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산-향로봉 산행기
◈ 일시: 2017년 7월 5일 수요일 맑음 폭염
◈ 장소: 매봉산 365m / 응봉 327m / 노루봉 309.7m / 약수봉 270m / 청계산 398m / 향로봉 339.5m 충북 충주
◈ 코스: 복탄2리 마을회관 → 작은향로봉 → 매봉산 → 응봉 → 노루봉 → 약수봉 → 청계산 → 향로봉 → 복탄2리 마을회관
◈ 거리: 10.88km
◈ 시간: 4시간 34분
09:15 오늘은 충북 충주에 있는 산줄기를 답사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충주시 소태면에 있는 이 산줄기는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중에서 응봉, 노루봉, 약수봉에는 정상 표지판이 없고 매봉산, 청계산, 향로봉에는 표지판이 있다. 청주 출발, 36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대소원면 첨단삼거리에서 좌회전해 599번 지방도에 들어섰다. 산행 들머리가 있는 소태면 복탄2리까지는 계속 599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된다. 중앙탑휴게소를 지나고 목계교를 건넌 후 남한강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도로를 계속 달려갔다.
복탄2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 회관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에 들어갔다. 정자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간 후 작은 다리를 건너 산으로 올라갔다. 4분 정도 걸어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에 도착했고 오른편 언덕에 있는 작은 향로봉에 들렀다. 표지기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정말 그런 이름을 가진 봉우리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무시해도 좋은 곳이다. 다시 널찍한 길을 따라 잠시 진행을 하다 과수원을 만났다. 과수원 끝부분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어 들어섰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널찍한 길을 따라 계속 진행했어야 했다.
산에 들어서자 제법 뚜렷한 산길이 나 있어 얼마 동안은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었는데, 그 길은 무덤 여러 개가 있는 곳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어허, 처음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수 없이, 지도를 보며 매봉산 쪽으로 길을 만들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없는 길을 만들어 걷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날은 왜 이렇게 더운 거야. 다행히 묵은 임도가 이리저리 얽혀 있어 진행하기가 조금 쉬웠다. 그렇게 23분 정도 사면을 헤맨 끝에 산행로가 있음직한 능선에 도착했다.
▲ 충주시 소태면 복탄2리 마을회관 앞에 주차 [10:38]
▲ 정자 왼쪽 도로를 따라 진입 [10:39]
▲ 다리를 건너간다 [10:40]
▲ 도요새 님의 표지기 발견 [10:41]
▲ 최근에 만든 널찍한 길에 도착 [10:45]
▲ 길 오른쪽 언덕에 있는 작은 향로봉 표지기: 들를 필요가 없는 곳 [10:46]
▲ 과수원 끝부분에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10:49]
▲ 매봉산 가는 길 개척: 임도 수준의 길 [10:55]
▲ 밤나무 숲 오른쪽으로 따라 진행 [10:58]
▲ 임도 수준의 길이 이리저리 이어져 있다 [11:08]
11:14 마침내 왼쪽에서 올라오는 산행로와 만났다. 아까 계속 널찍한 길을 따라 갔더라면 이 길로 올라오는 모양이다. 길을 찾았으니 이제 걷는 일만 남았네. 7분 정도 걸어 벤치와 삼각점, 사각기둥 표지판이 자리하고 있는 매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별 다른 특징이 없어 곧바로 출발, 3분 후 길 옆에 펼쳐져 있는 커다란 천을 발견했다. 이게 왜 여기 있는 거지? 등산로 표지판 두 개를 만났다. 하나는 나우에 기대어 서 있고 또 하나는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다. 무용지물이었다.
▲ 왼쪽에서 올라오는 산행로와 만났다 [11:1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7]
▲ 오늘 산행로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좋은 글 [11:21]
▲ 벤치가 있는 매봉산 정상부 [11:21]
▲ 해발 365m 매봉산 표지판과 삼각점 [11:21]
▲ 뭐지? 일등기업?[11:24]
▲ 나무에 기대어 서 있는 등산로 표지판 [11:35]
▲ 바닥에 드러누운 등산로 표지판 [11:39]
11:42 도요새 님의 표지기가 반겨주는 이름 없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10분 정도 걸어 도착한 응봉, 지도에는 매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사실 응봉과 매봉은 같은 이름이다. 응봉의 '응(鷹)'자가 바로 매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 13분 정도 걸어 아무런 표지도 없는 노루봉에 도착했고 다시 10분 정도 걸어 인다고개에 내려섰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진행을 하다 약수봉을 다녀와야 하는데 그만 임도 건너 곧바로 산으로 올라가고 말았다. 그 길은, 약수봉에서는 멀어지고 청계산은 가까워지는 그런 길이었다.
▲ 이름 없는 봉우리에 도착 [11:42]
▲ 그런대로 길이 잘 나 있다 [11:50]
▲ 해발 327m 응봉 정상: 아무런 표지도 없다 [11:52]
▲ 여기는 걷기 좋은 길 [12:00]
▲ 노루봉 정상인 듯: 여기도 표지가 전혀 없다 [12:05]
▲ 인다고개로 내려가는 길 [12:14]
▲ 임도가 지나가는 인다고개 [12:16]
▲ 쓰러진 소나무 아래를 통과 [12:20]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2:23]
12:29 약수봉에서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섰다. 여기서 선택을 해야 한다. 약수봉을 다녀올 것인가, 아니면 곧바로 청계산으로 올라갈 것인가를. 약수봉 가는 길이 꽤 멀어 조금 망설이다가 다녀오기로 했다. 임도를 건너고 4형제 소나무를 보고, 다시 임도를 두 번이나 건너 33분만에 약수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고 도요새 님의 표지기가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발걸음을 돌려 쳥계산 쪽으로 진행하다 길 옆에서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그런데 오늘 참 더운 날이다. 바람 한 점 없다. 바람이 없으니 날파리가 극성이다. 오늘은 산행 내내 날파리에 시달린 날이었다.
▲ 약수봉에서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12:29]
▲ 약수봉 가는 길: 첫 번째 임도 [12:38]
▲ 길은 아주 뚜렷하다 [12:45]
▲ 4형제 소나무 [12:50]
▲ 두 번째 임도를 건너고 [12:54]
▲ 세 번째 임도를 건너간다 [12:59]
▲ 아무런 표지도 없는 약수산 정상 [13:02]
▲ 길 왼쪽에서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13:08]
▲ 점심 먹고 출발 [13:20]
▲ 청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28]
13:37 약수터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청계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벤치와 사각기둥 표지판이 있는데 해발고도를 396m로 표기해놓았다. 해발고도가 지도 다르고 표지판 다르다. 청계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가 청룡사지 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데, 또 길을 잘못 들고 말았다. 널찍하게 잘 나 있는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청룡사 왼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그 길은 벤치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번듯한 산행로였다.
▲ 약수터 가는 길 이정표 [13:37]
▲ 황진이의 시조 한 수 [13:38]
▲ 벤치와 사각기둥 표지판이 있는 청계산 정상부 [13:38]
▲ 벤치와 정상 표지판이 있는 청계산 정상부 [13:38]
▲ 해발 398m 청계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38]
▲ 널찍하고 걷기 좋은 길: 가끔 표지기도 보인다 [13:45]
▲ 통나무 의자도 있고 [13:50]
▲ 번듯한 벤치도 있다 [13:54]
▲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정표 [13:58]
▲ 마음의 양식이 되는 글 [14:00]
14:07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지도를 보니 청계산 아래에 있는 쳥룡사로 가는 길이다. 어떻게 하나? 청룡사 쪽으로 가다보면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 않을까? 에라, 모르겠다. 곧바로 도로 옆 논둑을 건너 산으로 올라붙었다. 산에 올라가는데 무슨 길이 필요한가. 올라가는 길이 바로 길이지. 18분만에 제대로 된 길을 찾았고 다시 16분 동안 걸어 해발 335.7m 향로봉 정상에 도착했다. 향로봉 정상에는 표지판이 하나 매달려 있었다. 이제 복탄2리 마을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청계산 아래에 있는 청룡사 가는 도로 [14:07]
▲ 논둑을 지나 산으로 진입 [14:08]
▲ 길은 없지만 올라가는 데 큰 문제는 없다 [14:10]
▲ 마침내 제대로 된 산행로에 진입 [14:26]
▲ 길 오른쪽 아름다운 소나무들 [14:30]
▲ 향로봉으로 가는 길 [14:37]
▲ 해발 335.7m 향로봉 정상에 도착 [14:42]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4:48]
14:54 마침내 시야가 트였다. 밤나무 조림지 언덕에 도착한 것인데 멀리 남한강이 보인다. 밤나무 단지 오른쪽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 임도에 들어섰다. 어? 저게 뭐지? 임도 왼쪽 언덕배기에서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한 움큼 따서 한입에 털어넣고 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잠시 후 차를 세워둔 마을회관 앞에 도착, 차문을 여니 뜨거운 열기가 확 뿜어나오는데 보통 강렬한 게 아니다. 장마철에 웬 폭염이란 말인가. 열기로 가득 찬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4시 50분, 이렇게 해서 충주시 소태면에 있는 산줄기 답사는 무사히 끝이 났다.
▲ 남한강이 보이는 밤나무 단지 언덕 [14:54]
▲ 임도 따라 진행 [15:02]
▲ 길 왼쪽 언덕에 있는 산딸기 발견 [15:02]
▲ 잘 익은 산딸기 [15:04]
▲ 포장이 된 마을길에 진입 [15:09]
▲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바로 매봉산 [15:10]
▲ 차를 세워둔 복탄2리 마을회관 앞에 귀환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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