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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7.03.18. [경북山行記 82] 경북 청도 대포산→남산

by 사천거사 2017. 3. 18.

대포산-남산 산행기

 

일시: 2017 3 18일 토요일 흐린 후 맑음 약간 쌀쌀한 날씨

장소: 대포산 695m / 남산 870m 경북 청도 

 코스: 원리 → 적천사 → 도솔암 → 주능선 → 대포산  한재 → 삼면봉 남산 기도원 남산계곡 → 남산계곡 입구

 거리: 13.14km

 시간: 4시간 21분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청도 남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는 남산이 많다. 서울 남산, 경주 남산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남산에 속하는 청도 남산은 전망이 좋기도 하거니와 화악산 사이 계곡에서 재배하는 한재 미나리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버스가 화서휴게소에 잠깐 들렀는데 하늘이 잔뜩 흐려 있고 날이 조금 차다. 청도나들목에서 대구부산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25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우회전 하더니 산행 들머리가 있는 원리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8:21]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09:20]


10:24   원리마을 산행 들머리에 버스가 섰다. 더 이상 버스 운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천사까지 걸어가야 한다. 도로 왼쪽 계곡을 따라 과수원이 많이 보인다. 어, 저것은? 엄청나게 덩치가 큰 소들이 보였다. 참, 여기가 청도지. 그 소들은 바로 싸움소들이었다. 28분 정도 포장도로를 걸어 800년 넘게 살았다는 은행나무가  반겨주는 적천사에 도착했다. 적천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402호로 지정되어 있다. 적천사 경내를 둘러보며 산행 들머리를 찾아보았는데 도솔암으로 가는 길이 어딘지를 알려주는 이정표나 표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 원리마을 산행 들머리에 도착 [10:24]


▲ 적천사 가는 길 이정표 [10:24]


▲ 도로 왼쪽 전원 주택 [10:30]


▲ 도로 왼쪽으로 청도 싸움소가 보인다 [10:40]


▲ 적천사 가는 길 이정표 [10:46]


▲ 소나무가 아름다운 길 [10:49]


청도 적천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402호. 수령은 약 800년으로 추정되며, 나무의 높이는 28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는 8.5m이다. 이 나무는 청도역에서 남쪽으로 약 6㎞쯤 떨어진 화학산 기슭의 적천사(磧川寺) 입구에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는데, 그 지반은 거의 평지이다. 나무의 높이가 높고 줄기가 굵으며, 수관폭이 넓은 거목이다. 전체적으로 외적인 손상이 없고 영향상태가 좋으며, 수형이 매우 아름답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적천사를 중건한 뒤 짚고 다니던 은행나무 지팡이를 심은 것이 자라서 이처럼 큰 나무로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삽목전설은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나 흔한 예는 아니다.


▲ 청도 적천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402호이다 [10:52]


▲ 적천사 대웅전 [10:54]


10:58   산중턱에 걸려 있는 도솔암이 빤히 보이는데 아무래도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게 맞을 것 같은 판단이 서 과감하게 들어섰다. 대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을 지나가자 표지기 비슷한 것이 보인다. 길은? 없다. 어쨌든 일단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능선 쪽으로 계속 진행을 했다. 능선에 올라섰다. 길은? 뚜렷한 편이다. 능선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자 임도가 나타났고 임도따라 다시 조금 진행하자 오른쪽으로 도솔암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었다.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도솔암까지 올라가는 길은 매우 경사가 심한 편이다. 도솔암을 찾는 신자들은 체력이 좀 있어야 할 것 같다.


▲ 적천사 오른쪽 넓은 길에 진입 [10:58]


▲ 대나무숲을 지나간다 [11:00]


▲ 길은 희미하지만 표지기가 보인다 [11:04]


▲ 소나무 뒤로 보이는 능선 [11:05]


▲ 마침내 능선길에 올라섰다 [11:08]


▲ 길도 확실하고 표지기도 보이고 [11:11]


▲ 임도를 따라 진행 [11:14]


▲ 도솔암 가는 길 표지판: 오른쪽으로 모노레일이 보인다 [11:15]


▲ 도솔암 가는 길 오른쪽 바위 지대 [11:19]


11:27   도솔암에 도착했다. 개 한 마리가 죽어라고 짖어댈 뿐 인기척은 전혀 없다. 절집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길은 아주 양호하다. 채 10분도 걸리지 않아 봉수대능선에 있는 대포산 삼거리에 도착했다. 바로 옆에 있는 대포산을 다녀오기 위해 오르막길에 들어섰는데 봉우리를 두 개나 지났는 데도 대포산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가 없어 발걸음을 되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트랭글로 대포산 정상을 확인했는데 오른쪽으로 약간 전망이 틔었을 뿐 아무런 표지도 없었다. 


▲ 개 한 마리가 열심히 짖어대고 있는 도솔암 경내 [11:27]


▲ 절집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11:27]


▲ 봉수대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1:32]


▲ 이정표와 산행안내도가 서 있는 봉수대능선에 도착 [11:36]


▲ 대포산을 향하여 [11:41]


▲ 발걸음을 되돌린 곳 [11:49]


▲ 해발 695m 대포산 정상 [11:54]


▲ 대포산 삼거리로 돌아가는 길 [12:02]


12:03   도솔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남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망대가 나타났다. 방금 다녀온 대포산이 보이고 청도읍내도 내려다보인다. 대응사 갈림길 지점을 지나자 청도 남산 봉수대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방을 돌로 쌓아 막아놓은 봉수대터 안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봉수대가 아니라 무덤이었다. 누가 봉수대터에 무덤을 쓴 모양인데 봉수대터를 복원한답시고 돌로 사방을 막아놓아 마치 무덤을 보호하는 시설이 되고 말았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니 괜히 헛웃음만 나왔다.


▲ 도솔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2:03]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포산 [12:07]


▲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도읍내 [12:07]


▲ 대응사 갈림길 지점 [12:12]


청도 남산 봉수대


청도 남산 봉수대( )의 초축 시기는 고려 시대이며, 웅천 천성보 봉수대( )에서 시작하는 2거 간봉 8노선의 9번째 내지 봉수이다.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와 청도읍 원리 경계의 봉우리에 위치한다. 세부적으로는 범곡리 남산 중턱에 있는 낙대 폭포에서 폭포골의 가파른 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2.1㎞ 정도 가면 남산 정상부[해발 850m]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해발 804m의 봉우리에 이르게 된다. 이 봉우리는 도솔암, 적천사의 배후 능선을 이루면서 동진하는데 봉수대는 봉우리에서 동쪽으로 30m 떨어진 능선 상에 위치한다. 봉수대는 서고동저의 지형에 위치하여 서쪽은 시야가 막히는 반면 나머지 세 방향은 멀리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남산 봉수대는 원래 기저부만 남아 있었으나 1990년대에 청도군에 의해 기저부 위로 방호벽 석축을 올리는 등의 복원이 이루어졌다.


▲ 청도 남산 봉수대터 [12:17]


▲ 봉수대터 옆에 있는 이정표 [12:19]


▲ 낙대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2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6]


12:27   전망대가 나왔다. 남산과 화악산 사이 계곡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한재 미나리 재배단지가 보인다, 아래로 보이는 비닐하우스 중에서 십중팔구는 미나리를 재배하는 곳이라고 보아도 틀림이 없다. 맞은편에서 오는 단체 산행객을 만났다. 어디서 산행을 시작한 사람들일까? 신둔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한재를 지난 후 쇠줄을 붙잡고 바위벽을 올라가자 해발 852m의 삼면봉 정상이다. 삼면봉에서는 밤티재를 거쳐 화악산으로 갈 수 있다. 삼면봉에서 남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14분 정도가 걸렸다. 


▲ 화악산과 남산 사이 한재 미나리 재배단지 [12:27]


▲ 맞은편에서 오는 산행객들을 만났다 [12:32]


▲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전망대 [12:34]


▲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악산 방면 [12:45]


▲ 한재: 신둔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2:47]


▲ 쇠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암벽 [12:50]


▲ 삼면봉에 있는 커다란 바위 [12:52]


▲ 해발 852m 삼면봉 [12:53]


▲ 삼면봉에서 남산 정상으로 가는 길 [12:59]


13:07   해발 870m 남산 정상에 도착했다. 예쁘장한 표지석이 우리를 반겨준다. 잠시 숨을 돌린 후 정상부 한쪽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 정상 출발, 3분 정도 걸어 헬기장에 도착했고 곧바로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접어들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지나 계속 고도를 낮추어갔다. 오늘이 토요일인데도 산행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모두 남쪽 지방으로 꽃구경을 떠났나 보다. 지금쯤 남쪽에는 매화와 산수유가 활짝 꽃을 피웠을 테지. 


▲ 해발 870m 남산 정상 표지석 [13:07]


▲ 남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포산 [13:09]


▲ 해발 870m 남산 정상에서 [13:25]


▲ 남산 정상을 떠나 헬기장 쪽으로 [13:28]


▲ 기도원 가는 길 이정표 [13:31]


▲ 헬기장에 도착 [13:3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35]


▲ 수명이 거의 끝나가는 이정표 [13:40]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청도읍내 [13:43]


▲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 [13:47]


13:52   장군샘에 도착했다. 목이 타서 죽을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그다지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샘은 아니었다. 10분 정도 걸어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남산계곡을 건넜다. 신둔사 갈림길부터 널찍한 길이 이어졌다. 기도원 못 미처 왼쪽에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들어섰는데 잠시 후 길이 사라졌다. 어라, 제 길이 아닌 모양이다. 오른쪽 사면을 가로 질러 올라섰더니 번듯한 길이 나타났다. 남산계곡에는 글이 새겨져 있는 바위가 여러 개 있어 찾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별로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장군샘 [13:52]


▲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 [13:56]


▲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남산계곡 [14:02]


▲ 신둔사 갈림길 이정표 [14:04]


▲ 남산계곡에 내려섰는데 길이 없다 [14:10]


남산계곡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동천리에 있는 계곡. 남산()의 북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소하천이 만들어낸 남산 계곡은 기암절벽과 소를 이루면서 맑은 물이 흐르는 아담한 규모의 계곡이다. 한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남산 계곡 일대의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에 주산 안산암질암이 관입과 암상 접촉한 후, 불국사통의 흑운모 화강암이 관입·접촉하였다. 남산 계곡의 최상류인 남산은 흑운모 화강암이 분포하고 800m 내외의 산지를 이루며, 주산 안산암질암이 분포하는 남산 계곡 일대는 침식에 의해 고도가 낮아져 200m 내외의 산지를 이룬다.


계곡은 화양읍 소재지에서 소하천을 따라 2㎞ 정도 올라가면 있다. 계곡 초입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청도 석빙고가 있고, 이 외에 청도읍성, 청도 향교, 도주관 등 문화 유적을 탐방할 수 있다. 남산 계곡을 따라 고을 선비들이 계곡에 모여 시회를 열고 자연 속에서 풍류를 읊었던 장소인 취암(), 운금천() 등의 많은 바위에는 글이 새겨져 있고[남산 13곡], 끝자락에 신둔사라는 작은 사찰이 위치한다.


▲ 번듯한 길에 진입 [14:13]


▲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네 [14:15]


▲ 옥정암과 용항 새김글 [14:16]


14:18   남산계곡 새김글에 대한 안내판을 한 곳에 모아놓았다. 세어 보니 모두 16개, 흔히 '남산 13곡'이라고 하는데 3개를 더 찾아내었나 보다. 남산계곡길을 마감하고 오른쪽 도로에 올라서서 17분 정도 걸어 남산계곡길 입구에 도착,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후미를 기다렸다. 4시 10분 버스 출발, 청도에 왔으니 삼겹살과 함께 한재 미나리를 먹고 가야지. 한재 미나리는 지금이 끝물이지만 아직까지는 연하고 부드러워 식감이 좋은 편이었다.


남산계곡 새김글


화양읍 동천리와 교촌리에 걸쳐 있는 약 1.5㎞ 정도의 남산 계곡은 절경으로 이름이 높아 많은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남산 계곡의 절경에 감탄하여 계곡의 굽이마다 바위에 글을 새겼다. 새겨진 글은 계곡의 특징을 적은 새김글 13[또는 16개라고도 함]개와 11편의 시이다.『문화 유적 분포 지도』에서는 1곡부터 13곡까지청수대(), 녹수문(鹿), 음용지(), 백석뢰(), 질양석(), 운금천(), 취암(), 철주단(), 산수정(), 만옥대(), 유하담(), 낙석대(), 금사계()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정비된 안내판에는 음용지, 백석뢰, 운금천, 취암, 질양석, 만옥대, 연주단(), 석문(), 산수정, 유하담, 일감당(), 용항(), 옥정암(), 낙안봉(), 자시유인불상래(), 금사계() 등 16개를 언급하고 있어 차이를 보인다. 한편 청도군과 한빛 문화재 연구원에서 펴낸 『청도의 금석문』에서는 화산동문(), 음용지, 취암, 백석뢰, 운금천, 질양석, 용항, 낙안봉, 금사계, 산수정, 자시유인불상래를 들고 있다.


▲ 16개의 남산계곡 새김글 안내판이 모여 있는 곳 [14:18]


▲ 길 왼쪽 남산계곡 [14:19]


▲ 만옥대 새김글 [14:22]


▲ 백석뢰 새김글 [14:27]


▲ 계곡길을 마감하고 오른쪽 포장도로에 올라섰다 [14:31]


▲ 차도 옆에 있는 남산계곡길 표지석 [14:45]


▲ 눌미 사거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5]


▲ 삼겹살과 한재 미나리를 곁들인 뒤풀이 [16:54]


17:55   한재 미나리와 삼겹살로 맛있게 회식을 하고 출발, 우리가 탄 버스는 어둑어둑해지는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 아침에 출발했던 청주의료원 앞에 8시 45분에 도착했다. 회식 때 술을 몇 잔 마셨으니 차를 몰고 갈 수는 없고 방법은? 그래, 걸어가는 거다. 배낭을 메고 신주머니와 옷주머니, 거기다가 회식집에서 구입한 미나리 한 단까지 들고 4km 넘게 걸으려니 그리 만만치가 않다. 무심천 산책로에 내려서서 집으로 가는 길,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하우스토리 야경이 장관이다. 걸어오기를 참 잘 했네. 고진감래.


▲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18:51]


▲ 무심천 산책로에서 바라본 하우스토리 아파트 야경 [21:17]


▲ 무심천 산책로에서 바라본 하우스토리 아파트 야경 [21:20]


▲ 무심천 산책로에서 바라본 하우스토리 아파트 야경 [21:20]


▲ 무심천 산책로에서 바라본 시내 쪽 야경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