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 산행기
◈ 일시: 2017년 2월 25일 토요일 / 맑음, 바람 불어 추운 날
◈ 장소: 매봉 865.3m / 경북 예천
◈ 코스: 용문사 주차장 → 용문사 → 절골재 → 삼거리 → 갈림길 → 매봉 → 임도 안부 →
옛산판길 → 용문사 주차장
◈ 거리: 8.91m
◈ 시간: 3시간 27분
◈ 회원: 평산회원 2명
09:00 오늘은 평산회에서 매봉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경북 예천에 있는 매봉은 어떤 뚜렷한 특징이 있는 산은 아니지만 산 아래에 '용문사'라는 큰 절이 자리잡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공사다망한 회원들이 많아 오늘 산행에 참가한 회원은 단 2명인데 그래도 뭐 상관없다. 혼자라도 산에 갈 판인데 2명이 어디냐. 청주 출발, 증평과 괴산, 문경을 지나 산양면 진정삼거리에서 923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59번 국도에 접속했다. 경천호 왼쪽으로 나 있는 59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수평삼거리에서 다시 928번 지방도에 접속, 내지저수지를 지나서 우회전해 용문사 쪽으로 올라갔다.
예천군 용문면 내지2리 마을회관 옆에 아주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주차되어 있는 차는 한 대도 없었다. 평일이라 그런가?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포장도로를 따라 용문사로 올라갔다. 예상과는 달리 용문사는 규모가 아주 큰 절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용문사에 보물이 무려 9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가 2점이나 있다는 사실이었다. 만만하게 볼 절이 아니네. 보광명전 왼쪽으로 진행하자 매봉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보이고 정상까지 거리가 3.6km라고 적혀 있었다. 본격적인 산행 출발, 30분 정도 계곡 사면길이 계속 이어졌다.
▲ 용문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1:06]
▲ 용문사 가는 길에서 시내버스가 내려오고 있다 [11:07]
▲ 일주문에 '소백산 용문사'라고 적혀 있다: 정조 때 문효세자의 태실을 이곳에 쓰고 붙인 명칭 [11:12]
용문사
용문사는 870년 (신라 경문왕 10년) 두운 선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온다.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정벌하러 내려가다 이 사찰을 찾았으나 운무가 자욱하여 지척을 분간치 못했는데, 어디선가 청룡 두 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하였다 하여 용문사라 불렀다고 한다. 고려 명종 때 '용문사 창기사’로 개명했으나 조선 세종대왕의 비 소헌왕후의 태실을 봉안하고 ‘성불사 용문사’로 다시 고쳤고, 정조 때 문효세자의 태실을 이곳에 쓰고 ‘소백산 용문사’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임진왜란 시 승병들의 지휘소로 이용되었던 자운루가 용문사에 아직도 남아있어 호국불교의 기풍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윤장대(보물 684호)를 비롯 성보문화재 10여점이 현존하며, 조선 숙종 때 조성된 목각탱화(보물 89호)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한 윤장대를 돌리면 번뇌가 소멸되고 공덕이 쌓여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여 예로부터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 용문사 보광명전 [11:16]
▲ 예천 용문사는 큰 절이다 [11:16]
▲ 매봉 등산로 입구 표지판: 정상까지 거리는 3.6km [11:20]
▲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1:24]
▲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길 [11:30]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한 구간 [11:39]
▲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길 [11:49]
11:51 계곡 사면길을 마감하고 능선에 올라서자 지인의 표지기가 보인다. 반갑네. 갈림길이다. 왼쪽은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은 우회하는 길, 봉우리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꼭대기에는 표지기 몇 개만 매달려 있을 뿐 아무런 표지도 없다. 봉우리에서 가야할 방향으로 길이 나 있지 않아 다시 내려오다 대충 왼쪽으로 진행을 했더니 우회하는 길과 만났다. 응달에는 눈이 그냥 남아 있지만 길을 대체로 걷기에 좋다. 능선 삼거리에서 매봉 쪽으로 걸어간다.
▲ 능선에 올라서서 만난 지인의 표지기 [11:51]
▲ 봉우리에 올랐는데 아무런 표지도 없다 [11:56]
▲ 봉우리에서 내려오다 대충 왼쪽으로 진행 [12:02]
▲ 다시 제 길을 찾았다 [12:03]
▲ 응달에는 눈이 많이 남아 있다 [12:06]
▲ 걷기 좋은 능선길 [12:12]
▲ 여기도 눈이 남아 있네 [12:14]
▲ 이 산에는 소나무가 별로 없다 [12:21]
▲ 능선 삼거리에서 매봉 정상으로 가는 길 [12:27]
12:31 매봉 정상에 도착해보니 커다란 영양 남씨 묘가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은 묘 뒤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조금 초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을 찍고 정상에서 내려와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점심상을 차렸다. 오늘 점심 메뉴는 김밥, 과일, 막걸리 한 병, 티없이 파란 하늘 아래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신선이 따로 없다. 점심 후 출발, 능선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왼쪽 길에 들어섰다. 안골 갈림길 지점을 지나 계속 능선길을 걸어간다.
▲ 매봉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영양 남씨 묘 [12:31]
▲ 해발 865m 매봉 정상에서 [12:32]
▲ 해발 865m 매봉 정상에서 [12:32]
▲ 정상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12:39]
▲ 하늘이 참 파랗다 [13:10]
▲ 능선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라 진행 [13:23]
▲ 안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26]
▲ 눈이 남아 있는 곳 [13:34]
▲ 여기는 내리막길 [13:38]
▲ 임도가 보인다 [13:51]
13:53 임도에 내려섰다.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하자 다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는데 지도에 나와 있는 옛산판길이다. 옛산판길을 따르면 내동마을을 거쳐 곧바로 용문사주차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옛산판길에 들어섰다. 그런대로 걸을만한 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길 양쪽에 무슨 나무가 가로수처럼 심겨져 있었다. 뭐지? 답이 나왔다. 한참 만에 만난 표지석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예천군 용문면 군포시 광정동 자매결연 기념 고로쇠 단풍나무길 조성 2005.3.30.'
▲ 임도에 내려섰다 [13:53]
▲ 임도에서 옛산판길로 내려가는 길 [13:55]
▲ 널찍한 옛산판길 [13:57]
▲ 거의 임도 수준이다 [14:06]
▲ 걷기 좋은 길 [14:12]
▲ 고로쇠 단풍나무길 조성 표지석 [14:15]
▲ 포장 도로에 진입 [14:17]
14:19 내지리 마을 주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 옆으로 흘러가는 개울가에 버들개지가 피어 있다. 바람은 차지만 봄은 말없이 우리 가까이에 다가오고 있었다. 15분 가까이 걸어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전히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상의를 갈아입고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후 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홍 회장님, 신영식 회원과 함께 율량동 현대수산에서 푸짐하게 회를 썰어놓고 소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으로 평산회 2월 산행을 마감했다.
▲ 내지 마을 주택들이 보이기 시작 [14:19]
▲ 계속 이어지는 마을길 [14:25]
▲ 길 오른쪽 개울가에 버들개지가 피었다 [14:28]
▲ 길 왼쪽 당산나무 [14:29]
▲ 주차장 옆에 있는 내지2리 마을회관 [14:33]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귀환 [14:33]
▲ 율량동 현대수산에서 회식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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