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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7.09.07. [충북山行記 184] 충북 단양 수리봉→영인봉

by 사천거사 2017. 9. 7.


수리봉-영인봉 산행기

 

일시: 2017 9 7일 목요일 맑음

장소: 수리봉 1019m / 신선봉 990m / 황정산 959.4m / 영인봉 825m 충북 단양 

 코스: 윗점 → 수리봉 → 용아릉  신선봉 → 삼거리 남봉 황정산 영인봉 → 삼거리  원통암  대흥사

 거리: 7.41km

 시간: 4시간 9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수리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충북 단양에 있는 수리봉은 황정산이나 석화봉과 연계하여 산행을 할 수 있으며 꽤 긴 암릉 구간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오늘 산악회에서는 수리봉에서 신선봉과 석화봉을 거쳐 대흥사로 내려가는 코스를 정해 놓았는데, 나는 황정산을 가보지 않은 회원이 있어 함께 석화봉 대신 황정산을 거쳐 대흥사로 내려가기로 했다. 이 코스는 2014년 5월에 걸었던 코스고 대흥사에서 황정산과 석화봉을 연계하는 원점회귀 코스는 2008년 11월에 걸은 적이 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36번 국도를 따라 증평까지 온 후 다시 문경으로 이어지는 34번 국도에 들어섰다. 9월에 들어섰지만 아직 가을 기분은 나지 않는다. 34번 국도변에 있는 시루봉 휴게소에 들렀다. 모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휴게소인데 시골 지역에 있는 것 치고 규모가 엄청나다. 휴게소 출발, 문경읍을 거쳐 901번 지방도를 따라 동로면까지 온 후 다시 59번 국도를 따라 방곡까지 온 버스가 우회전해서 산행 들머리가 있는 윗점마을로 올라갔다.


▲ 34번 국도변에 있는 수리봉 휴게소 [08:48]


09:52   윗점마을 도로변 수리봉 산행 들머리 앞에 버스가 섰다. 산행 안내도와 이정표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 계단을 올라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꽤 가파르다. 예전에 없던 나무계단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구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리봉의 해발고도가 1000m가 넘기 때문에 길이 가파르고 게다가 암릉구간이 종종 있어, 거리는 짧아도 올라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 윗점마을 도로변 산행 들머리에 버스 정차 [09:52]


▲ 산행 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는 산행 들머리 [09:52]


▲ 처음부터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09:57]


▲ 예전에 없던 계단이 설치되어 있네 [10:0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0:10]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수리봉 정상 [10:11]


▲ 계속 이어지는 암릉 구간 [10:16]


▲ 대슬랩에 들어섰다 [10:18]


10:18   대슬랩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곡도예촌 뒤로 황장산과 대미산, 그리고 월악산 쪽 산봉우리들이 아련하게 보인다. 대슬랩을 지나서도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수학봉(선미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수리봉 정상이다. 해발 1019m 수리봉 정상에는 표지석 두 개와 낡은 이정표 하나가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오늘 산행 코스에서 수리봉이 가장 높은 곳인데 잡목 때문에 조망은 전혀 불가능했다.    


▲ 대슬랩에서 바라본 월악산 방면 [10:1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23]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28]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30]


▲ 수학봉(선미봉) 갈림길 지점 이정표 [10:34]


▲ 해발 1019m 수리봉 정상 표지석 [10:38]


▲ 수리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0:38]


10:41   최근에 설치된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수리봉에서 신선봉으로 가는 길은 험한 암릉길로 운행이 힘든 구간인데 지금은 두 군데나 계단을 설치해 놓아 예전보다는 쉽고 안전하게 운행을 할 수 있다. 그래도 만만찮은 암릉 구간이 몇 군데 남아 있어 통과하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신선봉 전망대에 올랐다. 사방이 틔여 있어 전망이 좋은 곳이다. 그런데 신선봉 표지석은 어디 있지? 없다. 전망대 아래 나무에 나무로 된 팻말이 하나 달려 있을 뿐이었다.


▲ 최근에 설치한 철계단 [10:41]


▲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신선봉 정상 [10:43]


▲ 전망대에 설치되어 있는 추모비 [10:43]


▲ 2014년에 왔을 때 있었던 철계단 [10:44]


▲ 암벽을 트레버스 해야 하는 구간 [10:47]


▲ 올라가야 할 암벽 [10:50]


▲ 고사목 뒤로 보이는 신선봉 전망대 [10:51]


▲ 신선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암벽길 [10:53]


▲ 신선봉 전망대에 올라선 회원들 [10:54]


▲ 신선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리봉 [10:55]


▲ 신선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월악산 방면 [10:55]


10:56   해발 990m 신선봉 정상에 도착했다. 옆에 있는 전망대가 더 높은 것 같은데 이 나무에 팻말이 매달려 있네.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은 방곡도예촌을 내려가는 길이다. 새로 설치한 철계단이 또 나타났다. 계단을 설치하면 진행을 하기는 쉬운데 대신 산행의 묘미는 그 만큼 줄어든다. 다시 삼거리에 도착했다. 왼쪽은 황장산 가는 길, 오른쪽은 석화봉 가는 길인데 어느 쪽을 택해도 대흥사로 내려갈 수 있다. 황장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거리는 조금 더 멀더라도 산행의 재미가 더 쏠쏠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산행에 참가한 회원 중에서 황장산 코스를 택한 사람은 우리 둘 뿐이었다.


▲ 신선봉 전망대 아래 나무에 매달려 있는 정상 표지판 [10:56]


▲ 방곡도예촌으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10:58]


▲ 여기도 철계단을 새로 설치했네 [11:01]


▲ 잠시 모습을 드러낸 흙길 [11:09]


▲ 황정산 가는 길과 석화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1:11]


▲ 오르고 [11:25]


▲ 오르고 [11:38]


▲ 또 올라간다 [11:44]


11:46   빗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남봉에 도착했다. 여기서 빗재로 내려가 도락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물론 황정산과 도락산을 연계한 산행도 가능하다. 17분 정도 걸어 해발 959m의 황정산 정상에 올랐다. 황정산이란 이름이 가지고 있는 유명세에 비해 정상 표지석은 조금 초라한 편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 아래 공터에 자리를 잡고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9월에 들어섰는 데도 낮에는 꽤 덥다. 게다가 오늘은 바람도 불지 않는다. 


▲ 빗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남봉 [11:46]


▲ 다시 오르막길 [11:53]


▲ 오른쪽은 절벽이다 [11:56]


▲ 황정산 정상 가는 길에 만난 바위: 무슨 동물 얼굴 모양 같은데 [11:58]


▲ 해발 959m 황정산 정상에서 [12:03]


▲ 해발 959m 황정산 정상에서 [12:03]


▲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공터에서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12:07]


▲ 점심 먹고 출발 준비 중 [12:2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4]


12:25   길 오른쪽으로 앞으로 가야 할 영인봉 쪽 임릉이 보인다. 아까 지나온 수리봉-신선봉 구간과 앞으로 가야 할 황장산-영인봉 구간은 오늘 산행에서 짜릿한 암릉미를 즐길 수 있는 코스인데, 위험한 곳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그래도 운행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내리막 구간이 연속으로 나타났다. 거의 직벽에 가까운 곳도 있어 조심 또 조심. 이정표를 만났다. 왼쪽은 낙엽송 숲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대흥사로 가는 길이다. 


▲ 앞으로 가야 할 영인봉 쪽 능선 [12:2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도락산 [12:26]


▲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구간 [12:27]


▲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구간 [12:31]


▲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구간 [12:40]


▲ 앞으로 가야 할 영인봉 쪽 능선 [12:48]


▲ 배배 꼬인 소나무 줄기 [12:49]


▲ 낙엽송 숲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50]


12:54   바위 틈에서 구절초가 꽃을 피웠다. 아, 벌써 구절초가 피는 계절이 돌아왔구나. 도시에 살면 계절의 변화를 인식하기가 쉽지 않지만 산에 오면 금방 알 수 있다.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석문을 지나고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고 병풍바위를 지나 해발 825m의 영인봉 정상에 도착했다. 다시 10분 가까이 걸어 도착한 삼거리, 9년 전에 본 원통암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나 살펴보기 위해 원통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바위 틈에서 꽃을 피운 구절초  [12:54]


▲ 석문을 지나고 [12:55]


▲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고 [12:56]


▲ 병풍바위를 지나간다 [13:01]


▲ 해발 825m 영인봉 정상 [13:02]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3:07]


▲ 원통암 갈림길 이정표 [13:11]


▲ 길 오른쪽 흔들바위 [13:15]


▲ 소나무 한 그루와 바위가 멋지게 어울렸다 [13:17]


13:22   원통암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삼거리에서 20분 정도 걸어 원통암 입구에 도착했다. 2008년 11월에 왔을 때는 절집이 불에 타 가건물만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네. 어허? 저게 뭐야? 최근에 지은 절집 3채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이건 상전벽해도 아니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1997년에 화마에 소실되었던 절집들을 2015년 10월에 재건했는데, 10월 10일에 거행된 원통암 점안식과 낙성식에는 조계종 원로스님인 월탄 스님,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이 참석했다고 한다. 그것 참 잘 된 일이네.


9년 전에 왔을 때 원통암 스님과 대화를 나눈 게 생각난다. 저기 저 바위가 칠성암인데 단양 제2팔경에 속해 있어요. 그런데 칠성암을 보려면 차도에서 험한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라와야 해요. 집에 돌아가시면 인터넷으로 단양군청 민원실에 이런 사실을 알려주세요. 예,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원통암에서는 지금 묵언 수행 중이었고 그 당시에 만났던 스님은 만날 수가 없었다. 원통암 경내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 한 잔 마시고 7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칠성암을 바라본 후 출발,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일부 구간에는 예전에 없던 데크 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 원통암 가는 길 이정표 [13:22]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26]


▲ 원통암 입구에 도착 [13:31]


원통암


원래는 폐사된 대흥사(大興寺)의 부속암자였으나,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法住寺)의 말사이다. 1353년(공민왕 2)에 나옹(懶翁)이 창건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1693년(숙종 19)에 의명(義明)이 중창하였다. 1787년(정조 11) 이후에는 불교의 탄압으로 인하여 거의 폐허화되었다.


이에 1824년(순조 24)대연(大淵)이 중창의 뜻을 세워 춘담(春潭)의 재력과 달선(達善)의 도움을 받아 퇴락한 당우들을 복원하였다. 그 뒤 다시 퇴락한 것을 1949년에 중창하였고, 1965년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원통암은 관세음보살의 육근원통(六根圓通)을 상징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옛날 이 암자 뒤의 절벽 석문(石門)에서는 술이 흘러나왔는데, 욕심 많은 고을 태수가 하늘에서 내리는 술을 더 많이 나오게 하려고 구멍을 뚫자 술이 물로 변하여 버렸으므로 주민들이 원통한 일이라 하여 이 일대를 원통골 이라하고 암자를 원통암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절의 입구를 금포정(錦浦汀) 부도골(浮屠谷)이라 하는데, 이 골짜기 어딘가에 암벽을 파고 사리(舍利)를 모셔둔 사리굴이 있다고 전한다. 이 밖에도 신보도사(新甫道師)라는 백발노인이 도를 닦아 불법의 이치를 깨쳤다고 전하는 굴이 있는데, 암벽에는 ‘新甫讀書此洞中(신보독서차동중)’이라는 일곱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암벽과 마주보이는 곳에 배석대(拜石臺)가 있는데, 승려들이 이 배석대에 모여서 서로 도를 닦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암벽을 향하여 합장하면서 절하였다고 한다.『조선사찰사료』에 1826년에 동파(東坡)가 지은 「원통암중수기」가 전하고 있어 연혁을 아는 데 도움을 준다.


▲ 새로 지은 원통암 원통보전 [13:32]


▲ 원통암에 있는 칠성암: 단양 제2팔경에 속한다 [13:33]


▲ 원통암 절집과 칠성암 [13:34]


▲ 데크 계단 길 [13:40]


▲ 예전에 없던 데크 길이 만들어졌네 [13:49]


13:52   사방댐 옆에 주차장이 있고 승용차가 몇 대 세워져 있는 게 보인다. 임도가 주차장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 주차장 아래 계곡을 따라 길이 나 있어 들어섰다. 7분 정도 걸어 차도에 도착, 대흥사 앞에 서 있는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도로 왼쪽에 있는 올산천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대흥사를 잠깐 둘러본 후 3시 20분 버스 출발, 돌아오는 길은 단양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에 진입, 음성나들목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37번, 36번 국도를 이용했다. 그렇게 해서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40분, 회원 두 명과 아파트 앞에 있는 식당에서 내장찌개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는 것으로 수리봉 산행을 마무리했다.  


▲ 사방댐이 보이고 승용차도 보인다 [13:52]


▲ 주차장 아래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13:57]


▲ 산행 날머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3:59]


▲ 차도에 도착, 대흥사 앞에 서 있는 버스가 보인다 [14:00]


▲ 대흥사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1]


▲ 도로 왼쪽 올산천에서 땀을 씻고 [14:07]


▲ 도로 오른쪽 대흥사 입구 [14:21]


대흥사


미륵성지인 대흥사는 신라시대 때 창건이 되었는데  당시 대흥사는 200여 동의 절집과 10여 구의 불상, 그리고 오백나한상이 봉안되어 있었다. 대흥사에 상주하는 스님이 무려 1,000여 명까지 이르렀으나 조선시대 고종 때 폐사되었다. 대흥사지로만 남아 있던 이곳에 월탄대종사 스님께서 2001년 기초 정비작업을 시작했고, 2016년 10월 22일 오존불 점안식과 대웅보전 낙성식을 봉행했다.  


▲ 불사가 진행 중인 대흥사 [14:41]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