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자전거길 걷기 10
◈ 일시: 2017년 3월 4일 토요일 맑음 포근한 봄날씨
◈ 장소: 오천 자전거길 충북 괴산
◈ 코스: 괴산 버스터미널 옆 → 만남의 광장 휴게소 → 칠성면사무소 → 태성리 → 입석리 갈림길 → 연풍면소재지 코사마트
◈ 거리: 26.16km
◈ 시간: 5시간 33분
10:30 오늘은 오천 자전거길에서 미답 구간인 괴산~연풍 구간을 걸어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사천동 아파트 출발, 증평을 거쳐 괴산에 도착한 후 직행버스 터미널 옆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성황천 위에 놓여 있는 남산교를 건너 자전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오늘 걷기 일정 시작. 성황천을 따라 나 있던 길이 잠시 후 합수머리에서 동진천 오른쪽을 따라 이어졌다. 오늘도 완연한 봄날씨, 미세먼지가 조금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하늘은 파랗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
▲ 청주 사천동 아파트 출발 [10:31]
▲ 괴산 시외버스 터미널 옆 도로변에 주차 [11:20]
▲ 성황천 위에 놓인 남산교를 건너 자전거길에 진입 [11:22]
▲ 성황천과 동진천이 만나는 지점 [11:25]
▲ 동진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자전거길 [11:26]
▲ 동진천 건너편으로 보이는 괴산소방서 건물 [11:27]
▲ 여울소리길 코스 안내판 [11:28]
▲ 동진천과 벚나무 가로수길 [11:31]
11:36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났다. 요즘 지자체에서 주민들을 위한 위락시설이나 운동시설 조성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물론 나중에 있을 선거 때문일 것이다. 데크 길을 지나자 자전거길이 동진교 아래로 내려가는데 길을 막아놓았다. 통행금지다. '사람이야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동진천 오른쪽을 따라 계속 진행을 하는데, 이런 길이 끊어졌다. 길 오른쪽 공터에 무슨 공사를 하는 모양이다. 끊어진 길을 우회하여 다시 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지역은 수산식품 산업단지 조성사업 현장이었다. 바다와는 전혀 접해 있지 않은 충북 내륙에 웬 수산식품 가공단지? 동진천과 달천 합수머리를 지나 괴강교 아래를 통과하는 것으로 공사지역을 벗어나자 괴강 위에 놓여 있는 3개의 다리가 보였다. 맨 뒤로 보이는 것은 34번 국도가 지나가는 다리, 중간 것은 2차로 괴강교, 맨 오른쪽 것은 오천 자전거길이 지나가는 다리다. 다리를 건너가면서 괴강을 내려다본다. 괴강은 괴산읍내를 흘러가는 달천을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다.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곳 [11:36]
▲ 데크 길 뒤로 보이는 다리는 동진교 [11:43]
▲ 자전거 전용도로 표지판 [11:44]
▲ 수산식품 산업단지 조성공사로 길이 끊어졌다 [11:50]
▲ 동진천과 달천이 만나는 지점 [11:53]
▲ 공사로 인해 사라져버린 오천 자전거길 [11:57]
▲ 공사로 인한 도로 폐쇄 안내문 [12:00]
▲ 괴강에 놓여 있는 3개의 다리 [12:02]
▲ 오천 자전거길 다리에서 바라본 괴강 [12:04]
▲ 오천 자전거길 다리에서 바라본 만남의 광장 휴게소 [12:05]
12:06 다리를 건너자 매운탕마을 표지판과 오천 자전거길 달천 구간 표지판이 반겨준다. 괴강 근처에는 민물고기 매운탕집이 많이 산재해 있다. 자전거길은 만남의 광장 휴게소 오른쪽으로 이어졌다. 산악회 버스가 종종 들르는 휴게소다. 오천 자전거길 괴강교 인증센터를 지나 달천변을 따라 계속 이어지던 자전거길이 잠시 차도로 나왔다가 송동리 쪽으로 꺾였다. 송동리로 가는 길은 달천 위에 새로운 다리를 놓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진행을 한다.
▲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매운탕마을 표지판과 오천 자전거길 달천 구간 표지판 [12:06]
▲ 산악회 버스가 자주 들르는 만남의 광장 휴게소 [12:06]
▲ 오천 자전거길 인증센터 100m 전 표지판 [12:11]
▲ 오천 자전거길 괴강교 인증센터 [12:12]
▲ 달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오천 자전거길 [12:17]
▲ 유유히 흘러가고 있는 달천 [12:21]
▲ 차도와 병행하는 자전거길에 진입 [12:31]
▲ 송동리 쪽으로 진행 [12:33]
▲ 다리 건너 왼쪽으로 진행 [12:39]
12:47 둔율 올갱이마을 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서 달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다리 오른쪽으로 멀리 군자산과 비학산이 보이는데 그 산세가 범상치 않다. 안정적이면서도 위엄을 갖춘 그런 산세다. 오천 자전거길은 달천을 벗어나 쌍천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칠성면에서 연풍면까지는 계속 쌍천을 따라가게 된다. 칠성교 아래를 지나자 쌍천 둔치에 마련된 그라운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노인회관에 모여 고스톱이나 장기를 두는 노인들보다 훨씬 보기에 좋다.
칠성면사무소 건물 옆을 지났다. 사실, 칠성은 나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1978년 3월부터 3년 동안 살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결혼도 하고 첫 아이도 태어났다. 그 시절, 휴일이면 왼쪽으로 보이는 쌍천으로 내려가 어항을 놓고, 잡은 피래미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잡은 피래미가 떨어질 때 쯤 다시 어항을 건지면 그 만큼의 피래미가 또 들어 있고... 꿈같은 옛시절의 이야기다. 회상에 잠긴 채 걸어가는 길, 봄볕이 따뜻하다.
▲ 둔율 올갱이마을 표지판 [12:47]
▲ 달천 위에 놓인 다리에서 바라본 군자산과 비학산 [12:48]
▲ 오천 자전거길 행촌교차로 인증센터 20km 전 표지 [12:53]
▲ 오른쪽으로 보이는 군자산과 비학산 [12:55]
▲ 쌍천 위에 놓여 있는 칠성교 [13:07]
▲ 칠성면 그라운드 골프장 [13:10]
▲ 그라운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주민들 [13:11]
▲ 길 오른쪽 칠성면사무소 건물 [13:13]
▲ 길 왼쪽 쌍천과 사평교 [13:14]
13:21 사평교 아래를 지나 사평리 마을로 들어갔다. 사평리에는 내가 1978년 첫 발령을 받아 3년 동안 근무한 칠성중학교가 있다. 그 당시에는 3개 학년에 학급수가 12개였는데 지금은 3개 학급에 학생수가 33명에 불과하다니 참 격세지감이다. 사평리를 지나 비도리에 들어섰다. 비도교 오른쪽에는 비도리 쉼터가 조성되어 있었다. 자전거길은 쌍천 위에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 다시 쌍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쌍곡천과 쌍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지역은 외쌍 유원지로 조성되어 있었다.
▲ 칠성면 사평리 마을에 진입 [13:21]
▲ 뒤편으로 칠성중학교 건물이 조금 보인다 [13:25]
▲ 쌍천 위에 놓여 있는 비도교 [13:29]
▲ 길 오른쪽 비도리 쉼터 [13:30]
▲ 쌍천 3보 어도 개보수 사업 안내판 [13:37]
▲ 쌍천 위에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간다 [13:44]
▲ 34번 국도가 지나가는 쌍천1교 [13:51]
▲ 쌍곡천과 쌍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괴산군 칠성면 외쌍유원지 [13:59]
▲ 쌍천 위에 놓여 있는 미선교 [14:01]
14:03 미선교를 건너 차도에 진입했다. 오른쪽으로 생곡휴게소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미선나무 공동육모장이 보인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가자 칠성면 태성리다. 태성 삼거리에서는 장연면으로 들어가는 517번 지방도가 갈라진다. 장풍교를 건너 쌍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자전거길에 들어섰다. 사람 구경을 하기 힘든 길, 나와 반대방향으로 흘러가는 쌍천 만이 유일한 나의 벗이다. 쌍천 위에 놓여 있는 교동교를 건넜다.
▲ 34번 지방도 건너편으로 보이는 생곡휴게소 [14:03]
미선나무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충청북도 괴산군과 진천군의 2곳은 천연기념물 제9·83·155·156호로 지정되었다. 키는 1m가량이며 보라색을 띠는 가지는 밑으로 처진다. 잎은 마주나고 난형이며 잎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잔털들이 나 있다. 흰색의 꽃이 3~4월에 피고 작년에 만들어진 가지에 총상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은 종 모양의 통꽃이나 꽃부리와 꽃받침은 4갈래로 갈라졌다. 수술은 2개로 꽃통에 달리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시과로 9~10월에 익는데 넓적하고 동그란 부채처럼 생겼으며, 길이와 너비가 모두 2.5㎝ 정도이다. 양지바르고 물은 잘 빠지나 어느 정도 물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추위에도 잘 견디며 꺾꽂이로도 쉽게 번식이 된다. 생김새는 개나리와 비슷하며 향기가 난다.
▲ 길 왼쪽 미선나무 공동육모장 [14:05]
▲ 연풍 13km 전 도로표지판 [14:06]
▲ 칠성면 태성리: 장연면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진다 [14:21]
▲ 장풍교를 건너 쌍천 왼쪽 길에 진입 [14:27]
▲ 쌍천 9보 어도 개보수 사업 안내판 [14:34]
▲ 자동차, 자전거, 사람이 함께 가는 길 [14:40]
▲ 오천 자전거길 쌍천 구간 표지판 [14:47]
▲ 쌍천 위에 놓여 있는 교동교 [14:59]
15:03 길 왼쪽으로 쌍천 건너 암벽과 소나무가 잘 어울린 곳이 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2명의 남자가 멈추어서더니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그들 눈에도 나처럼 경치가 아름답게 보이는 모양이다. 자전거길이 다시 차도로 나왔다. 갈금마을을 지나자 장바우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입석리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입석리는 예전에 악휘봉 산행을 할 때 많이 들렀던 곳이다. 악휘봉은 은티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입석리에서 올라가는 게 가장 빠르다.
▲ 갈대와 쌍천, 암벽과 소나무가 잘 어울렸다 [15:03]
▲ 다시 차도에 진입 [15:09]
▲ 갈금리 버스정류장 [15:16]
▲ 길 왼쪽 선인금 체험 아카데미 건물 [15:35]
▲ 속리산 둘레길 표지판 [15:40]
▲ 입석리 갈림길 이정표 [15:44]
▲ 유상리 / 유하리 갈림길 이정표 [15:57]
▲ 유하2교에서 바라본 쌍천 [16:04]
16:08 연풍 3km 전 도로표지판 옆을 지났다. 10분 후 청수휴게소를 지났고 속리산 둘레길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길을 차도를 벗어나 쌍천 왼쪽으로 따라 이어졌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10분 정도 걸어가자 멀리 연풍면소재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7분 후 도착한 오천 자전거길 원풍천 구간 시점, 발걸음을 연풍면소재지 쪽으로 돌렸다. 괴산으로 가는 버스가 몇 시에 있는지 몰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버스정류장을 겸하고 있는 코사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시계를 보니 현재 시각이 4시 50분이었다.
괴산 가는 버스가 몇 시에 있어요? 시외버스는 끊어졌고요. 군자농협 앞에서 시내버스가 6시 10분에 떠나요. 예? 6시 10분이요? 헐~. 연풍에서 괴산 가는 버스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 것은 대단한 착각이었다. 1시간 20분을 이 낯선 곳에서 뭐하고 보내나?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보았다. 집에 도착하면 8시 가까이 될 터이니 먼저 저녁을 먹고 가자.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 들어가 짬뽕을 시켰다. 최대한으로 천천히 음식을 먹었는 데도 30분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군자농협 앞 공터에 서서 애꿎은 스마트폰 화면만 손가락으로 밀어올리며 시간을 보내는 수밖에.
6시 10분 괴산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도착했다. 손님은 단 2명, 늙수구레한 운전기사분은 운전경력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다니는 길을 잘 알아서인지 승용차 몾지 않게 빠른 속도로 버스를 몰았다. 시내버스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목적지로 곧장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마을 저 마을 다 돌아나온다. 그리하여 괴산 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한 시각이 7시, 무려 50분이나 걸렸다. 곧바로 세워둔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은 7시 40분, 이렇게 해서 오천 자전거길 미답 구간인 괴산~연풍 구간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연풍 3km 전 도로표지판 [16:08]
▲ 도로 왼쪽 청수휴게소 [16:18]
▲ 청수휴게소를 지나면 만나는 속리산 둘레길 안내판 [16:21]
▲ 쌍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자전거길 [16:24]
▲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다리 [16:29]
▲ 길 왼쪽 오삼봉 표지석 [16:32]
▲ 자동차, 자전거, 사람이 함께 가는 길 [16:35]
▲ 멀리 연풍면소재지가 보인다 [16:39]
▲ 오천 자전거길 원풍천 구간 표지판 [16:46]
▲ 연풍면소재지에 진입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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