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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올레길

2015.06.11. [제주 올레길 걷기 18] 14-1코스 저지마을회관→인향동 버스정류장

by 사천거사 2015. 6. 11.

 

제주 올레길 14-1코스 걷기

  

  일시: 2015년 6월 11일 목요일 흐림

  장소: 제주 올레길 14-1코스 저지무릉 올레

  코스: 저지마을회관 → 강정동산(2.7km) → 폭낭쉼터(4km) → 문도지오름정상(5.1km) → 저지곶자왈(6.9km) →

            노루쉼터(7.5km) → 오설록(9.4km) → 무릉곶자왈(13.3km) → 영동케(14.4km) → 인향리 입구(15.9km) 

            인향동 버스정류장(17km)

  시간: 4시간 7분

 

 

저지에서 무릉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무성한 숲의 생명력, 초록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이다. 저지마을을 떠난 길은 밭 사이로 이어지다 이내 숲으로 들어선다. 순한 말들이 풀을 뜯는 문도지오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봉긋봉긋 솟은 사방의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밭 아래 야트막하게 펼쳐진 곶자왈은 마치 잘 정리된 정원과도 같이 고분고분해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그 만만한 풍경은 곶자왈 안에 들어선 순간 싹 잊혀진다. 곶자왈이 품고 있는 무성한 숲의 생명력이 온몸을 휘감는다. 자칫 표식을 놓치면 드넓은 곶자왈을 헤매게 되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곶자왈을 빠져나온 길은 녹차 밭 사이를 지나며 잠시 숨을 고르다가 다시 곶자왈로 발길을 이끈다. 이번에는 조금 넓은 숲길이다. 그 길은 인향마을을 지나 종점인 무릉2리까지 이어진다.

 

09:57   제주도 여행 14일 째: 오늘은 제주 올레길 14-1코스를 걷기 위해 혼자서 숙소를 출발했다. 비가 올지 모른다는 예보가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오늘 코스의 대부분이 곶자왈로 이루어져 있어 여자 혼자 걷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었다. 벌써 4번 째 찾아오는 저지마을회관 옆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레길 14-1코스 걷기에 나섰다. 잔뜩 흐린 날씨에 옅은 운무가 깔려 있는 길이 조금 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시골 지역이라 그런지 사람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 올레길 14-1코스를 걷기 위해 숙소 출발 [09:57]

 

▲ 14-1코스 출발점인 저지마을회관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1:37]

 

▲ 이 벽화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들어간다 [11:40]

 

▲ 옅은 운무가 퍼지고 있는 길 [11:43]

 

▲ 남은 거리 16km [11:49]

 

▲ 해가 없어 걷기에 좋다 [11:52]

 

▲ 저지리마을과 저지곶자왈 안내문 [12:10]

 

12:11   남은 거리 14km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서 있다. 여기서 문도지오름 아래 목장이 있는 곳까지 시멘트 포장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길 중간에 말 한 마리가 떡 버티고 서서 움직일 줄을 모른다. 말 뒤로 돌아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눈을 맞추며 앞으로 돌아간다. 말은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목장이 있는 곳에서 길은 오름으로 향한다. 해발 260.3m의 문도지오름을 올라가는 길은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오름 정상부가 보이는 곳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 남은 거리 14km [12:11]

 

▲ 문도지오름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12:18]

 

▲ 말 한 마리가 길을 막고 있다 [12:24]

 

▲ 저지곶자왈 안내문 [12:26]

 

▲ 문도지오름 아래에 있는 목장 [12:34]

 

▲ 문도지오름으로 올라가는 길 [12:37]

 

▲ 문도지오름 언덕에서 내려다본 풍경 [12:40]

 

▲ 말들이 풀을 뜯고 있는 문도지오름 정상부 [12:42]

 

12:55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 문도지오름 정상부에는 방목중인 말들이 어슬렁거리며 풀을 뜯고 있었다. 참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도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가 보다. 무인통신시설이 있는 오름 정상을 지나 아래로 내려간다. 오름을 내려오자 널찍한 길이 시작되었다. 통나무 의자 쉼터도 지나면서 한참을 걸어가자 저지곶자왈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곶자왈 탐방이 시작될 참이다. 

 

▲ 문도지오름 정사부에 방목중인 말들 [12:56]

 

▲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 [12:57]

 

▲ 문도지오름 정상에 있는 무인통신시설 [12:59]

 

▲ 문도지오름에서 내려가는 길 [13:03]

 

▲ 남은 거리 11km [13:12]

 

▲ 통나무 의자 쉼터 [13:18]

 

▲ 저지곶자왈에 들어섰다 [13:23]

 

13:25   올레길 14-1코스의 저지곶자왈은 거리가 9.5km나 되고 3시간 가량 걸린다고 올레길 표지판에 적혀 있는데 뭔가 이상한 것 같다. 남은 거리 표지판의 거리를 계산해봐도 그렇고 저지곶자왈을 걸은 시간으로 보아도 잘못된 표지판이다. 곶자왈 들머리에서 오설록 녹차밭까지 오는데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어쨌든 천연의 자연숨결이 충만한 곶자왈을 나름대로 실컷 걸은 후에 전망이 확 트이는 곳으로 나왔다.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바로 줄을 맞춰 가꾸어 놓은 오설록 녹차밭이었다. 

 

▲ 저지곶자왈 돌담 [13:25]

 

▲ 저지곶자왈 [13:32]

 

▲ 저지곶자왈 [13:34]

 

▲ 남은 거리 9km [13:41]

 

▲ 저지곶자왈 [13:49]

 

▲ 웬 자동차들? [13:53]

 

▲ 오설록 녹차밭 [13:59]

 

▲ 오설록 녹차밭 [14:02]

 

14:08   제주 올레길 14-1코스 중간 스탬프 확인 장소를 지나 왼쪽으로 내려간다. 오설록티 뮤지엄 건물을 보면서 차도를 따라 무릉 쪽으로 한참을 걸어가자 곶자왈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지고 있다. 청수곶자왈로 들어가는 길인 모양인데 꽤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입구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인다. 지금 걷는 길이 청수곶자왈 정식 코스는 아니고 둘레길 쯤 되는 것 같다. 다음에 제주도에 오면 청수곶자왈도 탐방해보아야겠다. 

 

오설록

 

오설록은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있는 사립박물관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도순동 에 있는 녹차 공장과 다원을 포함하여 부르고 있다. 차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이다. 오설록 제주 도순다원은 아모레퍼시픽 계열사로 황무지에 녹차밭 가꾸기 사업을 시작하여, 1983년 3월 황무지 49만 5000m²(약 15만 평)을 개간하여 다원과 녹차 공장을 만들었다. ‘오설록’이란 이름은 ‘origin of sulloc’, 즉 이곳이 설록차의 고향이란 뜻이라고 한다. 전통 차 문화를 계승․보급하고 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차(茶) 종합 전시관을 2001년 9월 개관하였다. 전시관은 부지 2,045평, 건물 465평의 규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설록 제주 도순다원에서는 국내 전체 녹차 잎 생산량의 24%에 이르는 850톤의 녹차를 생산하고 있다.

 

▲ 올레길 14-1코스 중간 스탬프가 있는 곳 [14:08]

 

▲ 오설록티 뮤지엄 [14:10]

 

▲ 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한다 [14:15]

 

▲ 곶자왈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입 [14:22]

 

▲ 널찍한 청수곶자왈 들머리 [14:23]

 

▲ 남은 거리 5km [14:38]

 

▲ 청수곶자왈의 입구가 여러 곳이다 [14:43]

 

▲ 차도 건너편으로 무릉곶자왈 입구가 보인다 [14:51]

 

15:01   무릉곶자왈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널찍하게 정비된 길이 있는가 하면 좁고 울퉁불퉁한 길도 있다. 물론 두 길 중에서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억세고 거친 자연의 길이 훨씬 좋다. 길 옆에 호랑가시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부안군이 생장한계선인데 전라북도 부안군 도청리의 호랑가시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122호로 지정되어 있다. 무릉곶자왈 걷기를 마감하고 숲길에서 벗어났다. 터널에서 밖으로 나온 기분이다. 인향동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올레길 14-1코스를 마감하고 콜택시를 불러 차를 세워둔 저지마을로 돌아왔다.  

 

▲ 무릉곶자왈 [15:01]

 

▲ 무릉곶자왈 [15:12]

 

▲ 무릉곶자왈 [15:19]

 

▲ 크리스마스 카드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호랑가시나무 [15:25]

 

▲ 무릉곶자왈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5:26]

 

▲ 트렉터가 바쁘게 밭을 갈고 있다 [15:29]

 

▲ 남은 거리 1km [15:31]

 

▲ 인향동 마을 근처에 있는 연못 [15:38]

 

▲ 무릉2리 인향동 마을 표지석 [15:44]

 

▲ 무릉2리 인향동에 있는 제주 올레길 14-1코스 종착점 [15:45]

 

▲ 차를 세워둔 저지마을회관 옆 주차장에 귀환 [16:08]

 


 

2015년 6월 12일 금요일 맑음

 

오늘은 15일 동안의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8시 20분에 제주항을 출발하는 한일카훼리 1호를 타고 완도항에 도착, 국도를 타고 광주까지 온 후 다시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청주까지 무사히 돌아왔다. 리모델링 기간 동안 이루어진 이번 제주도 여행은 나름대로 세운 계획이 잘 진행되어 별다른 아쉬움이 남지 않은 일정을 보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또 제주도를 찾게 될 것이고 그때에는 더욱 더 알차고 즐거운 나날이 되도록 노력할 작정이다.

 

▲ 15일 동안 머물렀던 숙소를 떠나면서 [06:43]

 

▲ 완도행 한일카훼리 1호에 차를 싣고 [07:41]

 

▲ 대합실에서 개찰 준비중 [07:48]

 

▲ 한일카훼리 1호에 승선 [08:01]

 

▲ 선실에서 잠을 청하는 중 [08:37]

 

▲ 점심을 먹은 삼화 기사님 한정식 뷔페 식당[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