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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7.05.30. [경기山行記 81] 경기 용인 독조봉→된봉

by 사천거사 2017. 5. 30.

독조봉-된봉 산행기

 

일시: 2017년 5월 30일 화요일 맑음 미세먼지

장소: 조봉 432m / 용실산 422m / 갈미봉 447m / 칠봉산 447m / 은이산 364m / 형제봉 459m / 된봉 310m 경기 용인

◈ 코스: 용인청소년수련원 → 독조봉 → 용설산  갈미봉 → 칠봉산 → 은이산 → 형제봉  된봉 → 남곡리 버스 승강장

◈ 거리: 8.59km

 시간: 3시간 1

 




09:17   오늘은 용인에 산줄기를 걷기 위해 집을 나섰다. 독조봉에서 된봉으로 이어지는 이 산줄기에는 해발 300m~400m 정도의 봉우리들이 여러 개 있어 걸으면서 작은 오르내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산행 들머리인 용인시 청소년수련원까지 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청주에서 진천을 거쳐 용인으로 연결된 17번 국도를 따라 한 시간 정도 계속 달리면 왼쪽으로 수련원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서 수련원 주차장까지는 500m가 조금 넘는 거리, 텅 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준비를 했다.


수련원 안으로 들어가 이정표를 확인한 후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을 지나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테니스장 끝에 독조봉 산행 안내도가 서 있고 왼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었다.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새로 개설한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에 진입, 잠시 후 보각사와 형제봉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나는 보각사 쪽으로 진행하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간 후 독조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그냥 형제봉 쪽으로 진행해도 독조봉에 오를 수 있었다.     


▲ 용인시 청소년수련원 주차장에 주차 [10:31]


▲ 이정표에서 등산로 쪽으로 진행 [10:33]


▲ 인조잔디가 깔려 있는 수련원 운동장 [10:39]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독조봉 등산로 안내도 [10:40]


▲ 처음부터 오르막길 시작 [10:42]


▲ 새로 개설된 임도 건너 계단길이 산행로 [10:47]


▲ 보각사 갈림길 이정표: 보각사, 칠봉산 어느 쪽으로 가도 독조봉에 오를 수 있다 [10:52]


▲ 보각사 가는 길에서 만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0:54]


▲ 벤치와 작은 돌탑이 있는 봉우리 [10:58]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00]


11:02   해발 432m 독조봉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고 해맞이 공원답게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전망대에서는 용인시 처인구 쪽이 내려다보이는데 미세먼지 때문인지 부옇게 흐려 있었다. 형제봉으로 가는 능선길에 들어섰다. 13분 후 독조지맥 갈림길 지점에 도착, 표지판이 두 개나 붙어 있고 도요새 님의 표지기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3분 후 해발 422m 용실산 정상에 도착, 표지석이 없다. 사실, 오늘 걷는 산줄기에는 여러 개의 봉우리가 있었지만 표지석은 독조봉에만 있었다. 용실산 지나 계속 진행. 


▲ 해발 432m 독조봉 정상표지석 [11:02]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인시 처인구 방면 [11:02]


▲ 독조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02]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오른쪽은 수련원으로 내려가는 길 [11:04]


▲ 걷기 좋은 능선길 [11:1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13]


▲ 독조지맥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1:17]


▲ 도요새 님의 표지기 발견 [11:17]


▲ 해발 422m 용실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20]


11:23   오른쪽으로 스키장과 골프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양지 파인리조트가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영난 때문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곳이었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파인리조트 갈림길 지점을 지나자 해발 447m 갈미봉 정상이다. 이곳에도 표지석은 없고 이정표가 갈미봉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칠봉산으로 가는 능선길은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걷기에 아주 좋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오늘 걷는 산줄기 전체가 산책로처럼 부드러운 길로 이루어져 있었다.


▲ 스키장과 골프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양지 파인리조트 [11:23]


▲ 칠봉산 1.6km 전 이정표 [11:2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29]


▲ 파인리조트 갈림길 이정표 [11:31]


▲ 해발 447m 갈미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3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37]


▲ 걷기 좋은 능선길 [11:40]


▲ 칠봉산 800m 전 이정표 [11:43]


▲ 칠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50]


11:56   해발 400m 칠봉산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는 길이 갈라지는데 은이성지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벤치와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 쉼터를 지나 조금 내려가자 갈림길이 나왔다. 계속 은이성지 쪽으로 진행, 10분 후 신덕고개에 도착했다. 천주교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신덕고개는, 김대건 신부가 사목활동을 하러 넘었던 고개이자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후 유해가 옮겨진 고개이기도 하다. 은이성지와 미리내성지 사이에는 천주교 박해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 해발 400m 칠봉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56]


▲ 갈림길에서 은이성지 쪽으로 진행 [11:57]


▲ 벤치와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 쉼터 [11:59]


▲ 갈림길에서 신덕고개 쪽으로 진행 [12:00]


▲ 은이성지 쪽으로 진행 [12:0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04]


▲ 걷기 좋은 숲길 [12:06]


신망애 고개


은이성지는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에 있고 미리내성지는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에 있다. 은이성지는 우리나라역사상 최초의 신부(神父)인 김대건 신부가 성장(成長)한 곳이자 사제서품후 사목(司牧) 활동을 하던 곳이다. 미리내성지는 김대건 신부 사후 유해가 안장된 곳으로 두 지역 사이에는 크고 작은 천주교 박해시대의 교우촌이 산재해 있다. 은이와 미리내를 잇는 마을과 계곡, 능선을 따라 연결되는 길목에 있는 고개를 천주교의 신덕(信德), 망덕(望德), 애덕(愛德)의 의미를 살려 명명하였다.

미리내성지는 1972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역화되고 은이성지는 1996년경부터 성역화가 시작되었다. 이후 미리내성지와 은이성지는 천주교신자들 뿐만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이름나게 되었으며 김대건 신부가 생전에 사목활동을 했던 길인 동시에, 순교후에 신부의 유해가 지난 길을 따르며 김대건 신부의 신앙 열정과 순교 정신을 본받고자하는 신자들의 순례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세 고개를 신덕(信德)고개[은이 고개], 망덕(望德)고개[해실이 고개, 장촌고개], 애덕(愛德)고개[오두재 고개]라 이름지어 부르며 김대건 신부의 정신을 기리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신덕고개에 있는 표지석 [12:10]


▲ 신덕고개에 있는 아리랑 가사 [12:11]


▲ 신덕고개에 있는 이정표: 형제봉 쪽으로 진행 [12:12]


12:13   신덕고개 출발, 통나무 계단을 밟으며 다시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삼거리 갈림길 도착, 해발 364m 은이산 정상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올라 보니, 도요새 님의 표지기와 정상을 알려주는 다른 표지기 하나가 매달려 있을 뿐 다른 표지는 없었다. 다시 갈림길로 지점으로 내려와 형제봉 쪽으로 진행, 정상 아래에 산악오토바이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게 보였다. 예전에 충북에 있는 어느 산에 갔을 때 산행로와 계단길 옆에 산악오토바이가 파헤쳐 놓은 흔적들을 본 적이 있는데 여기도 그런 모양이다. 오토바이를 왜 산에서 타는지 모르겠네.

   

▲ 통나무 오르막 계단길 [12:16]


▲ 도요새 님의 표지기가 걸려 있는 은이산 정상 [12:20]


▲ 표지기 하나가 은이산 정상을 알려주고 있다 [12:20]


▲ 형제봉 가는 길 이정표: 별미고개는 신덕고개를 말한다 [12:21]


백선


향기가 뛰어나고 꽃도 예쁜 백선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록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그늘 혹은 햇볕이 잘 드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키는 60~80㎝가량이고, 잎은 깃꼴겹잎으로 타원형이다. 깃꼴겹잎이란 잎자루의 양쪽에 작은 잎이 새의 깃 모양을 이룬 복엽을 말한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표면에 투명한 선점이 있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흰색 바탕에 엷은 홍색의 줄무늬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줄기 끝에서 달리고 꽃자루와 포에서 강한 냄새를 내는 선점이 있다. 꽃 수술 안쪽을 유심히 살펴보면 작고 검은 돌기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는 다른 식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열매는 8월경에 갈색으로 된 껍질 안에 검고 광택이 나는 종자가 들어 있다.


운향과에 속하며, 자래초, 검화라고도 한다. 운향과는 보통 나무가 많은데, 전 세계에 1,300종이 자라며 우리나라에는 20종이 분포한다. 레몬이나 오렌지, 라임 등의 과수와 약료작물 등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유용식물이 많은 편이다. 백선은 꽃송이도 많고 향기도 짙어 절화식물로도 개발이 가능한 품종으로 백선이라는 이름은 ‘희고 선명하다’는 뜻이다. 백선의 뿌리껍질은 백선피라고 해서 약용으로 쓰인다. 특히 뿌리를 봉삼 또는 봉황삼으로도 부른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동부, 시베리아 동부에 분포한다.


▲ '방어'라는 꽃말을 가진 백선 [12:22]


▲ 통나무 오르막 계단길 [12:29]


▲ 형제봉 800m 전 이정표 [12:34]


▲ 산행로 오른쪽 능선에 있는 구조물: 뭔지 모르겠네 [12:37]


▲ 산악오토바이 출입금지 안내문 [12:46]


12:46   해발 459m 형제봉 정상에 올랐다. 오늘 걷는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그런데 벤치와 운동기구만 있을 뿐 정상을 알리는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찹쌀떡 두 개와 배즙 하나, 정말 소박한 점심이다. 10분 정도 걸려 점심을 먹고 출발, 이제 된봉을 거쳐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나고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이름도 재미 있는 된봉 정상이다. 


▲ 벤치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해발 459m 형제봉 정상 [12:46]


▲ 형제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등산로 입구 쪽으로 진행 [12:47]


▲ 점심 후 출발 [12:57]


▲ 오늘 바위 구경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 [13:04]


▲ 찔레꽃이 아직도 피어있네 [13:06]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3:09]


▲ 짧은 암릉 구간 [13:13]


▲ 철탑 아래를 통과 [13:15]


▲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 [13:18]


13:19   해발 310m 된봉 정상에 올랐다. 별 다른 표지는 없고 비닐 코팅이 된 A4 용지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아도 이런 일을 하는 사람, 남을 위한 배려에 힘쓰는 사람, 존경하고 싶은 사람이다. 된봉부터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13분 정도 걸어 용인시 개인택시사업조합 마당 앞에 내려섰고 실질적인 산행은 여기서 끝이 났다. 남곡리 버스 승강장에서는 10번과 11번 버스가 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간다.


승강장에서 잠시 기다리자 10번 버스가 왔고 수련원 입구 승강장에서 하차한 후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수련원 주차장까지 걸어 올라갔다. 혼자서 뚜벅 뚜벅 걸어 올라가는 나의 모습을 보며 문득 얼마 전에 다녀온 산티아고 순례길이 생각났다. 눈만 뜨면 걸어야 하는 지겨운 길인데도 이렇게 생각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련원 주차장 도착, 차에 올라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3시 15분, 이렇게 해서 용인에 있는 작은 산줄기 답사는 무사히 끝이 났다. 


▲ 해발 310m 된봉 정상에 도착 [13:19]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3:21]


▲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13:22]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25]


▲ 마지막 내리막길 [13:30]


▲ 용인시 개인택시사업조합 마당에 도착 [13:32]


▲ 산행 날머리에 있는 남곡리 버스 승강장 [13:37]


▲ 용인시 청소년수련원 입구 [14:05]


▲ 청소년수련원 주차장에 귀환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