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13코스 걷기
◈ 일시: 2015년 6월 6일 금요일 맑음
◈ 장소: 제주 올레길 13코스 용수저지 올레
◈ 코스: 용수포구(절부암) → 충혼묘지 사거리(1.5km) → 복원된 밭길(2.1km) → 용수저수지 입구(3km) →
특전사 숲길 입구(4.7km) → 고목 숲길(6.6km) → 고사리 숲길(7.4km) → 낙천리 아홉굿 마을(8.5km) →
낙천잣길 → 용선달리(11.1km) → 뒷동산 아리랑길(11.7km) → 저지오름 입구(12.5km) → 저지마을회관(15.3km)
◈ 시간: 4시간 11분
◈ 회원: 아내와 함께
해안가를 이어오던 제주올레의 지도가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 숲길 올레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다. 바다는 오직 시작점인 용수포구에서만 인사한 후 길은 중산간으로 이어진다. 용수저수지와 숲을 지나 작은 마을 낙천리를 만나고 다시 숲과 오름을 오른다. 제13 공수특전여단 병사들의 도움으로 복원된 총길이 3km에 이르는 7개의 숲길, 밭길, 잣길들과 저지오름의 울창한 숲이 우리를 부른다.
11:59 오전에 차귀도 트레킹을 마치고 고산에서 점심을 먹은 후 올레길 13코스 시작점이 있는 용수포구에 왔다. 아내는 13코스 종착점이 있는 저지마을회관으로 차를 몰고 떠나고, 나는 절부암 왼쪽 길을 올라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올레길 13코스 걷기에 나섰다. 마을길 오른쪽으로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용수충혼탑사거리를 지나 조금 걸어가자 열녀 고씨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효열탐라고씨지각'이란 비석이 보인다.
▲ 용수포구에서 아내는 차를 몰고 저지마을회관으로 [11:59]
▲ 용수포구 절부암 앞에 있는 올레길 13코스 시작점 안내판 [12:01]
▲ 남편을 위해 목숨을 끊은 아내의 사연이 깃들어 있는 절부암 [12:02]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풍력발전기 [12:05]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과 성당 [12:06]
▲ 제주 화산석을 사용해서 지은 주택 [12:10]
▲ 길가에 피어 있는 메꽃 [12:14]
▲ 용수충혼탑사거리 [12:24]
▲ 열녀 고씨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효열탐라고씨지각 [12:28]
12:29 길 오른쪽으로 순례자의 교회가 보인다. 제주 4.3사건 때 순교한 이도종 목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교회란다. 길 왼쪽으로 무료숙소가 보인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무료숙소란다. 오늘날 우리가 속해 있는 세상은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데 그래서 살맛이 나는지도 모른다. 제주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는 용수저수지 둑방길을 걸어간다. 수련이 피어 있는 연못이 보이고 돌담 너머로 가지를 뻗은 인동덩굴에는 '금은화'라고 불리는 꽃이 다닥다닥 매달렸다. 제주도에는 인동덩굴이 참 많다.
▲ 이도종 목사의 순교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는 순례자의 교회 [12:29]
▲ 다음 카페 '제주모모'에서 운영하는 무료숙소 시설 [12:36]
▲ 용수저수지 표지판 [12:38]
▲ 제주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용수저수지 [12:39]
▲ 수련이 피어 있는 연못 [12:48]
▲ 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2:55]
▲ 금은화라고도 불리는 인동덩굴꽃 [13:00]
▲ 종려나무 군락지 [13:06]
▲ 수련이 피어 있는 연못 [13:06]
13:08 제13공수특전여단 병사들이 개설했다는 특전사 숲길에 들어섰다. 50명의 특전사 대원들이 이틀간 총 길이 3Km, 7개 구간에 걸쳐 사라진 숲길을 복원하고 정비했다고 한다. 군인들은 하는 일도 참 많다. 특전사 숲길은 거의 곶자왈 수준이었다. 잠시 숲을 벗어난 길이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특전사 숲길에 이어 고목 숲길, 그런데 실제로 고목보다는 가느댕댕한 소나무들이 촘촘히 서 있는 길이었다.
▲ 특전사 숲길 들머리 [13:08]
▲ 거의 곶자왈 수준의 특전사 숲길 [13:13]
▲ 이제 남은 거리는 10km [13:15]
▲ 작물을 심기 위해 준비되어 있는 밭 [13:20]
▲ 다시 이어진 특전사 숲길 [13:22]
▲ 고목 숲길 들머리 [13:29]
▲ 가느댕댕한 소나무 숲길 [13:31]
▲ 특전사 숲길을 벗어나 잠깐 도로를 걷는다[13:37]
13:40 고사리 숲길에 들어섰다. 숲에 고사리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과연 그렇다. 고사리 사이로 난 길을 조금 걸어가자 작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무료 쉼터였다. 조수리 청년들이 만든 이 무료 쉼터에는 커피와 녹차, 가스버너와 주전자 등이 갖춰져 있어 무료로 차 한 잔 마시면서 쉬어갈 수 있다. 이것 역시 살맛 나게 하는 아이디어요, 기분 좋아지게 하는 아이템이다. 밀감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가는데 돌담 옆으로 의자가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의자마을로 유명한 낙천리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 고사리 숲길 들머리 [13:40]
▲ 고사리 사이로 나 있는 길 [13:41]
▲ 올레꾼을 위한 무료 쉼팡(쉼터): 커피와 녹차가 준비되어 있다 [13:44]
▲ 올레길이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13:54]
▲ 제주 올레 13코스 이정표 [14:05]
▲ 양봉용 벌통 [14:07]
▲ 낙천리 의자공원이 가까워졌음을 알려주는 의자 [14:08]
▲ 낙천리 제주 아홉굿마을 표지석 [14:11]
14:12 아홉굿마을 농촌체험교육농장인 낙천리 의자공원의 대화합문을 지나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별의 별 모양의 의자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원안은 말 그대로 의자의 천국이었다.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조성된 의자공원은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가 들기도 하지만 그런데로 괜찮은 휴식공간이었다. 886m의 잣길을 지나 돌담 사이로 난 길을 계속 걸어간다. 평일이라 그런지 올레꾼은 전혀 볼 수 없고 밭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만 가뭄에 콩 나듯 볼 수 있을 뿐이다.
낙천리 의자공원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는 관광지가 하나 없고 자랑거리 없는 낙후된 마을에서 2002년 농촌전통테마 마을사업을 시작해 토지를 확보 후 2007년 주민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2009년 1000개의 의자공원을 조성한 마을이다. 의자와 연못을 주제로 매년 농촌문화축제를 개최하는 등 마을을 널리 홍보하고 지역에서 생산 되는 브로클리, 밀감, 토마토 등 농산물을 직거래 판매로 주민 소득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 낙천리 의자공원 대화합문 [14:12]
▲ 농촌체험교육농장으로 이용되는 의자공원 [14:12]
▲ 의자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의자들 [14:13]
▲ 의자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의자들 [14:14]
▲ 의자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의자들 [14:16]
▲ 잣길 내력 안내문 [14:16]
▲ 종착점까지 남은 거리 6km [14:20]
▲ 돌담 사이로 나 있는 길 [14:33]
▲ 돌담 사이로 나 있는 길 [13:44]
14:46 뒷동산 아리랑길 표지를 지나 작은 언덕을 올라간다. 언덕을 넘자 정면으로 저지오름이 보인다. 저지오믈 정상에서는 아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저지오름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부터 10분 정도 언덕길을 오르자 평상과 데크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저지오름 정상부였다. 전망대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아내와 재회를 한 후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저지오름에도 분화구가 있고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다. 그냥 갈 수 없잖아. 한 바퀴 돌아봐야지.
저지오름
한경면 저지리(옛이름:닥몰) 저청초등학교에서 북서쪽 수동으로 가는 도로 우측에 우뚝 선 오름으로, 산상의 분화구를 중심으로 어느쪽 사면이나 경사와 거리가 비슷한 둥근산체를 이루고 있으며, 둘레가 약 900m, 깊이가 약 60m쯤 되는 매우 가파른 깔때기형 산상분화구를 갖고 있는 화산체이다. 오름 각 사면에는 해송이 주종을 이루며 잡목과 함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분화구안에는 낙엽수림과 상록수림이 울창한 자연림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안사면으로 보리수나무, 찔레나무, 닥나무 등이 빽빽이 우거져 있어 화구안으로의 접근이 매우 어렵다. 저지오름(楮旨岳)이란 호칭은 마을이름이 '저지'로 되면서 부터 생긴 한자명이라 한다. 그전까지는 '닥몰오름'이라 불렀으며, 저지의 옛이름이 '닥모루'(닥몰)였다고 한다. 이는 닥나무(楮)가 많았다는데서 연유한 것이고, 한자이름은 한자의 뜻을 빌어서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2007년 제 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수상했다.
▲ 뒷동산 아리랑길 들머리 [14:46]
▲ 정면으로 보이는 저지오름 [14:53]
▲ 저지오름 표지석 [14:59]
▲ 오름 정상 가는 길 이정표 [15:03]
▲ 분화구 둘레길에 있는 정상 가는 길 이정표 [15:07]
▲ 전망대와 평상이 있는 저지오름 정상부 [15:09]
▲ 전망대에 아내를 남겨 두고 분화구 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15:27]
15:27 시계 방향으로 분화구 둘레를 돌기 위해 분화구 둘레길 이정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분화구의 둘레가 그리 길지 않아 한 바퀴 도는 데에 10분 정도 걸렸다. 저지오름에는 분화구로 내려가는 계단길도 마련되어 있어 관심이 있는 사람은 분화구를 다녀올 수도 있다. 아내와 함께 정상에서 내려와 '숲길 가는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널찍하게 정비된 숲길은 나무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걷기에 좋다.
▲ 분화구 둘레길 표지판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5:27]
▲ 오름 정상 가는 길 이정표 [15:31]
▲ 올레길 13코스 종착점까지 2km가 남았다는 표지판 [15:34]
▲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15:36]
▲ 저지오름 정상에 다시 돌아왔다 [15:38]
▲ 계단을 내려와서 오른쪽으로 간다 [15:50]
▲ 널찍한 숲길이 걷기에 좋다 [15:51]
▲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16:01]
16:03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에 내려선 후 10분 정도 마을길을 걸어 저지복지회관 옆에 있는 올레길 13코스 종착점에 도착했다. 이곳은 14코스와 14-1코스 출발점이기도 하기 때문에 앞으로 두 번은 더 와야 할 곳이다. 차를 몰고 숙소로 가는 길, 구좌읍 하도리 숙소 근처에 있는 별방촌 횟집에 들렀다. 7만 원짜리 회와 소주 2병을 시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오니 세화리 바다 뒤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세화리 바다 일몰 풍경이 꽤 유명한 볼거리인데 오늘 마침 운 좋게 보게 되었다. 소문대로 장관이다.
▲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 [16:03]
▲ 저지오름 입구 표지판 [16:10]
▲ 제주 올레길 13코스 종착점에 도착 [16:13]
▲ 종착지에 있는 저지예술마을 표지판 [16:14]
▲ 구좌읍 하도리에 있는 별방촌 횟집 [17:42]
▲ 푸짐한 회와 소주로 오늘 하루의 피로를 풀고 [18:01]
▲ 세화리 바다의 일몰 [19:13]
▲ 우뭇가사리 철이라 도로마다 많이 말리고 있다 [19:15]
▲ 노을빛에 물든 우리 숙소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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