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네팔·인도

2016.12.05. [네팔/인도 여행 1] 청주→포카라

by 사천거사 2016. 12. 5.

네팔-인도 여행기 1

 

일시: 2016년 12 5일(월요일)~6일(화요일) 

장소: 네팔

 코스: 청주 → 인천공항 → 트리뷰반공항 → 보드나트 → 더르바르광장 스와얌부나트 → 포카라 페와 호 로얄 팜 호텔

 회원: 백만사회원 10명 포함 12명





2016.12.05. 월요일 맑음


08:00   오늘은 백만사회원 10명을 포함한 12명의 회원이 네팔과 인도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백만사회원 10명이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8시에 출발하는 인천공항행 리무진에 몸을 실었다. 노랑풍선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이번 여행은 네팔과 인도를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10시가 조금 넘어 인천 국제공항 여객 터미널에 도착, 대전에서 오시는 대학 선배님 부부를 30분 정도 기다려 만난 후 여행사 직원을 안내를 받았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22번 탑승구 대합실로 이동을 했다. 비행기 이륙시간이 1시 30분이고 기내식은 3시 가까이 되어야 나올 것 같아 대합실 근처에 있는 간이음식점에서 어묵우동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는데 의외로 음식맛이 꽤 좋았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여객기 안으로 들어갔다.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여행객들 대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로 네팔 사람들은 눈에 많이 띄지 않았다. 예전에 큰 일을 한 번 겪은 탓인지 대한항공 직원들의 서비스는 아주 훌륭했다.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도착 [10:11]


▲ 출국수속을 마치고 탑승구 대합실로 [11:37]


▲ 한국전통문화센터 [11:37]


▲ 우리가 이용할 22번 탑승구 [11:53]


▲ 어묵우동으로 간단히 점심 식사 [12:20]


▲ 우리가 타고 갈 여객기 [12:53]


13:30   대한항공 KE 695편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 활주로를 질주하다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인천공항에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트리뷰반 국제공항까지는 7시간 20분 정도 걸릴 예정. 비행을 시작한지 1시간 20분 정도 지나자 기내식이 나왔다. 대한항공의 기내식은 언제 먹어 보아도 괜찮은 편이다. 개인용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죽인다. 간식이 나왔다. 여행을 할 때는 주는대로 꼬박꼬박 받아 먹어야 한다. 우연히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노을에 물든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아름답다. 


▲ 대한항공 기내식 [14:53]


▲ 간식 [16:30 - 네팔 현지 시간 적용, 시차는 3시간 15분]


▲ 비행기 안에서 아내 [16:45]


▲ 창밖으로 내다본 일몰 광경 [17:10]


▲ 창밖으로 내다본 일몰 광경 [17:20]


▲ 창밖으로 내다본 일몰 광경 [17:20]


17:52   7시간 정도 하늘을 난 비행기가 카트만두 트리뷰반공항 활주로에 무사히 내려앉았다. 비행기에서 내려 여객터미널로 가는 길, 이미 세 번이나 와 본 곳이라 눈에 많이 익다. 네팔은 입국 비자를 공항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일단 비자발급비용 25달러를 내고 영수증을 받아 여권과 함께 제출하면 비자발급과 함께 입국수속이 이루어진다. 짐을 찾아 터미널 밖으로 나갔다. 네팔 현지 가이드인 수리아 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에 짐을 싣고 먼저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이동을 했다.



네팔


네팔(Nepal)은 남아시아에 있는 나라로, 중화인민공화국과 인도에 둘러싸여 있으며 동쪽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부탄이 있다. 2006년까지는 이 나라의 공식 국명이 네팔 왕국이었다. 2007년 1월 15일에 왕정이 종식되고 과도정부로 정치체제가 변경되었으며, 2008년 5월 28일네팔 연방민주공화국이 수립되었다. 2015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세워진 민주 공화국이다. 147.181㎢의 영역과 약 3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네팔은 세계에서 93번째로 넓은 나라이고, 41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는 네팔에서 가장 큰 대도시이다.


네팔은 다양하고 풍부한 지리적, 종교적,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북부 산악지대는 에베레스트 산을 포함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10대 산 중 8개가 분포해있다. 비옥하고 습한 남부는 매우 도시화되어 있다. 네팔 인구의 약 87%는 힌두교를 믿는다. 이는 인도보다 높은 수치이다. 불교는 티베트 불교를 중심으로 하며 다수의 불교 사원이 있으며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룸비니가 네팔에 있다.




카트만두


네팔 분지의 중앙, 해발고도 1,281m 지점에 위치하며 산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칸티푸르(Kantipur)라는 옛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10세기 무렵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치·문화의 중심지로서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말라 왕조 때부터이다. 18세기 후반에 말라 왕조의 뒤를 이은 구르카 왕조가 이곳을 수도로 정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네팔의 수도로서 번영을 누렸다. 상업·수공업이 활발하며, 주민의 대부분은 네와르족()이다. 시가지에는 행정청, 옛 왕궁, 대학 외에 불교·힌두교 사찰이 많고, 특히 5층의 왕실 성묘() 탈레주(1549)와 목조 사찰 카트만두(1596년 건립, 도시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로 유명하다. 시가지 동쪽 6.5km 지점에 트리부반 공항이 있으며 인도의 콜카타, 방글라데시의 다카로 통하는 항공로가 개설되어 있다. 히말라야 관광의 입구가 되어 세계 산악인들의 출입으로 붐빈다.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되어 있다.


▲ 네팔 카트만두 트리뷰반 국제공항에 여객기 도착 [18:00]


▲ 트리뷰반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18:01]


▲ 네팔 입국을 환영합니다 [18:01]


▲ 여객터미널 실내로 가는 길 [18:02]


▲ 네팔 입국수속 [18:12]


▲ 수하물 찾는 중 [18:48]


▲ 네팔 현지 가이드 수리아 씨를 만나 버스에 탑승 [18:59]


19:21   저녁을 먹을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 이름을 보니 2014년 1월 랑탕 헬람부 트레킹을 할 때 들렀던 곳이다. 저녁 식사 메뉴는 네팔의 전통 음식인 달밧. '달'은 녹두죽, '밧'은 밥을 의미한다. 여기에 고기와 채소를 곁들여 먹는데 이것을 '따까리'라고 한다. 음식 가격에 따라 따까리의 종류가 달라진다. 웨이터 한 명이 흙으로 빚은 잔에 럭시를 따라준다. 묘기를 부리듯 높은 곳에서 흙으로 빚은 작은 잔에 따르는데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럭시는 네팔 전통주로 '밀렛'으로 빚으며 우리나라의 안동 소주와 비슷하다. 잘 빚은 것은 알코올 도수가 60도까지 나온다. 네팔의 전통주로는 럭시 외에 '뚱바'와 '창'이 있다. 뚱바는 '밀렛'을 발효시킨 후 뚱바통에 넣고 빨대로 빨아먹는다. '창'은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비슷하다. 럭시 한 잔을 입에 털어넣으니 짜릿한 기운에 온 몸에 퍼진다. 이 식당에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식사하는 중간 중간 무용수들이 나와 전통무용 공연을 한다. 가이드 수리아 씨가 미리 말을 했는지 달밧에 네팔 전통 향은 첨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맛있는 저녁을 먹고 숙소로 이동을 했다. 오늘 하룻밤을 묵을 파크 빌리지 호텔 로비에 들어가니 직원 한 명이 차를 한 잔씩 건네준다. 네팔은 국민소득이 낮고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속하지만 이렇게 정이 넘치는 나라다.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 여행을 하면서 많은 호텔에 묵었지만 차 한 잔 건네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잘 산다는 것의 기준은 정녕 무엇인가. 배정 받은 방에 들어가보니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깨끗하다. 지금이 9시, 한국시간으로는 12시가 넘은 시각이다. 샤워하고 빨리 자야겠다. 


▲ 저녁을 먹은 음식점: 2014년 1월 랑탕 헬람부 트레킹을 할 때 들렀던 곳이다 [19:21]


▲ 높은 곳에서 럭시를 따르는 묘기 [19:29]


▲ 네팔 전통무용 공연 [19:31]


▲ 저녁식사 메뉴는 네팔 전통음식 '달밧' [19:49]


▲ '달'은 녹두죽, '밧'은 밥, 여기에 고기와 채소를 곁들여 먹는다 [19:55]


▲ 네팔 전통무용 공연 [20:02]


▲ 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먹는 중 [20:14]


▲ 하룻밤을 묵을 파크 빌리지 호텔에 도착 [20:48]


▲ 직원이 가져다 준 차 한 잔씩 마시고 [20:50]


▲ 소박하면서도 깨끗한 호텔 룸 [21:06]




2016.12.06. 화요일 맑음


03:00   오늘은 아침 일정이 4시 30분 모닝콜, 5시 30분 아침식사, 6시 30분 출발로 되어 있는데, 뜬금없이 새벽 3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 시간이 3시면 한국 시간은 6시 15분이 아닌가. 충분히 잠이 깰 시간이다.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후 일찍 호텔을 떠났다. 오늘 아침 시간을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포카라까지 가는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늘 카트만두에서 첫 번째로 들를 곳은 보드나트, 20분 정도 걸려 도착한 보드나트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 호텔 룸 아침 풍경 [04:34]


▲ 호텔 식당에서 아침식사 [05:34]


▲ 아침식사 메뉴 [05:37]


▲ 지난 밤을 묵은 파크 빌리지 호텔 앞에서 [06:26]


보드나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보드나트는 네팔에서 가장 큰 불탑이다. 카트만두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약 7km 떨어져 있다. 기단 높이 36m, 탑 높이 38m, 지름이 무려 100m에 달하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카트만두에서 꼭 방문해 봐야 할 명소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과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카트만두에서 판매하는 많은 기념품에 그려진 눈 모양의 상징은 바로 보드나트 스투파에 새겨진 부처의 ‘지혜의 눈’을 옮긴 것이다. 거대한 몸체를 지닌 흰색 스투파의 사방에 그려진 이 눈은 마치 순례자들을 응시하는 듯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스투파 내부에는 부처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보드나트는 티베트 불교의 대표적인 순례지로 유명하다. 네팔로 망명한 티베트 난민들이 이 일대에 집단 거주촌을 형성하고 그들의 종교와 문화를 보존하는 중심지 역할을 한다.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라고 불릴 만큼 보드나트 스투파를 중심으로 수만 명의 티베트인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니차를 들고 스투파를 돌며 기도를 하거나, 티베트 불교 특유의 전통인 오체투지 의식을 행하는 티베트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념품 가게에서 틀어 놓은 불교 송가가 항상 울려 퍼져 더없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밤에는 수많은 전등으로 장식된 스투파의 야경이 환상적이다.


▲ 네팔 최대의 불탑 보드나트 앞에서 [06:57]


▲ 승려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곳 [06:58]


▲ 창문에 있는 여자 누구? [07:00]


07:00   네팔의 최대 불탑인 보드나트는 티베트 사람들의 순례 성지다. 근처에 모여 사는 티베트 사람들이 아침마다 불탑을 돌며 자신의 신앙심을 표출한다. 티베트 불교에서 불탑 등을 통과할 때는 반드시 왼쪽으로 가야 한다. 따라서 불탑을 돌 때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말해서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마니차를 돌리는 사람, 촛불을 바치는 사람, 향을 피우는 사람, 기도를 올리는 사람,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방법으로 소원을 빌며 불탑을 돌고 있다. 


▲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보드나트 [07:00]


▲ 많은 사람들이 불탑을 돌고 있다 [07:02]


▲ 보드나트 앞에서 [07:02]


▲ 보드나트 향로 옆에서 [07:04]


▲ 비둘기 떼 앞에서 [07:05]


▲ 힌두교에서는 비둘기가 인간의 영혼을 안내한다고 믿는다 [07:05]


▲ 아침 햇빛을 받은 보드나트 불탑 [07:08]


▲ 여성회원들 [07:09]


▲ 회원들 모두 함께 [07:09]


▲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모습 [07:14]


07:35   더르바르 광장에 도착했다. '더르바르'는 왕궁이란 뜻으로 네팔의 옛 왕궁인 하누만 도카 옆에 있다. 사각형의 더르바르 광장은 꽤 넓은 편이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 지금은 시간이 조금 이른 탓인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광장 한쪽면을 차지하고 있는 하누만 도카는 2015년 4월 25일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 때문에 비산타푸르 9층탑을 포함해 왕궁의 일부가 무너져 버렸다. 네팔에 있는 8개의 세계문화유산 중 룸비니를 제외하고 7개가 카트만두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중 4개가 지난 번 지진에 무너졌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쿠마리 사원에 들렀다. 네팔 대지진으로 카트만두에서는 옛 왕궁 건축물을 포함해 수많은 문화유산이 파괴됐지만 유독 쿠마리 사원만 멀쩡했다고 한다. 쿠마리 역시 지진 당시 사원에 있었지만 전혀 다친 곳이 없었다고. 사원에는 올해 10살인 힌두교 처녀신 쿠마리가 거주하고 있다. 2007년 1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할 때 이곳에 들러 쿠마리를 직접 본 적이 있는데 오늘은 시간이 맞지 않아 얼굴을 직접 볼 수는 없었다. 여신으로 추앙을 받다가 평범한 여성으로 돌아가는 쿠마리의 삶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더르바르 광장


네팔의 옛 왕궁인 하누만 도카 앞에 있는 광장으로서, 더르바르는 왕궁이라는 뜻이다. 12세기에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18세기의 샤(Shah) 왕조, 19세기의 라마교 통치자들이 완성하였다. 카트만두 계곡에 있는 3개의 왕궁광장 중 하나로서,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며, 하누만 도카 등 여러 왕궁건물 및 역사 깊은 사원, 아름다운 내원(), 우아한 탑 등이 있다. 광장 남쪽 끝에 처녀신인 쿠마리의 화신()이 살고 있는 쿠마리사원, 500년 전 우물공사 중에 발견된 칼리버이라브상 등이 있다.


▲ 더르바르 광장 입구에 도착 [07:35]


▲ 대부분의 사람들이 힌두교를 믿는 네팔에서는 소도 신이다 [07:37]


▲ 더르바르 광장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판매 준비를 하고 있다 [07:39]


하누만 도카


12세기와 18세기 사이에 건립되었으며, 왕궁 이름은 힌두교신 중 원숭이 수호신인 하누만에서 유래되었다. 19세기까지도 네팔 왕족이 거주하였던 곳으로, 과거부터 대관식과 같은 국가의 주요행사를 거행하여 왔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는데, 주로 이전 왕들의 자료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왕궁 입구에는 붉은 망토를 두르고 우산으로 머리를 받치고 서 있는 하누만상()이 있고, 왕궁에서 가장 높은 곳은 9층으로 이루어진 바산타푸르(Basantapur) 탑이다. 네팔 여행의 필수코스로 꼽히며, 트리부완왕 기념박물관(King Tribhuwan Memorial Museum), 마헨드라 박물관(Mahendra Museum) 등이 있다. 근처에 더르바르 광장, 처녀신 쿠마리의 화신()이 살고 있는 쿠마리 사원 등이 있다


▲ 2015년 4월 25일 대지진에 무너진 하누만 도카 [07:40]


▲ 무너지기 전의 비산타푸르 9층 탑 안내판 [07:42]


쿠마리 사원


더르바르 광장에서 남쪽 끝에 있는 목조 사원이다. 목조 조각으로 이루어진 창틀의 기술이 매우 뛰어나며, 힌두교의 처녀신 쿠마리의 화신()인 라즈 쿠마리(Raj Kumari)가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고대부터 라즈 쿠마리는 명문가의 어린 소녀 중에서 신비한 선택과정을 거쳐 선정하게 되는데, 학벌이나 외모보다는 특히 신성함을 중시하며 일단 선출이 되면 모든 이의 숭배를 받는다. 평소에는 외부 출입을 할 수 없지만 1년에 7번 있는 종교의식 때에는 사원 밖으로 나가서 살게 되며, 특히 매년 9월의 인드라 축제 때는 국왕도 그 앞에 무릎을 꿇는다. 소녀의 가족에게 돈을 지불하면 라즈 쿠마리가 2층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어 보인다. 그러나 라즈 쿠마리가 첫 생리를 하면 저주를 받은 것으로 보고 다음 라즈 쿠마리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되는데, 이후에는 대개 불행한 운명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 쿠마리 사원 내부 [07:45]


▲ 쿠마리 사원에 관해 수리아 씨가 설명하고 있다 [07:50]


▲ 더르바르 광장 곳곳에는 지진의 잔해가 남아 있다 [07:54]


07:56   500년 전 우물공사를 하던 중에 발견된 칼리 바이라브상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네팔 사람들의 신에 대한 믿음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칼리 바이라브는 여섯 개의 팔을 가진 분노의 신으로 시바신의 화신을 상징하는 검은색이다.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잘려진 머리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거짓말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더르바르 광장을 떠나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예전과는 달리 도로가 무척 깨끗했다. 길에 떨어진 휴지 한 장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지금 이렇게 네팔 거리의 깨끗함을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앞으로 방문할 인도의 거리와 너무나 대비가 되기 때문이다.


▲ 500년 전 우물공사 중에 발견된 칼리버이라브상 [07:56]


▲ 잡화를 팔고 있는 여인들 [07:56]


▲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하누만 도카 [08:02]


▲ 이동식 화장실: 거리가 무척 깨끗하다 [08:07]


▲ 신에게 바치는 꽃인 메리골드 꽃을 팔고 있는 여인네들 [08:08]


▲ '함께 다시 세웁시다'라는 슬로건이 들어 있는 안내판이 보인다 [08:08]


▲ 깨끗한 네팔 시내 거리 [08:09]


▲ 거리에서 휴지 한 장 찾아볼 수 없다 [08:12]


08:24   스와얌부나트 사원에 도착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스와얌부나트는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으로 175m의 언덕 위에 세워져 있다. 붓다의 눈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10m 높이의 불탑이 무척 인상적이다. 사원으로 가는 길에는 385개의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져 있고, 기념품과 골동품 상점, 원숭이들로 북적거린다. 외국인들에게는 원숭이들이 많이 살고 있어 스와얌부나트라는 이름보다 '몽키 템플'이라는 별칭이 더 친숙할 정도다. 유골을 매장한 인도 화장묘, 스투파를 한 바퀴 돌면 불경을 1000번 읽는 것만큼 공덕을 쌓는 것이라 믿는 불자들로 스투파 주변은 언제나 붐빈다. 


스와얌부나트 사원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약 2000년 전에 건립되었다. 카트만두 서쪽 3km 지점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네팔불교인 라마교의 성지로, 카트만두의 유래와 관련이 깊다. 본래 카트만두는 호수였는데, 문수보살이 호수의 물을 모두 말려 없애자 가장 먼저 이 사원이 떠올랐다고 한다. 사원에는 385개의 계단이 있고 그 양쪽에는 불상과 사자·코끼리 등을 새긴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또 경내에는 각양 각색의 탑이 세워져 있어 네팔 불교미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흰 돔의 사원 꼭대기에는 금빛 탑이 있으며, 이 탑에는 카트만두를 수호하는 듯한 거대한 눈이 그려져 있다. 경내에 원숭이가 많이 살아 원숭이사원이라고도 하며, 늘 성지를 순례하는 불교도들로 만원을 이룬다.


▲ 스와얌부나트 사원 세계평화연못에 있는 불상 [08:24]


▲ 사원 입구에 있는 스투파 [08:25]


▲ 사원 경내에는 수많은 불탑이 있다 [08:34]


▲ 사원에 관해 수리아 씨의 설명을 듣고 있는 회원들 [08:35]


▲ 스와얌부나트 사원은 늘 순례자들로 붐빈다 [08:36]


▲ 마니차를 돌리는 아내 [08:36]


▲ 스와얌부나트에 있는 대형 불탑 [08:40]


▲ 스와얌부나트 사원 경내에서 바라본 카트만두 시내 [08:41]


▲ 세계평화연못 앞에서 [08:47]


▲ '몽키 템플'에 어울리게 원숭이들이 많다 [08:48]


09:00   스와얌부나트 사원을 둘러보는 것으로 카트만두 관광은 모두 끝이 났고 이어서 포카라로 가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거리는 200km 정도. 우리나라에서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조금 천천히 달려도 2시간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7시간 이상을 잡아야 한다. 왜? 좋지 않은 도로사정 때문이다. 통행하는 차량도 많다. 게다가 포카라로 가는 도로가 하나 뿐이라서 다른 길로 갈 수도 없다.


카트만두 시내를 벗어나는 데에만도 거의 2시간이 걸린 것 같다. 언덕을 넘어 도로 오른쪽에 있는 휴게소에 들렀다. 화장실이 만원이다. 12시가 조금 넘어 도로 왼쪽에 있는 로컬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뷔페식으로 차려진 소박한 음식, 깻잎과 고추장을 곁들여 먹으니 맛이 그럴 듯 하다. 오후 2시,  룸비니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났다. 포카라까지는 아직도 92km가 남았단다. 포카라가 가까워지면서 히말라야 설산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보기에 좋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7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처음 들른 휴게소: 화장실이 만원이다 [11:08]


▲ 휴게소에서 바라본 다랭이밭 [11:09]


▲ 차창 밖으로 내다본 다랭이밭 [11:45]


▲ 점심을 먹은 식당 [12:06]


▲ 로컬 음식을 뷔페식으로 [12:09]


▲ 로컬 식당 점심식사 메뉴 [12:14]


▲ 버스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바깥 풍경 [13:59]


▲ 창밖으로 히말라야 설산 꼭대기가 조금 보인다 [14:42]


▲ 화장실에 가기 위해 정차 [15:06]


▲ 버스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바깥 풍경 [15:57]


16:34   포카라 페와 호 주차장에 도착했다. 길을 따라 조금 걸어 호숫가에 내려 섰고 곧 이어 사공이 노를 젓는 나룻배에 올라앉았다. 페와 호 뱃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페와 호 보트 타기는 단순한 뱃놀이가 아니다. 왜? 페와 호에서는 히말라야 산맥의 해발고도 7,000~8,000m 급 봉우리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안나푸르나 남봉, 안나푸르나 1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 3봉, 안나푸르나 4봉, 안나푸르나 2봉, 람중히말 등의 설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배에 오른 회원들이 히말라야 설산을 바라보며 연신 탄성을 지른다. 


포카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북서쪽으로 약 200km, 해발고도 900m에 위치하고 있는 교육과 관광의 도시이다. 도시명은 '호수'라는 뜻의 네팔어() '포카리'에서 유래하였다. 과거에는 인도·티베트와의 무역 중개지역으로 번영하였으며, 현재는 인도와 네팔을 연결하는 동시에 평지와 산지를 이어주는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히말라야 등산과 트레킹을 시작하는 서쪽 출발점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50여 개의 코스를 시작할 수 있다.


아열대 기후로 겨울에도 따뜻하며,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려 이루어졌다는 거대한 페와(Fewa) 호수 외에 베너스호(), 루파호 등이 있어 뱃놀이, 낚시 등 다양한 수상놀이를 즐길 수 있다. 페와호 가운데 있는 성()에는 힌두교 사원인 바라히 사원이 있다. 주변에 데비폭포(Devi's Fall), 마헨드라구파(Mahendra Gupha) 동굴, 사랑코트(Sarangkot) 전망대 등 볼거리가 많다.


페와 호

페와 호(Phewa Tal)는 네팔 포카라 남쪽에 위치한 호수로 면적은 약 4.4km²에 이르고 있어 네팔에서도 두 번째로 큰 호수이다. 해발 800m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의 설산에서 녹아내린 물이 녹아 형성된 것이다. 호수 동쪽 기슭은 레이크 사이드(Lakeside) 또는 바이담(Baidam)이라고 불리는데, 호텔, 식당, 상점 등의 편의시설이 몰려 있어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페와 호 중앙에는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그 섬에는 힌두교 사원인 바라히 사원이 있다. 


▲ 포카라 페와 호 주차장에 도착 [16:34]


▲ 배를 타러 가는 길 이정표 [16:34]


▲ 우리가 타고 갈 배들이 기다리고 있다 [16:36]


▲ 페와 호 벳놀이 시작 [16:39]


▲ 나도 한 장 찍고 [16:40]


▲ 히말라야 설산들이 페와 호에 어렴풋이 내려앉았다 [16:42]


▲ 뱃놀이를 즐기고 있는 회원들 [16:43]


▲ 뱃놀이를 즐기고 있는 회원들 [16:52]


▲ 왼쪽부터 안나푸르나 남봉, 안나 1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안나 3봉, 안나 4봉, 안나 2봉, 람중희말 [17:05]


▲ 힌두교 사원인 바라히 사원이 있는 섬 [17:07]


17:24   페와 호 보팅을 마치고 시내로 들어와 30분 정도 거리 구경을 했다. 포카라는 관광도시라서 음식점과 카페, 기념품 판매점, 숙박업소가 시내 전체에 즐비하다. 오늘 하룻밤을 묵을 로얄 팜 호텔에 도착했다. 카트만두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호텔에서도 환영의 표시로 차를 나누어준다. 정겹다.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 룸으로 돌아와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다. 내일 사랑코트에서 일출을 보려면 새벽부터 서둘러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게 상책이다.


▲ 포카라 시내 식당과 상점가 [17:24]


▲ 포카라 시내 거리 풍경 [17:50]


▲ 포카라 로얄 팜 호텔에 도착 [18:18]


▲ 호텔 식당에서 저녁식사 [18:43]


▲ 호텔 식당에서 저녁식사 [18:58]


▲ 호텔 식당에서 저녁식사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