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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한라산 산행

2017.08.18. [한라산 산행 8] 성판악→관음사

by 사천거사 2017. 8. 18.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산행기

 

일시: 2017 8 18일 금요일 / 맑음 무더위

장소: 한라산 1950m / 제주도 

 코스: 성판악 → 속밭대피소 → 진달래밭대피소  한라산 백록담 → 삼각봉대피소 탐라계곡대피소 관음사 주차장 

 거리: 18.3km

 시간: 5시간 33





07:00   오늘은 제주도에 온 김에 한라산을 올라보기로 하고 아들 집을 나섰다. 올해에는 이미 두 번 한라산을 올랐다. 1월에 동료 2명과 성판악에서 올라 관음사로 내려올 때는 엄청난 상고대에 눈이 호강하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강풍에 뺨이 얼얼했었고, 6월에 관음사에서 올라 성판악으로 내려올 때는 한라산의 강한 비바람에 시달려 디지털 카메라를 못쓰게 만들기도 했었다. 오늘 날씨는? 아주 쾌청하다. 오랜만에 한라산 꼭대기에서 백록담을 내려다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들 차를 몰고 성판악으로 향했다. 제주의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성판악 지구에 도착해보니, 주차장이 만차라 도로 갓길에 차를 세워야 했다. 해발 750m 성판악 주차장을 떠나 본격적인 한라산 산행에 나섰다. 들머리에 있는 안내판에 진달래밭대피소까지 오후 1시 전에 도착해야 산행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그늘이 드리워진 길을 따라 걸어간다. 경사가 거의 없는 길이라 발걸음을 빨리 했다. 앞서 가는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추월했다.  


▲ 성판악 도로변에 주차 [07:45]


▲ 차량으로 가득 차 있는 성판악 주차장 [07:48]


▲ 한라산국립공원 표지석: 해발 750m [07:49]


▲ 한라산 산행 성판악 들머리: 진달래밭대피소에 오후 1시까지 도착해야 산행 가능 [07:49]


▲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산행로 [07:53]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07:58]


▲ 해발 800m 표지석 [08:06]


▲ 앞서 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 [08:11]


▲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08:22]


▲ 앞서 가는 사람들을 한 사람씩 추월 [08:30]


08:35   해발 1000m 지점 표지석을 지났다. 수종이 바뀌면서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침엽수가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속밭대피소에 도착해 보니, 사람들이 별로 없다. 시간이 조금 일러서 그런가? 아주 완만한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사실, 성판악에서 진달래밭대피소까지는 긴 거리에 거쳐 해발고도 700m 정도를 올라가기 때문에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다. 왼쪽으로 사라오름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사라오름 전망대는 2015년 6월 한라산에 올랐다 내려올 때 들른 적이 있다.


▲ 해발 1000m 지점 표지석 [08:35]


▲ 침엽수림 사이로 나 있는 길 [08:41]


▲ 사람들이 별로 없는 속밭대피소 [08:50]


▲ 해발 1100m 표지석 [08:54]


▲ 약간 경사가 있는 구간 [09:07]


▲ 해발 1200m 표지석 [09:11]


▲ 왼쪽으로 사라오름 전망대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09:16]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09:18]


09:23   해발 1300m 지점 표지석을 지나자 산행로가 막혀 있고 왼쪽으로 우회로가 나 있었다. 뭐지? 그것은 바로 계단공사 때문이었다. 알고 보니, 성판악과 관음사 산행로에서 경사가 심하고 바닥이 울퉁불퉁한 구간에 계단을 설치하고 있었다. 헬기가 쉴 새 없이 공사 자재를 실어나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했다.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 웬일인지 오늘은 아주 한산하다. 진달래밭대피소부터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 시작되기 때문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 해발 1300m 표지석 [09:23]


▲ 새로운 계단공사 때문에 왼쪽으로 우회 [09:24]


▲ 새로 설치한 데크 계단 [09:34]


▲ 해발 1400m 표지석 [09:34]


▲ 진달래밭대피소가 지척이다 [09:44]


▲ 아주 한적한 진달래밭대피소 [09:47]


▲ 진달래밭대피소 왼쪽 산행 들머리 [09:51]


▲ 나무계단을 따라 진행 [09:53]


▲ 해발 1600m 표지석 [10:07]


▲ 울퉁불퉁한 돌이 깔려 있는 길 [10:15]


10:18   해발 1700m 지점을 통과했다. 오른쪽으로 구상나무 고사목들이 보인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한국특산식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절멸위기종으로 지정한 나무다. 원인이 여러 가지이겠지만, 이 구상나무의 고사목이 50% 가까이에 이르렀다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해발 1800m를 지나 데크 계단에 올라서자 한라산 정상부가 보이고 몸을 돌리니 서귀포 방면도 잘 보이는데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한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막바지 길에 들어섰다. 경사가 꽤 심하다.  


한라산 구상나무


한라산의 구상나무는 한국특산식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절멸위기종(threatened species)으로 지정되어 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의 지리산, 덕유산 등에 분포하지만 한라산이 세계최대규모의 유일한 숲을 지닌 곳이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분포면적은 해발 1,300m 이상 지역에 795.3ha이며, 수고는 3~5m 범위가 가장 많으며, 흉고 직경은 평균 12~16cm 범위의 나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해발 1700m 표지석 [10:1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구상나무 고사목들 [10:19]


▲ 백록담 1km 전 이정표 [10:21]


▲ 경사가 급한 나무계단 [10:23]


▲ 계단길이 끝나고 돌길 시작 [10:30]


▲ 해발 1800m 표지석 [10:33]


▲ 전망이 좋은 오르막 계단길 [10:36]


▲ 계단을 오르다 내려다본 풍경 [10:37]


▲ 경사가 급한 오르막 돌길 [10:41]


▲ 해발 1900m 표지석 [10:43]


10:46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 우리나라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올해에 두 번이나 올랐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백록담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쾌청해서 선명하게 내려다볼 수 있었다. 백두산 천지처럼 물이 잔뜩 고여 있으면 훨씬 풍광이 좋을 텐데 그게 조금 아쉽다. 점심을 먹을까 하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관음사 지구에 내려가 먹기로 했다. 한라산 정상 출발, 데크 계단을 따라 관음사 쪽으로 내려간다. 관음사 코스에도 계단을 설치하는 공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부 [10:46]


▲ 한라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성판악에서 관음사까지 18.3km [10:46]


▲ 한라산 정상에 있는 백록담 표지석 [10:47]


▲ 한라산 백록담: 백두산 천지처럼 물이 고여 있으면 좋을 텐데 [10:48]


▲ 한라산 정상을 떠나 관음사로 [10:53]


▲ 나무계단 뒤로 한라산 북벽이 보인다 [10:57]


▲ 산행로 왼쪽으로 보이는 풍경 [10:57]


▲ 해발 1800m 표지석 [11:03]


▲ 계단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 [11:07]


11:11   해발 1700m 표지석을 지나 13분 정도 내려가자 지금은 없어진 용진각대피소 안내문을 만났다. 1974년 만들어진 용진각대피소는 2007년 9월 몰아닥친 태풍 '나리'와 폭우로 유실되고 말았다. 지금은 삼각봉 아래에 새로운 대피소를 지어 '삼각봉대피소'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탐라계곡 한천 위에 놓여 있는 용진각 현수교를 건넜다. 역시 2007년 태풍 '나리'로 유실된 현수교를 2009년 새로 건설한 것인데 길이가 52.4m, 폭은 2m다. 삼각봉 아래를 지났다.


▲ 해발 1700m 표지석 [11:11]


▲ 백록담 북벽 [11:13]


▲ 산수국이 반겨주는 길 [11:20]


▲ 지금은 없어진 용진각대피소 안내문 [11:24]


▲ 안내문 옆에서 바라본 백록담 북벽 [11:25]


▲ 안내문 옆에서 바라본 암벽 [11:25]


▲ 2009년에 건설한 용진각 현수교 [11:30]


▲ 용진각 현수교를 건너간다 [11:31]


▲ 우리나라 3대 계곡에 포함되는 한라산 탐라계곡 [11:31]


▲ 삼각봉 아래를 지나간다 [11:35]


▲ 왕관릉(왕관바위) [11:36]


11:41   삼각봉대피소 앞에 도착했다. 대피소 건물 앞에 서 있던 관리공단 직원이 '하산길에 말벌이 출몰해서 여러 사람이 쏘였으니 공단 직원이 안내하는 우회로를 이용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말벌? 그렇다면 벌집을 제거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소나무와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산수국을 보며 40분 가까이 걸어가자 공단 직원이 산행로 왼쪽으로 뻗어 있는 모로레일을 따라가라고 일러준다. 얼마나? 80m 정도. 나야 산에 다니는 사람이라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조금 짜증이 날 것 같다.


▲ 한라산국립공원 삼각봉대피소 [11:4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5]


▲ 여기도 산수국이 피었네 [11:50]


▲ 해발 1300m 표지석 [11:55]


▲ 소나무 숲길 [11:59]


▲ 해발 1200m 표지석 [12:04]


▲ 소나무 숲길 [12:11]


▲ 원점비 안내문: 아직 들러보지는 못했다 [12:16]


▲ 말벌 때문에 산행로에서 벗어나 모노레일을 따라 진행 [12:20]


12:24   해발 1000m 표지석을 지났다. 꽤 많이 내려왔지만 관음사 지구 해발이 620m이니 아직도 380m를 더 내려가야 한다. 탐라계곡대피소 옆을 지났다. 아직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곳이다. 탐라계곡 한천 위에 놓여 있는 목교를 건너려면 계단을 따라 한바탕 내려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평소 같으면 가뿐하게 올라갈 수 있는 거리지만 힘든 산행이 끝나가는 막바지에는 만만하게 올라갈 수 있는 높이가 아니다. 숯가마터를 지나고 암반이 깔린 계곡을 건너갔다. 


▲ 해발 1000m 표지석 [12:24]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29]


▲ 무인으로 운영되는 탐라계곡대피소 [12:32]


▲ 탐라계곡 한천 위에 놓여 있는 목교 [12:35]


▲ 여기는 데크 길 [12:43]


▲산행로 오른쪽 숯가마터 [12:45]


▲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산수국 [12:54]


▲ 바위로 덮여 있는 게곡을 건너간다 [12:55]


▲ 물이 고여 있는 계곡 바닥 [12:55]


13:02   길 왼쪽으로 구린굴 입구가 보인다. 우리나라 용암동굴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굴이다. 구린굴을 지나면 한라산 산행은 거의 막바지에 왔다고 보면 된다. 20분 후 한라산 산행 관음사 지구 날머리를 통과했다. 실질적인 한라산 산행은 끝이 났는데 시계를 보니 산행에 총 걸린 시간이 5시간 33분이다. 한라산에 여러 번 올랐는데 오늘이 가장 짧은 시간에 걸은 날인 것 같다. 주차장 옆에 있는 평상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대기하고 있는 택시에 올랐다. 관음사에서 성판악까지는 15,000원,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성판악에 도착, 주차해 둔 차에 올라 아들 아파트에 돌아오는 것으로 올해의 세 번째 한라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우리나라 용암동굴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구린굴 입구 [12:02]


▲ 계류를 건너간다 [13:03]


▲ 데크 길과 모노레일이 나라히 [13:07]


▲ 경사가 없는 걷기에 좋은 길 [13:12]


▲ 나무 사이로 관음사 지구 주차장이 보인다 [13:21]


▲ 한라산 산행 관음사 날머리 [13:22]


▲ 관음사 주차장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3:23]


▲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지구사무소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