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2. [한라산 산행 4] 영실→어리목

 

 한라산 영실-어리목 산행기

 

◈ 일시: 2015년 6월 2일 화요일 비

◈ 장소: 한라산 윗세오름 1700m / 제주도 제주

◈ 코스: 영실 → 윗세오름 → 어리목

◈ 시간: 3시간 

◈ 회원: 아내와 함께

 

 

 

 

07:57   제주도 여행 6일 째: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한라산의 철쭉이 한창이라는 소식이 있어 한라산에 오르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한라산 철쭉을 보려면 영실에서 올라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 영실에서 윗세오름 가기 전의 선작지왓에 펼쳐져 있는 철쭉꽃밭, 윗세오름에서 사재비동산으로 내려가는 길 양쪽에 펼쳐져 있는 철쭉꽃밭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차가 거의 들어찬 영실휴게소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인 한라산 산행에 나섰다. 영실통제소를 지나면서 20분 정도는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 이어졌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는다.

 

▲ 한라산 산행을 하기 위해 숙소 출발 [07:57]

 

▲ 영실 주차장에 도착 [09:53]

 

▲ 해발 1280m의 영실 표지석 [09:58]

 

▲ 영실통제소 건물 [09:58]

 

▲ 조릿대와 소나무숲 [10:00]

 

▲ 경사가 별로 없어 걷기에 좋다 [10:03]

 

▲ 길 왼쪽 물이 조금 흐르고 있는 계류 [10:08]

 

▲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10:16]

 

10:18   평짓길이 끝나고 경사길이 시작되었다. 영실 코스는 성판악이나 어리목 코스와는 달리 올라가는 경사가 아주 심하다. 대신 짧은 시간에 올라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처음에는 돌길이었는데 나무계단길로 바뀌더니 전망데크가 있는 곳에서부터 다시 데크 길로 바뀌었는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실 코스의 명물인 영실기암과 오백나한은 운무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고 길 양쪽에서 철쭉과 병꽃나무가 심심찮게 꽃을 보여주고 있다.

 

▲ 평짓길을 마감하고 경사진 오르막길에 진입 [10:18]

 

▲ 아내는 잘도 오른다 [10:22]

 

▲ 전망 데크에서 간식을 먹고 [10:26]

 

▲ 나무계단길을 오르다가 [10:31]

 

▲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안내문 [10:35]

 

▲ 길이 데크계단길롤 바뀌었다 [10:38]

 

▲ 종종 모습을 보여주는 철쭉꽃 [10:40]

 

10:41   한 발 두 발 데크 계단길을 계속 올라간다. 오르다 힘이 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안개가 감도는 철쭉꽃과 병꽃나무꽃을 바라본다. 왼쪽으로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가 보인다. 비록 말라 죽은 나무들이지만 살았을 때의 자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변에 퍼져 있는 안개와 더불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구상나무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제주도, 지리산 노고단 임걸령, 전라북도 덕유산 등지에서만 자란다고 한다. 잠시 후 구상나무 숲길에 들어섰다. 이제부터는 윗세오름까지 경사가 거의 없는 길이다. 

 

▲ 데크 계단길을 오르다가 [10:41]

 

▲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아내 [10:42]

 

▲ 힘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 [10:45]

 

▲ 길 오른쪽 철쭉꽃밭 [10:48]

 

▲ 데크 계단길에서 [10:51]

 

▲ 철쭉꽃을 뒤로 하고 [10:54]

 

▲ 길 왼쪽 구상나무 고사목 지대 [11:00]

 

▲ 구상나무 숲길에서 [11:03]

 

▲ 구상나무 숲길에서 [11:03]

 

11:06   구상나무 숲길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다시 진행을 한다. 얼마 안 가서 선작지왓 오른쪽으로 나 있는 데크 길에 들어섰는데 운무가 깔려 있는 선작지왓의 철쭉꽃밭은 그저 흐릿하게 보일 뿐이다. 한라산 철쭉꽃으로 유명한 선작지왓인데 아쉽네. 윗세족은오름 갈림길을 지나고 노루샘을 지나자 그렇게 참았던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솔솔 내리는 게 아니라 숫제 퍼붓는다. 아내에게 우산을 펴주고 나는 파카를 입은 후 윗세오름 대피소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 구상나무 숲길에서 [11:06]

 

▲ 구상나무 숲길을 걷는 중 [11:11]

 

▲ 윗세오름으로 이어지는 데크 길 [11:16]

 

▲ 선작지왓의 철쪽꽃밭 [11:16]

 

▲ 안개가 짙어지고 있는 선작지왓 [11:17]

 

▲ 윗세족은오름 전망대 갈림길 [11:19]

 

▲ 윗세오름으로 가는 데크 길 [11:20]

 

▲ 산행로 오른쪽 노루샘 [11:23]

 

11:32   비가 내리고 있는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했다. 대피소는 비를 피하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윗세오름은 크고 작은 봉우리 세 개가 연달아 이어져 있는데, 제일 위쪽에 있는 큰 오름을 붉은오름이라 하고, 가운데 있는 오름을 누운오름, 아래쪽에 있는 오름을 족은오름이라 한다. 예로부터 윗세오름 또는 웃세오름으로 불렀다. 위에 있는 세오름이라는 데서 붙인 것으로, 아래쪽에 있는 세오름에 대응되는 것이다고 한다. 언제 비가 그칠 지 알 수 없어 어리목 쪽으로 하산을 서둘렀다. 비가 온들 나야 괜찮지만 아내가 걱정이다. 사제비동산으로 내려가는 길 좌우로 펼쳐진 평원에 피어난 철쭉꽃이 옅은 안개와 어울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 비가 내리고 있는 윗세오름 대피소 주변 [11:32]

 

▲ 비가 내리는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11:33]

 

▲ 비가 내리고 있는 윗세오름 대피소 [11:34]

 

▲ 사제비동산으로 내려가는 데크 길 [11:37]

 

▲ 옅은 운무에 싸인 철쭉꽃 앞에서 [11:45]

 

▲ 사제비동산으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철쭉꽃밭 [11:46]

 

▲ 옅은 운무에 싸인 철쭉꽃 앞에서 [11:48]

 

▲ 옅은 운무에 싸인 철쭉꽃 앞에서 [11:50]

 

 12:19   해발 1300m 표지석이 있는 곳을 지났다. 비는 계속 내린다. 산행 종점인 어리목에 도착해 탐방안내소에 들러 콜택시 전화번호를 적어나오는데 마침 택시 한 대가 들어온다. 영실까지 얼마에요? 2만 원입니다. 가격이고 뭐고 따질 게 있나, 비에 흠뻑 젖었으니 빨리 차를 몰고 집으로 가고 싶을 뿐이다. 영실에 도착해 1시 29분에 출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제주 흑돼지오겹살 음식점에 들어가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하는 것으로 우중의 한라산 철쭉꽃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해발 1300m 표지석 [12:19]

 

▲ 비는 계속 내리고 [12:19]

 

▲ 비가 내리는 한라산의 신록 [12:31]

 

▲ 마침내 종착지인 어리목에 도착했다 [12:55]

 

▲ 한라산 우중 산행 기념 [12:56]

 

▲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흑돼지오겹살 전문식당 '도래지' [14:55]

 

▲ 잘 구어진 흑돼지오겹살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