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봉 산행기
◈ 일시: 2017년 3월 28일 화요일 / 대체로 맑음, 바람 없는 포근한 날씨
◈ 장소: 선녀봉 665.9m / 전북 완주
◈ 코스: 궁동교 → 갈매기가든 → 벌목지대 → 능선 → 선녀봉 → 안부 삼거리 → 화전민터 →
임도 → 펜션단지 → 궁동교
◈ 거리: 8.58km
◈ 시간: 3시간 9분
09:50 오늘은 전북 완주에 있는 선녀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선녀봉은 그리 많이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천등산과 대둔산 조망이 뛰어나고 이웃에 있는 써레봉과 연계산행을 할 수도 있다. 써레봉은 4월 1일 평산회 산행지로 잡혀 있어 오늘은 선녀봉만 답사할 예정이다. 청주 아파트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포근한 봄날씨다. 양촌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나 이번에는 697번 지방도를 타고 산행들머리가 있는 금당리를 향해 달려갔다.
장선천 위에 놓여 있는 궁동교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괴목동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장선천 주변에는 물가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펜션과 휴게소가 아주 많다. 산행준비를 하고 갈매기가든을 가로질러 말골가든 쪽으로 진행, 말골가든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다시 나타난 갈림길에서 우측, 또 나타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자 비포장 임도가 나타났다. 앞에 빤히 보이는 능선을 향하여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임도에서 벗어나 조금 가파른 사면을 올라가자 능선이다.
▲ 궁동교 옆 도로변 공터에 주차 [11:40]
▲ 갈매기가든을 가로질러 가면 [11:41]
▲ 말골가든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 [11:44]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1:45]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1:46]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1:52]
▲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1:58]
▲ 벌목지대 사면 [12:00]
12:02 능선에 올라서니 전망이 트이면서 우람한 천등산 암릉이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거의 몸을 숨긴 대둔산 암릉도 보였다. 언제나 그렇지만, 산에 올라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노라면 막혔던 가슴이 확 트인다. 왼쪽 벌목지대를 가로질러 능선에 올라서자 표지기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연히 능선 왼쪽 계곡을 내려다보다 산행객 한 명이 지도를 들고 방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처럼 선녀봉 산행을 와서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능선을 걷고 있는 나를 발견했는지 능선 쪽으로 올라오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강아지를 닮은 바위를 지나자 오른쪽에 표지기가 붙어 있고 길이 나 있어 들어섰다. 산세로 보아서는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 오른쪽으로 우회해도 나중에 능선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 된 판단이었다. 사면을 가로지르는 우횟길은 능선과 멀어지며 자꾸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길 왼쪽 가파른 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강수를 두어야 했다. 조금 편해 보려다가 더 힘든 결과를 낳고 만 것이다. 모두가 자업자득이다.
▲ 능선에 올라 바라본 천등산과 대둔산 암릉 [12:02]
▲ 능선을 향해 왼쪽 벌목지대를 올라간다 [12:03]
▲ 제대로 된 능선길에 진입 [12:07]
▲ 산에 오면 종종 만나는 표지기 [12:13]
▲ 오른쪽 계곡 아래서 길을 찾는 산행객 발결 [12:14]
▲ 강아지 모양을 닮은 바위 [12:19]
▲ 길을 잘못 들어 급사면을 치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중 [12:22]
12:28 다시 제대로 된 능선길에 올라섰다. 산에는 길이 없다지만 역시 번듯한 제 길을 걷는 게 좋다. 12분 정도 걸어가자 암릉구간이 나타났다. 마침 전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뒤를 돌아보니 천등산과 대둔산 암릉이 한눈에 들어왔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선녀남봉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선녀남봉은 4월 1일 써레봉 산행을 할 때 함께 들러볼 예정이다. 선녀봉 정상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으로 우회를 한 후 다시 경사가 급한 왼쪽 길에 들어섰다.
▲ 다시 번듯한 능선길에 진입 [12:28]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2:35]
▲ 암릉 구간 시작 [12:40]
▲ 바위에 올라서면 전망이 좋다 [12:42]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등산과 대둔산 암릉 [12:43]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선녀남봉 [12:47]
▲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 [12:52]
▲ 선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55]
12:59 해발 665.9m 선녀봉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작은 돌무더기 위에 '선녀봉'이라고 손으로 쓴 돌 하나가 정상임을 알려줄 뿐 별 다른 표지는 없었다. 주변 잡목 때문에 전망도 별로라서 곧바로 정상 출발, 선녀남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묵은 헬기장을 지나 조금 경사가 있는 길을 내려가자 도토리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안부 삼거리다. 시간도 그렇고, 햇볕도 따뜻하고 해서 안부 삼거리에 앉아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찹쌀떡, 삶은 달걀, 곶감 두 개, 배즙 하나로 이루어진 점심 메뉴는 산에서 먹기에는 아까운 진수성찬이었다.
▲ 해발 665.9m 선녀봉 정상 [12:59]
▲ 선녀봉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기 하나 [13:00]
▲ 선녀봉 정상 아래에 있는 묵은 헬기장 [13:06]
▲ 선녀봉 정상 왼쪽으로 천등산과 대둔산 암릉이 보인다 [13:07]
▲ 정면으로 보이는 선녀남봉 [13:12]
▲ 안부 삼거리로 내려가는 길 [13:13]
▲ 안부 삼거리에서 점심 [13:18]
13:26 점심을 먹은 후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섰다. 안부 삼거리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 사면길인데 길이 뚜렷하지 않아 대충 표지기를 보면 내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화전민들이 사용하던 집터가 보이기 시작했다. 돌을 쌓아 편편하게 만든 공간들은 모두 화전민들의 주거지였을 것이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고 그곳에서 살아가던 화전민들의 애환은 집과 함께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모습을 드러냈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며 고도를 낮추어가고 있었다.
▲ 안부 삼거리에서 도토리골로 내려가는 지점 [13:26]
▲ 길이 뚜렷하지 않아 대충 감으로 내려간다 [13:30]
▲ 화전민들이 생활했던 흔적 [13:35]
▲ 있는 듯 없는 듯 한 길 [13:38]
▲ 계류를 건너간다 [13:42]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44]
▲ 마침내 계곡길 끝으로 임도가 나타났다 [13:47]
13:48 임도에 내려섰다. 여기서부터는 도토리골을 따라 나 있는 임도를 걸어 내려가야 한다. 임도를 걷는 일은 대개 지루하다. 왜?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같은 길, 같은 풍경이 계속 이어지니 지루할 수밖에. 하지만 임도를 걷는 시간은 온전히 자신에게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상념들을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시간은 쓰기 나름이다. 도토리골을 마감하고 대활골에 들어섰다. 계곡은 바뀌었지만 임도는 아까와 다를 바가 없다.
▲ 산길을 마감하고 임도에 내려선 지점 [13:48]
▲ 휘감아 돌아가는 임도 [13:51]
▲ 도토리골을 따라 나 있는 임도 [13:53]
▲ 도토리골에 흐르고 있는 물 [14:04]
▲ 97 임도 표지석 [14:07]
▲ 임도 갈림길: 다리를 건너면 대활골에 접어든다 [14:08]
▲ 임도 왼쪽 주택 한 채 [14:14]
▲ 혼자 하는 그림자 놀이 [14:14]
14:17 공사 표지판이 보인다. 대활골 댐공사를 할 때 사용하던 것인데 그대로 남겨둔 모양이다. 대활골을 가로막은 저수지 댐이 보인다. 댐 아랫쪽에 대활골을 따라 펜션과 캠핑장, 휴게소 등이 자리잡고 있어 여름철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댐을 막은 모양이다. 펜션지대를 거쳐 궁동교 옆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차에 올라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15분, 이렇게 해서 천등산과 대둔산 암을을 조망할 수 있는 선녀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대활골 댐공사 작업 표지판 [14:17]
▲ 저수지 수위 측정탑 [14:24]
▲ 대활골 저수지 댐 [14:25]
▲ 대활골 펜션단지에 도착 [14:30]
▲ 펜션단지 안내판 [14:40]
▲ 장선천 뒤로 보이는 천등산 암봉 [14:43]
▲ 말골가든 앞에 도착 [14:47]
▲ 궁동교 옆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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