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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한라산 산행

2015.06.09. [한라산 산행 5] 성판악→성판악

by 사천거사 2015. 6. 9.

 

 한라산 성판악 원점회귀 산행기

 

일시: 2015년 6월 9일 화요일 맑으나 구름 많음

장소: 한라산 백록담 1950m / 제주특별자치도

◈ 코스: 성판악 → 속밭대피소  진달래밭대피소 → 한라산 동릉 정상(백록담) → 사라오름 전망대  성판악

◈ 거리: 19.2km

 시간: 7시간 13 

 회원: 아내와 함께

 

 

 

07:29   제주도 여행 12일 째: 제주도에 오면 한라산 산행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6월 2일 영실에서 시작해 비를 맞으며 윗세오름을 거쳐 어리목으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제대로 한번 올라갔다 내려올 예정이다. 원래 하산 코스는 관음사 쪽으로 계획했었는데, 지난 5월 19일 삼각봉 주변에서 낙석이 발생해 관음사 코스가 잠정 폐쇄되어 부득이 성판악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성판악 주차장 옆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탐방로 입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 산행 들머리에서 진달래밭대피소까지는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라 걷는데 크게 힘이 들지 않는다.

 

▲ 한라산 산행을 하기 위해 숙소 출발 [07:29]

 

▲ 성판악 주차장 옆 도로변에 주차 [08:24]

 

▲ 한라산국립공원 표지석 [08:28]

 

▲ 성판악 탐방로 들머리: 성판악은 해발고도가 750m다 [08:29]

 

▲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다 [08:40]

 

▲ 해발 800m 표지석 [08:46]

 

▲ 한라산 산행길은 대부분이 돌길이다 [08:58]

 

09:03   해발 900m 표지석을 지났다. 벌써 150m나 올라왔네. 돌길이 데크길로 바뀌었다. 수종도 활엽수에서 침엽수롤 바뀌었다. 산이 크고 높다 보니 주변환경이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속밭대피소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 키 작은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산행로가 그림 같다. 자연은 다양한 그림을 그려낼 줄 아는 전천후 예술가다. 누구도 그 실력을 따라갈 수 없다. 식수가 나오는 사라약수터를 지나자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 해발 900m 표지석 [09:03]

 

▲ 데크 길을 걷다가 [09:13]

 

▲ 수종이 침엽수로 바뀌었다 [09:24]

 

▲ 한라산국립공원 속밭대피소 [09:31]

 

▲ 속밭대피소에서 잠시 휴식 [09:32]

 

▲ 키 작은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그림같은 길 [09:45]

 

▲ 해발 1100m 표지석 [09:46]

 

▲ 식수가 나오는 사라약수터 [09:59]

 

▲ 조금 경사진 길을 오르고 나서 [10:10]

 

10:11   사라오름 전망대 갈림길을 지났다. 이따가 내려올 때 시간이 허락되면 한번 전망대에 들러볼 요량이다. 전망대 갈림길을 지나면서 경사가 꽤 있는 돌길이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이어졌다. 길 옆에 피어 있는 함박꽃이 청초하다. 넓은 휴식공간을 갖춘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했다. 매점에 들러 커피 두 잔을 주문해서 기분좋게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한 잔의 커피도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변한다.

 

▲ 사라오름 전망대 갈림길 이정표 [10:11]

 

▲ 해발 1300m 표지석 [10:21]

 

▲ 경사가 조금 있는 길 [10:30]

 

▲ 해발 1400m 표지석 [10:34]

 

▲ 함박꽃(목란)이 피었네 [10:42]

 

▲ 경사가 꽤 있는 길 [10:44]

 

▲ 한라산국립공원 진달래밭 대피소 [10:50]

 

▲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커피 한 잔 [10:56]

 

10:59   맛있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진달래밭 대피소 출발, 오후 한 시가 넘으면 대피소에서 정상으로 갈 수 없고 정상에서는 오후 2시 30분 전에 내려와야 한다. 대피소에서부터 산행로의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당연하다. 한라산의 높이가 얼마인가. 해발고도가 100m씩 팍팍 올라간다. 구상나무 고사목 군락지를 지나자 병꽃나무가 활짝 피어 반겨준다. 다리는 조금 아프지만 눈은 실컷 호강을 하고 있다. 해발고도가 높아지자 구름이 발 아래 깔려 있다. 

 

▲ 정상 등산 시간과 정상 하산 시간을 알려주는 안내판 [10:59]

 

▲ 해발 1500m 표지석 [11:02]

 

▲ 오르막 경사가 심하다 [11:16]

 

▲ 해발 1600m 표지석 [11:18]

 

▲ 산행로 옆에 고고하게 피어 있는 앵초 [11:29]

 

▲ 해발 1700m 표지석 [11:32]

 

▲ 구상나무 고사목지대 앞에서 [11:35]

 

▲ 병꽃나무가 활짝 꽃을 피웠다 [11:38]

 

▲ 데크 길에서 [11:40]

 

▲ 데크 길에서 [11:49]

 

11:51   해발 1800m 표지석을 지났다. 이제 해발고도를 150m만 더 높이면 되는데 그게 만만치가 않다. 힘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에서 급경사를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힘든 고생 끝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는 뿌듯함, 성취감, 만족감 등이 보상으로 밀려온다. 그러니 해볼 만한 장사가 아니겠는가. 계단과 돌길을 한 발 두 발 걸어올라 마침내 한라산 동릉 정상에 올랐다. 장장 9.6km를 3시간 44분 동안 걸어 한라산 정상에 오른 것이다.

 

▲ 해발 1800m 표지석 [11:51]

 

▲ 전망 데크에 앉아 잠시 휴식 [11:53]

 

▲ 오르막 경사가 심한 계단길 [12:00]

 

▲ 길 옆 바위에 앉아 [12:02]

 

▲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된다 [12:06]

 

▲ 해발 1900m 표지석 [12:09]

 

▲ 한라산 정상부에서 내려다본 운해 [12:12]

 

▲ 한라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13]

 

12:15   해발 1960m의 백록담 표지석 옆에 섰다. 2012년 10월 10일에 마지막으로 한라산 정상에 올랐으니 2년 8개월 만에 다시 정상을 밟은 셈이 된다. 백록담 바닥에는 물이 조금 남아 있을 뿐 거의 말라 있는 상태였다. 때가 때인 만큼 사람들로 붐비는 정상 한쪽 데크 바닥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까마귀가 날아온다. 사람들이 주는 음식를 먹으려는 심산이다. 제주도 정상부에 사는 까마귀들은 사람들이 주는 음식맛에 길들여진 까마귀다.

 

▲ 백록담 표지석과 함께 [12:15]

 

▲ 물이 거의 말라 있는 백록담 [12:17]

 

▲ 백록담을 배경으로 [12:17]

 

▲ 한라산 동릉 정상에서 [12:22]

 

▲ 백록담을 배경으로 나도 한 장 [12:23]

 

▲ 까마귀들이 음식을 던져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12:31]

 

▲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한라산 정상부 [12:44]

 

12:45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올라올 때보다는 낫다.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면서 아내에게 사라오름을 다녀오겠으니 사라약수터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걸음을 재촉해서 전망대 갈림길에 도착, 데크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사라오름 분화구에는 바닥에 물이 조금 고여 있었다. 분화구 둘레를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걸어 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부는 옅은 안개에 싸여 있었다.

 

사라오름

 

사라오름은 한라산 고지대의 백록담 동록, 성판악 등반코스 남측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를 갖고 있는 오름으로, 서귀포시 남원읍과 제주시 조천읍의 군계(郡界)에 걸쳐져 있다. 예로부터 제주의 제1명혈지로 이름이 나있다. 제주도내 오름(기생화산)중 제일 높은 표고에 위치한 산정화구호를 갖고 있으며 화구호는 접시모양으로 그리 깊지는 않으나 둘레가 약 250m, 火口輪(화구륜)이 약 1.2Km가 된다. 이 산정화구호 주변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사라오름이라는 이름은 제주시에 있는 것(보통 사라봉이라 부름)과 동명이며, 한자로는 紗羅岳(사라악), 沙羅岳(사라악) 또는 舍羅岳(사라악) 이라는 표기도 볼 수 있지만 본디의 ‘사라’가 무슨 말인지는 알 수가 없다. 

 

▲ 정상을 떠나 하산 시작 [12:49]

 

▲ 여기는 돌길 [13:02]

 

▲ 진달래밭 대피소 [13:28]

 

▲ 사라오름 전망대 가는 길 이정표 [13:56]

 

▲ 사라오름 분화구 왼쪽으로 전망대 가는 데크길이 나 있다 [14:02]

 

▲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부 [14:07]

 

▲ 사라오름 분화구 데크길에서 [14:09]

 

▲ 물이 고여 있는 사라오름 분화구 [14:10]

 

14:16   사라오름 탐방을 마치고 다시 원래의 산행로에 내려섰다. 8분 후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사라약수터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출발, 성판악 탐방안내소에 도착하니 4시가 가까워졌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을 아무런 불평없이 함께 올랐다 내려와준 아내가 무척이나 고맙다. 이제 저녁을 먹으로 갈 시간인데, 힘든 산행을 했으니 제주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인 말고기 요리를 먹기 위해 성산읍 섭지코지 근처에 있는 말고기 전문요리점 '마돈'으로 차를 몰았다.

 

마돈에 도착해 1인분 3만 5천 원 짜리 마스페셜 요리를 주문했다. 마스페셜은 마사시미, 마육회, 말찜, 함박, 구이, 내장, 곰탕, 엑기스로 구성되어 있어 말고기 요리 대부분을 먹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문한 말고기 요리가 나왔는데 그 맛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소고기 요리와 아주 비숫하다는 것이다. 말고기가 질길 거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소고기보다 연하다고 보면 된다. 생전 처음 먹어본 말고기 맛은 말고기 요리에 대한 좋은 인상을 우리에게 심어주었다.   

 

▲ 사라약수터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 [14:24]

 

▲ 성판악으로 내려가는 데크 길에서 [14:44]

 

▲ 속밭대피소 [14:49]

 

▲ 해발 1000m 지점 표지석 [15:02]

 

▲ 19.2km의 긴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15:42]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16:06]

 

▲ 성산읍 고성리에 있는 말고기 전문요리점 '마돈' [17:03]

 

▲ 다양한 말고기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마스페셜 상차림 [17:15]

 

▲ 처음 먹어보는 말고기 음식 맛이 좋다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