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자전거길 걷기 6
◈ 일시: 2017년 2월 10일 금요일 맑음 바람 불고 몹시 추운 날씨
◈ 장소: 무심천과 미호천 산책로 충북 청주
◈ 코스: 청주 사천동 → 문암생태공원 → 신대 체육공원 → 환경사업소 종점 → 작천보 → 까치내교 → 청주 사천동
◈ 거리: 20.2km
◈ 시간: 4시간 16분
09:50 오늘은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 연습 삼아 무심천과 미호천에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를 걷기 위해 집을 나섰다. 율량천 수변관찰로를 걸어가는데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 세고 차갑다. 무심천을 건너 무심천 산책로에 들어섰다. 날은 춥지만 지난 밤에 내린 하얀 눈과 더없이 파란 하늘이 잘 어울려 주변 풍광이 보기에 아주 좋다. 게다가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군데군데 떠 있어 한층 더 멋진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집안에 틀어박혀 있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풍경,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이다.
▲ 사천동 아파트 출발 [09:50]
▲ 율량천 수변관찰로 [09:59]
▲ 아름다운 버드나무 가지들을 잘라버렸네 [10:08]
▲ 무심천을 건너기 위해 다리 쪽으로 진행 [10:11]
▲ 눈이 덮여 있는 산책로 [10:13]
▲ 억새밭 뒤로 보이는 하우스토리 아파트 [10:13]
▲ 송천교가 보이는 풍경 [10:23]
10:30 무심천 산책로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송천교를 지나 조금 걸어가면 왼쪽 제방을 따라 버드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구간에 들어섰다. 아직 겨울이긴 하지만 버드나무 가지에는 벌써 옅은 푸른색이 감돌기 시작했다. 곧 다가올 봄을 미리 준비하는 모양이다. 그렇구나, 입춘이 지난지도 한참 되었네. 까치내교를 지나자 산책로 오른쪽으로 넓은 파크골프장이 펼쳐져 있는데 눈이 온 탓인지 사람이 아무도 없다.
▲ 무심천 산책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 [10:30]
▲ 무심천 산책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 [10:33]
▲ 무심천 산책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 [10:35]
▲ 충북선 철교가 보이는 풍경 [10:38]
▲ 까치내교와 나무가 만든 풍경 [10:45]
▲ 제3순환로가 지나가는 까치내교 [10:48]
▲ 오천 자전거길 이정표 [10:50]
▲ 넓은 파크골프장이 텅 비어 있다 [10:54]
▲ 산책로 오른쪽 파크골프장 [11:00]
11:07 까치내 유래비가 서 있는 곳을 지났다. 까치내, 대학시절에 막걸리통 메고 많이 찾았던 곳이다. 그때는 물이 깨끗해서 까치내 모래밭에 모래무지가 지천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격세지감이다. 엘지교와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남촌교를 지나 세월교 가는 갈림길 앞에 도착했다. 원래 계획은 세월교를 건너 옥산교까지 갔다 오는 것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세고 차가워 오늘은 그냥 환경사업소 종점까지만 갔다오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국궁장인 '직지정'을 지나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또박또박 걸어가는 기분이 아주 산뜻하다.
까치내의 유래
충청북도 청원군의 북쪽 오창면 신평리 앞을 흐르며, 미호천의 지류인 하천이다. 『여지도서』(청주)에 북강외이면의 남쪽에 '작천'이 표기되어 있다. 이 문헌에는 "오근진과 작천 둘 모두 관의 북쪽 20리에 있다. 곧 청안 반탄(磻灘)의 하류이다. 한 갈래는 진천과의 경계에서 흘러나오고, 한 갈래는 괴산과의 경계에서 흘러나온다. 한 갈래는 회인과의 경계에서 흘러나와 작천에서 합류한다. 상류는 오근진이고 하류는 진목탄이다. 연기동진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수록되어 있다.『조선지도』에도 북강외이면의 남쪽에 '작천'이 표기되어 있고, 동쪽 북강내일면에 오근진이 표기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청주의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는 하천(지금의 미호천)을 따라 오근진, 작천, 진목탄, 망천, 부탄이 차례로 표기되어 있다. 흔히 '까치내'라고 부른다.
'까치내'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제기된다. 하나는 까치 내를 '아치 내'의 변형으로 보는 견해이다. '아치 내'는 '작은 내'라는 뜻인데, '아치내'가 음상이 비슷한 '까치내'로 변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까치내를 '가지내'의 변형으로 보는 견해이다. '가지내'는 지천(枝川)이라는 뜻이다. 이곳이 여러 물줄기가 모이는 합수머리라는 점에서 그 물줄기를 몸체에서 갈려져 나간 가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까치 내를 작천으로 부르는 것은 조류인 까치를 한자로 바꾼 예이다. 물론 까치 내에는 흰 까치와 관련된 전설이 있고 이로 인해 붙은 이름으로 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위의 두 가지 설이 더 설득력이 있다.
▲ 산책로 오른쪽 까치내 유래비 [11:07]
▲ 엘지교가 보이는 풍경 [11:12]
▲ 억새와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 [11:12]
▲ 환경사업소 3km 전 이정표 [11:16]
▲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남촌교 [11:19]
▲ 억새밭과 갈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1:29]
▲ 오른쪽으로 미호천 위에 놓여 있는 세월교가 보인다 [11:30]
▲ 산책로 오른쪽 국궁장 '직지정' [11:37]
▲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덮여 있는 산책로 [11:49]
▲ 환경사업소 종점 표지판 [11:58]
12:00 아파트를 출발해서 지금까지 걸어온 거리가 10km 조금 지난 지점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하루에 20km 정도 걸을 계획인데 여기서 돌아가면 오늘 걷는 거리가 20km 정도 되겠지. 산책로 위에는 내가 걸어온 발자국만 찍혀 있다. 이제 또 하나의 다른 발자국을 남기면서 돌아가는 길, 하늘은 더없이 파란데 바람은 더없이 차갑다. 날이 추워서 하늘이 파란지도 모르겠다. 산책로 왼쪽에 있는 잔디밭을 가로질러 무심천 쪽으로 걸어갔다. 작천보를 보기 위해서다.
▲ 발걸음을 되돌린 지점 [12:00]
▲ 되돌아 가는 길: 내가 걸어온 발자국이 보인다 [12:00]
▲ 장평교 16km 전 이정표 [12:06]
▲ 걸어온 발자국과 되돌아가는 발자국 [12:10]
▲ 세월교 가는 길 이정표 [12:30]
▲ 갈대밭과 억새밭 사이로 나 있는 산책로 [12:32]
▲ 마른 풀,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 [12:36]
▲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갈대들 [12:39]
▲ 장평교 13km 전 이정표 [12:47]
▲ 억새,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 [12:50]
12:55 미호천 작천보에서 물줄기가 아래로 쏟아지고 있다. 저렇게 보를 설치해서 물을 가두는 이유가 뭘까? 홍수에 대비해서? 농업용수로 쓰려고? 웃기는 이야기다. 자연이 하는 일을 거스르는 짓은 가능한 한 하지 말아야 한다. 강물은 고여 있을 게 아니라 흘러가야 한다. 우리는 자연을 이용해야 한다. 하천에 보를 막는 것은 자연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악용하는 것이다. 작천보를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날이 추워 그런지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텅 비어 있다. 상관없다. 혼자 걸어가는 길, 혼자 걸어도 좋은 길, 무심천 산책로는 바로 그런 길이다.
▲ 미호천 작천보 [12:55]
▲ 아무도 없는 파크골프장을 걸어간다 [12:58]
▲ 증평 가는 자전거길이 갈라지는 지점 [13:11]
▲ 까치내교 오른쪽으로 멀리 상당산성이 보인다 [13:12]
▲ 나무 두 그루가 만들어낸 멋진 그림 [13:16]
▲ 버드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는 구간 [13:21]
▲ 버드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는 구간 [13:24]
▲ 갈대밭 뒤로 보이는 하우스토리 아파트 [13:43]
▲ 율량천 수변관찰로 [13:52]
▲ 사천동 아파트에 도착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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