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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 길

2017.05.05. [산티아고 순례길 23] 비야단고스 델 파라모→아스토르가

by 사천거사 2017. 5. 5.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 23

 

일시: 20175 5일 금요일 흐린 후 비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코스: 비야단고스 델 파라모 → 산 마르틴 델 까미노 → 비야레스 데 오르비고 → 산 후스토 데 라 베가  아스토르가

 거리: 28.5km  걸은 거리 515.4km  걸을 거리 349.2km

 시간: 6시간 19

 회원: 5





06:00   지난 밤에는 2시 30분에 잠이 한 번 깨어 다시 잠이 들었는데 이런, 6시 30분에 연 선생님이 깨워서 일어났다. 알베르게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마을 건물 벽에 써놓은 글자 'Santiago 298km'가 선명하다. N-120 도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보행자 도로에 들어섰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데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구름 때문에 오늘 일출 광경은 그저 그렇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차도를 달리는 차들이 아직은 그리 많지 않다.


▲ 지난 밤을 묵은 비야단고스 공립 알베르게 [06:51]


▲ 알베르게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06:52]


▲ 비야단고스 마을 거리: 산티아고까지 298km [06:54]


▲ 산티아고 가는 길 이정표 [07:01]


▲ N-120 도로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오스피탈까지 11km [07:11]


▲ 까미노 오른쪽 밀밭 풍경: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07:20]


▲ N-120 도로 왼쪽 보행자 도로에서 바라본 일출 광경 [07:37]


▲ N-120 도로 왼쪽 보행자 도로에서 바라본 일출 광경 [07:38]


▲ N-120 도로 왼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왕복 2차로 차도 제한 속도가 100km  [07:40]


07:42   길 왼쪽으로 알베르게가 하나 자리잡고 있다. 산 마르틴 델 까미노 마을에 진입한 모양이다. 산 마르틴 마을은 N-120 도로를 따라 형성되어 있는데, 작은 마을이지만 알베르게와 바, 수퍼마켓이 있다. 까미노는 도로를 건너 잠시 숲으로 들어갔다 나와 다시 N-120 도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보행자 도로와 이어졌다. 알베르게를 떠날 때 하늘을 덮었던 구름이 어언간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오늘 가는 길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지금 같아서는 전혀 비가 오지 않을 것 같다.


산 마르틴 델 까미노(San Martin del Camino)



이 마을이 있는 엘 파라모 지역은 레온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넓은 밀밭 사이사이로 양 떼가 지나가는 평화로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마을에는 순례자를 위한 서비스 시설이 갖춰져 있고, 황새가 둥지를 틀고 사는 성당 근처에 주거지역이 있다. 마을 근처에는 검정버드나무 숲이 있는데 이곳은 갈가마귀, 까마귀 등 조류들이 둥지를 틀기 좋은 이상적인 서식지로 손꼽힌다. 이 지역은 스페인에서 새들이 가장 많이 둥지를 튼 곳이기도 하다. 이 마을에 있는 레알 거리에는 예전에 가난한 순례자를 정성껏 돌봐주는 병원이 있었다. 아픈 순례자로 넘쳐났던 이 병원에서는 순례자에게 침대를 배분하는 독특한 방법이 있었다고 한다.


▲ 길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알베르게 [07:42]


▲ 산 마르틴 델 까미노 마을에 진입 [07:43]


▲ 저수조가 서 있는 산 마르틴 델 까미노 마을 거리 통과 [07:48]


▲ N-120 도로를 건너간다 [07:55]


▲ 도로 옆길에서 벗어나 잠깐 숲길로 [07:56]


▲ N-120 도로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08:00]


▲ N-120 도로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08:07]


▲ 공사 현장 옆으로 나 있는 길 [08:10]


▲ N-120 도로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08:20]


08:26   N-120 도로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까미노가 계속 이어졌다. 아침 출근시간인데도 도로를 운행하는 차들이 별로 없다. N-120 도로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차도인데 대부분이 중앙분리대도 없는 왕복 2차로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속 60km가 제한속도인 지방도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N-120 도로의 제한속도는?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시속 100km다. 물론 마을이 가까워지면 70km로 줄어들고 마을을 통과할 때는 다시 50km로 줄어든다. 대단하지 않은가? 까미노가 도로 옆길을 벗어나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 마을 쪽을 향했다. 


▲ N-120 도로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08:26]


▲ 잠시 도로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 진행 [08:31]


▲ N-120 도로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08:39]


▲ N-120 도로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08:45]


▲ N-120 도로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08:54]


▲ 도로 옆길에서 벗어나 오스피탈 마을을 향하여 간다 [08:57]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젖소농장 [09:00]


▲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 마을이 보인다 [09:02]


09:03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 마을에 진입했다. 시간도 그렇고 마침 아침을 먹을 만한 바가 있어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샌드위치와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발, 오르비오 강 위에 놓인 다리 앞에 도착했다. '명예로운 걸음의 다리'라는 이름을 가진 이 다리는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이후로 보강을 하여 지금은 나무와 여러 가지 식물들이 심어져 있는 오르비오 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 다리는 까미노에 있는 다리 중에서 가장 긴 다리로 알려져 있다.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Hospital de Orbigo)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는 오르비고 강이 흐르고, 울창한 검정 버드나무와, 신선한 사탕무, 감자, 과일이 자라는 곳이다. 이곳은 다리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마을로 나뉘어져 있다. 이 다리는 로마 시대에 처음 축조되어 여러 시대에 걸쳐 변형되었으며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서 가장 긴 다리이기도 하다. 또한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기사도 정신이 발휘된 곳이기도 하니다. 이곳은 풍부한 역사적 사건들을 잊지 않으면서도 여러 세대에 걸쳐 순례자를 위한 중요한 마을로 변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송어요리이다. 그 중 송어 수프가 가장 유명하다. 3월에 열리는 송어 식도락 축제에서는 튀김, 훈제, 식초 절임, 월계수 잎 절임 등으로 다양한 송어요리를 맛볼 수 있다.


▲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 마을에 진입 [09:03]


▲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에 있는 식당 [09:08]


▲ 샌드위치와 커피로 간단히 아침식사 [09:16]


▲ 아침을 먹고 있는 팀원들 [09:18]


▲ 차도를 건너간다 [09:34]


명예로운 걸음의 다리(Puente del Passo Honroso)


여러 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스무 개 남짓한 아치로 건설된 다리이다. 최초의 이름은 알 수 없고, 돈 수에로 기사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투를 치렀다는 이야기에서 다리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가장 오래된 것은 13세기의 아치이다. 다리 중간에는 아직까지 당시의 사건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 오르비오 강 위에 놓인 '명예로운 걸음의 다리'를 건넌다 [09:39]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오르비오 강 [09:40]


▲ 명예로운 걸음의 다리를 건너도 오스피탈 마을이다 [09:41]


09:45   다리 건너에 있는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 마을에 들어섰다. 세례자 요한 성당을 지나 마을 끝지점에 도착하자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는 게 보였다. 왼쪽은 도로를 따라 가는 우회로이고 오른쪽은 전통 까미노다. 우리 팀은 당연히 오른쪽 길을 택했다.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졌고 우리를 비야레스 데 오르비고 마을로 인도했다. 비야레스는 작은 마을이지만 알베르게와 바가 있어 하룻밤을 묵어 갈 수도 있다.   


▲ 오스피탈 마을에 있는 세례자 요한 성당 [09:45]


▲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 마을 거리 [09:47]


▲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09:51]


▲ 농경지 사이로 나 있는 널찍한 길 [10:05]


▲ 까미노 오른쪽 미류나무 군락지 [10:10]


▲ 평화로운 비야레스 데 오르비고 마을 풍경 [10:13]


▲ 비야레스 데 오르비고 마을에 진입 [10:14]


▲ 비야레스 데 오르비고 마을 거리 [10:18]


▲ 비야레스 데 오르비고 마을을 벗어나고 있다 [10:20]


10:23   비야레스 데 오르비고 마을을 벗어나 새로 개설한 널찍한 도로에 들어섰다. 잠시 후, 참고 참았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길 옆에서 비옷을 입고 방수바지도 입었다. 약간씩 흩뿌리던 비가 시간이 지날수록 양이 늘어났다. 그래도 봄비는 봄비다. 더 다행인 것은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다는 것.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산티바네즈 데 발데이글라시아스에 들어섰다. 작은 마을이지만 순례자가 묵어갈 수 있는 알베르게가 있다.


▲ 새로 개설한 널찍한 도로 [10:23]


▲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하늘 [10:36]


▲ 길 위에 작은 돌로 만들어놓은 화살표 [10:41]


▲ 길 왼쪽 밀밭 풍경 [10:45]


▲ 멀리 산티바네즈 데 발데이글레시아스 마을이 보인다 [10:46]


▲ 산티바네즈 데 발데이글레시아스 마을에 진입 [10:51]


▲ 산티바네즈 데 발데이글레시아스 마을에 있는 산티시마 삼위일체 교구 성당 [10:55]


▲ 산티바네즈 데 발데이글레시아스 마을 무너진 흙담 [10:57]


10:58   산티바네즈 마을을 벗어났다. 이정표를 보니 오늘의 목적지인 아스토르가까지 남은 거리는 11km다. 다시 새로 널찍하게 닦은 길에 들어섰다. 흙색깔이 우리나라 서해안처럼 완전 황토색이다. 허수아비처럼 생긴 순례자상이 서 있는 쉼터를 지나자 다시 끝도 없는 황토색 길이 이어졌다. 사람의 자취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들판길을 걸으며 외롭다는 생각보다는 평화롭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나만의 생각일까? 오른쪽으로 순례자에게 필요한 간단한 물건들을 파는 순례자 쉼터가 보인다.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 오늘의 목적지인 아스토르가 11km 전 이정표 [10:58]


▲ 송아지 주택단지 [11:00]


▲ 새로 정비한 널찍한 길 [11:07]


▲ 계속 이어지는 들판길 [11:10]


▲ 허수아비 모양의 순례자상이 있는 순례자 쉼터 [11:12]


▲ 도로의 흙색깔이 참 곱다 [11:22]


▲ 길에서 만나는 사람은 순례자 뿐이다 [11:35]


▲ 마류나무 군락지 옆으로 나 있는 길 [11:45]


▲ 길 오른쪽 순례자 쉼터 [11:52]


12:09   산토 토리비오 십자가가 서 있는 봉우리 정상에 올랐다. 멀리 아스토르가 대성당이 보인다. 봉우리를 내려가자 산 후스토 데 라 베가 마을이다. 이 마을은 지방 국도의 우회도로 위에 있어 순례자들만 서비스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산 후스토 마을을 지나자 어느새 비가 그쳤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눈 앞에 펼쳐졌다. 우리나라의 봄날씨도 그렇지만 스페인의 봄날씨도 만만치가 않다. 꽤 오래 전에 만든 것 같은 작은 다리를 건넜다.


산토 토리비오 십자가(Crucero de Santo Toribio)


5세기의 아스토르가 주교였던 성 토리비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아스토르가에서 추방당했다. 그는 아스토르가로 향하는 높은 언덕에 앉아 샌들의 먼지를 털면서 “아스토르가 소유라면 먼지도 가져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주교가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된 아스토르가 사람들은 이 언덕에 그를 기리는 십자가를 세웠다. 이 십자가는 성 토리비오와 성모를 상징하는 석조 작품으로 이 십자가가 세워진 이후 작은 성당이 생겼고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십자가가 세워진 언덕에서는 아스토르가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전망이 좋아 레온 산을 배경으로 트루에르토 강이 또렷하게 보인다.


▲ 봉우리 꼭대기에 있는 산토 토리비오 십자가 [12:09]


▲ 물을 마시는 순례자상 [12:16]


산 후스토 데 라 베가(San Justo de la Vega)



순례자와 관광객에게 완벽한 시설을 제공하는 곳이다. 마라가테리아 지방의 수도인 아스토르가 인근의 마을이며 국도의 샛길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은 대도시에 들어서기 전 조용한 휴식을 선사한다. 성인 후스토와 그의 형제였던 성인 파스토르가 이 마을에서 출생하여 마을의 이름을 따왔다. 반(反)나폴레옹 국민운동의 중심적 지도자였던 스페인의 정치가 호베야노스의 기록에 따르면 이곳은 18세기에 프란시스코회 수사복을 만드는 산업이 번성했다고 한다.


▲ 산 후스토 데 라 베가 마을에 진입 [12:17]


▲ 16세기에 지어진 산토스 후스토와 파스토르 성당 [12:28]


▲ 도로 옆길을 따라 진행 [12:33]


▲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12:42]


▲ 멀리 오늘의 목적지인 아스토르가 시내 건물이 보인다 [12:47]


▲ 오래 된 다리를 건너간다 [12:54]


12:56   철도를 건널 수 있도록 설치된 육교에 올라섰다. 지그재그 모양으로 되어 있는 특이한 육교다. 우리나라 같으면 경사가 급한 계단을 만들어 육교를 건설할 텐데 이 육교는 경사를 완만하게 하기 위해 네 번이나 지그재그 모양으로 꺾어 올라가도록 건설을 했다. 아스토르가 시내에 들어섰다. 조금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자 왼쪽으로 산 프란시스코 광장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접수를 하고 6명이 정원인 침실을 배정받았다. 처제 부부는 오늘도 조금 뒤떨어져 걸어오고 있다고 연락을 해왔다. 


▲ 철도로 건너기 위해 육교에 진입 [12:56]


▲ 육교 위에서 바라본 아스토르가 시내 [12:58]


아스토르가(Astorga)


아스토르가에는 다양한 양식의 예술적 유산과 풍부한 역사가 살아 있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중요한 기념물이 많이 존재하고 있어서 어느 방향으로 도시를 나가든 매력적인 풍경과 훌륭한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순례자는 아스토르가부터 루타 델 오로(Ruta del Oro; 금의 길) 같은 역사와 예술의 길을 가볼 수도 있고 페르본 델 디아블로 길(Ruta del Fervon del Diablo)이나 카스카다 데 라 페르벤시아 길(Ruta de la Cascada de la Fervencia)을 따라 텔레노 산을 오를 수도 있다.


아스토르가를 지나는 순례자라면 반드시 이 도시를 대표하는 두 가지 음식을 맛볼 것을 추천한다. 하나는 코시도 마라가토(Cocido Maragato)인데 이것은 9가지 정도의 고기와 가르반소(Garbanzos; 병아리콩) 요리와 수프 등이 나오는 전통 음식으로 특이한 점은 보통 식사와 반대 순서 즉, 고기를 먹고 그 다음에 나머지 곁들인 음식을 먹는다는 점이다. 두 번째 대표 음식은 버터가 들어간 과자 만테카다(Mantecadas)이다.


전설에 따르면 산티아고로 순례를 가던 성 프란시스코는 지치고 병든 상태로 아스토르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극진한 보살핌을 받아 건강이 회복된 성 프란시스코는 다시 힘을 내어 까미노를 떠났다. 도시 유력자들은 뒤늦게 성 프란시스코가 아스토르가에 머물렀다가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라바날 델 까미노까지 전령을 보내 그에게 아스토르가로 돌아와 수도원을 세워 달라고 부탁했다. 성 프란시스코는 이 부탁을 수락하지는 않았으나 그의 제자 중 한 명을 보내 성 프란시스코 수도원을 설립하게 했다. 자신을 대신하여 제자를 보내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성 프란시스코의 편지가 독립전쟁 때까지 문서 보관소에 보관되어 있었다고 한다.


아스토르가는 가톨릭교회 최초의 이단자인 프리실리아노가 처형당한 곳이라고 한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추종자들이 가톨릭 교회의 박해를 피해 시신을 수습하여 그의 고향인 갈리시아까지 옮겼는데, 그들이 거쳐 간 길이 까미노 산티아고와 같은 길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가 산티아고 순례길이 폭발적으로 번성한 것의 진짜 이유라는 전설이 있으며 그를 추종하는 이단의 기독교도들이 산티아고 순례를 가장하여 은밀하게 프리실리아노의 무덤을 찾아 순례했다고 한니다. 주위를 잘 살펴보면 순례자를 가장한 프리실리아노의 추종자들이 당신의 주위를 서성일지도 모른다.


▲ 오늘의 목적지 아스토르가에 들어섰다 [13:09]


▲ 언덕을 올라가면 [13:10]


▲ 아스토르가 공립 알베르게가 나온다 [13:11]


▲ 페르페투오 소코르로 성당 [13:12]


▲ 알베르게 앞에 있는 순례자상 [13:12]


▲ 알베르게 접수처 [13:16]


▲ 산 바르톨로메 성당 [13:49]


13:51   에스파냐 광장에 있는 식당에서 순례자 메뉴로 점심을 먹었다. 믹스드 샐러드와 돼지고기, 가격은 10.5유로. 까미노를 걸으면서 자주 먹는 음식이지만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좋은 음식들이다. 알베르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빨레를 한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처제 부부는 큰 문제 없이 잘 걸어왔다고 한다. 잠시 마을 산책에 나섰다. 전망대에 오르니 아스토르가 시내가 보이고 성벽의 일부도 보였다. 도시에 남아 있는 성벽은 로마인들이 회반죽과 돌로 지은 성벽을 13세기에 보수한 것이라고 한다.


▲ 에스파냐 광장에 있는 피자 전문점 [13:51]


시청(Ayuntamiento)


에스파냐 광장에는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파사드, 클라비호 전투의 군기가 소장되어 있는 아스토르가 시청과 쌍둥이 탑, 도시의 상징인 시계탑이 눈에 띈다. 시계에는 마라가테리아 식으로 입은 두 사람이 망치로 종을 치는 모습이 형상화되었다. 이 두 사람은 콜로사와 후안 산쿠다라는 두 인물로, 이 시계는 정시는 알려주지만 15분, 30분, 45분은 알려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 시계를 만든 장인이 인색한 도시 주민들을 비웃으며 ‘시간은 알려주지만 15분은 알려주지 않겠다’라고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에스파냐 광장에 있는 시청 건물 [13:54]


▲ 에스파냐 광장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 [14:12]


▲ 순례자 메뉴 전채 요리 믹스드 샐러드 [14:21]


▲ 메인 메뉴 돼지고기 [14:36]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스토르가 시내 [16:12]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스토르가 시내 [16:13]


▲ 아스토르가 알베르게 침실 [19:00]


19:12   저녁을 먹으러 에스파냐 광장으로 다시 나왔다. 점심을 잘 먹었기에 저녁은 피자 전문점에 들러 피자 세 판을 시키고 와인 한 병, 맥주 한 잔을 곁들였다. 피자는 어느 나라에 가서 먹어도 무난한 식사가 된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전망대에 들러 아스토르가 시내를 다시 한 번 조망한 후 알베르게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9시가 넘었는 데도 바깥은 아직 환하다. 내일을 위해 조금 일찍 침낭 속으로 들어가 오늘 하루 일정을 되돌아보며 잠을 청했다.


▲ 에스파냐 광장에 있는 조형물 [19:12]


▲ 에스파냐 광장에 있는 피자 전문점에서 저녁 식사 [19:37]


▲ 만테카다 과자를 파는 상점 [20:26]


▲ 제과점 안에 있는 처제 부부 [20:27]


▲ 공립 알베르게 전경 [20:32]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스토르가 시내 [20:41]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스토르가 시내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