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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7.07.18. [충북山行記 181] 충북 괴산 덕가산→칠보산

by 사천거사 2017. 7. 18.

덕가산-칠보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7월 18일 화요일 / 구름 많음, 폭염

◈ 장소: 덕가산 865m / 시루봉 866m / 칠보산 778m / 충북 괴산

◈ 코스: 중말 → 능선 → 덕가산 → 시루봉 → 활목고개 → 칠보산 → 청석재 → 각연사  → 

           도로  중말

◈ 거리: 11.1km

◈ 시간: 5시간 53분


 

 

 

 


08:00   오늘은 충북 괴산에 있는 덕가산과 칠보산을 다녀오기 위해 집을 나섰다. 덕가산은 2007년 5월에 입석마을에서 오른 적이 있으니 10년만에 다시 찾는 셈이고 칠보산은 열 번 정도 다녀온 산이다. 덕가산과 칠보산을 연계하는 산행은 대개 각연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덕가산과 시루봉, 그리고 칠보산을 거친 후 청석재에서 다시 각연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는다. 오늘은 각연사 가기 전에 있는 중말에서 덕가산으로 이어지느 능선에 오르는 코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청주 아파트 출발, 증평과 괴산을 거쳐 태성 삼거리에서 각연사 가는 길로 운행하다 중말 앞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자,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일단 마을 길을 따라 한울마을 왼쪽으로 들어가 보니 제법 널찍한 길이 나 있고 길 오른쪽에는 커다란 돌을 쌓아 만든 수로가 있었다. 그런데 저게 뭐지? 그것은 바로 복분자였다. 자연산 복분자 나무에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실컷 따먹고 싶은데 꾹 참고 몇 알 따서 맛만 보고 말았다. 그것 참, 아쉽네.

 

일단 수로를 따라 올라가보기로 했다. 그리 길지 않은 수로 왼쪽에는 급수탱크가 자리잡고 있었다. 오른쪽 사면을 거쳐 일단 지능선에 올라붙었다. 지능선에 올라서니 길은 없지만 사면보다는 걷기가 아주 수월하다. 대충 큰 나무들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걸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능선 길을 잠시 걸었더니 주능선이 나타났다. 주능선에 올라섰지만 어떤 표지가 있거나 길이 확실한 것도 아니다. 능선의 방향만 바뀌었을 뿐이다. 어렴풋이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 중말 앞 도로변에 주차 [09:10]

 

▲ 숙박업소인 '한울마을' 쪽으로 진행 [09:12]

 

▲ 한울마을 뒤 수로에 내려섰는데 자연산 복분자가 반겨준다 [09:17]

 

▲ 수로를 따라 진행 [09:17]

 

▲ 수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올라붙었다 [09:20]

 

▲ 지능선을 따라 진행 [09:27]

 

▲ 주능선에 올라선 것 같다 [09:33]

 

▲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09:38]

 

▲ 오늘도 날이 무척 덥다 [09:43]


09:52   짧은 암릉지대가 나타났다. 이어서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30분 가까이 걸어 표지기 두 개가 매달려 있는 678.9봉에 도착했다. 지도를 보니, 이 봉우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어디가 산행로인지 분명하지가 않다. 대충 방향을 잡고 내려가는데 이런, 암벽 구간이다. 다행이 직벽은 아니고 신경을 쓰면 그냥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이용해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암벽 구간 무사히 통과, 다시 능선을 따라 걸어가는데 길은 그저 그런 편이다.


▲ 그리 길지 않은 암릉 구간 [09:52]

 

▲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 [09:58]

 

▲ 길이 제법 뚜렷한 곳도 있고 [10:06]

 

▲ 커다란 바위도 보인다 [10:14]

 

▲ 표지가 두 개가 매달려 있는 678.9봉 [10:21]

 

▲ 암벽 쪽으로 내려오다 만난 암굴 [10:25]

 

▲ 어렵고 힘들게 내려온 암벽 구간 [10:36]

 

▲ 길이 많이 좋아졌다 [10:41]

 

▲ 능선 따라 계속 진행 [10:47]


10:52   오랜만에 표지기 하나를 발견했다. 아이구, 반가워라. 잠시 후 각연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갈림길 지점에 청주 나드리산악회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게 보인다. 갈림길 지점부터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탓인지, 길이 꽤 뚜렸해졌다.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자 주변에 옅은 안개가 흐르기 시작했다. 비가 오려나? 날이 워낙 덥다 보니 비라도 한줄금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다. 계속 이어지는 폭염, 이제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권헤 들어간 게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 오랜만에 발견한 표지기 [10:52]

 

▲ 능선 따라 계속 진행 [11:01]

 

▲ 각연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청주 나드리산악회 표지기가 보인다 [11:04]

 

▲ 돌이 깔려 있는 구간 [11:08]

 

▲ 능선에 서서히 안개가 퍼지기 시작 [11:16]

 

▲ 안개가 퍼지고 있는 능선 [11:20]

 

▲ 길이 제법 뚜렷해졌다 [11:27]

 

▲ 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1:29]

 

▲ 작은 돌이 깔려 있는 길 [11:36]


11:45   해발 850m 덕가산 정상에 올랐다. 2007년 5월에 이곳에 온 적이 있으니 다시 찾아오는데 10년이 넘게 걸렸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린 거야? 아이구, 2시간 34분이나 걸렸네. 없는 길을 만들고 암벽을 내려오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린 모양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 한쪽에 있는 바위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 후 출발, 입석리 갈림길 지점을 지나고 시루봉 삼거리에 칠보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해발 850m 덕가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과 표지석 [11:45]

 

▲ 정상 한쪽에 있는 바위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11:47]

 

▲ 점심 후 출발 [12:02]

 

▲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악휘봉 쪽으로 진행 [12:05]

 

▲ 길게 자란 풀 사이로 나 있는 길 [12:11]

 

▲ 아직도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12:22]

 

▲ 시루봉 삼거리에서 칠보산 쪽으로 진행 [12:27]

 

▲ 쓰러진 나뭇가지들이 길을 막고 [12:40]

 

▲ 해발 697m 작은시루봉 표지 [12:48]

 

▲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 [13:03]


13:08   4거리 안부인 활목재에 내려섰다. 칠보산, 각연사, 절말로 가는 길이 각각 갈라지는 곳인데 방금 내려온 시루봉 쪽 길은 출입금지구역이라고 밧줄로 막아놓았다. 국립공원에는 무슨 놈의 출입금지구역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대충 막아놓고 출입만 금지시키면 모든 책임을 면하는 모양이다. 활목재에서 칠보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국립공원답게 길이 좋다. 그리고 예전에 조금 위험했던 구간은 모두 계단을 설치해 안전하게 오를 수 있었다. 


▲ 방금 내려온 길을 밧줄로 막아놓았다 [13:08]

 

▲ 활목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13:09]

 

▲ 칠보산으로 올라가는 계단 시작 [13:11]

 

▲ 119 산악구급함도 보이고 [13:16]

 

▲ 다시 나타난 계단 [13:20]

 

▲ 또 나타난 계단 [13:26]

 

▲ 무슨 바위? 입석바위? [13:28]

 

▲ 칠보산 정상이 빤히 보인다 [13:31]

 

▲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각연사 [13:35]


13:37   해발 778m의 칠보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자연석으로 만든 아담한 표지석이 있고 이정표가 하나 서 있었다. 전망은 없는 곳이다. 곧바로 떡바위 쪽으로 진행, 이쪽 코스에도 꽤 긴 거리에 계단을 설치해놓았다. 보배산 쪽으로 안개가 피러오르는 게 보인다. 정상을 출발한지 25분 가까이 되어 4거리 안부인 청석재에 도착했다. 왼쪽은 떡바위, 오른쪽은 각연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은 보배산으로 가는 길인데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보배산 가본지가 오래 되어 한번 가볼까 하다 그만두었다. 출입금지구역인데다 날이 너무 더워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얌전하게 각연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해발 778m 칠보산 정상 표지석 [13:37]

 

▲ 칠보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떡바위 쪽으로 진행 [13:37]

 

▲ 여기는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3:41]

 

▲ 나무 계단이 아주 길게 설치되어 있다 [13:44]

 

▲ 보배산 쪽에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13:55]

 

▲ 청석재에 서 있는 이정표: 각연사 쪽으로 진행 [14:01]

 

▲ 보배산 쪽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14:02]

 

▲ 나무로 만든 계단길 [14:09]

 

▲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14:14]


14:15   물이 흐르는 청석골에 내려섰다. 최근에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계곡에 흘러가는 물의 양이 많은 편이다. 산행로는 계곡을 따라가면서  좌우로 몇 번 이동을 했다. 이정표를 만났다. 왼쪽 길은 활목재를 거쳐 칠보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또 왼쪽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보물 제1295호인 통일대사탑비를 만날 수 있다. 예전에 풀숲에 방치되어 있던 통일대사탑비가 지금은 말끔하게 단장이 되어 보물 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었다.


▲ 물이 흐르고 있는 청석골 [14:15]

 

▲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4:19]

 

▲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4:24]

 

▲ 왼쪽은 활목재를 거쳐 칠보산으로 가는 길 [14:26]


통일대사탑비

 

보물 제1295호. 비는 귀부(龜趺)·비신(碑身)·이수(螭首)를 모두 갖춘 완형의 탑비이다. 귀부는 화강암제로, 여의주를 문 머리 조각이 뛰어나고 등에 6각의 귀갑문이 새겨져 있다. 귀부의 등 가운데에는 옆면을 안상(眼象)으로 새기고 윗면을 복련(覆蓮)으로 돌린 비신 받침[碑座]이 가로로 돌출되어 있다. 이수 또한 화강암제로, 아랫면에 2단의 낮은 받침과 앙련(仰蓮)을 돌려 새기고 4면에는 구름 속의 용틀임을 뛰어난 수법으로 새겼으며, 정상부에는 보주(寶珠)를 얹었다.

 

화강암제 비신은 앞면이 거의 마멸되어 위쪽 일부만 판독될 뿐이나 뒷면은 거의 판독된다. 용두화(龍頭化)된 귀부의 머리와 비신 받침, 이수 등의 조각이 신라 하대로부터 고려 초에 걸쳐 세워진 탑비의 일반적 양식을 따랐다. 비의 건립연대는 958년(광종 9) 8월로부터 960년(광종 11) 3월 사이로 추정된다. 비신 앞면의 마멸로 인해 지은 사람과 쓴 사람은 미상이다. 글씨는 해서로 신라 하대부터 고려 전기에 유행되던 구양순류의 서풍이다.


▲ 보물 제1295호인 각연사 통일대사탑비 [14:28]

 

▲ 물이 흐르고 있는 청석골 [14:29]

 

▲ 작은 폭포도 보이고 [14:35]

 

▲ 각연사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4:36]


14:39   천년고찰인 각연사 경내에 들어갔다. 절의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보물이 3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가 3점이나 있는 고찰이다. 비로전에서 들려오는 스님의 독경소리가 경내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산사에 울려퍼지는 독경은 언제 들어도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각연사에서 중말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20분 조금 넘게 걸어 중말에 도착, 상의를 갈아입고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오후 4시, 이렇게 해서 덕가산과 칠보산을 연계한 한여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각연사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신라 법흥왕 때 유일(有一)이 창건하였다. 고려 초기에는 통일(通一)이 중창하여 대찰의 면모를 갖추었고, 고려 혜종 때 새로 중수하였으며, 조선시대에도 1648년(인조 26)과 1655년의 중수를 거쳐서 1899년에는 비로자나불의 개금불사가 이루어졌다. 그 뒤에도 1927년과 1954년, 1965년, 1975년에 각각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비로전·대웅전·칠성각·산신각 및 요사채 2동 등이 있다. 이 중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25호인 비로전은 보물 제433호인 비로자나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집이며, 1975년에 보수하였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26호인 대웅전은 정면 3칸의 맞배집으로서 융경·순치·강희 연간과 1768년에 중수되었으며, 그 안에는 석가여래좌상과 아미타여래좌상·약사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1771년에 개금한 기록이 전한다.

 

대웅전내 동편에는 승려상이 있는데, 이 절의 창건자 유일이라는 설과 중국의 달마라는 설이 있다. 흙으로 만든 것으로 높이는 130㎝이며, 머리에는 건모를 썼고, 결가부좌한 채 양 무릎 위에 놓은 손에는 단장(短杖)을 들고 있는 대장부상이다. 그밖에도 이 절에는 무게 937.5㎏의 범종과 법고·운판을 비롯하여, 보물 제1295호인 통일대사탑비와 보물 제1370호인 통일대사부도,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선적당에 있는 부도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부도, 비로전 동쪽에 있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12호인 석조귀부와 팔각옥개석 등이 있다.


▲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25호인 비로전: 보물 제433호인 비로자나불 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14:39]

 

▲ 충청북도 유형문화제 제126호인 각연사 대웅전 [14:40]

 

▲ 보개산 각연사 일주문 [14:47]

 

▲ 도로에서 바라본 태성리 중말 [15:03]

 

▲ 차를 세워둔 중말 앞 도로변에 귀환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