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봉-마미산-대덕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9월 26일 화요일 / 맑음, 늦더위
◈ 장소: 국사봉 632.3m / 마미산 600.8m / 대덕산 572m / 충북 제천
◈ 코스: 응골고개 → 임도 → 국사봉 왕복 → 마미산 왕복 → 대덕산 왕복 → 구곡3리 →
도로 → 응골고개
◈ 거리: 13.91km
◈ 시간: 5시간 7분
09:10 오늘은 제천에 있는 산줄기를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제천시 청풍면과 충주시 산척면에 걸쳐 있는 이 산줄기에는 표고 500~600m 대에 속해 있는 국사봉, 마미산, 대덕산 등이 들어 있다. 청주 출발, 36번 국도를 따라 증평과 음성을 거친 후 충주시 용두교차로에서 19번 국도로 갈아타 북쪽으로 달려갔다. 하영교차로에 도착, 38번 국도에 진입해 봉양까지 달린 후 마곡입구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응골고개를 향해 속력을 높였다.
두 시간 가까이 달려 응골고개 아래에 있는 산행 들머리에 도착,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준비를 한 후 국사봉 등산로 안내도 옆으로 나 있는 산길이 들어섰다. 평택제천고속도로 환기탑까지 나 있는 임도 오른쪽 산줄기를 12분 정도 걸어 임도에 내려서서 환기탑에 다달은 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환기탑 둘레를 한 바퀴 돌았으나 산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도요새 님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밧줄이 쳐져 있는 곳 뒤로 산행로 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응골고개 아래 산행 들머리 옆에 주차 [11:08]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국사봉 등산로 안내도 [11:10]
▲ 산에 가면 자주 만나는 표지기 [11:15]
▲ 왼쪽으로 평택제천고속도로 환기탑으로 가는 포장 임도가 보인다 [11:20]
▲ 임도 뒤로 보이는 고속도로 환기탑 [11:22]
▲ 국사봉 낚시터(캠핑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1:25]
▲ 평택제천고속도로 환기탑 [11:27]
▲ 환기탑을 한 바퀴 돌았으나 산길이 없다 [11:29]
▲ 밧줄 뒤로 산길이 열려 있다 [11:36]
11:37 확실한 길을 알려주는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발견했다. 산길에 올라서자 계속 몇 개의 표지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20분 가까이 걸어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곳에 올라섰고 곧 해발 632m의 국사봉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과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는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라서 주변의 산줄기와 봉우리들이 잘 보이는데 어느 봉우리가 무슨 산인지는 잘 모르겠다. 국사봉은 주능선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마미산을 가려면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가야 한다.
▲ 도요새 님의 표지기 [11:37]
▲ 산길에 들어서자 표지기들이 보이기 시작 [11:43]
▲ 그런대로 길은 뚜렷하다 [11:50]
▲ 국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6]
▲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1:5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57]
▲ 해발 632m 국사봉 표지석 [11:58]
▲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산줄기 [11:59]
▲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산줄기 [11:59]
▲ 소나무에도 표지판이 매달려 있고 [11:59]
12:05 국사봉 정상을 떠나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왔다. 주능선을 따라 마미산으로 가는 길, 경사가 거의 없는 산길이 30분 이어지더니 갑자기 전망이 틔었다. 왼쪽으로 벌목 지대라 나무가 잘려져 나가 장선리 마을의 주택들이 내려다보인다. 산에 다니다 보면, 도저히 사람이 살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는 곳에 마을이 있고 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농촌이나 산골에는 노인들만 살고 있다는데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면 누가 와서 살지 자못 궁금하다.
▲ 주능선으로 돌아와 마미산 쪽으로 진행 [12:05]
▲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다 [12:17]
▲ 이 지역은 소나무보다 참나무류가 더 많다 [12:23]
▲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표지기 [12:25]
▲ 여기를 벗어나면 전망이 트이려나 [12:34]
▲ 벌목지 왼쪽으로 바라본 장선리 풍경 [12:36]
▲ 참나무류 사이로 나 있는 길 [12:41]
▲ 경사가 거의 없는 걷기 좋은 길 [12:45]
12:52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상을 차렸다. 배낭 위에 얹힌 김밥 한 줄,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성찬이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김밥 한 줄을 해치우고 두 번째 봉우리인 마미산을 향해 출발, 32분 정도 걸려 주능선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마미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나무에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에 하나 매달려 있었다. 전망도 그렇고 해서 곧바로 정상을 떠나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대덕산을 향했다. 9월 하순인데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지 무척 덥다.
▲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12:55]
▲ 점심 먹고 출발 [13:02]
▲ 가끔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 표지기 [13:17]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3:25]
▲ 마미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3:34]
▲ 해발 600.8m 마미산 정상 표지석 [13:34]
▲ 앞으로 가야 할 대덕산이 보인다 [13:41]
▲ 호젓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13:56]
13:59 대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나 있는 게 보였다. 구곡3리로 내려가는 길인 모양이다. 10분 정도 걸어 해발 572m의 대덕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엉성한 돌탑 하나가 있고 나무에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하나 매달려 있었다. 자, 이제 산을 내려가는 일만 남았는데 구곡3리로 내려가려면 정상에서 왔던 길을 다시 걸어 삼거리까지 온 후 오른쪽 능선을 따라 진행해야 한다. 그런대로 괜찮게 나 있던 길이 슬슬 희미해지더니 사라지고 말았다.
칡덩굴이 덮여 있는 곳을 대충 헤처나가다 어찌하여 다시 길을 찾았는데 아, 이 길이 참 묘한 길이었다. 바닥은 풀도 나지 않은 반듯한 길인데 문제는 길을 덮고 있는 잡목들이었다. 딱 사람 키만큼 자란 나무들이 서로 맞닿아 터널 형태를 이루고 있어 헤쳐나가는 게 아주 고역이었다. 그렇다고 허리를 구부려 걸어갈 수도 없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으며 10분 넘게 악전고투를 벌여 잡목 터널은 벗어났는데 이번에는 칡덩굴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도저히 진행할 수가 없어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갔다. 허리까지 오는 잡풀 지대를 벗어나자 임도가 나타났다. 아이구, 살았다.
▲ 구곡3리로 내려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지점 [13:59]
▲ 그런대로 길은 잘 나 있다 [14:07]
▲ 대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15]
▲ 해발 572m 대덕산 정상 [14:19]
▲ 삼거리로 돌아와 오른쪽 능선을 따라 진행 [14:27]
▲ 길이 사라졌다 [14:38]
▲ 터널 식으로 나 있는 길 [14:42]
▲ 칡덩굴이 길을 덮어버렸다 [14:48]
▲ 오른쪽 계곡 옆 사면을 따라 진행 [14:51]
14:53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 복숭아 과수원을 지나자 조금 전에 고생했던 것을 달려주려는 듯 예쁜 꽃들이 연달아 나타나며 반겨준다. 달맞이꽃, 물봉선화, 쑥부쟁이 등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구곡3리 마을길을 따라 차도에 도착, 차를 세워둔 응골고개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간다. 차도를 걸어가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다행히도 이 도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안전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다.
▲ 임도를 따라 진행 [14:53]
▲ 복숭아 과수원 [14:57]
▲ 달맞이꽃 [14:58]
▲ 물봉선화 [14:58]
▲ 쑥부쟁이 [14:58]
▲ 이건 뭐? 쑥부쟁이 아니면 벌개미취? [14:58]
▲ 오른쪽 계곡 작은 폭포 [15:02]
▲ 구곡3리 경로당 건물 [15:11]
▲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간다 [15:21]
▲ 구곡소교를 건너간다 [15:31]
15:33 구곡1리 다목적회관을 지났다. 10분 남짓 걸어가자 왼쪽으로 한국차문화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운남성보이차협회 한국대표처로 지정된 곳이란다. 음마곡 마을회관 앞에 태양광 발전시설 결사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한민국은 모든 것에 대한 결사 반대의 나라다. 구곡3리 마을에 내려서서 1시간 15분 정도 도로를 걸어 차를 세워둔 응골고개 아래에 도착했다. 땀에 젖은 상의를 갈아입고 차에 올라 청주를 향해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도착한 시각이 6시 20분, 이렇게 해서 9월 마지막 주의 충북 제천 산줄기 답사는 무사히 끝이 났다.
▲ 구곡1리 다목적회관 [15:33]
▲ 마곡리 마을 표지석 [15:40]
한국차문화박물관
충북 제천시 봉양읍 마곡리 옛 봉양초등학교 봉남분교장이 지난 5월 18일 '한국차문화박물관'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중국 운남성보이차협회 한국대표처로 지정된 이 박물관이 서울이 아닌 제천에 자리잡은 것은 녹차에 심취해서 1974년부터 40년 넘게 차와 다구(차도구)를 수집했던 권진혁 전 대원대학교 국제교류원장의 제천 사랑 덕분이다. 지난 2010년과 2012년에는 한중 보이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2013년에는 차 도구 전시회를 잇달아 열 것도 권진혁 관장의 공이다.
전나무와 은행나무에 둘러싸인 아늑한 폐교에 자리잡은 박물관에는 보이차(普洱茶) 예찬론자인 '보이차 덕후' 권 관장이 중국, 티베트, 일본 등에서 수집한 2500여 점으로 그 가운데는 중국 소수 민족인 윈난성(雲南省) 나시족(納西族)의 동파(東巴) 상형문자로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1950년대 홍인철병 등의 보이차까지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품도 적잖다.
▲ 금년 5월 18일에 문을 연 한국차문화박물관 [15:45]
▲ 음마곡 마을회관 건물 [15:54]
▲ 응골고개로 올라가는 도로 [16:00]
▲ 태연제? 뭐 하는 곳이지? [16:07]
▲ 산행 들머리 뒤로 세워둔 차가 보인다 [16:16]
▲ 응골고개 아래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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