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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7.08.02. [충북山行記 182] 충북 괴산 남산→천장봉

by 사천거사 2017. 8. 2.

남산-천장봉 산행기

◈ 일시: 2017년 8월 2일 수요일 / 맑음 폭염

◈ 장소: 남산 394m / 오봉산(형제봉) 415m / 등잔봉 444.5m / 천장봉 437m / 충북 괴산 

◈ 코스: 괴산버스터미널 → 남룡사 → 남산 → 오봉산(형제봉) → 매내미재 → 등잔봉 → 천장봉 → 

           산막이옛길 → 외사리 

◈ 거리: 16.56km

◈ 시간: 7시간 37분


 

 


08:08   오늘은 괴산에 있는 산줄기 하나를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괴산읍내에 있는 남산에서 시작해 산막이옛길 위에 솟아 있는 천장봉까지 이 능선은 해발이 500m 이하라 큰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증평을 거쳐 괴산 시내버스터미널 옆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장마가 끝나고 다시 폭염의 날씨로 들어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침부터 날이 덥다. 성황천 위에 놓인 남산교를 건너 남룡사에 도착, 오른쪽에 남산 가는 길 표지판이 있어 들어섰더니 이런, 금방 길이 끊어졌다.

 

발길을 돌려 내려오는데 한 아주머니가 이쪽은 길이 없고 조금 더 올라가라고 일러주신다. 친절하고 고마우신 분. 그런데 왜 남산 가는 길 표지판을 거기다 세워놓았지? 외딴집을 왼쪽으로 감아돌자 산길이 열려 있다. 그런데 이상하네. 남산이라면 괴산읍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어째 길이 잡초에 묻혀 있고 상태도 별로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올라가는 수밖에. 잠시 후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났다. 그렇구나, 주민들이 임도따라 올라오는구나.


▲ 괴산 시내버스터미널 옆 도로변에 주차 [09:05]

 

▲ 남산교 앞에 있는 남룡사 표지석 [09:06]

 

▲ 대한불교 천태종 남룡사 [09:08]

 

▲ 남산 등산로 표지판: 길이 없음 [09:09]

 

▲ 외딴집 벽 콩국수 광고판 [09:13]

 

▲ 남산 등산로 표지판 [09:13]

 

▲ 처음부터 길이 가파르다 [09:14]

 

▲ 칡덩굴이 뒤덮고 있는 등산로 [09:16]

 

▲ 쉼터용 사각정자: 거의 방치된 수준 [09:17]


09:19   남산 산림욕장 종합안내도가 서 있는 임도를 가로질러 나 있는 산길에 다시 올라섰다.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0분 정도 올라가자 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들러보았다. 괴산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이 괴산읍내도 온통 회색빛이다. 시멘트 건물이 도시를 차지하고 있어 그렇겠지만 어떻게 다양한 색깔을 나타내는 방법이 없을까? 전망대에서 남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15분 정도 걸렸다.  


▲ 남산 산림욕장 종합안내도가 서 있는 임도 [09:19]

 

▲ 오르막길 통나무 계단 [09:20]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09:26]

 

▲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괴산읍내 풍경 [09:29]

 

▲ 지금은 원추리가 피는 계절 [09:34]

 

▲ 오늘 산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 [09:37]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09:40]

 

▲ 남산 정상이 지척이다 [09:43]


09:44   해발 394m 남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부에는 전망대용 이층 정자, 산불감시초소, 무인산불감시카메라 등의 시설물 외에 표지석과 이정표가 자리잡고 있었다. 정자에 올라 괴산읍내를 한 번 내려다본 후 출발, 10분 정도 내리막길을 걸어 사각정자가 있는 임도에 내려섰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봉산 방향 산길에 진입, 10분 정도 걸어가자 다시 임도다. 표지석에 2012년에 공사를 했다고 적혀 있다. 임도와 나란히 가던 산길에서 벗어나 다시 임도에 내려섰다.


▲ 남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용 이층 팔각정자 [09:44]

 

▲ 해발 394m 남산 정상 표지석 [09:45]

 

▲ 남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오봉산 쪽으로 진행 [09:45]

 

▲ 이층 전망정자에서 바라본 괴산읍내 풍경 [09:46]

 

▲ 내리막 계단길 [09:49]

 

 

▲ 산길에서 가끔 만나는 벤치 [09:55]

▲ 사각정자가 있는 임도 [09:57]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오봉산 쪽으로 진행 [09:58]

 

▲ 다시 내려선 임도에서 만난 공사 표지석 [10:08]

 

▲ 임도와 나란히 진행하는 산길 [10:10]


10:11   오봉산 광장에 도착했다.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고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는 산길을 찾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임도를 따라 가다 광장 끝부분에 이르게 되면 '도토리 무료제공'이라는 글과 함께 다람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게 보인다. 산길은 조형물 뒤로 열려 있다. 산길에 들어서서 15분 가까이 걸어가자 등잔봉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고 다시 5분 정도 걸어가자 오봉산 정상이다. 그런데 오늘 왜 이렇게 덥지? 날이 더우니 그 만큼 걷는 게 힘이 든다. 


▲ 벤치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오봉산 광장 [10:11]

 

▲ 오봉산 광장에 서 있는 이정표 [10:12]

 

▲ 임도 따라 진행 [10:13]

 

▲ 다람쥐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산길에 진입 [10:15]

 

▲ 여기는 오르막길 [10:23]

 

▲ 등잔봉 가는 길 이정표 [10:29]

 

▲ 해발 412m 작은 형제봉(?) 정상 [10:29]

 

▲ 오봉산 정상이 지척이다 [10:34]


10:35   해발 415m 오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사각형 작은 표지석에 오봉산 대신 '형제봉'이라고 적혀 있다. 지도에는 오봉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표지석에는 왜 '형제봉'이라고 적혀 있는지 모르겠네. 오봉산 정상에서는 광덕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오봉산 정상을 떠나 10분 정도 걸어 임도에 내려섰는데 길을 잘못 들어 제 길에서 약간 아랫쪽으로 벗어난 지점에 내려서고 말았다. 임도따라 고갯마루에 올라가니 이정표가 보이고 왼쪽으로 다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 해발 415m 오봉산 정상 표지석: '형제봉'이라고 적혀 있다 [10:35]

 

▲ 오봉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등잔봉 5.72km 전 [10:35]

 

▲ 평범한 능선길 [10:43]

 

▲ 등잔봉 5.31km 전 이정표: 광덕리 갈림길 [10:49]

 

▲ 그런대로 길은 뚜렷하다 [10:52]

 

▲ 임도에 내려섰다 [10:59]

 

▲ 다시 산길에 진입 [11:04]

 

▲ 여기는 오르막길 [11:14]


11:17   등잔봉 4.64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꽤 많이 걸은 것 같은데 거리는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 이건 몸이 피곤하고 힘이 든다는 증거다. 몸 상태가 좋을 때에는 얼마 걷지 않은 것 같은데도 거리가 팍팍 줄어들고 컨디션이 나쁠 때에는 남아 있는 거리가 계속 그 상태인 것처럼 보인다. 임도를 가로 질러 다시 산길에 들어섰다. 그런대로 잘 나 있던 산길이 갑자기 여러 갈레로 나누어지더니 어느 게 어는 건지 모르게 되었다. 지도를 보며 대충 방향을 잡고 걸어갔다.

 

어허, 아래로 임도가 지나가고 있는데 절개지를 내려가야 하네. 이번에도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그런데 절개지 경사가 아주 심해 내려가기가 만만치 않다. 배낭과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조금씩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간신히 내려와 숨을 고르는데 이런, 카메라가 없어졌네.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펴보니 절개지 중간에 걸려 있었다. 다시 절개지를 기어올라가 서커스를 하듯 몸동작을 취하며 스틱으로 카메라를 건져올렸다. 오늘 별 짓 다해보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산세를 보니 맞은편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길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일단 고갯마루에 올라가 왼쪽을 살펴보니 길이 나 있다. 에라, 모르겠다. 한번 가보자. 그러나 그것은 엄청나게 잘못 된 결정이었다. 희미하게 나 있던 길이 사라진 것이다. 여기서 발걸음을 돌렸어야 하는데 성격상 그러지 못하는 게 나다. 그냥 가보자. 물소리가 들린다. 아래가 계곡인 모양이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사면은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었다. 물론 길도 없다. 아이구, 요즘은 산에만 오면 왜 이렇게 고난이 연속으로 일어나는지 모르겠네.


▲ 등잔봉 4.64km 전 이정표 [11:17]

 

▲ 하얀 버섯과 고사리 잎이 만든 그림 [11:2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34]

 

▲ 광덕리 옥성리 갈림길: 등잔봉 3.82km 전 [11:38]

 

▲ 걷기에 좋은 길 [11:46]

 

▲ 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 [11:50]

 

▲ 미끄럼을 타고 내려간 급경사 절개지 [12:00]

 

▲ 고갯마루에서 왼쪽 길에 진입 [12:15]

 

▲ 계곡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 길이 없어 개척 [12:19]


12:27   물이 흐르고 있는 좁은 계곡에 내려섰다. 산꼭대기를 향해 올라가고 있어야 할 몸이 계곡 바닥으로 내려왔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다행히 계곡을 따라 희미하게 길이 나 있는 게 보였다. 그리하여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이게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그냥 한 발 두 발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계곡따라 어느 정도 걷다가 오른쪽 사면을 치고 올라갔더니 임도다. 다시 임도를 따라 올라갔는데 세상에, 아까 내려왔던 절개지가 눈에 들어왔다.

 

다시 발걸음을 되돌려 임도를 내려오다 왼쪽 사면으로 올라붙었더니 계곡을 따라 희미하게 길이 나 있었다. 휴, 다행이네. 그나저나 아까 절개지를 내려와서 이쪽으로 내려왔더라면 채 30초도 안 걸릴 것을 계곡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느라고 27분이 더 걸렸다. 시간도 그렇지만 이 무더위에 없는 길을 만들어가면 급사면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느라고 힘을 쓴 게 문제였다. 희미한 길을 따라 13분 정도 걸어 다시 제대로 된 능선길에 도착했다. 조금 힘이 들기는 했지만 제 길을 찾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12:27]

 

▲ 계곡을 따라 희미하게 나 있는 길 [12:32]

 

▲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 [12:35]

 

▲ 다시 임도에 올라서서 왼쪽으로 진행을 했더니 [12:38]

 

▲ 아까 힘들게 내려왔던 절개지가 나타났다 [12:42]

 

▲ 임도 왼쪽 사면에 진입 [12:42]

 

▲ 계곡따라 희미하게 나 있는 길 [12:47]

 

▲ 충청도 양반길 표지기 [13:04]

 

▲ 평범한 능선길 [13:09]


13:13   다시 제대로 된 이정표를 만났다. 길을 잃었다가 다시 표지기나 이정표를 만나게 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산길에 이정표를 세우거나 나무에 표지기를 다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환경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도로표지판은 어떤가? 없애야 하는가?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사은리 갈림길 지점을 두 번 지나 능선에 올라서자 왼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달천과 함께 외사리마을과 수전교가 잘 보였다. 


▲ 송동리 갈림길 이정표 [13:13]

 

▲ 걷기 좋은 능선길 [13:23]

 

▲ 걷기 좋은 능선길 [13:29]

 

▲ 걷기 좋은 능선길 [13:37]

 

▲ 사은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3:4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54]

 

▲ 사은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4:04]

 

▲ 능선에서 내려다본 달천과 외사리마을, 그리고 수전교 [14:08]


14:11   산막이옛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곧 이어 해발 444.5m 등잔봉 정상에 도착, 잠시 숨을 돌리며 괴산호를 내려다보았다. 날이 더워 그런지 녹조현상이 뚜렷하다. 등잔봉 정상에서 천장봉 가는 길에 한반도 전망대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여럿 있는데 이곳은 그냥 억지로 갖다붙인 것 같다. 해발 437m 천장봉 정상에 도착, 별 다른 특징이 없는 봉우리라 곧바로 삼성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산막이옛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4:11]

 

▲ 등잔봉 정상에서 바라본 괴산호와 비학산, 그리고 군자산 [14:12]

 

▲ 해발 444.5m 등잔봉 정상 [14:12]

 

▲ 천장봉 가는 길에 바라본 괴산댐 [14:18]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4:22]

 

▲ 오르막 계단길 [14:26]

 

▲ 여기도 소나무가 아름다운 길 [14:36]

 

▲ 한반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지형 [14:42]

 

▲ 해발 437m 천장봉 정상 [14:46]

 

▲ 경사가 약간 있는 오르막길 [14:52]


14:59   산막이마을 1.5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여기서 곧장 올라가면 삼성봉에 오르게 되는데 힘도 빠지고 도저히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도 사정의 여의치 않아 삼성봉에 들르지 못해 이번에는 꼭 올라가보려고 했는데 또 무산되고 말았다. 다음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왼쪽으로 꺾었다. 삼성봉 갈림길에서 산막이옛마을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다. 길 양쪽으로 갓 돋아난 영지버섯들이 많이 보인다. 영지버섯철이 시작되었나보다.


▲ 곧장 올라가면 삼성봉 정상이다 [14:59]

 

▲ 신령 참나무 [15:03]

 

▲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 [15:05]

 

▲ 예전에 없던 계단이 설치되어 있네 [15:07]

 

▲ 하산길에 내려다본 괴산호 [15:15]

 

▲ 내리막 계단길 [15:19]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5:28]

 

▲ 산행 날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5:31]


15:33   캔맥주라도 하나 마시기 위해 산막이옛마을에 들어서 있는 음식점 거리로 들어갔다. 왼쪽에 '시골집'이란 간판을 단 집으로 들어가 생맥주를 한 잔 시켰다. 주인 남자가 방울토마토 몇 알을 안주로 하라며 갖다준다. 그 주인 남자와 지난 번 물난리 때 괴산 수력발전소장이 자살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1980년 칠성중학교에 근무할 때 물난리가 나서 발전소 댐이 넘어 봉사활동을 나온 적이 있다고 하자 자기도 그해에 중학교 1학년이었다고 한다. 어허, 그런 인연이 있었네.

 

가면서 마시라고 건네주는 이온음료 한 병을 배낭에 꽂고 '시골집'을 떠나 산막이옛길 걷기에 나섰다. 이전에 여러 번 걸어본 적이 있기에 별 다른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시원한 물을 보면서 걸으니 괜찮다. 지금이 휴가철이라 그런지 평일인데도 산막이옛길을 찾아온 사람들이 꽤 있다. 오늘 같은 더운 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나 파도가 몰려오는 바닷가로 가는 게 일반적인데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하긴 이 무더위에 산길이나 헤매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더 말해 무엇하랴.


▲ 산막이옛마을 음식점 거리 [15:33]

 

▲ 휴식을 마치고 산막이옛길에 진입 [15:47]

 

▲ 진달래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5:54]

 

▲ 산막이옛길 오른쪽 괴산호 [15:59]

 

▲ 길 왼쪽에 있는 '山'자 모양의 바위 [16:00]

 

▲ 괴산호 뒤로 보이는 비학산 [16:01]

 

▲ 산막이옛길에서 등잔봉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 [16:15]

 

▲ 산막이옛길 주차장에 도착 [16:28]


16:33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문에 붙여놓은 버스시간표를 보니 5시 15분에 괴산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그런데 엥? 밑에 보니 '상기 시간은 괴산 터미널 출발시간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뭐여, 그럼 이곳에서는 언제 버스가 출발한다는 거야? 5시 15분부터 계속 기다리라는 거야? 웃기는 버스시간표네. 일단 수전교까지 걸어갔다. 수전교 옆에 있는 버스정류장에는 5시 45분에 버스가 도착한다고 적혀 있었다. 산막이옛길이 꽤 유명한 관광지인데 버스정류장 시간표 하나 제대로 안 되어 있다니 한심할 따름이다.

 

뚜렷하게 갈 데도 없고 해서 버스정류장 옆 가게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예전에는 지금과 같은 경우에 시간을 보내기가 참 힘들었는데 요즘은 아주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생겨났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별의 별 것이 다 들어있는 스마트폰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데 정말 요긴한 물건이다. 5시 45분 버스 도착, 버스에 올라 괴산 시내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이 6시 5분,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7시, 이렇게 해서 폭염 속에 이루어진 괴산의 산줄기 답사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산막이옛길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시간표 [16:33]

 

▲ 달천과 수전교 [16:39]

 

▲ 수전교 앞 외사리 마을 표지석 [17:37]

 

▲ 달천 위에 놓여 있는 수전교 [17:37]

 

▲ 수전교에서 바라본 군자산과 비학산 [17:41]

 

▲ 괴산 버스터미널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