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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7.03.09. [경남山行記 90] 경남 거창 금귀봉→보해산

by 사천거사 2017. 3. 9.


금귀봉-보해산 산행기

 

일시: 2017 3 9일 목요일 맑음 바람 불어 추운 날

장소: 고양이봉 498m / 금귀봉 837m / 보해산 911.5m 경남 거창 

 코스: 의동마을 입구 → 고양이봉 → 봉우재  금귀봉  큰재 → 암릉구간  보해산 → 거기마을 갈림길  원거기마을

 거리: 11.07km

 시간: 4시간 11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금귀봉과 보해산 연계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경남 거창에 있는 이 두 개의 산은 적당한 길이의 암릉을 포함하고 있고 전망이 뛰어난 장소가 여러 군데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인삼랜드 휴게소에 들렀다. 하늘을 맑게 개었는데 바람은 조금 차다. 거창나들목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1009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황강에 놓인 의동교를 건넜다.


▲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40]


▲ 광주대구고속도로 함양산삼골 휴게소 [09:40]


10:11   구례마을과 의동마을 입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선답자의 기록을 보면 대부분 의동마을 쪽에서 고양이봉으로 올라갔는데, 오늘은 구례마을 쪽 코스로 시작할 모양이다. 구례마을 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서서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산행 시작, 마을길을 8분 정도 걸어가다 왼쪽 임도에 들어섰다. 그런데 왼쪽에 있는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 조금 우왕좌왕하다가 중간에서 왼쪽 사면을 치고 올라가 곧 능선길에 진입했다.  


▲ 구례마을 입구에 버스 정차 [10:11]


▲ 거창은 사과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10:11]


▲ 구례마을 정비사업 안내판 [10:15]


▲ 구례마을 안길을 따라 진행 [10:17]


▲ 마을길에서 왼쪽 임도로 진행 [10:19]


▲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 [10:21]


▲ 임도에서 왼쪽으로 사면을 치고 올라갔다 [10:23]


10:27   제대로 된 능선길에 올라섰다. '산에는 길이 없다'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길을 걷는 게 좋다. 조금씩 고도를 높이며 고만고만한 산길을 25분 정도 올라가자 짧은 바위 구간이 나타났고 그 위가 바로 해발 498m의 고양이봉이었다. 암봉으로 이루어져 전망이 좋은 고양이봉 정상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금귀봉 정상, 아파트가 늘어서 있는 거창읍내, 그리고 멀리 덕유산까지 조망이 가능했다. 오늘, 봄볕은 따뜻한데 불어오는 바람은 강하고 차갑다. 


▲ 제대로 된 능선길에 진입 [10:27]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0:35]


▲ 길은 그런대로 뚜렷한 편이다 [10:41]


▲ 왼쪽으로 금귀봉과 고양이봉 꼭대기가 보인다 [10:47]


▲ 왼쪽으로 보이는 학리마을 풍경 [10:52]


▲ 짧은 바위 구간에 도착 [10:53]


▲ 해발 498m 고양이봉 정상에서 바라본 금귀봉 [10:56]


▲ 고양이봉 정상에서 바라본 거창읍내 [10:56]


▲ 고양이봉 정상에서 [10:56]


▲ 고양이봉 정상에서 송산 [10:57]


10:59   주변 경치 감상을 마치고 고양이봉을 출발했다. 8분 정도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임도가 지나가고 있는 게 보였다. 그 포장 임도는 당동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길이었다. 당동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6분 정도 지나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당동마을 뒤로 거창읍내가 잘 보였다. 이어서 나타난 암릉구간, 그리 길지는 않지만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곳도 있어 진행에 조금 신경을 써야 했다. 


▲ 고양이봉 출발 산길 진행 [11:04]


▲ 오른쪽으로 당동마을에서 올라온 임도가 보인다 [11:07]


▲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고양이봉 [11:13]


▲ 당동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1:18]


▲ 햇볕은 따뜻한데 바람은 차다 [11:22]


▲ 당동마을 뒤로 거창읍내가 보인다 [11:24]


▲ 암릉 구간이 나타났다 [11:25]


▲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곳 [11:26]


11:29   앞에 커다란 바위가 길을 가로막고 있어 오른쪽으로 우회를 해야 했다. 이쪽이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코스인지 들머리도 그렇고 길이 확실하지 않은 데가 군데군데 있었다. 바위를 우회한 후 능선길을 조금 걸어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거창읍내가 훤히 내려다보였다. 곧 이어 만난 이정표, 당동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서 있었는데 금귀봉 정상까지 거리가 200m라고 적혀 있었다. 금귀봉 정상까지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르막길이었다.


해발 837m의 금귀봉 정상, 산불감시초소와 이정표가 있고 꽤 넓은 공터 가운데에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 또 한 가지, 마음씨 좋게 생긴 산불감시원 아저씨가 우리 회원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금귀봉 정상도 고양이봉 몾지 않게 전망이 좋은 곳이라서 사방을 잘 둘러볼 수 있었다. 회원 한 분이 권하는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아보았다. 아직 찬기운이 가시지 않아 차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스며있는 봄기운은 부정할 수 없었다. 


▲ 정면으로 보이는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1:29]


▲ 바위를 우회하고 다시 능선에 진입 [11:35]


▲ 전망대: 커다란 바위 뒤로 보이는 거창읍내 [11:42]


▲ 당동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1:44]


▲ 금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 [11:4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48]


▲ 해발 837m 금귀봉 정상부 [11:51]


▲ 금귀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51]


▲ 해발 837m 금귀봉 정상 표지석 [11:53]


11:54   금귀봉 정상을 출발했다.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계단길, 계단, 다시 계단길, 돌길, 계단이 연달아 이어졌다. 이정표도 없는 사거리 안부를 지나 길은 계속 이어졌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고 666봉을 거쳐 다시 걷기 좋은 길을 지나자 내리막길이다. 동물이동통로가 설치되어 있는 큰재에 도착했다. 큰재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보해산 쪽 암봉들이 잘 보였다. 여기서 보기에는 아름다운 암봉이지만 오르내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 금귀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계단 [11:55]


▲ 눈이 깔려 있는 돌길 [11:59]


▲ 다시 이어지는 긴 계단 [12:01]


▲ 계단을 내려오다 바라본 보해산 암봉 [12:01]


▲ 계속 이어지는 계단 [12:03]


▲ 이정표도 없는 사거리 안부 [12:08]


▲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 해발 666봉 [12:13]


▲ 살피재 갈림길 이정표 [12:13]


▲ 동물이동통로 앞에서 바라본 보해산 암봉들 [12:18]


12:18   동물이동통로 시작점에 서 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통로 아래로는 거기리와 용산리를 이어주는 차도가 지나가고 있었다. 이동통로 아래를 지나면서 길은 소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산에 있는 대표적인 나무다. 소나무가 없는 산을 상상해보라. 이런 귀중한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재선총병이 대전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는 뉴스를 얼마 전에 보았다. 치료약도 없다는 재선충병,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 정봉과 고대마을 갈림길을 지나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여갔다. 


▲ 동물이동통로 위에 서 있는 이정표 [12:18]


▲ 거기리와 용산리를 이어주는 차도 [12:1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8]


▲ 보해산과 금귀봉 중간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2:3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30]


▲ 정봉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34]


▲ 오른쪽 나무 사이로 보해산 쪽 암봉이 보인다 [12:36]


▲ 고대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귀이티재 [12:40]


12:43   보해산으로 이어지는 암릉 구간이 시작되었다. 짧은 바위지대를 지나자 봉우리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밧줄구간, 나무계단이 연달아 이어졌다. 예전에는 이런 시설물들이 없어 가파른 암릉길을 위험을 무릅쓰고 오르내렸다는데 지금은 시설물 덕분에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산길에는 가능한 한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은 곳에는 최소한의 시설물을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해발 837m의 첫번 째 암봉에 올랐다. 암릉구간이 시작되는 곳인데 곳곳이 전망대다. 아까 올랐던 금귀봉에서 걸어온 능선, 앞으로 가야 할 보해산 정상 쪽 봉우리와 암벽, 가조면 방면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들판, 방금 지나온 암봉과 암벽들을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코스였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특권, 그것은 산에 오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진정 소중한 권리다. 물론, 발밑에 펼쳐져 있는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으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 암봉으로 올라가는 암릉구간 시작 [12:43]


▲ 나무계단 출현 [12:44]


▲ 밧줄구간이 이어지고 [12:47]


▲ 다시 나타난 계단 [12:49]


▲ 계단을 오르다 바라본 금귀봉 [12:50]


▲ 앞으로 가야 할 보해산 쪽 봉우리 [12:52]


▲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조면 방면 들판 [13:00]


▲ 보해산 하봉 암벽 [13:08]


▲ 지나온 암릉 뒤로 보이는 금귀봉 [13:15]


▲ 보해산 가는 길 표지판 [13:23]


13:26   해발 911m의 보해산 정상에 올랐다. 그리 넓지 않은 정상부에는 등산안내도와 이정표, 그리고 아담한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고 회원 한 분이 이정표 옆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정상 출발, 회남재 방향으로 6분 정도 내려가자 외장포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고 다시 18분 정도 내려가가 거기마을 갈림길이 나왔다. 삼거리에서 거기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예상과는 달리 아주 좋았다. 길 대부분이 흙길이고 경사가 심한 곳도 별로 없는 소나무 숲길은 힐링 코스로 손색이 없었다.


▲ 보해산 정상에 있는 등산 안내도 [13:26]


▲ 삼각점과 정상 표지석, 그리고 이정표가 있는 보해산 정상부 [13:26]


▲ 보해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회남재 방향으로 진행 [13: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29]


▲ 외장포 갈림길 이정표: 회남재 쪽으로 계속 진행 [13:32]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42]


▲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거기마을 쪽으로 진행 [13:50]


▲ 내리막 하산길 [13:53]


▲ 오솔길을 방불케 하는 하산로 [13:59]


▲ 힐링 코스로 손색이 없는 소나무 숲길 [14:01]


14:03   길 오른쪽 소나무 아래 수목장 표지석이 있어 들러보았다. 2015년 전국 화장률이 80.8%라고 하니 이제는 화장이 대세다. 화장을 한 후 유골처리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내 생각으로는, 아무런 표시없이 그냥 적당한 곳에 묻거나 뿌리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무에서 태어났으니 무로 돌아가는게 올바른 이치가 아니겠는가. 산길을 마감하고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거기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양쪽은 온통 사과나무였다. 거창이 남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해발 250m에 일교차가 심해 맛있는 사과가 재배된다고 한다.


거기마을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옷을 갈아입고 김밥과 라면을 먹기 위해 버스 옆에 설치한 식탁으로 갔는데 이게 뭐여? 식탁과 의자가에 노란 것들이 묻어 있었다. 뿐만 아니었다. 버스 전체에, 회원들의 옷에도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 그것의 정체는? 벌똥이었다. 근처에 양봉용 벌통이 있는 모양인데 따뜻한 봄을 맞아 외출한 벌들이 시원하게 배설을 한 모양이다. 아, 그러고 보니, 지난 2월 25일 매봉 산행을 갔을 때 주차장에 세워 놓은 내 차에 온통 묻어 있던 노란 것들이 바로 벌똥이었구나. 그것 참!


산행 마감시각이 3시인데 몇 명의 회원들은 아직 도착을 못하고 있다. 사실, 산행거리는 11km 정도에 불과하지만 두 개의 산을 오르내리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가파른 계단길과 암릉길이 걸음을 더디게 만드는 모양이다. 기다렸던 회원들이 모두 도착하여 3시 30분 버스 출발, 덕유산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청주까지 곧장 달려 도착한 시각이 6시 5분, 이렇게 해서 따뜻한 봄볕 속에 이루어진 금귀봉과 보해산 연계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오른쪽 수목장 표지석 [14:03]


▲ 산길을 마감하고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 [14:05]


▲ 마을로 내려가는 길 양쪽은 사과나무 과수원 [14:12]


▲ 봄을 맞아 큰개불알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14:13]


▲ 보해산 가는 길 표지판 [14:14]


▲ 담벼락에도 사과가 열렸네 [14:20]


▲ 길 오른쪽 원거기마을회관 [14:20]


▲ 거기마을 표지판 [14:22]


▲ 거기마을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에 도착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