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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네팔·인도

2016.12.09. [네팔/인도 여행 4] 바라나시

by 사천거사 2016. 12. 9.

네팔-인도 여행기 4

 

일시: 2016년 12 9일 금요일 종일 흐림 아침 안개

장소: 인도

 코스: 시티 인 호텔 → 갠지스 강 → 사르나트 녹야원 → 갠지스 강  시티 인 호텔

 회원: 백만사회원 10명 포함 12명





05:00   오늘은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과 녹야원을 탐방하는 날이다. 갠지스 강에 가기 위해 6시에 호텔을 떠나 버스에 올랐는데, 이렇게 일찍 서두르는 이유는 갠지스 강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침 안개가 끼어 있어 제대로 된 일출을 보기는 글른 것 같다. 15분 정도 달려 차량 통행이 금지된 곳에서 내렸다. 이제부터는 갠지스 강변까지 걸어가야 한다. 이른 아침 시간인데도 오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도로 옆 찻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찬단 씨가 건네주는 따끈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바라나시의 서늘한 아침 공기를 달랬다.   


바라나시


인구는 약 120만(2011년 기준)이다. 베나레스(Benares), 바나라스(Banaras)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빛의 도시라는 뜻의 카시(Kashī)로 불렸다. 오늘날의 도시명은 두 강 바루나(Varana)와 아시(Asi)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인도 북부 갠지스강 중류에 위치한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로 간주된다. 또 불교와 자이나교에서도 중요한 성지로 꼽힌다.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도 그 존재가 언급되어있다. 기원전 6세기 무렵 카시왕국의 수도로 번성했다가 이후 코살라왕국, 마가다왕국에 지배되었다. 11세기경부터는 이슬람 침략자들에게 약탈당하기 시작해 무굴제국 아우랑제브 황제 때 도시 대부분과 여러 힌두교 사원이 파괴되었다. 당시 파괴된 사원 중 대표적인 것은 흔히 ‘황금사원’이라고 부르는 비슈와나트 사원이다.


연간 100만 명인 넘는 순례자들이 방문하여 성스러운 갠지스강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전생과 이생에 쌓은 업이 씻겨 내려가길 기원한다. 그들 순례자를 위해 갠지스강변에는 길이 약 4km에 걸쳐 '가트(Ghat)'라는 계단상의 목욕장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그 한쪽에는 죽은 사람의 시체를 화장해 그 재를 갠지스강에 뿌리는 화장터도 있다. 도시 북쪽으로 10km 지점에는 불타()가 처음 설법한 장소인 사르나트 녹야원(鹿)이 있다.


오랫동안 인도의 문화와 종교, 학문의 중심지로서 카비르(Kabir), 툴시다스(Tulsi Das), 라비 상카르(Ravi Shankar) 등 많은 철학자·시인·작가·음악가를 배출했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917년 설립된 바라나시 힌두대학교(BHU)를 비롯한 여러 교육기관에서 인도 예술·음악·문화·철학 교육 및 산스크리트어 연구가 진행된다. 또한 바라나시는 수공예로도 유명하며, 실크 사리, 비단, 금은사(), 현악기, 유리 팔찌, 놋쇠기구 등 전통적인 수공예가 이루어진다. 


▲ 호텔 문을 나서고 있는 회원들 [05:59]


▲ 우리가 묵고 있는 시티 인 호텔 [06:00]


▲ 버스 안에서 찬단 씨가 바라나시에 관해 설명 [06:02]


▲ 버스에서 내려 도보로 진행 [06:16]


▲ 갠지스 강으로 가는 길 [06:18]


▲ 길 왼쪽에 있는 찻집 [06:20]


찬단 씨가 제공하는 차를 한 잔씩 마시고 [06:21]


▲ 갠지스 강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06:22]


06:24   갠지스 강변에 도착했다. 산스크리트나 힌디어로는 '강가'라고 한다. 길이 2,460km, 유역면적 약 173만 ㎢이며, 힌두교도들은 '성스러운 강'으로 숭앙하고 있다. 중부 히말라야산맥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델리 북쪽에 있는 하르드와르 부근에서 힌두스탄평야로 흘러들어간다. 갠지스 강변을 둘러보기 위해 나룻배에 올랐다. 사공 한 명이 우리 회원 13명을 태우고 직접 노를 젓는데 과연 배가 앞으로 나아갈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 배는 거침없이 물살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갠지스 강변에는 '가트'라고 하는 돌계단이 있다. 강변을 따라 모두 84개가 있는데 주로 힌두교인들이 갠지스 강에서 목욕재계를 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그 외에 힌두교 의식을 행하는 장소, 빨레터, 화장터 등으로 이용이 되기도 한다.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갠지스 강물에 온몸을 담구며 목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세상에 수없이 많은 종교가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티벳불교, 힌두교,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가장 신앙심이 깊고 종교 행위가 생활화되어 있는 것 같다.


바라나시 가트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 갠지스 강변에 있는 돌계단. 인도 바라나시 갠지스 강 서쪽 6km에 걸쳐 84개가 있다. 보통 힌두교도들이 목욕재계를 하는 장소로 사용되며 일부 가트는 시체를 태우는 화장터의 역할도 한다. 대부분 마라타왕국(1674-1818)이 통치하던 18세기 무렵에 건설되었다. 강변을 따라 줄지어 돌을 쌓고 계단을 정비해 완성되었다. 근처에는 당시 군주들이 가트와 함께 지었던 별궁이 있다.


힌두교도들은 갠지스 강을 성스러운 어머니 강으로 숭배한다. 그 때문에 갠지스 강물에 목욕재계하면 죄업이 씻겨나가며 죽은 뒤 이 강물에 유해를 흘려보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에 따라 힌두교도들은 이른 아침부터 가트로 내려와 경건하게 목욕을 한다. 아침저녁으로 아르띠 뿌자(Arti Puja) 예배의식이 거행되는 다샤스와메드 가트(Dashashwamedh Ghat)와 큰 화장터가 있는 마니카르니카 가트(Manikarnika Ghat)가 가장 유명하다. 


▲ 갠지스 강으로 내려가는 길 [06:24]


▲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갠지스 강변 [06:24]


▲ 바라나시 가트에서 갠지스 강을 배경으로 [06:25]


▲ 관광객들을 위한 나룻배와 촛불을 판매하는 사람 [06:27]


▲ 앞에 보이는 것은 바라나시 메인 가트인 다샤스와메드 가트 [06:29]


▲ 회원들 모두 나룻배에 승선했다 [06:31]


▲ 강변을 오른쪽을 따라 배가 운행 중 [06:34]


▲ 이른 아침인데도 목욕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06:37]


▲ 강변 오른쪽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들 [06:43]


06:48   빨래터로 이용되는 있는 가트가 보인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많은 빨래가 계단에 널려 있었다. 다시 조금 올라가자 한 무리의 여성들이 가트에서 물가로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갠지스 강물에 목욕재계를 하려는 모양이다. 남성들이 목욕하는 모습은 사진을 찍어도 상관 없지만 여성들이 목욕하는 모습은 사진을 찍는 게 금지되어 있단다. 사공이 뱃머리를 돌리더니 화장터 쪽으로 노를 젓기 시작했다. 갠지스 강변의 화장터를 보는 것은 바라나시 여행의 백미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화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찍는 것은 카메라가 혼을 뺏어간다고 해서 금지되어 있다.


▲ 갠지스 강물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사람들 [06:48]


▲ 목욕재계를 하기 위해 여성들이 물가로 내려오고 있다 [06:50]


▲ 여기서 뱃머리를 돌려 화장터 방향으로 [06:58]


▲ 갠지스 강에 살고 있는 갈매기들 [07:00]


▲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뱃사공 [07:01]


▲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사람들 [07:08]


▲ 멀리 화장터의 불빛이 보인다 [07:14]


▲ 화장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07:18]


07:22   배에서 내려 화장터로 이용되고 있는 바라나시 가트에 올라섰다. 화장터 풍경, 강가(갠지스강) 가트에서 24시간 내내 불이 타고 있는 장작더미들, 그 옆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죽음과는 상관없이 차오면과 콜라를 먹고 있는 관광객들. 그리고 타다 남은 시체와 재를 버리는 강가에서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목욕을 하고 심지어 먹기 위해 병에 그 물을 담아 가는 사람들, 바라나시 화장터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그런 곳이다. 계단 옆으로 쌓아놓은 장작더미가 보인다. 누가 저 장작더미 위에 올라갈 지 모르지만 해탈하여 윤회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해본다.


화장터에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은 거미줄같이 얽혀 있는 미로였다. 그 길에 널려 있는 소똥과 개똥, 그리고 쓰레기들, 어슬렁거리는 소와  축 늘어져 자는 개들을 보면서 과연 이곳이 사람 사는 곳인지 의심이 든다. 바닥이 워낙 지저분하다보니 어디에 발을 디뎌야 할 지 모를 정도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왜 이런 삶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을까? 이런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단 말인가? '신비의 나라 인도'(Incredible India)는 그냥 얻어진 이름이 아니라는 것을 바라나시 골목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 화장터 계단 양쪽으로 쌓여져 있는 장작더미 [07:22]


▲ 골목길에서 설명을하고 있는 찬단 씨 [07:24]


▲ 미로와 같은 바라나시 골목길 [07:26]


▲ 소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고 [07:29]


▲ 쓰레기 천지인 골목길 [07:34]


▲ 떼를 지어 돌아다니는 개들 [07:35]


▲ 바라나시 골목길 [07:40]


▲ 바라나시 골목길 [07:43]


▲ 골목길을 벗어나 큰 도로에 들어섰다 [07:45]


08:09   요가 체험을 하러 호텔 별실에 회원들이 모였다. 남자 강사가 시범으로 보여주는 간단한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만만치가 않았다. 60이 넘은 나이에 굳어진 몸울 이리저리 굽히고 편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가볍게 땀을 흘리고 호텔 식당에서 조금 늦은 아침을 먹은 후 호텔 룸에서 휴식을 취했다. 10시 30분 호텔 출발, 이번에 방문할 곳은 불교의 4대 성지 중 하나인 사르나트 녹야원이다. 바라나시에서 사르나트까지 거리가 12km 정도인데 버스로 40분 넘게 걸렸다. 


▲ 호텔 로비에 있는 의자에 앉아 [08:09]


▲ 요가 체험 준비 중 [08:14]


▲ 간단한 요가 동작 체험 [08:16]


▲ 호텔 식당에서 조금 늦은 아침 식사 [09:11]


▲ 호텔 로비에 모여 있는 회원들 [10:30]


▲ 호텔 밖 거리 풍경 [10:30]


▲ 차창 밖 풍경: 버스 터미널인 듯 [10:40]


▲ 차창 밖 풍경: 도로공사 중 [10:52]


11:13   사르나트 녹야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석가가 35세에 부다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후 300km를 걸어 이곳 사르나트에 도착, 최초로 사성제와 팔정도, 중도의 법을 설하여 다섯 명의 비구를 제도한 곳이 바로 이 녹야원이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자 넓은 평지에 사원과 불탑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는 게 보인다. 남아 있는 유물의 규모로 보아 꽤 큰 사원과 많은 불탑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교의 4대 성지에 속하는 곳이지만 대부분이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은 거의 찾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방문객은 주로 불교를 믿는 순례자와 관광객들이었다.


▲ 사르나트 평면도


사르나트


인도 북부 우타르푸라데시주()의 남동쪽에 있는 바라나시() 북쪽 사르나트에 있는 불교 유적. 녹야원(鹿) ·선인론처() ·선인주처() ·선인녹원 ·선인원() ·선원 ·녹원(鹿) ·녹림(鹿)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석가()가 35세에 성도()한 후 최초로 설법을 개시한 곳이며, 이때 아야다교진여() 등 5명의 비구()를 제도()하였다고 한다. 탄생(:룸비니) ·성도(:부다가야) ·입멸(:쿠시나가라)의 땅과 더불어 불교 4대 성지의 하나로 일컬어지며, 다메크탑()을 비롯한 많은 불교 유적과 사원() ·박물관 등이 여러 곳에 남아 있다. 박물관에는 아소카왕 석주두()를 비롯하여 많은 유품들이 소장되어 있는데, 특히 네 마리의 사자상()으로 된 주두는 인도미술 최고의 걸작으로 마우리아기()에 속하는 가장 오래 된 유물이다.


▲ 사르나트 녹야원을 향해서 [11:13]


▲ 녹야원 입구에서 찬단 씨의 설명을 듣고 있는 회원들 [11:19]


▲ 남아 있는 사원과 불탑의 흔적 [11:21]


▲ 남아 있는 사원과 불탑의 흔적 [11:24]


▲ 남아 있는 사원과 불탑의 흔적 [11:26]


▲ 찬단 씨의 설명을 듣고 있는 회원들 [11:29]


▲ 찬단 씨의 설명을 듣고 있는 회원들 [11:31]


▲ 녹야원에서 다멕 스투파를 뒤로 하고 [11:33]


▲ 남아 있는 사원과 불탑의 흔적 [11:36]


11:42   왼쪽으로 철망이 설치되어 있고 그 너머로 사슴들이 무리지어 풀을 먹고 있었다. 녹야원이란 지명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출요경'에 의하면, 과거에 바라나 국왕이 이곳에 이르러 사냥을 할 때에 1,000마리의 사슴을 생포했는데, 사슴의 왕이 하루에 1마리씩 식용으로 보내주겠다고 애원하여 모든 사슴이 풀려나게 되었으며, 이 때문에 녹야원이라고 일컬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다멕 스투파는 아쇼카 대왕이 기원 전 249년에 붓다의 사리를 봉안한 탑으로 기원 후 500년 경 붓다의 활동을 기리기 위해 보수작업을 거쳐 복원하였다.


▲ 철망 너머로 풀을 먹고 있는 사슴들이 보인다 [11:42]


▲ 다멕 스투파를 향하여 [11:47]


▲ 지름이 28.5m, 높이가 33.53에 달하는 다멕 스투파(진리의 불탑) [11:50]


▲ 다멕 스투파 앞에서 [11:52]


▲ 잔디밭을 걷고 있는 귀여운 아이 [11:54]


▲ 사르나트 녹야원에서 [11:55]


▲ 붓다가 처음 설법을 행한 자리에 세웠다고 추정되는 다마라지까 스투파 [11:55]


▲ 사르나트 녹야원에서 [11:56]


12:05   녹야원 바로 옆에 있는 스리랑카 사원을 둘러보았다. '물라간다 꾸띠 비하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사원은 사르나트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으로 1931년 전 세계의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사르나트 지역이 원래 불교의 절대 성지였지만 힌두교의 득세와 이슬람의 침입으로 잊혀진 도시가 되었다가 1835년 영국 고고학회에서 다시 발굴하였다. 하지만 인도의 불교신자는 0.5%에 불과해 사르나트는 전세계 불교신자들의 성지순례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사르마트 탐방을 바치고 돌아오는 길, 실크제품 판매점에 들렀다. 매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는 직원이 직접 카페트를 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라나시는 힌두교의 성지이기도 하지만 세계에서 손 꼽히는 양질의 실크 생산지이기도 하다. 판매장 직원들이 실크로 짠 카페트를 펼치면서 보여주는데 손으로 직접 짠 거라 그런지 가격이 엄청나다. 결국 여인네들 눈만 호강시키는 방문이 되고 말았다. 여행을 많이 다닐수록 해외에서 사는 물건은 점점 줄어드는 법이다. 


▲ 스리랑카 사원인 '물라간다 꾸띠 비하르' 사원으로 가는 길 [12:05]


▲ 스리랑카 사원인 '물라간다 꾸띠 비하르' 사원 [12:06]


▲ 야자나무 가로수길 [12:07]


▲ 스리랑카 사원인 '물라간다 꾸띠 비하르' 사원 [12:08]


▲ 사원 경내로 들어가려면 신을 벗어야 한다 [12:10]


▲ 3가지 보물 '붓다, 담마, 상하'의 은혜로 여러분 모두가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12:11]


▲ 오토바이는 인도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12:57]


▲ 시멘트관에 소똥을 말리는 중 [13:12]


▲ 실크 양탄자를 직접 짜고 있는 직원 [13:17]


▲ 실크 제품 판매점 내부 [13:19]


14:22   호텔 식당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호텔 룸에서 휴식을 취했다. 오후 일정은 갠지스 강변에서 진행되는 힌두교 의식을 구경하는 것인데 오후 6시 경에 의식이 거행되기 때문에 호텔 출발 시간인 4시 30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이다. 4시 30분, 호텔 뒷편에 대기시켜 놓은 릭사에 부부끼리 올라탔다. 찬단 씨가 하는 말, 아침과는 달리 지금 시간은 갠지스 강으로 가는 길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릭사를 이용하는 게 최선이란다. 아울러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는 부탁도 함께 했다.


릭사를 타고 갠지스 강으로 가는 길은 교통지옥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였다. 인구 25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는 바라나시는 워낙 오래 전에 형성된 시골같은 도시여서 도로폭도 좁고 시설도 좋지 않은 편이다. 중앙선 없는 길을 따라 사람, 자전거, 릭사, 오토바이, 툭툭이, 승용차, 승합차, 트럭 등이 왕복으로 이동한다. 여기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소와 개가 교통체증에 한몫을 더한다. 그런데 정말 희한한 일은, 그렇게 속도가 다른 수많은 교통수단들이 오가는 데에도 서로 부딪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도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드는 신비의 나라였다. 

  

▲ 호텔 식당에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14:22]


▲ 호텔 뒤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릭사 [16:29]


▲ 출발하기 전에 한 장 [16:31]


▲ 골목길을 따라 릭사 운행 [16:31]


▲ 중앙선이 없는 도로 [16:35]


▲ 구권을 저금하고 신권으로 바꾸기 위해 은행 앞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 [16:43]


▲ 갠지스 강으로 가는 길의 교통 상황 [16:47]


▲ 그래도 여기는 중앙분리대가 있네 [16:52]


▲ 온갖 교통수단이 모두 다니는 도로 [16:53]


▲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따로 없다 [16:58]


17:11   아침에 이어 다시 갠지스 강변에 도착했다. 이번에 우리가 탈 배는 노를 젓는 배가 아니라 동력선이었다. 갠지스 강물에 띄워보낼 소원의 촛불을 구입한 후 배에 올랐다. 배를 타고 화장터 쪽으로 가는 길 도중에 회원들은 나름대로의 소원을 빌며 촛불을 강물에 띄웠다. 아내는 과연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화장터 근처까지 온 배는 다시 방향을 바꾸어 다샤스와메드 가트 쪽으로 이동을 했다. 힌두교 저녁 의식이 시작되고 있는 다샤스와메드 가트 주변은 사람들로 만원이었고 강 위에는 의식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을 실은 배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 갠지스 강변에 다시 도착 [17:11]


▲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배들 [17:12]


▲ 배에 올라 한 장 [17:17]


▲ 힌두교 저녁 제사의식을 준비하고 있다 [17:18]


▲ 회원 모두 동력선에 탑승 [17:22]


▲ 화장터 방면 야경 [17:24]


▲ 소원의 촛불을 손에 들고 있는 아내 [17:26]


▲ 소원의 촛불을 갠지스 강에 띄워 보내고 [17:29]


▲ 갠지스 강변에 있는 무슨 사원이라는데 [17:41]


17:47   배에 앉아 힌두교 제사 의식인 '아르띠 뿌자'를 지켜보았다. 매일 저녁 거행되는 이 의식은 강가(갠지스 강) 여신을 숭배하는 의식으로 갠지스 강에 있는 많은 가트 중에서 메인 가트인 다샤스와메드 가트에서 열린다. 의식은 강가의 물로 먼저 제물과 주변을 정화하고 몸을 정화하는 의식으로 시작된다. 정화를 마치면 만트라 노래를 부르며 신을 불러모시고, 이어서 본격적으로 신을 숭배하는 의식이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신을 다시 보내드리는 의식으로 마무리한다.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식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6시 30분, 우리 팀은 배에서 내려 릭사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돌아와 릭사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도 갠지스 강으로 갈 때와 마찬가지로 한바탕 교통전쟁이 벌어졌다. 이방인들이 보기에는 뭐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일 뿐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 그들에게는 정상인 것이다.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 룸에 돌아와 아내와 소주를 마시며 오늘 겪었던 바라나시에서의 하루 일정을 되새겨 보았다. 인도는 보고 들어서는 알 수 없는 나라, 직접 와서 체험을 해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나라였다.


▲ 다샤스와메드 가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르띠 뿌자 [17:47]


▲ 다샤스와메드 가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르띠 뿌자 [17:48]


▲ 다샤스와메드 가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르띠 뿌자 [18:09]


▲ 두 군데서 아르띠 뿌자가 진행되고 있다 [18:10]


▲ 다샤스와메드 가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르띠 뿌자 [18:14]


▲ 다샤스와메드 가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르띠 뿌자 [18:29]


▲ 갠지스 강 바라나시 가트를 떠나면서 [18:31]


▲ 호텔 식당에서 저녁 식사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