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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7.06.03. [경남山行記 93] 경남 함양 지리산 칠선계곡

by 사천거사 2017. 6. 3.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기

◈ 일시: 2017년 6월 3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지리산 칠선계곡 / 경남 함양 

◈ 코스: 추성 주차장 → 두지동 → 칠선동 마을터 → 선녀탕 → 옥녀탕 → 비선담 →

           선녀탕 → 용소 폭포 → 추성 주차장

◈ 거리: 8.2km

◈ 시간: 3시간 30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지리산 칠선계곡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한다.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이면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은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沼)가 펼치는 선경이 마천면 의탕에서 천왕봉까지 장장 16km에 이른다. 들어가면 갈수록 골은 더욱 깊고 날카로워, 계곡은 그 험준함으로 인하여 숱한 생명들을 앗아가 "죽음의 골짜기"로 불린다.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칠선계곡을 등반하고 싶어하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칠선계곡의 등반로는 마천면 추성마을에서 시작하여 천왕봉까지 9.4km 계곡 등반의 위험성 때문에 상당구간이 계곡과 동떨어져 있다. 이는 등반로를 벗어나서 마음놓고 발길을 둘 곳이 없을 정도의 험난한 산세 때문이다. 추성을 출발하여 처음 만나게 되는 용소에서부터 주지터, 추성망바위,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 마폭포를 거쳐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선경의 진수를 볼 수 있다.


07: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칠선계곡 탐방에 참가하는 날이다.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히는 지리산 칠선계곡은 특별보호구 지정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제한적, 한시적으로 탐방예약과 가이드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허가를 받지 않고 탐방을 할 수 있는 구간이 있으니 바로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구간이다. 오늘 그 구간을 걸어보기 위해 길을 나선 것이다. 청주의료원 앞에서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에 한 번 들른 후 지리산나들목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벗어나 산행 들머리가 있는 추성리 쪽으로 달려갔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 [08:22]


10:03   추성리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날이 너무 화창해 햇빛에 눈이 부실 정도다.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 탐방지원센터 옆을 지나 칠선교를 건너간다. 전국적으로 비가 오지 않아 온 나라가 시름에 잠겨 있는 지금, 물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칠선계곡에도 가뭄이 들었다. 빨리 해결되어야 할 텐데... 용소폭포 갈림길 지점을 지나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졌다. 경사가 꽤 심하다. 차량 통행 종점인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왼쪽에 현수막이 하나 걸려 있다. 그래, 지리산이 1967년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되었으니 올해로 50년이 되었네. 세월 참 빠르다.


▲ 추성리 주차장에 버스 정차 [10:04]

 

▲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 탐방지원센터 [10:05]

 

▲ 칠선교를 건너간다 [10:09]

 

▲ 칠선교에서 바라본 칠선계곡 [10:09]

 

▲ 왼쪽은 용소폭포 갈림길 [10:11]

 

▲ 용소폭포 갈림길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0:11]

 

▲ 현재 산행 가능 시간은 오전 3시부터 오후 2시까지 [10:14]

 

▲ 여기까지는 자동차 통행 가능 [10:20]

 

▲ 지리산이 1967년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되었으니 올해 50주년이네  [10:20]

 

▲ 길 왼쪽 아래로 보이는 칠선계곡 [10:21]


10:22   천왕봉 8.7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정상교를 건너 조금 진행하자 두지동 마을에 있는 쉼터가 나왔다.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두지동에서는 백무동까지 산행로가 이어진다. 두지교를 건너면서 길이 칠선계곡 쪽으로 내려갔다. 계곡 오른쪽을 따라 데크 계단길이 이어졌고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언뜻 칠선계곡이 보이기 시작했다. 위로 올라왔는데도 아래와 마찬가지로 물의 양은 적은 편이다. 이렇게 큰 산에 있는 큰 계곡에도 물이 별로 흐르지 않으니 다른 곳은 어떨지 충분히 상상이 간다.


▲ 천왕봉 8.7km 전 이정표 [10:22]

 

▲ 정상교를 건너간다 [10:23]

 

▲ 두지동 마을에 있는 간이매점 [10:27]

 

▲ 두지교를 건너간다 [10:29]

 

▲ 여름 야생화 [10:29]

 

▲ 칠선계곡 오른쪽 데크 계단길 [10:31]

 

▲ 길 왼쪽 칠선계곡 [10:33]

 

▲ 칠선계곡 위에 놓여 있는 출렁다리 [10:34]


10:35   칠선교 앞에 도착했다. 2011년 태풍 무이파의 집중호우로 유실된 다리를 새롭게 복구한 시설물이다. 8분 정도 걸어 칠성동 옛마을 쉼터 앞에 도착했다. 사람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왼쪽 언덕 위에 있는 집에 누군가가 거주하는 모양이다. 계곡 왼쪽을 따라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조금씩 해발고도가 높아지고 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칠선계곡을 찾은 사람들이 꽤 많다. 칠선교에서 선녀탕 입구까지 가는 데에는 37분이 걸렸다.


▲ 칠선계곡 출렁다리 칠선교 [10:35]

 

▲ 칠선교 위에서 바라본 칠선계곡 [10:35]

 

▲ 통나무 계단 오르막길 [10:40]

 

▲ 길 왼쪽 칠성동 옛마을 쉼터 [10:43]

 

▲ 비선담 1.4km 전 이정표 [10:44]

 

▲ 그늘 진 숲길이 걷기에 좋다 [10:49]

 

▲ 여기는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0:57]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1:00]


11:02   해발 620m 선녀탕 입구에 도착했다. 수량이 적어 조금 볼품이 없다. 선녀탕 바로 위에는 옥녀탕이 있다. 옥녀탕이 선녀탕보다 규모가 더 크고 물색깔도 더 곱다. 선녀는 천상의 인물이고 옥녀는 지상의 인물인데, 칠선계곡에서는 옥녀가 선녀보다 더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옥녀탕에서 비선담까지는 거리가 있어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비선담 위에도 다리가 하나 놓여 있는데 비선교라는 출렁다리다. 다리 바닥이 구멍이 뻥뻥 뚫린 철판인데도 출렁거린다. 그것 참 희한하네. 


▲ 해발 620m 선녀탕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1:02]

 

▲ 다리에서 바라본 칠선계곡 선녀탕 [11:03]

 

▲ 칠선계곡 선녀탕 [11:04]

 

▲ 해발 650m 옥녀탕 앞 이정표 [11:06]

 

▲ 선녀탕보다 규모가 더 큰 옥녀탕 [11:07]

 

▲ 옥녀탕에서 비선담으로 올라가는 길 [11:12]

 

▲ 해발 710m 비선담 앞 이정표 [11:14]

 

▲ 비선담 출렁다리 [11:15]


11:16   지금은 무용지물인 비선담 지킴터 건물 옆에서 내려다보는 비선담 물색깔이 참 곱다. 나뭇잎 색깔이 그대로 물에 비친 듯 짙은 에머랄드 색이다. 언제 보아도 자연은 색의 마술사다. 비선담에서 통제소까지 거리는 400m, 일단 그곳까지는 다녀오기로 하고 다시 길에 들어섰다. 길 오른쪽에 커다라 소(沼)가 있고 넓은 암반도 있어 후배 한 명과 함께 내려가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칠선계곡 비선담 통제소 도착, 여기서부터 계속 진행을 하려면 허가를 받고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되돌릴 수밖에.


▲ 길 왼쪽 비선담 지킴터 [11:16]

 

▲ 비선담 지킴터 건물 옆에서 내려다본 비선담 [11:16]

 

▲ 천왕봉 5.7km 전 이정표 [11:19]

 

▲ 길 오른쪽 커다란 소(沼)가 있어 잠시 들렀다 [11:23]

 

▲ 맑고 깨끗한 칠선계곡물 [11:24]

 

▲ 칠선계곡 바위들 [11:33]

 

▲ 칠선계곡 비선담 통제소 [11:37]

 

▲ 칠선계곡 옥녀탕 [11:54]


12:15   칠성동 옛마을 쉼터 앞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에 있는 초암능선으로 올라가면 용소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쉼터를 조금 지나 오른쪽 사면을 타고 초암능선으로 올라갔다. 야영객 대피용 국가시설물 옆을 지나 능선에 도착해보니 길이 제법 뚜렷하고 표지기도 붙어 있다. 지도를 보며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 적당한 곳에서 칠선계곡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물이 많지 않아 계곡을 따라가도 용소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 길 오른쪽 칠성동 옛마을 쉼터 [12:15]

 

▲ 오른쪽 사면으로 올라붙었다 [12:16]

 

▲ 야영객 대피용 국가시설물 [12:22]

 

▲ 제법 뚜렷한 길이 나 있는 초암능선 [12:28]

 

▲ 산악회 표지기도 보이고 [12:29]

 

▲ 능선 따라 계속 진행 [12:36]

 

▲ 고로쇠 수액 채취용 관 [12:40]

 

▲ 여기서 왼쪽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갔다 [12:41]


12:46   칠선계곡에 내려섰다. 크기도 가지각색, 모양도 가지각색인 바위들이 제멋대로 널려 있는 칠선계곡은 다행히 물이 많지 않아 계곡을 따라 용소 쪽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물이 참 맑다. 계곡 바닥이 그대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쏟아지는 햇빛이 계곡물 위에 만들어낸 무늬도 무척 찬란하다. 용소 앞에 내려섰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용소에서 하봉까지는 출입금지구역이었다. 몰랐네. 작은 폭포가 떨어지고 있는 용소는 물색깔이 진한 에머랄드 색이었다. 용소 입구에서부터 도로까지는 숲길이 잘 나 있었다.


▲ 칠선계곡에 내려섰다 [12:46]

 

▲ 칠선계곡 바위들: 크기도 가지가지, 모양도 가지각색 [12:48]

 

▲ 물이 참 맑고 깨끗하다 [12:52]

 

▲ 지리산 칠선계곡 [12:57]

 

▲ 지리산 칠선계곡 [13:01]

 

▲ 용소폭포로 흘러가는 물 [13:03]

 

▲ 용소폭포와 용소: 물색깔이 에머랄드 색 [13:07]

 

▲ 용소 앞에서 도로까지는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13:12]


13:13   길 옆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찹쌀떡 2개와 대추즙 하나, 간단히 10분만에 점심을 해치우고 숲길을 벗어나 도로에 내려섰다. 8분 정도 걸어 버스가 서 있는 추성 주차장에 도착, 버스에 배낭을 싣고 왼쪽에 있는 칠선계곡으로 내려가 적당한 곳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날이 더워 그런지 계곡물은 적당히 차가웠다.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3시 35분 출발, 6시 15분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초여름에 다녀온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용소에서 하봉까지는 출입금지구역이다 [13:24]

 

▲ 숲길을 벗어났다 [13:25]

 

▲ 용소폭포 가는 길 입구 [13:28]

 

▲ 추성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33]

 

▲ 주차장 왼쪽 칠선계곡에서 땀을 씻고 [13:38]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