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령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6월 22일 목요일 맑음
◈ 장소: 남수산 438m / 소령산 580m / 대령산 652m 경북 울진
◈ 코스: 울진군농업기술센터 → 제3쉼터 → 남수산 → 소령산 → 대령산 → 속사교 → 왕피천 생태탐방로 → 구산리 주차장
◈ 거리: 17.12km
◈ 시간: 5시간 31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대령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경북 울진에 있는 대령산은 왕피천 위에 솟아 있는 산이라 대령산 산행과 왕피천 계곡 트레킹을 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울진은 먼 길이다. 예전 같으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다녀와야 하는데 지금은 상주영덕고속도로가 뚫리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의성휴게소에 들렀다. 온 국민이 비를 기다리는데 오늘도 날은 화창하다. 우리나라가 점점 아열대기후로 변해가면서 강우량이 줄어드는 모양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가 아닌가? 정부 당국에서 득단의 조치를 취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달려간다. 7번 국도,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고성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겨 있다. 울진군 매화면소재지를 지나자 산행 들머리가 지척이다.
▲ 상주영덕고속도로 의성휴게소 [09:03]
▲ 의성휴게소에 있는 조형물 [09:04]
▲ 7번 국도변에 있는 영덕휴게소 [10:13]
10:57 울진군 농업기술센터 앞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글씨로 쓴 '남수정'이란 현판이 달려 있는 육각정자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처음부터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다. 10분 정도 올라가자 제1쉼터 표지판이 서 있는 능선이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반겨주는 능선길을 12분 정도 걸어 제2쉼터에 도착했고 경사가 거의 없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계속 나타나는 소나무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인데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한반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정말 큰 문제다.
▲ 울진군 농업기술센터 앞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57]
▲ 산행 들머리에 있는 6각정자 남수정 [10:58]
▲ 처음부터 오르막길 시작 [11:01]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07]
▲ 능선에 있는 제1쉼터에 도착 [11:10]
▲ 소나무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길 [11:14]
▲ 여기는 오르막길 [11:19]
▲ 제2쉼터에 도착 [11:22]
▲ 소나무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길 [11:23]
▲ 계속 나타나는 소나무 군락지 [11:24]
11:26 포장도로에 내려서면서 이정표를 만났다. 오른쪽은 군부대, 왼쪽은 등산로다. 포장도로를 따라 6분 정도 올라가자 제3쉼터가 나왔다. 남수산을 들르기 위해 다시 포장도로를 따라 군부대 쪽으로 10분 가까이 진행했는데 도착한 곳은 해군 제2222부대 정문이었다. 정문을 지키고 있던 군인이 이곳은 출입금지구역이 돌아가라고 소리를 지른다. 뭐여. 하는 수 없이 다시 제3쉼터로 돌아와 산길에 들어섰다. 경사가 있는 통나무 계단길을 12분 정도 올라가자 표지석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1:26]
▲ 등산로와 군부대 가는 길이 갈라지는 제3쉼터 [11:32]
▲ 해군 제2222부대 앞에 도착 [11:41]
▲ 군부대 정문까지 갔다 되돌아오는 회원들 [11:41]
▲ 제3쉼터에서 다시 산길에 진입 [11:48]
▲ 제3쉼터에 서 있는 이정표 [11:48]
▲ 오르막길 시작 [11:51]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54]
11:56 남수산 남봉에 도착했다. 표지판에는 '가진봉'이라고 적혀 있다. 추측컨대, 군부대 뒤에 솟아 있는 남수산을 찾는 산행객들이 많아 표지석을 이곳으로 옮긴 모양이다. 그렇다면 제3쉼터에 그런 내용을 적은 안내문을 세워놓으면 좋지 않은가. 우리처럼 실속없이 군부대까지 포장도로를 왕복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지 않게 말이다.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군락지를 통과했다. 역시 소나무는 동해 쪽이 최고다. 굴구지 갈림길이 있는 4거리 안부를 지나면서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 남수산 남봉 표지판 [11:56]
▲ 남수산 정상 표지석 [11:56]
▲ 소나무 군락지가 또 나타났네 [12:00]
▲ 새로 임도를 개설하나 보다 [12:06]
▲ 4거리 안부: 연시골과 굴구지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12:07]
▲ 소나무 옆 능선길 [12:11]
▲ 쓰러진 나무를 통과 [12:16]
▲ 기양1리 마을 갈림길 이정표 [12:17]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2:23]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2:29]
12:33 송이채취를 할 때 사용하는 움막이 있는 언덕에 올라섰다. 나무 뼈대만 남아 있는 움막은 구들장까지 깔려 있는 번듯한 숙박장소였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움막 옆에 점심상을 차렸다. 간단하게 김밥 한 줄 먹고 출발,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표고 580m 소령산 정상에는 별 다른 표지가 없었다. 이정표가 있는 소령산 삼거리에서는 기양3리 마을(문니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도 참 더운 날이다.
▲ 언덕 위 공터에 있는 송이 움막 [12:33]
▲ 송이 움막 옆에서 점심 식사 [12:36]
▲ 산책로 같은 길 [12:48]
▲ 쓰러진 나무 아래를 통과 [12:59]
▲ 송진 채취 흔적이 있는 소나무 [13:06]
▲ 고초령은 어디를 말하는 거지? [13:06]
▲ 짧은 오르막길 [13:09]
▲ 소령산 정상 아래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3:13]
▲ 걷기 좋은 길 [13:19]
13:21 왕피리 속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대령산을 다녀와서 우리가 내려갈 길이다. 이정표를 보니 대령산 정상까지 거리가 2.2km, 그렇게 길지 않은데 무언가 잘못 된 것 같다. 대령산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길에 들어서서 한 발 두 발 걸음을 옮기며 조금씩 고도를 높여갔다. 22분 정도 걸어 해발 652m 대령산 정상에 올라섰다. 작은 돌탑과 이정표가 서 있는 정상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출발, 조금 전에 지나왔던 속사마을 갈림길 지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왕피리 속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3:21]
▲ 오르막길 시작 [13:2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34]
▲ 대령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39]
▲ 표고 625m 대령산 정상부 [13:43]
▲ 대령산 정상에서 [13:43]
▲ 대령산 정상에서 [13:43]
▲ 대령산에서 속사마을 갈림길 지점으로 내려가는 길 [13:45]
13:56 속사마을 갈림길 지점에 다시 도착했다. 이정표를 보니 속사마을까지 거리는 1.7km. 경사가 급한 사면을 걸어 내려가자 계곡이다. 길은 계곡 왼쪽과 오른쪽을 옮겨가며 계속 이어졌다. 친근한 꽃이 보이네. 산수국이 피었다. 산에서 만난 산수국꽃은 참 보기에 좋다. 순수함과 담백함이 듬뿍 묻어 있는 소박한 꽃이라 그런 모양이다. 왕피천에 도착했다. 물이 별로 없어 왕피천을 건너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도로 위에 올라서서 속사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왕피리 속사마을 갈림길 이정표 13:56]
▲ 계곡으로 내려가는 사면길 [13:58]
▲ 계곡 왼쪽을 따라 [14:05]
▲ 계곡 오른쪽을 따라 [14:11]
▲ 계곡 왼쪽을 따라 [14:17]
▲ 산수국이 피었네 [14:18]
▲ 작은 계류를 건너고 [14:21]
왕피천
왕피천은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지역이 전체 95%정도로 우수한 식생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한 낙동정맥의 중앙부에 위치한 녹지축이며, 멸종위기종과 희귀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왕피천 유역의 일부를 생태 경관 보전 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왕피천은 길이 65.9㎞, 유역면적 570.5㎢으로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금장산(848m) 북서쪽 계곡에서 발원해서 흐르다가 신원리에서 유로를 북동쪽으로 바꾸며 장수포천(長水逋川)이라 불리다가 울진군 서면 왕피리를 지나면서 왕피천이라 불린다. 태백산맥을 절단하면서 북류하여, 울진군 근남면에서 매화천·광천의 2대 지류와 합쳐져서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다. 동쪽으로는 대령산과 남수산, 서쪽으로는 통고산, 남쪽으로는 금장산과 울련산, 북쪽으로는 통고산과 천축산을 둘러싼 지역을 유역으로 하고 있다.
왕피천 부근은 풍광이 뛰어나고 유서깊은 곳이 많다. 본류인 왕피천, 지류인 광천과 매화천 주변의 경치도 뛰어나다. 광천이 흐르는 계곡은 우리나라 자연명승 제 6호인 불영계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왕피천 계곡은 2013년 12월에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 육성을 위한 환경적 보전 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율할 수 있는 전국 ’12곳의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되었다.
▲ 왕피천을 건너간다 [14:28]
▲ 도로를 따라 속사교 쪽으로 진행 [14:30]
14:32 속사교 왼쪽 왕피천 생태탐방로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 굴구지 마을까지는 생태탐방로나 왕피천 계곡을 이용해서만 갈 수 있다. 속사교 앞에 서 있던 관리직원이 계곡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돌에 이끼가 많이 끼어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계곡 트레킹은 포기하고 생태탐방로를 걸어 굴구지 마을까지 진행을 하기로 했다. 왕피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탐방로에 일단 들어서면 이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상천동 관리초소까지는 걸어가야 한다.
속사교 왼쪽 계단을 내려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왕피천 생태탐방로 답사가 시작되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생태탐방로라고 하기에 왕피천을 따라 경사가 거의 없는 둘레길이 나 있는 줄 알았다. 천만의 말씀, 왕피천 생태탐방로는 산봉우리를 너댓 개 넘어가는 산길이라고 보는게 좋다. 그것도 대부분이 돌길이나 계단길로 이루어진 길이다. 오른쪽으로 커다란 바위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왕피천이 내려다보인다. 왕피천 계곡 트레킹을 하려면저 바위와 물을 걸어가야 한다.
왕피천 생태탐방로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왕이 피난하여 왕피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울진군 왕피리 계곡은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상천마을에서 서면 왕피리 속사마을까지 약5km에 이른다. 주변에 높은 산과 절벽으로 둘러싸여 접근이 어려우므로 오랜세월 때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각종 희귀야생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환경청으로부터 생태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대표적인 절경으로는 용소, 학소대, 거북바위 등이 있다.
▲ 속사교 앞에 서 있는 왕피천 생태탐방로 안내도 [14:32]
▲ 왕피천 생태탐방로에 진입 [14:35]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왕피천 [14:37]
▲ 생태탐방로 오르막길 시작 [14:44]
▲ 오늘 걸어야 할 왕피천 생태탐방로는 4.5km [14:46]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4:48]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4:55]
▲ 여기는 경사가 없는 걷기 좋은 길 [15:00]
▲ 짧은 너덜지대 [15:02]
15:06 숯가마터를 지니면서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언덕에 올라 왕피천을 내려다보았다. 비가 오지 않아 수량이 적어 그런지 바닥에 이끼가 잔뜩 끼어 온통 녹색 천지다. 물의 흐름이 느리면 강에 녹조현상이 생기는데 여기도 그런 모양이다. 아까 관리요원이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한 이유를 이제 알겠다. 비가 팍팍 와서 저 이끼들이 모두 씻겨 내려가야 할 텐데... 다시 내리막과 오르막이 계속 이어졌다. 왕피천 생태탐방로, 절대 만만하게 볼 길이 아니다. 그냥 산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숯가마터 흔적 [15:06]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5:06]
▲ 다시 왕피천 가까이 내려섰다 [15:10]
▲ 왕피천 거북바위와 송이바위 안내판 [15:11]
▲ 다시 나타난 오르막길 [15:19]
▲ 아직도 탐방로를 1.5km 더 걸어야 하네 [15:32]
▲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왕피천 [15:32]
▲ 왕피천 계곡을 내려가는 길 [15:33]
▲ 다시 나타난 오르막길 [15:39]
▲ 여기도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네 [15:46]
15:52 왕피천에서 가장 폭이 좁고 깊다는 용소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한번 들러보고 싶은데 시간도 그렇고 몸도 많이 지친 상태라 오늘은 생략하기로 했다. 다시 10분 정도 걸어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왕피천 관리초소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포장도로다. 27분 후 버스가 서 있는 구산리 굴구지 산촌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에 배낭을 싣고 땀을 씻기 위해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왕피천으로 내려갔다. 이끼가 잔뜩 끼어 있는 상류와는 달리 이곳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오늘 산행 마감 시각은 5시 30분, 그런데 마감 시각이 지났는데도 2명이 회원이 돌아올 줄은 모른다. 전화로 연락을 해보니, 다리에 쥐가 나서 간신히 걸어오고 있단다. 그들이 도착한 것은 7시 20분, 마감 시각보다 2시간 가까이 지난 시각이었다. 어쨌든 무사히 내려왔으니 다행이다. 7시 25분 버스 출발, 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휴게소에서 저녁으로 우동을 먹고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30분, 이렇게 해서 폭염 속에 이루어진 대룡산 산행과 왕피천 생태탐방로 답사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용소와 용머리 바위 안내문 [15:52]
▲ 왕피천 용소 가는 길 [15:53]
▲ 다시 오르막길 [16:01]
▲ 왕피천 상천동 관리초소(4-2초소) [16:02]
▲ 포장도로를 따라 2km 정도 진행 [16:10]
▲ 길 오른쪽에 있는 이정표 [16:23]
▲ 구산리 굴구지 산촌마을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6:29]
▲ 오른쪽에 있는 왕피천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16:52]
▲ 마감 시각에 도착하지 못한 회원을 기다리는 중 [19:19]
▲ 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휴게소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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