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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7.09.16. [충북山行記 186] 충북 제천 용바위봉→조가리봉

by 사천거사 2017. 9. 16.


용바위봉-조가리봉 산행기

 

일시: 2017 9 16일 토요일 구름 많음

장소: 용바위봉 791m / 단백봉 900m / 금수산 1016m / 신선봉 845m / 학봉 774m / 미인봉 596m / 조가리봉 579m

           충북 제천 

 코스: 갑오고개 → 용바위봉  단백봉 → 금수산 단백봉 신선봉  학봉 → 미인봉 → 정방사  조가리봉 → 도화교

 거리: 17.12km

 시간: 6시간 20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신선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충북 제천시에 있는 신선봉은 2011년 4월에 다녀왔는데 오늘은 갑오고개에서 올라 학현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북단양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나 이번에는 532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갑오고개를 향해 달려갔다.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08:38]


09:22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갑오고개에 버스가 섰다. 이정표가 서 있는 산행 들머리에서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도 나타났다. 오늘 걸어야 할 코스에는 암릉 구간이 꽤 있는데 상봉에서 미인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그 중 압권이다.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사고는 언제 일어날 지 모르는 법,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갑오고개에서 30분 남짓 걸어올라 용바위봉 바로 아래에 도착했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갑오고개에 버스 정차 [09:22]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09:22]


▲ 꽤 가파른 오르막길 [09:29]


▲ 급경사 오르막길 [09:35]


▲ 여기는 암릉 구간 [09:4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09:4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09:48]


▲ 숨을 고르고 있는 회원들 [09:52]


09:54   해발 791m 용바위봉 정상에 올랐는데, 표지석은 없고 정상을 알려주는 표찰 하나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용바위봉 정상에서 왼쪽을 올려다보니 앞으로 가야 할 단백봉 뒤로 금수산 정상이 삐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자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졌다. 이쪽 지역은 원래 소나무가 많은 곳인데 아직까지 소나무는 별로 보이지 않고 참나무 종류만 눈에 들어온다. 참나무라, 어디 노루궁뎅이버섯 없나?


▲ 해발 791m 용바위봉 정상 [09:54]


▲ 용바위봉 정상에서 바라본 단백봉과 금수산 정상 [09:55]


▲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09:55]


▲ 커다란 바위를 우회 [09:5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0:01]


▲ 부드러운 흙길이 나타났다 [10:09]


▲ 계속 이어지는 부드러운 흙길 [10:14]


▲ 참나무류 사이로 나 있는 길 [10:17]


10:25   해발 900m 단백봉 정상에 도착했다. 표지석과 이정표가 서 있는 정상에서는 금수산으로 가는 길과 신선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산악회에서 정해 놓은 코스는 신선봉 쪽이지만 금수산이 자꾸 유혹을 한다. 한번 갔다 와? 그래, 멀지도 않은 길이니 다녀오자. 금수산 정상은 상리 상학마을에서도 올라보고 상천리에서 망덕봉을 거쳐서도 올라보았지만, 오늘처럼 단백봉에서 가보기는 처음이다. 단백봉을 내려가자 능강계곡 갈림길이 나오고 다시 오르막길이 이어졌다.


▲ 나무에 매달려 있는 표지판 [10:25]


▲ 해발 900m 단백봉 정상 표지석과 이정표 [10:25]


▲ 단백봉에서 내려가는 길 [10:29]


▲ 오른쪽으로 능강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10:34]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43]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49]


▲ 상리 상학마을에서 올라오는 길 [10:59]


▲ 실바위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10:59]


11:00   금수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들어섰다. 300m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제 철을 만난 구절초가 활짝 꽃을 피워 길 옆에서 반겨준다. 8분만에 오른 금수산 정상은 천혜의 조망처다. 특히 청풍호 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들이 잘 보이고 청풍호 넘어 월악산까지도 보인다. 구경 잘 하고 정상 출발, 다시 발걸음을 단백봉 쪽으로 돌렸다. 함께 금수산 정상까지 온 세 명의 회원은 언제 어디로 갔는지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금수산 정상에서 단백봉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40분 정도가 걸렸다.


▲ 금수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시작 [11:00]


▲ 길 양쪽에사 반겨주는 구절초꽃 [11:03]


▲ 전망대에서 바라본 망덕봉과 청풍호 [11:03]


▲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수산 정상 [11:03]


▲ 금수산 정상에서 바라본 망덕봉 능선과 신선봉 능선 [11:07]


▲ 해발 1016m 금수산 정상 표지석 [11:08]


▲ 금수산 정상에서 바라본 청풍호와 월악산 [11:10]


▲ 실바위고개에 다시 도착 [11:17]


▲ 능강계곡 갈림길 지점 통과 [11:39]


11:51   단백봉 정상에 다시 올라섰다. 단백봉에서 신선봉으로 가는 길은 부드러운 흙길이라 걷기에 아주 좋다. 게다가 두 봉우리의 표고차가 55m에 불과해 경사가 거의 없는 능선길이 1km 가까이 계속 이어졌다. 해발 845m의 신선봉 정상 도착, 지난 2011년 4월에 이곳에 왔었으니 4년 5개월만에 다시 찾은 셈이 된다. 그 때는 이곳에서 상학현 마을로 내려갔었다. 돌탑과 표지석과 이정표가 있는 신선봉 정상 출발, 미인봉 쪽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아직까지 암릉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 단백봉 정상에 귀환 [11:51]


▲ 걷기 좋은 길 [11:55]


▲ 계속 걷기 좋은 길 [12:00]


▲ 해발 845m 신선봉 정상 표지석 [12:05]


▲ 신성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미인봉 쪽으로 진행 [12:05]


▲ 걷기 좋은 길 [12:11]


▲ 구절초꽃이 반겨주는 길 [12:17]


▲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이정표 [12:22]


12:24   학봉 정상에 오르기 직전 왼쪽으로 바위 전망대가 있어 들렀다. 금수산 정상과 망덕봉이 보이고 청풍호도 내려다보인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바위에 앉아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 한 줄과 물 한 병, 참 소박한 점심이다. 확 트인 앞을 내다보며 맛있게 점심을 먹고 몇 발자국 올라가니 학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별 다른 표지는 없고 이정표만 달랑 서 있었다. 학봉 정상에서부터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밧줄, 발판, 계단 등이 연달아 나타났다.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수산과 망덕봉 [12:24]


▲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풍호 [12:24]


▲ 점심 먹고 출발 [12:39]


▲ 해발 774m 학봉 정상 [12:41]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2:41]


▲ 학봉 정상에서는 제천학생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2:4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43]


▲ 안부에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12:45]


▲ 밧줄이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는 암벽 구간 [12:47]


▲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울린 학봉 [12:50]


12:54   다시 암릉길이 계속 이어졌다. 학봉에서 미인봉까지는 계속 암릉길인데 대신 멋진 바위와 소나무들이 힘든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준다. 오른쪽으로 작은동산과 동산이 보인다. 동산을 보니, 2007년 동산 산행을 할 때 보았던 남근석이 자꾸 떠오른다. 무암사 오른쪽 언덕에 서 있는 그 남근석은 크기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우리나라 최고의 물건이었다. 작은동산은 2011년에 들른 적이 있는데 그게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산은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세월만 흘러갔구나.


▲ 앞으로 가야 할 미인봉과 조가리봉 [12:54]


▲ 길 오른쪽으로 바라본 상학현 마을 [12:58]


▲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 [13:0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06]


▲ 고사목 뒤로 보이는 청풍호 [13:07]


▲ 532번 지방도 뒤로 보이는 작은동산과 동산 [13:08]


▲ 킹콩바위 뒤로 보이는 청풍호 [13:09]


▲ 제천학생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15]


▲ 여기는 부드러운 흙길 [13:25]


13:29   학현리 아름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났다. 미인봉까지 남은 거리는 500m. 미인봉은 저승봉이라고도 하는데 두 가지 이름이 극과 극이다. 미인은 '아름다운 여인'이고 저승은 '죽어서 가는 곳'이니 그렇지 아니한가. 지금은 저승봉보다 미인봉을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미인봉 아래 도착, 오른쪽 전망바위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 있나 해서 바위에 붙었는데 없다. 해발 596m의 미인봉 정상에서는 아담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이제 오늘 코스의 마지막 봉우리인 조가리봉으로 가야 한다. 심심찮게 짧은 암릉 구간이 나타났다.


▲ 학현리 아름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29]


▲ 미인봉 정상 아래에 있는 너럭바위 [13:41]


▲ 해발 596m 미인봉 정상 표지석 [13:43]


▲ 미인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43]


▲ 여기는 부드러운 길 [13:56]


▲ 암릉 구간도 나타나고 [13:59]


▲ 참 힘들게 살아가는 소나무 [14:08]


14:11   왼쪽으로 정방사 내려가는 길이 나타났다. 이정표를 보니 거리가 300m, 잠시 고민에 빠졌다. 정방사 들러본 지가 오래되었는데 한번 가봐? 300m를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가보자. 8분 정도 걸어 정방사 경내에 도착했다. 거대한 암벽 아래에 터를 잡은 정방사는 기도처로 유명할 뿐 아니라 경내에서 바라보는 월악산과 청풍호의 일품 낙조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늘은 시간도 그렇고 날씨도 그렇고 그냥 정방사를 둘러본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10분 정도 걸어 다시 주능선에 올라섰다. 8분 후에 도착한 해발 579m의 조가리봉 정상, 별 다른 표지는 없고 이정표가 정상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제 도로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는데... 오늘 하산지점은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영아치, 이정표에서 가리키는 하학현 방향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은데 ES 리조트 쪽으로 가야 한다고 회원들이 목소리를 키운다. 이럴 때는 아무리 혼자서 목소리를 키워도 소용없는 법, 그냥 따라가는 게 상책이다.   


▲ 정방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4:11]


▲ 정방사로 내려가는 길 [14:13]


정방사


정방사는 금수산(1,016m) 산자락인 신선봉(845m)에서 청풍방면 도화리로 가지를 뻗어 내린 능선 상에 위치한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2년(662)에 의상대사가 세운 절로, 현재는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이며 기도처로 유명하다.《동국여지승람》에는 산방사로 소개되어 있으며, 의상이 도를 얻은 후 절을 짓기 위하여 지팡이를 던지자 이곳에 날아가 꽂혀서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있다. 사전(寺傳)에 1825년 지금의 불당을 보수했다는 기록도 있다. 주변경관이 빼어나고 특히 법당 앞에서 바라다 보이는 청풍호는 세인의 삼라만상을 모두 잊게 할 정도로 전망이 좋다. 또한 법당 지붕의 3분의 1을 뒤덮은 암벽이 있는데, 그 웅장함과 기묘한 모습은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정방사 경내에는 법당과 요사, 현혜문 등이 있다. 1825년에 세워진 법당은 12칸, 요사는 5칸 규모의 목조 기와집이다. 현혜문은 절의 정문으로 일주문이라고도 하고, 1칸 규모의 목조문이다. 법당 안에는 주존불인 높이 60cm, 어깨 너비 30cm의 관음보살상이 있으며, 불상 뒤로 후불탱화가 그려져 있다. 최근 법당 안에 신중탱화, 산신탱화, 독성탱화 등을 그려 넣었다.

정방사 법당에는 나무로 만든 관음보살좌상이 모셔져 있다. 이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정방사의 법당에 주불로 모셔져 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이나 전형적인 조선 중기 보살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얼굴은 몸에 비해 작은 편이며, 머리 정면에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는 높은 보관을 쓰고 있다. 신체는 비례가 알맞으며 옷은 오른쪽 어깨를 반달형으로 덮은 형식을 보인다. 손은 왼손을 들고 오른손을 내리고 있는데 아미타삼존불의 좌협시보살로서 만든 것을 알 수 있다.


▲ 정방사에 도착 [14:19]


▲ 커다란 바위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정방사 절집들 [14:20]


▲ 정방사 원통보전 [14:20]


▲ 정방사 경내에서 바라본 청풍호 [14:21]


▲ 주능선에 다시 올라섰다 [14:31]


▲ 조가리봉으로 가는 암릉길 [14:34]


▲ 해발 562m 조가리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4:39]


▲ 조가리봉 정상에서 ES 리조트 쪽으로 하산 [14:45]


14:48   정면으로 보이는 청풍호를 향하여 계속 내려가는 길, 사람들이 그리 많이 다닌 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길이 나 있는 편이다. 클럽 이에스 제천리조트 안에 있는 도로에 내려섰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이 리조트는 경관이 좋아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관리인이 '이곳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어떻게 들어왔느냐'고 따져묻는다. 어떻게 들어오긴, 위에 이정표가 있으니까 들어왔지. 정 못 들어오게 하려면 울타리를 치던가. 무슨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길 따라 걷는 게 뭐가 그리 보기 싫은지...


청풍호를 돌아가는 도로에 내려섰는데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기사님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하산지점이 여기가 아니란다. 그럼 어디? 여기서 8km 정도 떨어진 하학현 마을이란다. 그것 봐, 조가리봉에서 하학현으로 내려가야 한다니까 말을 안 듣더니. 하는 수 없이 버스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다 도화교 입구에서 우리를 데리러 온 버스를 만났다. 버스를 타고 하산지점으로 돌아가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4시 53분 출발,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6시 50분, 이렇게 해서 가을맞이 신선봉 암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정면으로 보이는 월악산과 청풍호 [14:48]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4:55]


▲ 오랜만에 나타난 흙길 [15:05]


▲ 월악산과 청풍호가 보이는 풍경 [15:09]


▲ 길 왼쪽 언덕에 서 있는 전망대 [15:13]


▲ 클럽 이에스 제천리조트 [15:14]


▲ 클럽 이에스 제천리조트 입구 [15:24]


▲ 도화교 앞에서 버스에 승차 [15:42]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28]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