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제주 올레길

2015.05.30. [제주 올레길 걷기 13] 11코스 모슬포항→생태문화체험골

by 사천거사 2015. 5. 30.

 

제주 올레길 11코스 걷기

  

 ◈ 일시: 2015년 5월 30일 토요일 오전 비 오후 갬

 ◈ 장소: 제주 올레길 11코스 모슬포무릉 올레

 ◈ 코스: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 → 산이물 1km → 암반수마농마을(동일리) 2km → 청소년수련관 2.5km →

           대정여고 3.2km → 모슬봉 둘레길 4.2km → 모슬봉 숲길 5km → 모슬봉 내린 길 7.1km → 보성농로 7.3km →

           정난주 마리아 성지 9.3km → 신평 사거리 11.4km → 신평곶자왈 12km → 정개왓 광장 13.8km →

           무릉곶자왈 아름다운 숲길 15.3km → 무릉2리 효자 정려 16.8km → 무릉 생태학교 18km

 ◈ 시간: 5시간

 ◈ 회원: 아내와 함께

 

 

모슬포항(하모체육공원)에서 시작하는 11코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 있는 올레다. 11코스의 절정인 모슬봉은 이 지역 최대의 공동묘지가 있는 곳으로서, 제주올레는 이곳 정상부로 올라가는 ‘잊혀진 옛길’을 산불감시원의 조언을 얻어 복원했다. 모슬봉에서는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드넓게 펼쳐진 제주 남서부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신평-무릉간 곶자왈 올레는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 공개된 ‘비밀의 숲’으로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10:13   제주도 여행 3일 째: 오늘은 올레길 11코스를 걷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2시간 가까이 걸려 11코스 출발지인 모슬포 하모체육공원 앞에 도착하자 아침부터 잔뜩 흐려 있던 하늘에서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후에 갠다는 예보가 있어 우산을 쓰고 일단 출발을 했다. 정박한 배들이 있는 포구를 감아돌아 조금 걸어가자 1일과 6일에 열린다는 대정오일시장이 왼쪽으로 보였다. 숙소 근처에 있는 구좌읍 세화오일시장은 5일과 10일이 장날인데. '삼다도소식' 노래비가 있는 산이물공원을 둘러보았다.

 

▲ 올레길 11코스를 걷기 위해 숙소 출발 [10:13]

 

▲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 옆 도로변에 주차 [12:22]

 

▲ 제주 올레길 11코스 출발지점 [12:24]

 

▲ 포구에 정박되어 있는 배 [12:28]

 

▲ 비가 조금씩 내려 우산을 쓰고 걷는다 [12:29]

 

▲ 1일과 6일에 장이 열리는 대정오일시장 안내판 [12:34]

 

▲ '삼다도소식' 노래비가 있는 하모3리 산이물공원 [12:34]

 

12:36   하모3리 산이물 표지석이 보인다. 산이물은 바닷가 암반 사이로 시원한 물이 솟아나는 곳을 말한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 길이가 긴 고구마 모양의 섬인데 해안 용천수가 잘 발달돼 있어서 마을이 해안 위주로 형성되었다. 제주의 용천수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해발 1862m 지점의 방아샘을 시작으로 제주도 전 해안에 911곳이 분포돼 있다. 이 용천수 중 해발 200m 이상의 물은 72곳만이 중산간과 산간지역에 있으며 약 90% 이상이 저지대와 해안을 중심으로 샘이 형성돼 있으나 무자비한 개발 바람에 의해 갈수록 용천수가 사라져 가고 있단다.

 

제주도는 지금 마늘걷이가 한창이다. 다 자란 마늘을 뽑아 말리기 위해 밭에 죽 늘어 놓는데 오늘은 비가 내려 조금 문제다. 칠상사 입구를 지나고 대정청소년수련관을 앞을 지나 왕복 4차로 도로에 이르렀다.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갈 길은 멀다. 아내가 조금 피곤하다며 나머지 코스는 혼자 걸으면 어떠냐고 제안을 한다. 그렇게 해서 아내는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가서 차를 몰고 숙소로 돌아가고 나머지 길은 나 혼자서 걷게 되었다. 

 

▲ 하모3리 산이물 표지석 [12:36]

 

▲ 마늘을 뽑아 말리기 위헤 밭에 널어 놓았다 [12:37]

 

▲ 왼쪽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 [12:42]

 

▲ 소원이 이루어지는 도량 칠상사 입구 [12:45]

 

▲ 앞으로 걸을 길이 16km가 남았다 [12:53]

 

▲ 대정청소년수련관 입구 [12:57]

 

▲ 아내는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가고 [13:03]

 

▲ 수련이 자라고 있는 연못 [13:13]

 

▲ 마늘밭 뒤로 보이는 모슬봉 [13:14]

 

13:25   대정읍 7리 공동묘지 서쪽 입구에 들어섰다. 이 공동묘지는 모슬봉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데 제주도 최대 규모의 공동묘지라고 한다. 공동묘지이다 보니 연고가 없는 묘들은 풀이 그냥 자라고 있고 연고가 있는 묘들은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죽은 사람이야 알리가 없지만 묘가 받는 대접에는 차이가 있는 셈이다. 해발 181m의 낮은 오름인 모슬봉 정상은 군사시설이 있어 출입을 할 수 없다. 모슬봉 둘레길을 지나 묘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멀리 단산과 산방산이 아련히 보인다. 비는 언젠가 모르게 그쳤다.

 

▲ 대정읍 7리 공동묘지 입구 안내판 [13:25]

 

▲ 모슬봉 올라가는 길 공동묘지 [13:27]

 

▲ 올레길 11코스 종착지 도착 14km 전 표지판 [13:33]

 

▲ 모슬봉 숲길 [13:39]

 

▲ 모슬봉 아래 대정7리 공동묘지 [13:48]

 

▲ 공동묘지 뒤로 보이는 단산(바굼지오름)과 산방산 [13:49]

 

▲ 올레길 11코스 중간 스탬프를 찍는 곳 [13:51]

 

▲ 올레길 11코스 종착지 도착 12km 전 표지판 [14:05]

 

14:09   대정읍 7리 공동묘지 출입구 표지판을 지나면서 공동묘지 구역을 완전히 벗어났다. 차도를 따라 조금 걸어가자 천주교 대정성지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에는 거리가 900m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 거리와 전혀 맞지 않는다.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18분 정도 걸어가니 왼쪽으로 모슬포성당 교회묘지가 있어 처음에는 이곳에 정난주 마리아 묘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곳은 천주교 대정성지가 아니었고 다시 13분 정도를 걸어가야 대정성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 대정읍 7리 공동묘지 출입구 이정표 [14:09]

 

▲ 천주교 대정성지 이정표: 거리 표시가 잘못되어 있다 [14:11]

 

▲ 11코스 종착지 11km 전 표지판 [14:17]

 

▲ 얕은 돌담 사이로 나 있는 길 [14:19]

 

▲ 수확할 때가 지난 것 같은 밀밭 [14:28]

 

▲ 천주교 모슬포성당 교회묘지 안내판 [14:29]

 

▲ 교회묘지에 있는 예수 고상과 성모 마리아상 [14:33]

 

▲ 올레길 11코스 종착지 도착 10km 전 표지판 [14:38]

 

14:46   정난주 마리아 묘가 있는 대정성지에 도착했다. 대정성지는 정난주 마리아의 묘역으로 정난주(명련, 마리아)는 다산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장녀로서, 15세 어린 나이에 급제하여 정조의 총애를 받던 황사영(알렉시오)의 부인이다. 황사영은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 천주교도들을 처형하자 충청도 베론으로 피난하여 은거하면서 북경의 구베아 주교에게 조선천주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보고하면서 구원을 요청하는 백서를 작성하였다. 그는 백서가 발송되기 직전에 체포되어 능지처참의 판결로 처형되어 순교하였고, 그의 어머니 이윤혜는 거제도에, 아내 정난주는 제주도에, 어린 아들 황경한은 추자도에 유배되었다. 정난주는 모슬포에서 37년 동안 신앙을 지키며 노비로 살다가 1838년, 66세에 병환으로 숨지자 그녀를 흠모하던 이웃들이 유해를 이곳에 안장하였다고 한다. 대정성지에서 신평 곶자왈 입구까지는 거의 도로를 걷는 수준이다.

 

▲ 천주교 대정성지(정난주 마리아 묘) 입구 [14:46]

 

▲ 황사영의 부인인 정난주 마리아의 묘 [14:49]

 

▲ 대정성지에서 바라본 모슬봉 [14:50]

 

▲ 아치형 게이트 사이로 보이는 정난주 마리아 묘 [15:11]

 

▲ 올레길 11코스 종착지 도착 9km 전 표지판 [15:18]

 

▲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 시절을 조명한 '추사유배길' 이정표 [15:19]

 

▲ 신평리 마을 표지석 [15:27]

 

▲ 신평올레 가는 길 이정표 [15:43]

 

▲ 올레길 11코스 종착지 도착 7km 전 표지판 [15:47]

 

15:50   신평 무릉간 곶자왈 입구에 들어섰다. 곶자왈(Jeju Gotjawal)은 숲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곶’과 자갈을 의미하는 제주 사투리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이다. 제주의 곶자왈은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등으로 크게 4개 지역으로 구분된다. 신평곶자왈은 한경과 안덕 사이 곶자왈에 속한다. 곶자왈은 한 마디로 사람의 허파와 같은 역활을 하는 곳이다.

 

▲ 신평 무릉간 곶자왈 입구 [15:50]

 

▲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곶자왈 숲길 [15:56]

 

▲ 곶자왈 내 통신불량구간 안내판 [16:00]

 

▲ 곶자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담장 [16:03]

 

▲ 소나무재선충병으로 고사한 소나무 제거를 위해 길을 만들었다는 안내문 [16:12]

 

▲ 잠깐 숲을 벗어난 지역: 하늘이 맑게 개어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16:19]

 

▲ 정개밭 안내문 [16:23]

 

▲ 나무 터널이 이루어진 곶자왈 [16:35]

 

16:40   제주 무릉곶자왈 숲길 안내문을 만났다. 제주 무릉곶자왈 숲길은 2008년 제9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숲길 부문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한 곳이다. 10분 후 무릉도원 파호이호이 곶자왈 안내문을 만났다. 용암의 표면이 밋밋하고 작고 완만한 언덕들이 잘 발달한 지형으로 표면에 밧줄 또는 파도 모양의 무늬가 있는 용암으로 되어 만들어진 숲을 '파호이호이' 곶자왈이라 한다. 곶자왈 걷기를 마치고 도로에 들어서자 제주도 1호 목사이자 4.3사건 때 순교한 이도종 목사의 추모비가 서 있다. 무릉2리 마을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13분 정도 걸어 올레길 11코스 종착지인 무릉생태학교에 도착했다. 

 

▲ 제주 무릉곶자왈 숲길 안내판 [16:40]

 

▲ 곶자왈 안에 있는 정자 [16:48]

 

▲ 무릉도원 파호이호이 곶자왈 안내판 [16:50]

 

▲ 오솔길과 같은 곶자왈 탐방로 [17:03]

 

▲ 무릉곶자왈이 끝나는 도로변에 서 있는 이도종 목사 추모비 [17:11]

 

▲ 무릉2리 마을 표지석 [17:11]

 

▲ 이제 2km만 더 걸으면 된다 [17:14]

 

▲ 제주 자연생태문화체험골(무릉체험학교) [17:24]

 

17:25   무릉생태학교(정식 명칭은 제주 자연생태문화체험골)에 도착하는 것으로  제주 올레길 11코스 걷기는 끝이 났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일만 남았는데 아내가 차를 가지고 갔으니 버스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무릉보건진료소 앞에 있는 버스승강장에 도착해 버스시간표를 보니 시간이 영 맞지 않는다. 콜택시를 불렀다. 9,000원을 주고 모슬포에 있는 제주행 버스정류장에 가서 750번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넘게 걸려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8시에 출발하는 701번 버스에 올라 숙소를 향하는 것으로 올레길 11코스 걷기는 무사히 막을 내렸다.

 

▲ 무릉생태학교 안에 있는 올레길 12코스 종착지점 [17:25]

 

▲ 좌기동 버스승강장 [17:49]

 

▲ 무릉2리 마을표지석 [18:04]

 

▲ 모슬포 버스정류장: 750번 제주행 시외버스 [18:24]

 

▲ 제주시외버스터미널 동일주도로 시간표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