽃도 제철을 만났네 [12:02]

 

▲ 해발 1343m 지봉(못봉) 정상 표지석 [12:03]

 

▲ 지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횡경재까지 1.7km [12:03]


12:04   해발 1343m 지봉(못봉)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씩 찍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 먹을 곳을 찾던 중, 마침 정상 아래 적당한 공터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밥 한 줄과 물 한 병, 산에 오면 늘 먹는 아주 소박한 점심이다. 이규필 회원이 가져온 복숭아로 입가심을 하고 출발, 송계게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횡경재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날은 무척 덥지만 간혹 불어오는 바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 지봉 정상에서 이규필 회원 [12:04]

 

▲ 지봉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2:04]

 

▲ 해발 1343m 지봉 정상에서 [12:04]

 

▲ 지봉 정상 조망: 향적봉 위에 구름이 덮여 있다 [12:05]

 

▲ 지봉 아래 공터에서 점심 식사 [12:06]

 

▲ 점심 먹고 출발 [12:22]

 

▲ 잘 정비된 헬기장에 도착 [12:23]

 

▲ 횡경재 1.2km 전 이정표 [12:30]

 

▲ 벤치처럼 가지가 휘어져 있는 나무 [12:32]


12:38   횡경재 6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10분 후 도착한 횡경재, 지봉에서 계속 내려온 것 같은데 해발고도가 1342m란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뭐가 잘못 된 거 아닌가? 횡경재 삼거리에서 남덕유분소까지는 3.4km 거리인데 워낙 높은 곳에서 내려가다 보니 내리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게다가 대부분이 돌길이라 걷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횡경재 삼거리를 떠난 지 28분 후에 물이 흐르는 송계계곡에 내려섰다. 이제부터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로 진행해야 한다.


▲ 횡경재 600m 전 이정표 [12:38]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43]

 

▲ 해발 1342m 횡경재 삼거리 [12:48]

 

▲ 송계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12:53]

 

▲ 내리막 경사가 꽤 심하다 [13:07]

 

▲ 물이 흐르는 송계계곡에 내려섰다 [13:15]

 

▲ 월음령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3:16]

 

▲ 계곡길 대부분이 돌길이다 [13:23]

 

▲ 나무로 된 다리도 건너고 [13:29]


13:30   남덕유분소 1.5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15분 정도 걸어 송계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고, 디시 포장도로를 잠깐 걸어 버스가 서 있는 남덕유분소 송계사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에 배낭을 싣고 주차장 왼쪽에 있는 송계계곡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시원하다. 버스 옆에서 막걸리 한 잔에 수박 두 쪽을 먹고 3시 35분 주차장 출발, 5시 30분에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무더위 속에 이루어진 덕유산 산줄기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남덕유분소 1.5km 전 이정표 [13:30]

 

▲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3:33]

 

▲ 계곡 왼쪽을 따라 진행 [13:42]

 

▲ 송계사 갈림길 이정표 [13:45]

 

▲ 포장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13:47]

 

▲ 덕유산국립공원 남덕유분소 [13:50]

 

▲ 버스가 서 있는 송계사 주차장에 도착 [13:50]

 

▲ 덕유산국립공원 표지판 [13:53]

 

▲ 주차장 왼쪽 송계계곡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