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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 길

2017.04.27. [산티아고 순례길 15] 부르고스→온타나스

by 사천거사 2017. 4. 27.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15

 

일시: 20174 27일 목요일 맑음 추운 날씨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코스: 부르고스 → 타르다호스 → 라베 데 라스 칼사다스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 타나스

 거리: 29.4km  걸은 거리 318.2km  걸을 거리 546.4km

 시간: 7시간 7

 회원: 5






06:00   지난 밤에는 귀마개를 하고 잤더니 잡소리가 들리지 않아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아주 좋았고, 그 덕분인지 중간에 한 번밖에 깨지 않았다. 늘 그렇듯이, 6시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고 알베르게 앞에서 화이팅을 외친 후 하루의 여정을 시작했다. 어둠이 깃들었던 부르고스 시내가 여명이 밝아오면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 참 추운 날이다. 비옷바지를 입었기에 망정이지 벌벌 떨면서 걸을 뻔 했다. 부르고스 시를 감싸고 돌아가는 아르란손 강을 건넜다.


▲ 알베르게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06:46]


▲ 부르고스 대성당 옆을 통과 [06:50]


▲ 아치 형태의 문 [06:52]


산 마르틴 아치(Arco de San Martin)를 통과 [06:57]


▲ 부르고스 시내 거리 [07:04]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조형물 [07:05]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아르란손 강 [07:07]


▲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 [07:08]


▲ 미류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7:13]


▲ 산티아고 순례길과 관련이 있는 조형물 같은데 [07:17]


07:18   십자가 옆을 지났다. 까미노를 걷다 보면 마을 입구나 출구에 십자가가 많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르고스 대학 옆을 지나 차도 옆 인도를 따라 계속 걸어갔다. 해가 뜨고 있는 모양이다. 뒤를 돌아보니, 햇살이 온누리에 퍼지고 있는 게 보였다. 해가 뜨면 추위가 조금 가시려나. 마침내 포장도로에서 벗어나 흙길에 들어섰다. 비얄비야 마을 안내판이 보인다. 까미노는 마을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볼 일이 없다면 마을에 들를 필요는 없다.


▲ N-120 도로 변에 서 있는 십자가 [07:18]


▲ 부르고스 대학 옆을 통과 [07:20]


▲ 부르고스 시내를 벗어나고 있다 [07:33]


▲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해가 떠오르고 [07:34]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07:36]


▲ 열심히 걷고 있는 처제 [07:47]


▲ 비얄비야 마을 안내판 [08:00]


▲ 철로 아래롤 통과 [08:09]


▲ 까미노 위에 길게 드리워진 내 그림자 [08:14]


 08:18   고속도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잠시 진행을 한 후 이번에는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했다. N-120 도로 왼쪽을 따라 계속 진행하자 타르다호스 마을이 나타났다. 우비에르나(Ubierna) 강 위에 놓인 아르소비스포(Arzobispo) 다리를 건너면 마을 중앙으로 들어가게 된다. 마침 문을 연 바(bar)가 있어 아침을 먹고 가기로 했다. 토스트, 커피, 오렌지주스가 3유료, 여기에 빵을 추가해서 먹으니 아침으로 그만이다. 해가 났는데도 아직도 날은 몹시 차다. 


▲ 고속도로 위에 놓여 있는 다리 [08:18]


▲ 미류나무가 서 있는 풍경 [08:21]


▲ A-231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 [08:32]


▲ N-120 도로 왼쪽을 따라 진행 [08:41]


▲ 밀밭이 펼쳐져 있는 풍경 [08:48]


타르다호스(Tardajos)


타르다호스 부근에는 과거에 습지가 많았다. 이런 이유로 타르다호스에는 이런 말이 전해 온다. “라베부터 타르다호스까지 가는 길, 고생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타르다호스부터 라베까지 가는 길엔, 하느님 용서해주십시오!” 그러나 지금은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17세기의 교차로를 통해 타르다호스에 들어가면 아름다운 거리와 광장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타르다호스는 오래 전부터 켈트 인이 정착해서 살았던 곳으로, 바로 옆 부르고스의 수많은 유적들과 새로운 정보, 생생한 느낌을 찬찬히 맛보고 소화해내기에 좋다.


▲ 타르다호스 마을에 진입 [08:53]


▲ 타르다호스 마을 입구에 있는 십자가 [08:54]


▲ 타르다호스 마을에 있는 바(bar)에서 아침식사 [08:55]


▲ 아침을 먹고 있는 회원들 [09:13]


▲ 아침을 먹고 있는 회원들 [09:13]


09:28   맛있게 아침을 먹고 출발, 타르다호스에서 다음 마을인 라베 데 라스 칼사다스까지는 2킬로미터 정도 거리다. 이 구간의 까미노는 매우 평탄하며 출구에서부터는 따로 빠지는 샛길이 없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우르벨 강(Rio Urbel)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바로 라베 데 라스 깔사다스 마을에 도착한다. 튼튼하게 지어진 오래된 집들 사이로 꼬불꼬불 이어져 있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자 순례자에게 차가운 물을 제공하는 샘터가 있는 광장이 나왔다. 13세기에 만들어진 산타 마리아 성당을 왼쪽으로 두고 마을의 중심을 지나면 공동묘지와 함께 모나스테리오 성모 성당이 나타나며 마을을 빠져나오게 된다.  


▲ 아침 먹고 타르다호스 마을 출발 [09:28]


▲ 무슨 이정표나 안내판 같은데 [09:37]


▲ 우르벨(Urbel) 강 위에 놓여 있는 다리 [09:41]


▲ 라베 데 라스 칼사다스 마을이 시작 [09:46]


라베 데 라스 칼사다스(Rabe de las Calzadas)


라베 데 라스 칼사다스는 아를란손 평야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시내가 흐르는 곡창지대이면서도 중세의 분위기가 가득한 작은 마을이다. 성당 옆 오래된 나무들은 지친 순례자들에게 잠시나마 쉴 자리를 선사해주고, 마을의 주요도로는 산책하기에 좋다. 라베 데 라스 칼사다스가 언제 지어졌는지에 관하여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라베(Rabe)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는 스페인에서 유대인들이 추방당하기 전, 이곳에 유대인 마을이 있었기 때문에 랍비(Rabi; 유대교 스승)라는 단어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축구 포지션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리베로(Ribero; 둑)라는 단어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 라베 데 라스 칼사다스 마을 진입 [09:49]


13세기에 만들어진 산타 마리나 교구 성당(Iglesia Parroquia de Santa Marina) [09:53]


▲ 모나스테리오 성모상을 보존하고 있는 모나스테리오 성모 성당(Ermita de Nuestra Senora Monasterio) [09:57]


▲ 하늘에 슬슬 구름들이 나타나기 시작 [10:03]


▲ 작은 돌이 많이 깔려 있는 널찍한 길 [10:07]


10:14   해발고도 800~900m 정도의 메세타(고원 지대)에 들어섰다. 돌투성이의 메세타가 얕은 둔덕으로 나뉘어 온통 밀밭으로 뒤덮여 있다. 그런데 오늘은 밀밭만 펼쳐져 있는 게 아니다. 구름,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들이 푸른 밀밭과 어울려 기가 막힌 풍경화를 그려놓고 있었다. 대자연이란 캔버스 위에 펼쳐진 이 그림들은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그릴 수 없는 그런 그림들이다. 자연만이 그려낼 수 있는 대자연의 풍경화 속을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다.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0:14]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0:21]


▲ 길은 말이 없다 그 길을 걷는 순례자도 길이 된다 [10:25]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0:27]


▲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걷는 걸까 [10:30]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0:38]


▲ 메세타(고원지대)를 걷고 있는 순례자들 [10:41]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0:49]


10:56   멀리 보이는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마을을 향해 내려간다. 메세타에 있는 마을들은 대개 지형이 분지로 이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25분 정도 걸어 오르니요스 마을에 도착했다. 온타나스까지 가는 게 부담이 되는 경우에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프랑스 안내 책자는 이곳의 알베르게를 많이 추천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1156년 알폰소 7세가 이곳에 순례자 병원과 나병 요양소를 세웠고, 훗날 프랑스 Rocamadour de Tulle 수도원이 있었던 유서 깊은 곳이기 때문이다. 


▲ 멀리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마을이 보인다 [10:56]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1:02]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1:05]


▲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마을이 지척이다 [11:18]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1:19]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Hornillos del Camino)


오르마수엘라 평원에 위치한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의 강둑에서 마을을 바라보아라. 아름다운 숲 사이로 중세의 다리 실루엣이 보이는데, 바로 까미노 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이자 평온한 산책을 즐기기의 최적의 장소이다.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의 오래된 전설에 따르면, 샤를마뉴가 이곳 강변에서 오르노(Horno; 화덕)를 발견하고 군대가 먹을 빵을 구우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의 이름이 화덕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이야기는 프랑스의 민요에서도 나타난다. 9세기 이 마을에는 카스티야 지방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형 탑이 만들어졌다. 당시 이 마을은 포르니에요스(Forniellos)라고 불렸는데, 이것은 도자기 공장에 있는 작은 화덕을 의미한다.


▲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마을에 진입 [11:20]


▲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거리 [11:22]


▲ 건물 벽에 매달린 화분들 [11:24]


로만 교구 성당(Iglesia Parroquial de San Roman): 성당 앞에 있는 수탉 조각의 탑이 이채롭다 [11:25]


11:32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마을을 빠져 나와 밀밭에서 골라낸 돌들이 너덜지대처럼 많은, 그리고 좌우로 펼쳐져 있는 들판을 따라 한참을 오르면 고원지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아로요 산 볼과 마을 어귀의 십자가상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였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푸른 밀밭이 만들어내는 그림은 끊임없이 계속 나타났다. 눈을 돌릴 때마다 그림의 모습이 달라진다. 오늘은 눈이 실컷 호강을 하는 날이다. 발품은 팔고 있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계속 볼 수 있는데 그게 무슨 대수랴.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1:32]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1:40]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1:48]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1:55]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1:59]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2:10]


▲ 돌무더기 위에 서 있는 까미노 이정표 [12:16]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십자가 [12:27]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푸른 밀밭, 그리고 순례자 [12:28]


12:33   밀밭 중간에 서 있는 나무들이 신록을 자랑하고 있다. 해발고도로 높다 보니 이곳은 이제서야 신록이 한창이다. 왼쪽으로 건물 하나가 보인다. 아로요 산 볼(Arroyo San Bol) 마을의 알베르게였다. 밀밭 한 가운데 알베르게 하나만 달랑 있는데 마을이라니. 이 마을은 부르고스 지방의 까미노 중에서 가장 궁금증을 많이 불러일으키는 수수께끼 같은 곳이다. 1503년에 주민들이 일제히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밀밭 끝에 삐죽삐죽 솟아 있는 게 뭐지? 아, 풍력발전기구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스페인에도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는 어김없이 풍력발전기들이 서 있었다. 지금까지 계속 보아온 풍경이지만, 하얀 구름을 이고 있는 메세타에는 푸른 밀밭이 지평선까지 펼쳐져 있다. 그 밀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는 나는 이미 한 명의 구름 나그네가 되어 있었다. 하늘에 떠 있는 나그네가 아니라 밀밭 사이를 걸어가는 나그네다. 


▲ 메세타는 고지대라 이제야 신록을 보여주는 나무도 있다 [12:33]


아로요 산 볼(Arroyo San Bol)


아로요(Arroyo: 시내)라는 이름을 가진 아로요 산 볼은 수수께끼가 가득한 마을이다. 옛날 이 마을에 살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마을을 떠났다고 한다. 전염병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주민 대부분이 유대인이었던 곳이라서 유대인 추방 이후 남은 주민이 없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현재 아로요 산 볼에는 산 바우디요 수도원의 오래된 흔적이 남아 있으며 순례자를 위한 숙소가 한 곳 있는데, 다른 곳과 같은 현대식 서비스는 적지만 호스피탈로가 너무나 친절하게 순례자를 대접해준다. 때문에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아서 하늘에 떠 있는 별빛을 바라보며 멀리 있는 산티아고 성인에 대한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이 순례자 숙소는 10명이 머물기에도 벅찰 정도로 조그맣다.처음에는 별 다른 시설이 없었지만 2012년 화장실 시설 및 수도시설을 갖추고 장작을 때는 벽난로와 바닥에 온돌 시설을 완비하여 순례자들의 추천이 높다고 한다. 순례자 숙소의 뒤에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중간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돌집이 있다. 이것이 어떤 용도에 쓰이는 지는 이곳에서 하루밤을 보낸 순례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 아로요 산 볼 마을에 있는 알베르게가 보인다 [12:34]


▲ 아로요 산 볼 마을 가는 길 이정표: 왼쪽이 마을로 가는 길 [12:36]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밀밭 [12:42]


▲ 도로를 건너 계속 진행 [12:53]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푸른 밀밭, 그리고 풍력발전기 [12:54]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푸른 밀밭, 그리고 풍력발전기 [13:01]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푸른 밀밭, 그리고 풍력발전기 [13:08]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푸른 밀밭, 그리고 순례자들 [13:19]


13:23   온타나스 500m 전 이정표를 지나 5분 후 온타나스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마을 풍경이 참 평화롭고 아늑하게 느껴진다. 잠시 동안 성당 옆에 있는 식당 의자에 앉아 후미 팀원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팀원들과 함께 공립 알베르게에 방을 잡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성당 옆에 있는 음식점 아줌마가 우리나라 말로 인사를 건네며 친절하게 맞아준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감자튀김, 샐러드 외에 커피, 수프, 와인 2병, 빵, 물 등을 주문했다.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 온타나스 마을 500m 전에 서 있는 안내판 [13:23]


▲ 온타나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13:28]


▲ 온타나스 마을로 내려가는 길 [13:35]


온타나스(Hontanas)


밀밭에 둘러싸인 중세풍의 아름다운 마을인 온타나스는,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록색 들판을 더욱 푸르게 해주는 샘이 도처에 많은데, 여기에서 마을의 이름 온타나스(Hontanas; 샘)가 유래했다. 온타나스는 석회암으로 지은 전통적인 건물과 벽돌을 넣어 지은 목재 건물 사이로 까미노가 이어진다. 전통적이면서도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 흔적이 남아 있어서 풍성한 역사를 느끼기에 좋다. 8월 16일은 성 로케의 축일이다. 오후가 되면 마을의 남자들이 모여 큰 모닥불을 피우며 모닥불 근처에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축일을 기념한다.


▲ 온타나스 마을에 진입해 후미 팀원들을 기다리는 중 [13:46]


▲ 온타나스 마을 공립 알베르게 [13:53]


▲ 온타나스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 침실 [14:10]


▲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14:12]


▲ 점심으로 주문한 음식이 푸짐하다 [14:42]


▲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는 팀원들 [14:43]


15:25   맛있게 점심을 먹고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오늘 참 추운 날이다. 해가 비치는 곳은 그런대로 따뜻하지만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면 한겨울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린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7유로 짜리 저녁을 먹었다. 볶음밥, 순대, 하몽, 사과 등으로 저녁을 먹은 후 커피를 한 잔 마시기 위해 아까 점심을 먹은 식당에 들렀다. 커피를 마시고 밖으로 나오니 8시, 서머타임 때문인지 해가 중천에 걸려 있다.


알베르게로 돌아와 침낭 속에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다. 비록 바깥 날씨가 춥고 난방이 안 되는 침실이지만 침낭 안은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다. 사실 오늘 묵는 알베르게는 시설이 조금 열악한 편이었다. 온타나스 마을 전체가 오지라서 그런지 와이파이도 시원찮다.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에서는 LTE급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데 이곳은 아직도 2G다. 내일은 장장 34.6km를 걸어야 한다. 원기보충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먹고 자는 일밖에 없다. 먹었으니 빨리 자자.


▲ 점심을 먹은 성당 옆 식당 [15:25]


▲ 식당 옆에 있는 순례자를 위한 격려글 [15:26]


▲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기다리는 중 [18:38]


▲ 저녁 식사 메뉴: 볶음밥 [18:55]


▲ 저녁 식사 메뉴: 순대와 하몽 [19:06]


▲ 온타나스 마을에 있는 콘셉시온 성모 성당(Iglesia de Nuestra Senora Concepcion) [20:00]


▲ 알베르게 침실에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고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