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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7.05.27. [전북山行記 72] 전북 완주 써레봉

by 사천거사 2017. 5. 27.


써레봉 산행기

 

일시: 2017 5 27일 토요일 맑음 구름 좋고 하늘 깨끗함

장소: 써레봉 660m 전북 완주 

 코스: 구재마을 입구 → 신선남봉 → 서봉  써레봉  선녀남봉 → 갈림길  신흥계곡 → 수신관 차도  구재마을

 거리: 9km

 시간: 5시간 56분

 회원: 평산회원 7







06:30   오늘은 평산회에서 써레봉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완주에 있는 써레봉은 높이가 660m에 불과하지만 전망이 좋고 아기자기한 암릉도 있어 하루 산행으로는 괜찮은 곳이다. 네 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청주역으로 달려가 제천에서 기차를 타고 온 김석언 회원을 만났다. 정말 오랜만이네. 잠시 후 홍세영 회장님이 차를 몰고 도착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7명의 회원이 2대의 차에 분승해 산행 들머리가 있는 구재마을을 향해 출발했다. 세종시와 계룡시를 거친 후 697번 지방도와 1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좌회전한 후 구재마을 입구에 차를 세웠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한 다음 구재마을로 들어가니 신흥천 위에 놓여 있는 구재제1교가 보였다. 산행로는 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 길로 진행해야 한다. 조금 걸어 갔더니 무덤 오른쪽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었다. 처음부터 제법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오르막이 아니라 산행로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나무들이었다. 발에 걸리고 길을 가로막아 진행을 하는데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산행로가 나 있는 지역이 산불이 났던 곳이었다. 그래서 고사리가 많이 보이는구나.    


▲ 구재마을 입구에 주차 [09:25]


▲ 구재마을 쪽으로 진행 [09:26]


▲ 신흥천 위에 놓여 있는 구재제1교 왼쪽으로 나 있는 길에 진입 [09:32]


▲ 무덤 오른쪽 산행로에 진입 [09:35]


▲ 산불이 난 지역이라 큰 나무들이 없다 [09:39]


▲ 산행로에 널려 있는 나무들 [09:45]


▲ 낮은 포복을 해야 하는 곳도 있고 [09:48]


▲ 산불로 인해 고사한 나무들 [09:50]


▲ 바닥에 깔린 나무와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계속 진행을 더디게 한다 [09:55]


▲ 악전고투하며 길을 헤쳐나간다 [09:58]


09:59   전망이 트인 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구재마을 뒤로 경천면 일대가 잘 보이고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우리가 걸어 내려올 신흥계곡길도 보인다. 다시 오르막길 시작, 산불이 얼마나 크게 났는지 상당히 많이 올라왔는데도 여전히 흔적이 남아 있다.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10분 정도 걸려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신선남봉에 도착했다. 신선봉 남쪽에 있어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신선남봉을 지나면서 길이 조금 좋아졌다. 그래도 능선 오른쪽으로는 계속 산불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 전망대 조망: 앞에 있는 구재마을 뒤로 보이는 것이 가천마을 [09:59]


▲ 전망대 조망: 오른쪽으로 보이는 신흥계곡 [10:01]


▲ 여기도 산불로 인한 고사목이 많다 [10:10]


▲ 돌무더기가 있는 해발 376m 신선남봉 정상 [10:11]


▲ 왼쪽으로 천등산 암벽과 대둔산 암릉이 보인다 [10:13]


▲ 잠시 내려가는 길 [10:25]


▲ 길이 많이 좋아졌다 [10:30]


▲ 걸음을 멈추고 잠시 휴식 [10:33]


▲ 사방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 [10:41]


10:41   전망이 좋은 곳에 다시 도착했다. 오른쪽으로 신흥계곡이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천등산 암벽과 대둔산 암릉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등산과 대둔산, 모두 여러 번 가본 곳이다. 다시 능선길을 따라 걸어간다. 산불의 흔적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고사목 뒤로 뻗어 있는 능선 끝에 서봉이 자리잡고 있는 게 보였다. 써레봉은 그 뒤에 숨어 있다. 표지판이 서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어딘가? 표지판에는 '세인 청소년수련원 극기훈련 정상'이라고 씌여 있었다. 왼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건물이 세인 청소년수련원인 모양이다.  


▲ 오른쪽으로 보이는 신흥계곡 [10:41]


▲ 왼쪽으로 보이는 천등산과 대둔산 [10:41]


▲ 다시 능선 따라 진행 [10:45]


▲ 길이 많이 좋아졌다 [10:49]


▲ 우리가 걸어온 능선 [10:57]


▲ 산불로 인해 넘어진 나무 통과 [10:59]


▲ 산불 고사목 뒤로 보이는 서봉 [11:00]


▲ 세인 청소년수련원 극기훈련 정상 표지판 [11:01]


11:13   휴식을 마치고 출발, 다시 내리막길이다.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길, 능선 산행이 다 그렇듯이 여기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이어졌다.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는 해발 595m 서봉에 도착했다. 원래 후미 회원들에게 이곳에서 기다릴 거라고 말을 했었는데, 웬 놈의 벌과 파리가 그렇게 많은지 도저히 머물러 있을 수가 없다. 일단 통과, 정상까지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정상은 예상보다 멀리 떨어져 있어 나중에 시간 계산을 해보니 서봉에서 출발해 38분이나 걸려 도착했다.


▲ 내리막길에 진입 [11:13]


▲ 안부에 내려섰다가 [11:18]


▲ 다시 오르막길 진입 [11:22]


▲ 능선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1:27]


▲ 해발 595m 서봉 정상 [11:3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등산과 대둔산 [11:40]


▲ 전망대에서 김지홍 회원 [11:41]


▲ 앞으로 올라가야 할 암봉 [11:43]


11:47   암릉구간이 시작되었다. 물론 아주 직벽에 가깝거나 길이가 긴 암릉은 아니고 그저 짤막한 구간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정도였다. 그래도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해발 660m의 써레봉 정상에는 그 흔한 표지석 하나 없고 누군가가 편편한 돌에다 매직펜으로 '써레봉 660'이라고 적어서 돌무더기 위에 얹어 놓았다. 어떻게 보면 인위적으로 만들어 세운 표지석보다 더 정감이 가는 것 같다. 정상 한쪽에 있는 공간에다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김치, 막걸리 1통, 소주 200mm 짜리 2병으로 한 시간 가깝게 점심을 먹었다. 이 공기 좋은 산속에서 서두를 일이 뭐가 있겠는가.


▲ 본격적인 암릉구간 시작 [11:47]


▲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곳 [11:51]


▲ 밧줄을 잡고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1:54]


▲ 우리가 지나온 봉우리 [11:55]


▲ 천등산과 대둔산 조망 [11:59]


▲ 써레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08]


▲ 표지석이 없는 해발 660m 써레봉 정상 [12:12]


▲ 정상 한쪽에서 점심식사 [12:45]


▲ 써레봉 정상에서 바라본 선녀남봉 [12:49]


13:09   점심도 먹었겠다 정상 기념사진 한 장 찍어야지. 이렇게 7명이 함께 산행을 한 게 언제 적인지 모르겠다. 정상 출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마감하자 다시 암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이어졌다. 커다란 돌이 널려 있는 오르막길, 그 끝에 선녀남봉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3월에 다녀온 선녀봉 남쪽에 있어 선녀남봉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왼쪽은 선녀봉으로 가는 길, 오른쪽이 702고지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3분 정도 진행하자 갈림길이 나왔다. 계속 능선을 타면 용궁산장 쪽으로 내려가게 되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절골을 거쳐 용궁산장 앞으로 내려가게 된다. 계곡길을 택했다. 제법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 해발 660m 써레봉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3:09]


▲ 해발 660m 써레봉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3:09]


▲ 정상 출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13:10]


▲ 암벽길을 내려오고 있는 김지홍 회원 [13:14]


▲ 널려 있는 커다란 돌을 밟으며 다시 능선으로 [13:25]


▲ 해발 665m 선녀남봉 정상 [13:27]


▲ 선녀남봉으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3:29]


▲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길로 진행 [13:33]


▲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13:38]


▲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13:44]


13:48   본격적인 계곡길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말이 계곡길이지 예전에는 제대로 된 길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희미해져 정확한 진행 방향을 알 수가 없다. 대충 감으로 잡고 내려갔다. 가뭄에 콩 나듯 보이는 표지기가 예전에 길이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웃자란 나뭇가지와 풀이 거의 덮어버린 길의 흔적을 간신히 더듬어 찾아 내려갔다. 생각컨대, 예전에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이었지만 계곡이 무너지고 길이 중간 중간  끊어지는 바람에 폐허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지도마다 능선길을 산행로로 그려놓았나 보다. 마지막 풀숲을 헤치고 나오자 오른쪽으로 번듯한 건물이 보였다. 개들이 막 짖어댄다.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修身館(수신관)'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뭐 하는 곳이지? 별장인가?


▲ 작은 돌들이 깔려 있는 계곡 [13:48]


▲ 대충 계곡을 따라 진행 [14:08]


▲ 희미한 길을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덮고 있다 [14:19]


▲ 가뭄에 콩 나듯 보이는 표지기 [14:29]


▲ 길은 계곡 왼쪽과 오른쪽을 왔다갔다 한다 [14:36]


▲ 거의 정글 수준의 계곡길 [14:54]


▲ 마침내 수신관 앞에 도착 [14:57]


▲ 수신관 표지석 [14:58]


▲ 마가렛이 피어 있는 진입로 [14:59]


15:00   1시간 30분 정도의 긴 계곡 하산길 걷기를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나왔다. 왼쪽으로 능선길을 택하면 내려오는 지점에 있는 용궁산장 표지판이 보인다. 이제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20분 넘게 걸어 구재마을 입구에 도착, 차를 몰고 후미 회원들을 마중나갔다. 잠시 후 후미 회원들을 픽업하여 다시 구재마을 입구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청주를 향해 출발, 6시에 율량동에 있는 현대수산에 8명의 회원이 모였다.


푸짐한 회를 안주 삼아 김지홍 회원이 가져온 공부가주, 이규필 회원이 가져온 포도주 2병, 여기에 곁들여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넉넉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나와 이규필 회원의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신동갑 회원의 동유럽 여행 등에 맞추어졌다. 우리 평산회가 창립한 날이 1988년 12월 3일이니 햇수로 내년이면 30년이 된다. 그 동안 회원의 변화도 많았고 기쁜 일, 슬픈 일도 많았지만, 꿋꿋하게 명맥을 이어오게 된 것은 모두 회원들의 힘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계속 정을 나누며 시간을 함께 하는 평산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 문을 열고 나오면 차도다 [15:00]


▲ 도로 오른쪽에 서 있는 경고판과 안내판들 [15:00]


▲ 신흥천을 따라 나 있는 차도로 진행 [15:09]


▲ 도로 오른쪽 마짐바위 펜션 [15:11]


▲ 신흥천 건너 보이는 산행 들머리 [15:17]


▲ 차를 세워둔 구재마을 입구에 귀환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