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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네팔·인도

2016.12.13. [네팔/인도 여행 8] 자이푸르

by 사천거사 2016. 12. 13.

네팔-인도 여행기 8

 

일시: 2016년 12 13일 화요일 맑음

장소: 인도

 코스: 페퍼민트 호텔 → 찬드 바오리 → 하와마할 → 잔타르 만타르 → 암베르 포트  나하르가르 요새  페퍼민트 호텔

 회원: 백만사회원 10명 포함 12





04:30   오늘은 자이푸르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날이다. 어제 오후에 하지 못한 아바네리 계단식 우물 탐방을 오늘 오전에 해야 하는 관계로 5시 기상, 6시 아침 식사, 7시 출발이라는 아침 일정이 잡혀 있었다.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정시에 출발, 자이푸르 시내를 벗어나 계단식 우물이 있는 아바네리를 향해 달려갔다. '찬드 바오리'라고도 하는 아바네리 계단식 우물 관람은 이번 여행에 옵션 상품으로 들어 있는데 가능한 한 옵션 상품에는 참여하는 게 좋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자이푸르


델리에서 남서쪽 약 266km에 자리한 라자스탄주의 수도 자이푸르는 인도 최초의 계획도시다. 1728년 이 지역에 세력을 떨쳤던 자이싱 2세가 건설했는데 약 400년 전의 도로는 아직 건재한 채 자동차와 릭샤를 쉴 새 없이 실어 나른다. 왕의 이름을 딴 도시는 ‘승리의 도시’라는 뜻이다. 복잡하다는 첫인상과 달리 자이푸르는 핑크 시티(Pink City)라는 예쁜 별칭을 갖고 있다.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도가 영국 식민지 때인 1876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장남 웨일즈 왕자가 자이푸르를 방문하게 되자 왕은 환경미화를 이유로 급히 도시 전체를 환영을 뜻하는 분홍색으로 칠했다.  

 

▲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 [06:09]


▲ 자이푸르 자동차 판매점 [07:08]


▲ 아바네리로 가는 버스에서 [07:10]


▲ 자이푸르 주유소 [07:11]


▲ 짐이 떨어지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 [07:39]


▲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과 [07:58]


▲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과 [08:58]


▲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과 [09:10]


09:23   2시간 넘게 걸려 찬드 바오리 주차장에 도착헸다. 게이트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자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우물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와, 그저 평범한 우물이라고 생각했던 나이 예상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9세기에 만들어졌다는 그 우물은 총 깊이가 30m로 13층으로 되어 있고 계단의 수는 모두 3500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우물 하나를 만들더라도 예술적으로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괜히 쓸데 없는 짓을 했다고 말해야 할까?


찬드 바오리


찬드 바오리(Chand Baori)는 인도 라자스탄 주 자이푸르에 가까운 아바네리에 있는 거대한 계단 우물이다. 9세기 찬드 왕 시대에 축조되었다. 이 우물은 하샤트 마타 사원의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가장 깊고 큰 계단 우물의 하나이다. 9세기에 지어졌으며, 계단의 수는 3500, 층수는 13층으로 깊이는 100피트에 도달한다. 아바네리 계단식 우물은 인공 연못으로, 연속적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중심에 물이 고이는 형태이다. 실용성 이상의 복잡하고 정교한 디자인으로 새겨진 계단식 우물은 식용, 관개용, 목욕용 및 기타 용도의 물을 일 년 내내 제공한다. 찬드 바오리는 아직도 현존하는 계단식 우물이다. 이 곳은 영화의 촬영지에도 자주 사용되고 있어,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등 여러 영화에서 볼 수 있다.

 

▲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하샤트 마타 사원 [09:23]


▲ 아바네리 계단식 우물이 있는 곳으로 입장 [09:24]


▲ 아바네리에 있는 찬드 바오리 안내문 [09:25]


▲ 이곳에도 비둘기가 많다 [09:30]


▲ 모습을 드러낸 계단식 우물 [09:30]


▲ 시바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는 사람들 [09:31]


▲ 우물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회원들 [09:32]


09:32   사각형 우물인 찬드 바오리는 입구가 북쪽에 있다. 우물 북쪽에는 왕의 숙소 겸 공연장이 있고, 동서남쪽으로 계단이 있어 그 계단을 통해 우물로 내려갈 수 있다. 이것을 보면 이 우물은 단순한 우물이 아니라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장소였다고 보아야 한다. 우물 밖을 둘러싸고 있는 벽면에는 천상의 여인 압살라, 물동이를 든 강가여신, 비슈누의 화신으로 보이는 신상 등이 눈에 띈다. 또 코끼리 형상을 한 가네쉬도 보인다. 신상은 아니지만 기둥에 새겨진 기하학적 문양도 그 기교와 아름다움이 정말 대단하다. 찬드 바오리는 절대 단순한 우물이 아니었다.


▲ 동쪽에서 바라본 계단식 우물 [09:32]


▲ 건기라 그런지 우물에 녹조 현상이 [09:32]


▲ 우물 바깥을 벽이 둘러싸고 있다 [09:33]


▲ 계단식 우물 남쪽에서 [09:33]


▲ 둘이 같이 한 장 [09:35]


▲ 남쪽에서 바라본 우물과 왕의 숙소, 그리고 공연장 [09:36]


▲ 아바네리 계단식 우물 [09:38]


▲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진 기둥들 [09:39]


09:41   우물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하샤트 마타 사원으로 이동했다. 하샤트 마타는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신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사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사원은 훼손된 곳이 꽤 많았는데 중간 기단 벽면에 있는 조각상들은 카주라호의 조각상을 연상케 할 정도로 정교했다. 잘은 모르지만 이 하샤트 마타 사원은 바로 옆에 있는 계단식 우물과 분명히 깊은 관계가 있을 것이다. 계단식 우물에 왕의 숙소가 있었다니 이 사원도 왕을 위해 세웠을 것이 아니겠는가.


▲ 계단식 우물을 떠나 하샤트 마타 사원으로 [09:41]


▲ 하샤트 마타 사원 입구 [09:44]


▲ 훼손된 곳이 많은 하샤트 마타 사원 [09:45]


▲ 하샤트 마타 사원 [09:46]


▲ 하샤트 마타 사원 조각상 앞에서 [09:48]


▲ 하샤트 마타 사원에서 [09:48]


▲ 하샤트 마타 사원 [09:49]


▲ 여기도 시바신을 모시고 있다 [09:51]


▲ 하샤트 마타 사원에서 회원 일동 [09:52]


10:00   아바네리 우물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에 꼬마 한 명이 올라탔다. 누구지? 10살 짜리 그 남자 아이는 버스 바닥에 앉아 몇 가지 마술을 보여주었는데 찬단 씨가 팁을 주고 싶은 사람만 주라고 한다. 귀여운 아이의 모습에 몇 명의 회원들이 1달러 짜리를 건네주었다. 자이푸르에 있는 페퍼민트 호텔에 다시 돌아와 호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성벽 안에 자리잡고 있는 구시가지 구경에 나섰다. 자이푸르는 핑크 시티라고 도 불리는데 영국 왕자의 방문을 맞아 왕이 환경미화를 이유로 급히 도시 전체를 환영을 뜻하는 분홍색으로 칠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시가지는 상가가 밀집해 있는 곳으로 상점에는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다.


▲ 버스 바닥에 앉아 마술을 보여주고 있는 꼬마 [10:00]


▲ 자이푸르 시내에 다시 돌아왔다 [11:52]


▲ 자이푸르 시내 거리 풍경 [11:56]


▲ 자이푸르 시내 거리 풍경 [12:23]


▲ 페퍼민트 호텔에 귀환 [12:25]


▲ 호텔 식당에서 점심 식사 [12:30]


▲ 구시가지 성벽이 보인다 [13:25]


▲ 구시가지 상점가: 상점마다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13:26]


▲ 자이푸르 구시가지 상점가 [13:27]


▲ 자이푸르 구시가지 상점가 [13:29]


13:36   구시가지에는 몇 가지 유적이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하와마할이다. 프라탑 싱이 만든 하와마할 궁전에는 953개의 창이 있는데, 외출을 할 수 없었던 왕가의 여인들이 그 창을 통해 바깥 세상을 내다보며 애환을 달랬다고 한다. 잔타르 만타르로 가는 길에 헤나 염색 체험을 했다. 길거리의 인도 여성들을 보면 갈색으로 아름답게 치장된 헤나 문신을 볼 수 있다. 염색 재료의 이름이기도 한 헤나는 여성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인도 여성들이 즐겨 사용한다. 헤나는 약 1주일 후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우리 팀 여성회원들도 저마다 팔뚝을 내밀고 헤나 문신을 했다. 누구 것이 가장 이쁘지? 내 꺼.


하와마할


혼잡한 시장 길 한쪽에는 붉은 사암의 황홀한 자태를 간직한 하와마할(Hawa Mahal)이 자이푸르의 상징처럼 서 있다. 하와마할은 1799년 자이싱 2세의 손자인 프라탑 싱(Pratap Singh, 1788~1803년)에 의해 만들어진 궁전이다. 힌두교의 신 크리슈나를 숭배했던 프라탑 싱은 하와마할을 신께 바치고, 도로에서 보이는 하와마할의 정면을 크리슈나가 머리에 쓴 왕관 모양으로 만들었다. 


15m 높이에 5층으로 된 이 건물은 특히 각 층마다 벌집처럼 난 953개의 창들이 독특하다. 왕가의 여인들은 외출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당시 여성들은 외부인의 눈에 띄지 않게 베일로 얼굴과 몸을 가리는 푸르다Purdah관습을 엄격이 지키며 생활했다. 하와마할의 작은 창은 왕가의 여인들이 매일 바깥세상과 만나는 유일한 통로이자 즐거움이었다. 건물 내부에는 그녀들이 거주했던 작은 방도 있다. 특히 하와마할은 수많은 격자 형태 창문들이 마치 협곡에서 바람이 빨려 들어가듯, 풍속이 증가되는 벤츄리Venturi 효과로 인해 실내를 시원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하와마할을 일명 ‘바람의 궁전(The Palace of Winds)’이라 부른다. 


▲ 구시가지에 있는 하와마할 [13:36]


▲ 953개의 작은 청이 설치되어 있는 하와마할 [13:37]


▲ 자이푸르는 현재 지하철 공사 중 [13:37]


▲ 자이푸르 구시가지 상가 거리 [13:39]


▲ 헤나 문신을 한 곳 [13:44]


▲ 예쁘게 해주세요 [13:45]


▲ 1분 만에 헤나 문신 완성 [13:46]


▲ 누구 것이 가장 이쁘지? [13:47]


13:49   유서 깊은 유적인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 안으로 들어갔다. 자이싱 2세가 건립했다는 이 천문대는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다. 해시계, 별자리 계측기, 원형 단면도, 각도계 등을 둘러보며 인도가 갖고 있는 자연과학과 수학에서이 세계적 수준의 실력은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천문대에 있는 여러 기구 중에는 높이 27m, 넓이 약 40m로 세계에서 가장 큰 해시계로 알려진 브리하트 삼라트 얀트라(Virihat Samrat Yantra)가 있는데, 2초 단위의 눈금이 경사를 따라 표시되어 있다. 시간은? 정확하게 맞아 들어간다고.


잔타르 만타르 천문대


잔타르 만타르는 인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천문대 유적이다. 이곳에서는 인도가 얼마나 뛰어난 천문학적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우주에 관한 심오한 철학을 지녔을지 짐작할 수 있다. 산스크리트어로 ‘마법의 장치’라는 뜻의 잔타르 만타르는 무굴제국 말기, 궁정 근처에 자이싱 2세가 건립했다. 뛰어난 지도자였던 그는 또한 언어와 고전,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사상, 전통의학을 공부했고 특히 천문학과 수학에 뛰어난 학자였다. 고대 그리스는 물론 이슬람의 기하학과 천문학 서적까지 산스크리트어로 번역했으며 유럽의 문헌까지 받아들일 정도였다. 


자이싱 2세는 과학자들을 외국에 보내 천문대를 짓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게 했다. 이후 델리, 우자인, 바라나시, 마투라 등 다섯 지역에 잔타르 만타르를 세웠는데 자이푸르의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상태가 뛰어나다. 유적 내에는 대형 해시계, 원형 단면도, 각도계, 별자리 계측기 등 천체 연구를 위한 19개의 다양한 계기들이 설치돼 있는데 천체의 높이와 일식 월식을 예측하고, 별자리의 위치를 추적한다. 계기들은 모두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재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마치 건축물마냥 땅에 고정돼 있다. 그중 작은 해시계인 라후 삼라트 얀트라(Laghu Samrat Yantra)는 삼각형 구조물의 긴 변이 만드는 그림자가 반구형 구조물의 눈금에 비쳐 시간을 측정한다. 놀랍게도 지금도 20초 이상 차이나지 않을 만큼 정확하다. 


인도는 고대부터 자연과학과 수학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이었다. 원주율을 계산해 지구의 둘레를 정확하게 측정했고, 지구의 자전과 태양과 달을 비롯한 행성의 운행을 기술했을 뿐 아니라 코페르니쿠스보다 1,100년이나 앞서 지동설을 주장했다. 무한대와 영(0)의 개념을 최초로 발견한 것도 인도다. 오늘날 아라비아 숫자의 기원은 기원전 3세기 브라흐미(Brahmi) 문자와 11세기 힌두 문자가 기원이다. 잔타르 만타르는 1940년대까지도 이용됐으며 2010년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 헤나 염색을 마치고 잔타르 만타르를 향하여 [13:49]


라후 삼라트 얀트라(Laghu Samrat Yantra)는 자이푸르의 시간을 측정하는 해시계 [13:54]


▲ 해시계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찬단 씨 [13:57]


태양과 행성의 위치를 추정하는 자이프라카시 얀트라(Jai Prakash Yantra)[14:01]


▲ 세계 최대의 해시계인 브리하트 삼라트 얀트라 앞에서 [14:05]


높이 27m, 넓이 약 40m로 세계에서 가장 큰 해시계로 알려진 브리하트 삼라트 얀트라(Virihat Samrat Yantra) [14:06]


▲ 잔트라 만트라 천문대 전경 [14:07]


▲ 잔트라 만트라 천문대 전경 [14:08]


▲ 아내의 별자리는 전갈자리 [14:10]


14:29   잔타르 만타르 탐방을 마치고 카페트를 판매하는 상점에 들렀다. 입구를 지나 통로를 따라 들어가자 직접 손으로 카페트를 짜고 마무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어 들어간 매장, 여러 장의 카페트를 펼쳐보이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언감생심이다. 카페트 매장을 나와 다시 버스에 올랐다. 이번에 가야 할 곳은 암베르 요새, 자이푸르 시내에서 1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성이다. 주차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린 후 지프차를 타고 요새 입구를 향해 올라갔다.


▲ 카페트를 판매하는 상점에 도착 [14:29]


▲ 수공업으로 카페트를 짜는 모습 [14:29]


▲ 다 짠 카페트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14:32]


▲ 카페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14:39]


▲ 암베르 포트 조감도


암베르 포트


자이푸르에서 11km 떨어진 암베르 타운은 약 700년간 카츠와하(Kachhwaha, 1037~1726년) 왕조의 수도였다. 이곳 산 중턱에 자리한 암베르성은 당시의 궁성으로, 만 싱 1세(Man SinghⅠ, 1550~1614년)가 1592년부터 짓기 시작해 이후 자이싱 1세(Jai SinghⅠ, 1611~1667년) 때 화려한 모습을 갖춘 왕족의 도성이다. 


그러나 18세기 중엽 자이싱 2세(Sawai Jai SinghⅡ, 1688~1743년)는 부족한 물과 늘어나는 인구 때문에 자이푸르를 계획도시로 건설하고, 암베르로부터 자이푸르로 수도를 옮겼다. 16세의 라자스탄에는 이슬람 세력에 항거하는 힌두교의 작은 왕국들이 많았다. 이들은 무굴제국의 위세에 눌려 대부분 세력을 키우지 못하고 복속되거나 멸망했다. 그러나 만 싱 1세는 무굴제국의 악바르(Akbar) 왕에게 여동생을 시집보내 혼인동맹을 맺음으로써, 이슬람이 득세한 시절에도 왕국을 번성케 했다. 산등성이를 따라 길게 성곽을 둘러친 암베르성은 산 아래 호수에서 궁전까지의 높이가 120m에 이른다. 지형이 말해 주듯 성은 방어적 목적이 강하다. 


성 입구에 해당하는 동쪽 문 ‘수라지 폴(Suraj Pol)’을 지나면 군대가 도열하던 잘렙(Jaleb) 광장이다. 이어 계단을 오르면 공공 접견실인 ‘디완이암(Diwan I Am)’이 나오는데 붉은 사암으로 만든 뒤 백색 치장벽토(Stucco)로 화려하게 장식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바로 옆 ‘가네쉬 폴(Ganexh Pol)’은 라자스탄의 상징인 코끼리가 장식되어 붙여진 이름으로 왕의 접견실로 들어가는 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출입문이라는 소문처럼 화려한 색채의 정밀화와 세밀한 조각들은 동화 속 장면 같다. 


문을 통과하면 기하학적 문양을 한 무굴양식의 ‘아람 박(Aram Bagh)’ 정원을 사이에 두고, 주위로 만 싱의 12명 부인들이 기거했던 방들이 자리한다. 가장 감탄스러운 곳은 ‘쉬시 마할(Sheesh Mahal)’이다. 힌두와 이슬람 양식이 결합된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곳은 왕과 왕비의 침실로, 사방이 수많은 거울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일명 ‘거울 궁전’으로도 불리는데 한 개의 촛불이 수천개의 거울에 되비쳐 환상적인 조명이 된다고. 암베르성까지 오르는 데는 옛 왕족처럼 묵직하고 느린 걸음의 코끼리를 타거나 지프차를 이용한다. 


▲ 마오타 호 뒤로 보이는 암베르 포트 [15:09]


▲ 마오타 호 뒤로 보이는 암베르 포트 [15:09]


▲ 암베르 포트를 배경으로 [15:09]


▲ 암베르 포트 입구까지 지프차를 타고 가야 한다 [15:10]


▲ 암베르 포트 입구에서 바라본 자이가르 포트 [15:19]


▲ 암베르 포트 입구에서 바라본 암베르 시내 [15:20]


15:23   수라지 폴 정문을 통과한 후 잘렙이라고 하는 넓은 광장에 올라섰다. 전쟁에서 승리한 후 기념식을 올릴 때 또는 군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광장이란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다시 광장이 나왔다. 이 광장에는 공공 접견실인 디완이암이 있고 세계에서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는 '가네쉬 폴'이라는 문이 있다. 이 광장에서는 잘렙 광장과 수상 정원이 있는 마오타 호가 내려다보이고 산능선을 따라 축조된 암베르 성벽도 잘 보였다.


▲ 잘렙 광장: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식을 올리거나 군인들이 주로 사용 [15:23]


▲ 넓은 잘렙 광장 [15:23]


▲ 계단을 오르면 다시 광장이 나온다 [15:26]


▲ 공공 접견실인 디완이암 [15:26]


▲ 수라지 폴과 잘렙 광장이 내려다보인다 [15:27]


▲ 오른쪽으로 시바신의 아들인 코끼리를 조각한 기둥이 보인다 [15:27]


▲ 찬단 씨의 설명을 듣고 있는 회원들 [15:28]


▲ 만 싱 궁전으로 들어가는 가네쉬 폴이 보인다 [15:29]


15:32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으로 알려져 있는 가네쉬 폴을 지나 만 싱 궁전으로 들어갔다. 만 싱 궁전은 12명의 부인과 하녀들이 거주하는 여성들 만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쉬시 마할(Sheesh Mahal)’이다. 힌두와 이슬람 양식이 결합된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곳은 왕과 왕비의 침실로, 사방이 수많은 거울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일명 ‘거울 궁전’으로도 불리는데 한 개의 촛불이 수천 개의 거울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조명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파리의 베르사이유 궁전에도 '거울의 방'이 있는데...


▲ 광장에서 바라본 수상 정원이 있는 마오타 호와 암베르 성벽 [15:32]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으로 알려져 있는 가네쉬 폴 앞에서 회원 일동 [15:36]


▲ 가네쉬 문 천장에 있는 아름다운 문양 [15:38]


▲ 아람 박(왕의 궁전) 정원 [15:38]


▲ 거울 궁전 거울에 비친 아내 모습 [15:39]


▲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거울 궁전 벽면 [15:41]


▲ 대리석에 조각한 꽃이 예술작품이다 [15:43]


▲ 찬단 씨의 설명을 듣고 있는 회원들 [15:45]


15:45   만 싱 궁전을 떠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우리를 기다리는 지프차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서는 산능선을 따라 축조되어 있는 성벽이 보였는데 그것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렇다. 셩벽을 따라 한 바퀴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의 만리장성이라고 불리는 암베르성 성벽은 길이가 총 16km 정도라는데 한나절 걷기에 딱 좋은 거리다. 아쉽네. 지프차를 타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가 버스에 올랐다.


▲ 만 싱 궁전 표지판 [15:45]


▲ 암베르 성을 둘러보고 있는 회원들 [15:48]


▲ 아름다운 암베르 포트 [15:49]


▲ 여기도 시바신을 모시는 것 같다 [15:55]


▲ 원숭이 뒤로 보이는 자이가르 포트 [15:58]


▲ 잘렙 광장에 다시 내려왔다 [16:01]


▲ 지프차를 타러 가면서 바라본 암베르 성벽 [16:08]


▲ 우리를 기다리는 지프차가 있는 곳에 도착 [16:09]


16:29   '물의 궁전'이라고도 불리는 잘 마할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18세기 자하라자 자이 싱 2세가 지은 5층 규모의 아름다운 궁전이다. 만 사가르 호수 가운데에 있어 물의 궁전이라고 하는데, 왕의 가족들이 여름철에 머물렀다고 해서 여름 궁전이라고도 한다. 호수와 도로 사이에 조성되어 있는 넓고 긴 공간은 시민들의 휴식처인 것 같다. 오가는 사람도 꽤 있고 물건을 파는 상인들도 많이 보인다. 잠시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지프차를 타고 산 언덕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갔다. 나하르가르 요새 일몰 광경을 보기 위해서다.


▲ 만 사가르 호수 가운데에 있는 물의 궁전 [16:29]


▲ 물의 궁전을 배경으로 [16:30]


▲ 호수와 도로 사이에는 넓은 공간이 있다 [16:31]


▲ 4층까지 물에 잠겨 있는 물의 궁전 [16:50]


▲ 이 호수에는 물새들이 많다 [16:51]


▲ 호숫물에 비친 물의 궁전 [16:52]


▲ 도로 옆에 있는 게이트 [16:53]


▲ 무슨 조각상들도 보이고 [16:53]


19:11   나하르가르 요새 일몰 광경을 보러 가는 도중에 물의 궁전과 자이푸르 시내가 잘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들렀다. 찬단 씨가 연애를 하는 남녀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고 일러준다. 일몰 광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지 계속 지프차와 승용차가 올라왔다.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 해가 질 때를 맞추어 일몰 전망대로 갔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저녁 안개 때문에 제대로 된 일몰 광경은 볼 수 없었다. 찬단 씨가 시원한 맥주를 서비스하겠다고 한다. 오메, 좋은 거!


나하르가르 요새


1727년 사와이 자이 싱 2세는 아메르에 있는 자신의 요새를 떠나 라자스탄 주의 전설적인 분홍빛 도시 자이푸르를 세웠다. 7년 후 그는 북서쪽으로 6㎞가량 떨어져 있는 울퉁불퉁한 아라발리 언덕의 한 봉우리에 장대한 '호랑이 요새', 즉 '나하르가르 요새'를 건설했다. 아메르와 자이가르에 있는 요새들에 이 요새까지 더해지자 왕의 새로운 도시를 지키는 둥근 방어벽이 완성되었다. 자이푸르 시는 무굴 제국이나 다른 라지푸트 왕국으로부터 단 한 번도 공격당한 일이 없었지만, 1857년 일어난 세포이 항쟁 때 호랑이 요새는 이 근방의 폭도들이 일으킨 폭력 사태로부터 도망쳐 온 유럽인들에게 피난처가 되었다.

이후 이 요새는 1868년에 확장되었으며, 1880년대에는 사와이 마도 싱이 개조해 왕실 식구를 위한 여름 별장으로 삼았다. 마하라자('위대한 왕'이라는 의미로, 인도의 중요한 토후국 통치자를 가리킴)의 아홉 명의 아내는 각각 안뜰의 세 모서리를 따라 지어진 훌륭한 솜씨의 프레스코화와 치장 벽토로 꾸며진 2층짜리 별채를 소유했다. 마하라자의 개인 별채는 안뜰의 네 번째 모서리에 지어졌다. 건물의 양식은 유럽적인 요소가 가미된 인도 양식이었다. 건물들은 마하라자가 아내들 중 누구를 방문할 때에도 다른 아내들이 알 수 없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 물의 궁전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도착 [17:11]


▲ 만 사가르 호수와 물의 궁전이 보인다 [17:12]


▲ 자이푸르 시내가 보인다 [17:17]


▲ 우리 말고도 많은 차량들이 올라왔다 [17:21]


▲ 나하르가르 요새 일몰 전망대에 도착 [17:36]


▲ 전망대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은 회원들 [17:43]


▲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17:49]


▲ 시원한 맥주로 '위하여!' [17:52]


18:02   불이 켜진 암베르 포트 사원과 밝은 보름달이 까만 하늘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보기에 좋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자이푸르 시내의 야경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선선한 언덕에서 맥주를 마시며 내려다보는 자이푸르의 야경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옵션 상품으로 이곳에 올라온 것인데 얼마나 잘 한 일인가. 그렇게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호텔로 이동을 해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룸으로 돌아왔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느라고 오늘 하루도 참 바쁘게 보냈다. 내일은 델리로 가는 날, 잠이나 많이 자 두자.


▲ 불을 밝힌 암베르 포트 사원 위로 밝은 보름달이 떠 있고 [18:02]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자이푸르 시내 야경 [18:13]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자이푸르 시내 야경 [18:1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자이푸르 시내 야경 [18:14]


▲ 지프차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중 [18:22]


▲ 지프차에서 내려 버스에 승차 [18:47]


▲ 호텔에 다시 돌아왔다 [19:33]


▲ 호텔에서 저녁 식사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