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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올레길

2015.06.08. [제주 올레길 걷기 17] 14코스 저지마을회관→한림항 선착장

by 사천거사 2015. 6. 8.

 

제주 올레길 14코스 걷기

  

  일시: 2015년 6월 8일 월요일 비

  장소: 제주 올레길 14코스 저지한림 올레

  코스: 저지마을회관 → 저지밭길(0.5km) → 나눔허브제약입구(1.5km) → 나눔허브제약 쉼터(2km) →

            저지잣길(2.3km) → 큰소낭 숲길(2.6km) → 삼거리(3.67km) → 오시록헌 농로(4.2km) → 월림잣길(4.9km) → 

            야자나무 삼거리(5.7km) → 선인장밭 숲길(6.1km) → 무명천 산책길1(6.5km) → 월령숲길(6.9km ) →

            무명천 산책길2(7.4km) → 무명천 산책길3(8.3km) → 월령해안 입구(9.5km) → 월령포구(10.2km) →

            월령바당올레(10.6km) → 해녀콩 자생지(11.3km) → 금능등대(12.0km) → 금능포구(12.7km) → 

            금능해수욕장(13.2km) → 협재해수욕장(14.1km) → 협재포구(15km) → 옹포포구(16.1km) →

            국립폐류육종센터(17.4km)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19.3km)

  시간: 5시간 3분

 

 

고요하고 아늑한 초록의 올레와 시원하게 생동하는 파랑의 올레가 연이어 발길을 맞는다. 제주의 농촌 풍경에 마음이 탁 풀어지는 밭길을 지나면,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이 이어지고, 폭신한 숲길을 벗어나 물이 마른 하천을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걸음은 바다에 가 닿는다. 돌담길, 밭길, 숲길, 하천길, 나무 산책로가 깔린 바닷길, 자잘한 돌이 덮인 바닷길, 고운 모래사장 길, 마을길 들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 없이 장장 19.3km의 여정이 이어진다. 바다에서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내내 눈에 담고 걷는다. 걸을수록 조금씩 돌아앉는 비양도의 모습이 흥미롭다. 길이 없는 곳, 도저히 좋은 길을 찾기 힘든 환경에서 탐사팀은 흠잡을 데 없는 길을 만들기 위해 몇 배나 더 공을 들였다. 그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올레다. 저지마을을 벗어나면 월령해안까지 상점이나 식당이 없으므로 배낭에 간식을 챙겨가야 든든하다.  

 

08:41   제주도 여행 11일 째: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아내는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나만 올레길 14코스를 걷기 위해 숙소를 출발했다. 숙소는 동쪽 끝에 있고 지금 걷는 올레길이 서쪽에 있다 보니 출발점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오늘도 차를 몰고 숙소에서 출발점인 저지마을회관까지 오는데 1시간 40분이 걸렸다. 그런들 어떠랴. 새로은 길을 걷는 즐거움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저지오름 아래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걸어간다. 한성농장 표지석을 지나고 나눔허브주식회사 입간판을 만났다.

 

▲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숙소 출발 [08:41]

 

▲ 저지마을회관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26]

 

▲ 제주 올레길 14코스와 14-1코스 출발점 안내판 [10:26]

 

▲ 저지오름 아래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0:29]

 

▲ 밭담 사이로 나 있는 길 [10:33]

 

▲ 저지오름 가는 길 이정표 [10:39]

 

▲ 한성농장 표지석 [10:41]

 

▲ 나눔허브주식회사 입간판 [10:47]

 

10:49   전봇대에 남은 거리 17km라고 적힌 표지판이 붙어 있다. 갈 길이 멀다. 문이 닫힌 나눔허브주식회사 건물을 지나 큰소낭 숲길에 들어섰다. '큰소낭'은 제주어로 '큰 소나무'란 뜻이다. 거리가 짧은 숲길을 지나 한림읍에 들어섰다. 오시록헌 농로를 걸어간다. '오시록헌 길'이란 제주어로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 한적하고 음침한 길을 말한다. 수확이 끝난 보리밭을 지나 널찍한 길에 들어섰는데 길 양쪽에 금은화라고 불리는 인동덩굴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제주도에는 인동덩굴이 아주 많이 자란다.

 

▲ 남은 거리 17km 표지판 [10:49]

 

▲ 나눔허브주식회사 건물 [10:52]

 

▲ '큰 소나무가 있는 숲길'이라는 뜻의 큰소낭 숲길 들머리 [10:58]

 

▲ 거리가 길지 않은 큰소낭 숲길 [11:03]

 

▲ 한림읍 표지판 [11:05]

 

▲ 오시록헌 농로 [11:14]

 

▲ 보리 수확이 끝난 보리밭 [11:32]

 

▲ 여기는 널찍한 길 [11:39]

 

▲ 금은화라고도 하는 인동덩굴꽃 [11:41]

 

 

11:42   '굴곡이 있는 숲길'을 뜻하는 굴렁진 숲길에 들어섰다. 거리는 짧지만 길은 꽤 험한 편이다. 키가 큰 야자수가 늘어서 있는 곳, 무슨 공사를 하는지 땅을 온통 파헤쳐 놓았다. 공사현장을 벗어나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을 폈다. 일기예보가 슬슬 맞아 들어갈 모양이다. 선인장 재배지가 나타났다. 소위 말하는 백년초다. 백년초 즙을 마시면 구토를 일으키는 위통이 가라앉고, 고통스런 기침을 멎게 하고, 체질도 개선시켜주며,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 굴렁진 숲길 들머리 [11:42]

 

▲ 굴렁진 숲길의 나무 다리 [11:43]

 

▲ 무슨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야자나무 삼거리 [11:46]

 

▲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 [11:52]

 

▲ 선인장(백년초) 재배지 [11:53]

 

▲ 무명천 산책로 [12:03]

 

▲ 제주 연세선교센터 표지석 [12:06]

 

▲ 월령숲길 [12:09]

 

12:13   무명천 산책로가 시작되었다. 무명천 왼쪽 포장길이 오른쪽으로 옮겨가며 풀밭길로 바뀌었다. 길 옆에 나무로 만든 벤취가 있어 잠시 앉아 쉬면서 간식을 먹었는데 그러는 동안에 주변에 있는 모기들에게도 간식거리를 제공하고 말았다. 물린 데가 여러 군데고 엄청 가렵다. 새못교를 건너 산책로는 다시 왼쪽으로 이동했다. 월령리가 가까워지자 선인장 재배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손바닥선인장, 백년초 등으로 불리는 월령리 선인장의 열매는 약효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무명천 왼쪽 산책로 [12:13]

 

▲ 무명천 오른쪽 산책로 [12:23]

 

▲ 앉아서 간식을 먹은 벤취 [12:26]

 

▲ 무명천 위에 놓여 있는 새못교 [12:33]

 

▲ 무명천 왼쪽 산책로 [12:35]

 

▲ 월령마을 선인장 재배지 [12:47]

 

▲ 월령교차로 [12:48]

 

▲ 월령마을 선인장 재배지 [12:54]

 

▲ 14코스 중간 스탬프 찍는 곳 [12:57]

 

13:00   점심을 먹기 위해 길 오른쪽에 있는 '선인장식당'으로 들어갔다. 성게자리돔 물회를 시켰다. 뼈째 씹히는 자리돔 물회 맛이 괜찮다.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그렇게 참았던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월령마을 해변에는 선인장이 자생하는데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 주민들은 그 형태가 손바닥과 같다 하여 손바닥선인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로부터 마을 주민들이 쥐나 뱀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마을 돌담에 옮겨 심어 월령리 마을 전체에 퍼져 있다.

 

월령포구를 지나 해녀콩 서식지 해변으로 내려간다. 해녀콩은 콩깍지의 길이가 4∼5Cm로 강낭콩 과비슷하지만,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다. 물질을 해야하는 해녀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먹었으며,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토끼섬에서 유일하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주올레 탐사팀이 처음으로 이곳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멀리 비양도가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제주도에 딸린 부속섬 중 아직 못 가본 곳이 추자도와 비양도다.

 

▲ 점심을 먹은 '선인장식당' [13:00]

 

▲ 점심으로 먹은 성게자리돔물회 [13:10]

 

▲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된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 [13:38]

 

▲ 월령포구 [13:41]

 

▲ 월령코지펜션 [13:43]

 

▲ 남은 거리 8km 표지판 [13:44]

 

▲ 비가 내리는 해변으로 내려섰다 [13:49]

 

▲ 해녀콩 서식지 안나문 [13:56]

 

▲ 등대와 비양도가 보이는 풍경 [14:07]

 

14:13   올레길 14코스 종착점까지 6km가 남았다. 한적한 분위기의 금능포구를 지나간다. 금능포구에 있는 '금능포구횟집'은 생선조림과 물회로 잘 알려진 음식점이다. 협재포구로 가는 길, 가늘게 내리는 빗속으로 보이는 비양도가 환상의 섬처럼 느껴진다. 금능해수욕장을 지나고 야자수가 양쪽으로 서 있는 길을 지나 협재해수욕장에 들어섰다. 아직 철이 일러 그런지 넓은 모래밭에는 이름 모를 풀이 자라고 있었다. 날이 궂은 탓인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 올레길 14코스 종착점 6km 전 표지판 [14:13]

 

▲ 맛집 '금능포구횟집'이 있는 금능포구 [14:16]

 

▲ 멀리 비양도가 환상의 섬처럼 보인다 [14:22]

 

▲ 금능마린게스트하우스 앞 야자수 [14:24]

 

▲ 고즈녁한 분위기의 금능으뜸해변 [14:25]

 

▲ 야자수 사이로 나 있는 길 [14:30]

 

▲ 넓은 모래밭을 가진 협재해수욕장 [14:34]

 

▲ 협재포구 [14:45]

 

14:46   지난 5월 31일 한림공원을 둘러보러 왔을 때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렀던 협재해녀의집을 지났다. 이제 종착점인 한림항도 멀지 않았다. 옹포포구에는 한수풀 역사순례길 안내도가 서 있다. 한림읍의 옛 이름인 널따란 숲의 의미인 '한수풀'을 따서 지은 이름이란다. 한림항에 들어섰다. 비는 계속 줄기차게 내린다. 비양도 도항선 승선장 맞은편에 있는 한림항도선대합실 옆에 도착하는 것으로 올레길 14코스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이제 저지마을로 돌아갈 차례, 콜택시를 불렀다. 요금은 만 원.

 

▲ 올레꾼들이 많이 찾는 협재해녀의집 [14:46]

 

▲ 종착점까지 남은 거리 3km [14:51]

 

▲ 옹포포구에 있는 한수풀역사순례길 안내판 [14:58]

 

▲ 포구 모양이 항아리를 닮은 옹포포구 [14:59]

 

▲ 바른물 표지석 뒤로 비양도가 흐릿하게 보인다 [15:01]

 

▲ 한림항 표지석 [15:15]

 

▲ 한림항에 정박되어 있는 어선들 [15:25]

 

▲ 한림항에 있는 비양도 도항선 승선장 [15:28]

 

▲ 한림항 비양도 선착장 맞은편에 있는 올레길 14코스 종착점 [15:29]

 

▲ 저지마을 올레길 14코스 출발점에 귀환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