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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7.06.13. [경기山行記 82] 경기 이천 마국산→노성산

by 사천거사 2017. 6. 13.

마국산-노성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6월 13일 화요일 / 해도 나고 구름도 끼고 

◈ 장소: 마국산(오운봉) 642m / 큰바래기산(우체통봉) 414m / 노성산(장수봉) 310m / 경기 이천 

◈ 코스: 옥천교 → 용광사 → 마국산 → 큰바래기산 → 선유마을 → 이천 호국원 → 노성산 → 

           329번 지방도 → 옥천교

◈ 거리: 18.15km

◈ 시간: 5시간 5분


 

 

 


10:00   오늘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마국산과 노성산을 답사하기 집을 나섰다. 마국산은 2016년 6월 마오산과 연계하여 산행을 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노성산과 연계하여 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청주 출발, 17번 국도에 진입해 진천을 지난 후 70번, 318번, 329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인 옥천교를 향해 달려갔다. 비가 와야 하는데 오늘도 날은 화창하다. 양화천 위에 놓인 옥천교 건넌 후 오른쪽에 있는 공터에 차를 세웠다. 차 밖으로 나오니 후끈한 열기가 얼굴에 와닿았다.

 

마국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에 눈길을 한 번 주고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잠시 후 도착한 서경저수지, 가운데에 쉼터용 정자가 있는 서경저수지는 가뭄에 바닥 대부분을 드러낸 채 거의 말라 있었다. 하늘이 야속할 정도로 비는 오지 않고 농민들의 가슴이 논밭만큼이나 타들어가고 있는 게 요즘 상황이다. 마옥자방 앞을 거쳐 용광사로 올라가는 포장도로가 꽤 길다. 산행로가 왼쪽으로 열려 있는 용광사 입구에 도착, 용광사는 지난 번에 들렀기 때문에 오늘은 곧장 산길에 들어섰다.

 

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자 현수막이 하나 보인다. 뭐지? 산악오토바이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었다. 산에 다니다 보면 등산로 위나 등산로 옆을 따라 조금 깊게 패인 흔적이 남아 있는 게 보이는데 그게 모두 산악오토바이가 다닌 자국이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야 즐거움을 느낄지 모르지만 산 능선에 패인 자국들은 흉측한 모습으로 남게 된다. 숲은 인간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인간은 숲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부디 자신의 즐거움보다 숲을 아끼는 마음이 더 컸으면 하고 바래본다.


▲ 양화천 위에 놓인 옥천교 건너 오른쪽 공터에 주차 [11:07]

 

▲ 마국산 등산로 입구 표지판 [11:09]

 

▲ 가뭄에 물이 바짝 마른 서경저수지 [11:17]

 

▲ 마옥자방 앞을 통과 [11:19]

 

▲ 용광사 700m 전 이정표 [11:26]

 

▲ 길 왼쪽 보광사 [11:31]

 

▲ 용광사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1:32]

 

▲ 산악오토바이 통행금지 안내문 [11:36]

 

▲ 여기는 걷기 좋은 길 [11:39]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1:54]


11:55   고색이 창연한 이정표를 만났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정상까지 2.4km가 남았다고 적혀 있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정표에서 27분 정도 걸어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마국산 정상에 올랐다. 마국산은 '마옥산'이라고도 하며 '오운봉'이라고도 불린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에 있는 쉼터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이라야 달걀, 요구르트, 떡이 전부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산은 점심을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걷기 위해 가는 곳이다.


▲ 고색이 창연한 이정표: 정상까지 2.4km [11:55]

 

▲ 도요새 님의 표지기 발견 [11:56]

 

▲ 무슨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11:57]

 

▲ 바위 오른쪽으로 진행 [12:07]

 

▲ 마국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16]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마국산 정상부 [12:22]

 

▲ 마국산 정상 표지석: 노운봉 표지석도 있다 [12:22]

 

▲ 마국산 정상에 있는 쉼터 [12:23]

 

▲ 쉼터에서 달걀과 요구르트, 떡으로 점심을 먹고 [12:24]


12:31   아주 간단히 점심을 먹고 정상 출발, 이정표에 적혀 있는 공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공가? 어디를 말하는지 모르겠네. 8분만에 표고 414m의 큰바래기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것들은 뭐지? 큰바래기산 정상부에는 빨간 우체통이 여러 개 널려 있었다. 아하, 그래서 이곳을 '우체통봉'이라고도 하는구나. 그런데 누가 왜 여기다 갖다 놓은거지? 무척 궁금하네. 고만고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태양은 뜨겁고 바람은 없어 무척 덥다.


▲ 마국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31]

 

▲ 큰바래기산으로 가는 길 [12:37]

 

▲ 해발 414.1m 큰바래기산 정상 [12:39]

 

▲ 큰바래기산 정상부에 있는 빨간 우체통[12:39]

 

▲ 걷기 좋은 능선길 [12:42]

 

▲ 여기도 우체통이 있네 [12:44]

 

▲ 걷기 좋은 능선길 [12:50]

 

▲ 걷기 좋은 능선길 [12:53]


12:56   길 옆에 뜬금 없는 삼각점이 박혀 있는 게 보였다. 뭐지? 나무에 표지판이 하나 걸려 있는데 '독조지맥 319.6m'라고 적혀 있다. 삼각점에서 40분 정도 걸어 산길을 벗어났다. 노성산은 마국산과는 따로 떨어져 있어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한 후 다시 노성산 가는 산길에 진입해야 한다. 한여름 해가 쨍쨍할 때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본 적이 있는가? 329번 지방도에 접속했다. 여기서 오른쪽은 일죽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설성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진행. 


▲ 길 옆에 있는 삼각점 발견 [12:56]

 

▲ 삼각점 옆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 있는 표지판 [12:56]

 

▲ 도요새 님의 표지기 발견 [13:03]

 

▲ 걷기 좋은 능선길 [13:10]

 

▲ 걷기 좋은 능선길 [13:23]

 

▲ 산길에서 벗어나 도로에 접어드는 지점 [13:35]

 

▲ 거대한 선유마을 표지석 [13:41]

 

▲ 329번 지방도에 도착: 왼쪽으로 진행 [14:01]

 

▲ 국립 이천호국원으로 가는 길 [14:05]


14:05   차도 오른쪽에 노성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국립 이천현충원 오른쪽 능선을 따라 제법 경사가 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덕현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아까 덕현마을을 거쳐 왔는데 어디로 내려가는 건지 궁금하네. 노동마을 갈림길 이정표도 보인다. 노동마을은 또 어디지? 아주 널찍고 평평한 공터에서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어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노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나타났다. 


▲ 노성산 올라가는 산길에 진입 [14:05]

 

▲ 국립 이천호국원에서 게시한 현수막 [14:09]

 

▲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 [14:18]

 

▲ 덕현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4:20]

 

▲ 노동마을 갈림길 이정표 [14:23]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4:28]

 

▲ 널찍하고 평평한 공터: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 [14:29]

 

▲ 노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길 [14:32]


14:34   해발 310m 노성산 정상에 올랐다. '노송산, 노승산, 장수봉'으로도 불리는 노성산 정상에는 표지석과 삼각점, 그리고 이정표가 있었다. 정상에서 쉬고 있는 남자분에게 말머리바위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경사가 급하기는 하지만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7분 후에 만난 말머리바위는 소문대로 명품이었다. 말머리바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어 들어섰다. 거의 직벽에 가까운 암벽을 밧줄을 잡고 내려가자 철계단이 나타났다. 정상에 있던 남자분이 말한 대로 내리막 경사가 아주 심한 계단이었다.


노성산

 

이 산은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과 안성시 일죽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310m의 나즈막한 야산이다. 중부고속도로 일죽IC를 빠져나와 장호원으로 가다보면 좌측으로 야트막하게 보이는 야산이 바로 노성산이다. 도무지 멋진 바위나 암릉은 하나도 없을 것으로 단정지을 수 있는 그런 동네 뒷산인데, 굴바위, 병풍바위, 말머리바위, 외톨바위 등 갖가지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산 아래 시민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산행의 기점은 북쪽 이천시 설성면 금당리에 있는 시민공원 주차장이 되며 산을 돌아서 다시 내려오는데 휴식시간 포함 2시간이면 족하다. 이 산의 이름이 노송산, 노승산, 노성산 등 3가지로 불리고 있으나 행정적으로 공식적인 명칭은 노성산이다. 현지에 설치된 정상 표지석과 안내판을 참고하여 310m로 표기하였다. 첫 번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산은 소나무가 유난히 많다.

 

시민공원이 산행기점이 되고 등산로는 나무와 철도목을 이용하여 정비가 잘 되어 있으며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할 뿐 아니라, 병풍바위와 병목안 바위 틈 사이로는 석간수가 흘러내려 식수까지 제공해준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사방이 막힘없고 정상 바로 아래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원경사와 금당저수지 쪽 전망이 더없이 아름답다. 가히 이천의 작은 소금강이라 불리울만 하며, 가족동반 휴양산행지로 적합하다.


▲ 이정표와 표지석, 삼각점이 있는 노성산 정상부 [14:34]

 

▲ 표지석에 노성산 대신 '노승산'이라고 적혀 있다 [14:35]

 

▲ 노성산의 또 다른 이름 장수봉, '노송산'이라고도 한다 [14:35]

 

▲ 말머리바위 가는 길 이정표 [14:40]

 

▲ 노성산의 최고 명물 말머리바위 [14:42]

 

▲ 말머리바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암벽길 [14:43]

 

▲ 병풍바위로 내려가는 급경사 철계단 [14:45]

 

▲ 계단을 내려가면 만나는 말머리바위 전설 안내문 [14:48]


14:49   벙풍바위 오른쪽으로 고란초 전망대를 거쳐 노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었다. 병풍바위를 떠나 주차장 방향으로 진행, 철계단을 오르자 오른쪽으로 굴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꽤 크다. 노성산 정상에서 곧장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올라선 후 원경사로 가는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13분 후 원경사에 도착, 별로 알려지지 않은 절이기에 규모가 작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큰 절이었다. 우선 사천왕문을 지나면 만나는 약사여래불의 크기부터가 대단했다.


▲ 병풍바위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4:49]

 

▲ 노성산 병풍바위 [14:49]

 

▲ 노성산 굴바위 [14:50]

 

▲ 정상에서 곧장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4:53]

 

▲ 원경사 가는 길 이정표 [14:59]

 

▲ 노성산 말머리바위 안내판 [15:04]


원경사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수산리 노성산(老星山)에 있는 사찰. 자세한 연혁이 전하지 않아 누가 언제 창건했는지는 알 수 없다. 1920년 박주성(朴周成)이 옛 절터에서 석상을 발굴하고 절을 지어 모시면서 절 이름은 원경사라고 하였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종각·승방·요사채 등이 남아 있으며, 종각 아래 약수터가 있다. 유물로는 석상 1기가 전하는데, 불상이나 보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종각 뒤쪽에는 근래에 조성된 칠층석탑이 있다.


▲ 거대한 원경사 약사여래불 [15:05]

 

▲ 길 오른쪽에 있는 최상교 선생 김상해 여사 공적비: 무슨 일을 한 사람이지? [15:07]


15:09   원경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차가 거의 없는 주차장을 지나 도로에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설성면 게이트볼장, 설성 실내 체육관, 축구장 등의 노성산 체육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16분 정도 걸어 333번 지방도에 도착, 다시 329번 지방도를 따라 차를 세워둔 옥천교까지 계속 걸어갔다. 차도를 걷는 데 걸린 시간은 약 45분. 차에 올라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0분, 이렇게 해서 경기도 이천에 있는 마국산과 노성산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이천 설성면 안내판 뒤로 보이는 원경사 주차장 [15:09]

 

▲ 설성면 실내 게이트볼장 [15:11]

 

▲ 노성산 체육시설 안내판 [15:13]

 

▲ 설봉공원 쪽으로 진행 [15:27]

 

▲ 수산2리 우무실마을 표지석 [15:34]

 

▲ 송곡2리 마을 표지석 [15:48]

 

▲ 마옥산 등산로 입구에 다시 돌아왔다 [16:13]

 

▲ 차를 세워둔 공터에 귀환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