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제주 올레길

2017.06.05. [제주 올레길 걷기 19] 18-1코스 추자도 둘레길

by 사천거사 2017. 6. 5.

제주 올레길 18-1코스 걷기

◈ 일시: 2017년 6월 5일 월요일 / 맑음 

◈ 장소: 추자도 둘레길 제주 올레길 18-1코스  

◈ 코스: 추자항 → 봉글레산 → 나바론 하늘길 → 추자등대 →추자교 → 목리교차로 → 신양항 → 

           황경한 묘 → 예초리 기정길 → 엄바위 장승 → 돈대산 → 묵리교차로 → 담수장 →

           은달산 길 → 추자교 → 추자항

◈ 거리: 18.07km  

◈ 시간: 4시간 45분  

◈ 회원: 아내와 함께


 

 


추자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다. 사람이 사는 네 개의 섬과 아무도 살지 않는 서른 여덟 개의 섬이 추자도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있다. 바다에 떠 있는 첩첩산중. 겹겹이 보이는 섬의 봉우리들은 섬이 아니라 깊은 산중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묘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산봉우리들 아래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추자도는 발길을 이어갈 때마다, 눈길을 달리할 때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새로운 풍광을 쏟아낸다.

 

추자도의 두 섬, 상추자와 하추자의 봉우리를 넘고 또 넘어 이어가는 제주올레 길은 추자도의 숨은 풍광을 모두 들춰내 보여준다. 고즈넉한 숲길을 바다에서 만나는 특별한 기쁨은 추자도의 한 봉우리를 넘은 후, 다시 새로운 봉우리에 오르는 힘을 기꺼이 내어줄 것이다.

 

출발지 찾아가기

제주공항 또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택시 이용-제주항여객선터미널-추자도행 여객선 승선-상추자항 하선

 

서귀포(구)시외버스터미널(중앙로터리 옆): 5.16도로 버스 탑승-제주시청 하차-광양로터리 방향 도보 5분 사거리 지나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92번 시내버스 탑승-제주항여객선터미널 하차-추자도행 여객선 승선-상추자항 하선


06:00   오늘은 아내와 함께 추자도 둘레길을 걷기로 한 날이다. 제주도 아들 집에 온 김에 올레길 18-1코스가 있는 추자도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7시 30분 쯤 지하주차장에 있는 아들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 제주항에 있는 연안여객터미널을 향해 달려갔다. 제주시내에 들어서자 차량이 많아졌다. 제주시내는 하와이 오하우 섬 시내와 아주 흡사하다. 고층 건물도 그렇고 도로에 돌아다니는 차량도 그렇고. 그에 비해서 서귀포는 하와이의 마우이 섬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9시 30분에 출발하는 퀸 스타 2호 승선권을 구입한 후 승선심사를 받고 배에 올랐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타기가 무척 까다로와져 세 번씩이나 신분증을 제시해야 했다. 쾌속선인 퀸 스타 2호는 의자에 앉아 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표가 매진되었을까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여객선에는 빈 자리가 여럿 있었다. 정시에 여객선 출발, 날이 좋고 물결도 잔잔해 우리가 탄 배는 미끄러지듯 바다 위를 달려갔다. 제주항에서 상추자항까지 가는 데에는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 아들 아파트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바깥 풍경 [06:15]

 

▲ 추자도행 퀸 스타 2호 매표소 [08:51]

 

▲ 퀸 스타 2호 탑승 시작 [08:59]

 

▲ 퀸 스타 2에 탑승하러 가는 사람들 [09:07]

 

▲ 퀸 스타 2호 앞에서 [09:08]

 

▲ 퀸 스타 2호 선실 풍경 [09:27]

 

▲ 선실 창문을 통해 바라본 제주항 [09:36]


10:53   상추자도 추자항 선착장으로 여객선이 들어갔다. 배에서 내린 후 수퍼에 들러 물과 과자를 산 후 아내는 버스를 타고 하추자도로 떠났다. 아내가 올레길 전 코스를 걷기는 무리인 것 같아 하추자도에서 시작을 하기로 한 것이다. 추자면사무소 오른쪽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 추자초등학교를 지나고, 최영 장군 사당을 거쳐 능선 위로 올라갔다. 포장도로에 들어서자 앞으로 가야 할 나바론 하늘길에서 왼쪽으로 뻗어 있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추자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에 속해 있는 섬.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2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하추자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상추자도의 면적은 1.3㎢, 하추자도의 면적은 4.15㎢이며, 면사무소는 상추자도에, 관내 하나뿐인 중학교는 하추자도에 위치한다. 추자면 인구의 거의 대부분이 이 두 섬에 거주하고 있다. 부속 유인도서로 횡간도와 추포도가 있다. 두 섬의 거주민을 다 합쳐도 20명 남짓인 작은 섬으로 가파른 지형탓에 주민들이 모노레일을 이용해 섬을 오르내린다. 인구는 1991년 4708명에서 2016년 1906명으로 59.5% 감소했다. 인구감소로 추포도는 1983년, 횡간도는 1991년 분교가 폐교되어 추자초등학교로 통합되었다. 둘 중에선 태양광 발전소가 있는 횡간도가 그나마 좀 구색이 갖춰져 있다.


▲ 상추자도에 도착 [10:53]

 

▲ 아내는 버스 타고 하추자도로 [11:00]

 

▲ 추자항에 정박되어 있는 선박들 [11:00]

 

▲ 하추자도로 가는 버스: 아내가 타고 있다 [11:04]

 

▲ 추자면사무소 옆에 있는 이정표: 최영장군 사당 쪽으로 진행 [11:05]

 

▲ 추자초등학교 오른쪽으로 진행 [11:06]

 

▲ 최영 장군 사당 [11:08]

 

▲ 앞으로 걸어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11:11]

 

▲ 바위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1:12]


11:13   이정표를 만났다. 최영 장군 사당은 알겠는데 젯샘은 어디를 말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잠시 후 봉글레 쉼터 정자가 있는 곳에 도착했고 길은 왼쪽으로 확 껶였다. 봉글레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낙조 전망대가 있어 들러보았는데, 지금은 해가 질 때가 아니라 그런지 그냥 바다 풍경만 보였다. 팔각정자가 있는 봉글레산 정상부를 지나 내려가는 길, 오른쪽으로 나바론 하늘길이 있는 능선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추자항이 가깝게 보인다.


▲ 이정표에서 젯샘 쪽으로 진행 [11:1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헬기장 [11:15]

 

▲ 봉글레산 입구에 있는 봉글레 쉼터 [11:19]

 

▲ 봉글레산 가는 길 이정표 [11:19]

 

▲ 봉글레산 정상부에 있는 팔각정자 [11:24]

 

▲ 커다란 돌탑과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풍경 [11:25]

 

▲ 나바론 하늘길은 오른쪽 봉우리에 있다 [11:26]

 

▲ 상추자도 추자항 전경 [11:28]


11:30   추자도 올레길과 나바론 하늘길이 갈라지는 곳에 내려섰다. 여기서 올레길은 왼쪽 길을 따라 순효각 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추자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나바론 하늘길을 들르기 위해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나바론'은 무슨 뜻인가? 나바론 하늘길 오른쪽으로는 나바론 절벽이 펼쳐져 있다. 영화 '나바론 요새'에 나오는 절벽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 오른쪽으로 양식장이 보인다.

 

나바론 하늘길로 올라가는 길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으로 계속 진행하면 용듬벙으로 가게 된다. 용듬벙 전망대까지는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거의 수직으로 이루어진 나바론 절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제주로 가는 여객선 출항 시간 때문에 오늘은 생략하고 곧바로 나바론 하늘길로 올라가는 계단에 올라섰다. 경사가 심한 데크 계단이 계속 이어졌다. 아래를 보니 용듬벙이 손에 잡힐 듯 하고 위를 보니 깎아지른 절벽이 장막을 쳤다.


▲ 추자도 올레길과 나바론 하늘길이 갈라지는 지점 [11:30]

 

▲ 나바론 절벽과 용듬벙 가는 길 이정표 [11:34]

 

▲ 길 오른쪽으로 바라본 후포 바다 풍경 [11:36]

 

▲ 나바론 하늘길과 용듬벙 갈림길 이정표 [11:37]

 

▲ 계단을 오르다 바라본 용듬벙 [11:39]

 

▲ 나바론 하늘길 암벽 [11:41]

 

▲ 계단을 오르다 바라본 후포 바다 풍경 [11:44]

 

▲ 계단에서 내려다본 상추차도 추자항 [11:44]


11:45   마침내 나바론 하늘길에 올라섰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암릉에 추락방지용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밧줄 오른쪽은 수직 절벽이라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철망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해군기지 통신탑 지나자 잠시 진행하자 이정표가 나왔다. 추자처사각을 거쳐 올라오는 올레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나바론 하늘길을 걷느라 벗어났던 올레길과 다시 만난 것이다. 꽃향기가 바람에 날려온다. 길 옆으로 인동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지금은 인동초가 피는 계절이다. 꽃 색깔이 노랗고 하얘서 '금은화'라고도 부른다.


나바론 하늘길

 

추자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나바론 하늘길’이다. 추자면 공무원들과 마을주민이 합심해 조성한 이 코스는 원래 ‘독산(돌산)’으로 불리던 봉우리들을 가로지르는 2.1km의 길이다. 상추자도의 남서쪽 해안은 거대한 절벽들로 이뤄져 있는데 이 위를 넘나들며 바다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이 곳을 자주 찾는 낚시꾼들 사이에서 옛 영화 ‘나바론의 요새’에 나오는 ‘나바론 절벽’ 같다는 얘기가 회자되면서 뒤늦게야 붙여진 이름이다.


▲ 나바론 하늘길: 오른쪽은 나바론 절벽 [11:45]

 

▲ 나바론 하늘길: 왼쪽은 나바론 절벽 [11:46]

 

▲ 나바론 절벽 위로 이어지는 나바론 하늘길 [11:49]

 

▲ 뒤돌아본 나바론 하늘길 [11:50]

 

▲ 나바론 하늘길 뒤로 해군기지 통신탑이 보인다 [11:55]

 

▲ 여기는 내려가는 길 [12:00]

 

▲ 추자등대가 보이는 풍경 [12:02]

 

▲ 길 옆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인동초 [12:02]

 

▲ 등대 전망대 쪽으로 진행 [12:03]


12:07   추자등대에 도착했다. 해발 125m 산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는 추자등대는 높이 24m로 20초에 한 번씩 반짝이는 불빛은 38km 떨어진 곳까지 도달한다고 한다. 추자등대 전망대에서는 앞으로 가야 할 하추자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바랑케 쉼터를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잠깐 걸어가면 추자교 앞에 이르게 된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이어주는 추자대교에는 올레길 용 인도가 설치되어 있어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추자도 등대

 

추자도란 명칭의 유래는 1271년(고려원종 12년)까지는 후풍도(候風島)라고 불렸다. 제주도에서 일어난 ‘목호의 난’을 평정하기 위해 파견된 최영장군이 거센 바람을 피해 머물렀던 곳이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그 후 전남 영암군에 소속될 무렵부터 추자도 (秋子島)로 불리기 시작했는데 이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마치 바다에 가래나무(추자나무) 열매를 흩뿌려 놓은 듯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져 온다. 제주도로부터 4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제주도의 다도해 추자도! 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추자도는 ‘추자10경’으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상추자도의 해발 125m 산정상에 추자도 등대가 있다.

추자도등대는 제주해협과 부산, 목포 등 내륙을 오가는 여객선과 화물선 그리고 동중국해를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밤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980년 2월 27일 점등된 추자도등대는 규모가 작고 노후되어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사무실과 홍보관 등을 갖춘 현재의 등대를 신설하였다. 등탑의 높이는 24m로 기존(6.7m)보다 높게 지어졌으며 불빛은 20초에 1번씩 반짝이고 그 빛은 38㎞ 떨어진 곳까지 도달한다. 제주도의 다도해라 불릴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나 우두일출(牛頭日出) 등 추자10경으로 대표되는 빼어난 경치와 더불어 풍성한 어족, 어장을 갖춘 청정 해양자원의 보고이며 흑비둘기 및 슴새의 서식지인 사수도(천연기념물 제333호)와 최영장군 사당, 박씨처사각 등의 문화재가 있으며 행정구역상 제주도에 속하나 언어 등 문화적인 관습은 전라남도에 가까운 특징을 갖고 있다. 


▲ 추자등대에 도착하면 만나는 올레길 이정표 [12:07]

 

▲ 125m 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추자등대 [12:07]

 

▲ 추자등대에서 바라본 하추자도 [12:08]

 

▲ 바랑케길 쉼터 정자가 보인다 [12:11]

 

▲ 추자교 쪽으로 내려가는 길 [12:16]


추자대교

 

1966년에 착공하여 1972년에 길이 156m, 너비 3.4m의 규모로 완성되었는데, 공사기간 중 수차례에 걸쳐 건설업체가 바뀌는 등 당초부터 부실공사의 우려가 높았다. 10년이 지나면서 교각과 슬래브 곳곳에 균열이 생겼고, 통행 너비가 우마차 기준으로 설계된 것이어서 차량 통행이 늘기 시작한 1988년 이후부터 붕괴위험이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1990년 8월 새 다리를 건설하기 위한 예산 배정이 늦어져 2개월 간 균열 부분에 대한 보수공사를 하였으며, 1992년부터 1993년까지 30억 원을 들여 공사를 진행하던 중 1993년 4월에 모래를 싣고 가던 트럭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다리가 40m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나 2명이 죽었다. 이로 인해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간의 유일한 통로가 끊기게 되자, 붕괴사고를 일으킨 한일개발은 붕괴된 다리 난간에 설치할 가교를 제작해 1993년 5월 말까지 응급 복구함으로써 6월부터 통행이 허용되었다.

1995년 5월 3일에 총길이 212m, 너비 8.6m의 새 다리가 완성되어 준공식을 가졌다. 설계하중도 기존의 교량이 13.5t인 데 비해 18t으로 차량 통행에 무리가 없도록 설계되었다. 옛 추자교는 인공어초로 활용하기 위해 슬래브와 교각 등을 16개로 절단하여 추자면 묵리(默里) 해상에 투하하였다.


▲ 1995년에 완공된 추자교 [12:19]

 

▲ 추자교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2:20]

 

▲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이어주는 추자교 [12:20]


12:23   추자교를 건너자 도로는 양쪽으로 갈라지고 가운데로 돈대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나 있다. 계단을 올라가는 것으로 다시 산길에 접어들었다. 잠시 포장 임도를 걸어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묵리포구와 섬생이가 내려다보였다. 이어서 도착한 묵리교차로 왼쪽은 담수장 가는 길, 직직은 돈대산 가는 길, 오른쪽이 묵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른쪽 길로 진행, 잠시 후 묵리마을에 내려섰는데 골목이 아주 복잡하다. 어디선가 올레길 표지를 놓쳐 잠깐 길을 잃었다. 그것 참, 지난 5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를 생각해보았다. 노란색 화살표가 갈림길마다 나타나 길을 잃을 염려가 전혀 없었다. 제주도 올레길 코스는? 거기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


▲ 추자교를 건너면 만나는 이정표와 안내판들 [12:23]

 

▲ 돈대산 쪽으로 가다 뒤돌아본 상추자도 [12:27]

 

▲ 바닥에 돌이 박혀 있는 길 [12:32]

 

▲ 잠시 임도를 따라 진행 [12:34]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묵리포구와 섬생이 [12:37]

 

▲ 4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왼쪽은 차도, 직진은 돈대산, 오른쪽은 묵리마을로 가는 길 [12:42]

 

▲ 추자도 수산해산물 가공공장이 있는 묵리마을 [12:45]

 

▲ 묵리마을 버스 승강장 [12:54]

 

▲ 묵리포구 앞에 있는 섬생이 [12:55]


12:56   묵리마을에서 차도를 따라 조금 진행하자 도로 왼쪽으로 신양2리로 가는 산길이 열려 있어 올라섰다. 부드러운 산길을 10분 정도 걸어가자 남은 거리가 10.5km라고 적혀 있는 표지가 보였다. 휴대전화에 카톡이 왔다는 소리가 들려 확인해 보니, 아내가 남은 거리 5.5km 지점를 통과했다는 사진을 보내왔다. 열심히 걷고 있는 모양인데 어디서 만날지 모르겠네. 추자중학교가 있는 신향항을 거쳐 모진이해변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 도로는 모진이해수욕장을 거쳐 황경한 묘로 가는 길이다. 올레길은 왼쪽, 걷기 다시 좋은 산길이 이어졌다.


▲ 신양2리 가는 길 이정표: 왼쪽 산길로 진행 [12:56]

 

▲ 신양항이 있는 신양리 [13:04]

 

▲ 남은 거리 10.5km [13:06]

 

▲ 걷기 좋은 부드러운 길 [13:08]

 

▲ 앞에서는 10.5km 남았다고 했는데 여기는 11.2km가 남았다고 하네 [13:11]

 

▲ 추자중학교가 있는 신양항 [13:16]

 

▲ 신하리동쪽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3:19]

 

▲ 오른쪽은 모진이 해변을 거쳐 황경한 묘로 가는 포장도로: 올레길 표지를 따라 왼쪽 산길로 진행 [13:26]

 

▲  나무계단 오르막길 [13:34]


13:39   황경환 묘 가는 길에 들어섰다. 바로 옆에 있는 추석산 소원길은 올레길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황경환 묘는 천주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성지다. 황경한 묘 옆에는 모정의 쉼터가 있고 전망이 좋아 신대산 전망대 쪽이 한눈에 들어온다.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이어지는 길이 바닷가로 내려왔다. 이제 바닷가 길을 거쳐 신대산 전망대로 올라가야 하는데 표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는 바람에 신대산 전망대를 들르지 못했다. 그것 참! 바닷가 왼쪽으로 따라 나 있는 예초리 기정길을 따라 예초리로 간다.


황경환 묘

 

백서(帛書)사건으로 유명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정남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황경한은 신유박해 때 백서 사건으로 부친 황사영이 유배되는 과정에서 하추자도에 남겨지게 되었다. 하추자도에 남겨진 경한은 오씨 성을 가진 한 어부의 손에 거두어졌다. 경한이 추자도에 떨어졌을 때 그가 입고 있던 저고리 동정에서 나온 이름과 생년월일에 의해 그가 바로 황경한임을 알게 되었고 오씨의 아들로 키워졌다고 한다.

 

오씨의 집에서 장성한 경한은 혼인하여 두 아들 건섭과 태섭을 낳았는데, 그 후손이 아직도 추자도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낯설고 외로운 유배지에서 생을 다한 황경한은 사망한 후 예초리 남쪽 산의 중간 산등성이에 묻혔다. 하추자도의 황경한이 살던 오씨 집은 1965년 불타 없어졌고, 그 집안에서 간직해 온 경한의 젖먹이 때 옷이나 가첩 등도 그때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 황경환 묘 가는 길 이정표 [13:39]

 

▲ 길 왼쪽에 있는 황경한의 묘 [13:43]

 

▲ 황경한 묘 옆에 있는 모정의 쉼터 [13:44]

 

▲ 모정의 쉼터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대산 전망대 [13:44]

 

▲ 황경한의 눈물: 일년 내내 마르는 법이 없다고 한다 [13:45]

 

▲ 포장도로에 내려서서 바라본 바다 풍경 [13:52]

 

▲ 추자올레 안내도: 오래 되어 그런지 잘 보이지 않는다 [13:57]

 

▲ 예초리 기정길에서 본 바다 풍경 [13:59]

 

▲ 바닷기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예초리 기정길 [14:02]


14:08   예초리 마을에 도착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포구마을이다. 마을을 지나 차도를 따라 잠시 걸어가자 왼쪽으로 거대한 바위 하나가 보였다. 엄바위다. 예초리 사람들은 마을 입구에 있는 거대한 엄바위가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그리고 예초리와 횡간도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는데엄바위 아래에서 태어난 억발장사가 횡간도로 뛰어 넘다가 바다에 빠져 죽은 이 이후부터라고 한다. 학교 가는 샛길에 들어섰다. 추자중학교와 추자초등학교 신양분교가 있는 신양리로 넘어가는 길이다. 6분 정도 걸어 돈대산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고 다시 13분 정도 걸어 돈대산 정상에 올라섰다. 


▲ 예초리 마을에 서 있는 추자도 안내판  [14:08]

 

▲ 남은 거리 6.5km [14:08]

 

▲ 예초리 포구 [14:15]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엄바위 [14:17]

 

▲ 학교 가는 샛길 표지판: 남은 거리 5.5km 이정표 [14:18]

 

▲ 걷기 좋은 산길 [14:21]

 

▲ 돈대산 가는 길 이정표 [14:24]

 

▲ 청주 토요산악회가 다녀갔네 [14:31]

 

▲ 돈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34]


14:37   해발 164m의 돈대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서는 신양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정상에 있는 팔각정자 돈대정에 앉아 가져간 달걀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 출발, 10분 정도 내려가자 아까 묵리마을로 내려갔던 길이 갈라지는 사거리다. 오른쪽 길로 진행, 추자도 담수장을 지나 차도에 내려서서 잠시 걸어가자 왼쪽으로 은달산 길 표지판이 보여 올라섰다. 은달산 길은 추자교 근처까지 산사면을 따라 차도와 나란히 나 있었다.


▲ 돈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양항 [14:37]

 

▲ 해발 164m 돈대산 정상 표지석 [14:38]

 

▲ 돈대산 정상에 있는 정자 돈대정 [14:38]

 

▲ 점심 먹고 출발 [14:48]

 

▲ 산불감시초소 뒤로 상추자도가 보인다 [14:54]

 

▲ 아까 들렀던 삼거리에 다시 도착: 남은 거리 3.5km [14:59]

 

▲ 왼쪽으로 보이는 추자도 담수장 [15:04]

 

▲ 은달산 길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5:10]

 

▲ 차도와 나란히 가고 있는 은달산 길 [15:13]

 

▲ 도로 오른쪽에 있는 거대한 참굴비 [15:20]


15:20   추자교를 건넜다. 이제 도로를 따라 상추자도 추자항까지 걸어갈 일만 남았다. 추자항에들어서면서 먼저 도착한 아내와 다시 만났다. 여객선 터미널에 들러 표를 끊은 후 아침에 타고 왔던 퀸 스타 2호에 승선, 선내에 들어가 보니 올 때보다 사람이 더 많다. 정시에 여객선 출발, 오전보다 파도가 높아졌는지 배가 많이 오르내린다. 내일 많은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분다는 예보가 있는데 벌써 그 조짐이 나타나나 보다. 4시 30분에 출발한 여객선은 5시 50분 경에 무사히 제주항에 도착했고, 아울러 추자도 올레길 18-1코스 걷기도 끝이 났다.


▲ 다시 추자교를 건너간다 [15:20]

 

▲ 차도를 따라 추자항으로 진행 [15:31]

 

▲ 추자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15:37]

 

▲ 도착지점 1.2km 전 표지판 [15:39]

 

▲ 먼저 도착한 아내를 만났다 [15:41]

 

▲ 추자항을 배경으로 [15:46]

 

▲ 여객선 터미널 옆에 있는 올레길 18-1 표지판 [15:56]

 

▲ 4시 30분에 제주로 출발하는 퀸 스타 2호 탑승 준비 [16:11]

 

▲ 퀸 스타 2호 제주항 도착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