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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6.10.24. [충남山行記 83] 충남 예산 서원산→가야산

by 사천거사 2016. 10. 24.

서원산-가야산 산행기

 

일시: 2016년 10월 24일 월요일 맑음 점차 흐려짐

장소: 서원산 473m / 옥양봉 621m / 석문봉 653m / 가야봉 678m / 원효봉 605m 충남 예산

◈ 코스: 옥계저수지 → 서원산 → 임도 → 옥양봉 → 석문봉 → 가야봉 → 헬기장 → 원효봉 → 옥병계  옥계저수지

◈ 거리: 15.59km

◈ 시간: 5시간 16분

 





09:00   오늘은 충남 예산에 있는 가야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예산 가야산은 예전에 여러 번 다녀온 곳인데, 오늘은 옥계저수지에서 산행을 시작해 서원산을 지나 가야봉 정상에 오른 후 원효봉을 거쳐 다시 옥계저수지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아보았다. 청주 아파트 출발, 병천과 천안, 아산을 경유해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옥계저수지를 향해 달려갔다. 작년 12월 가야구곡 녹색길을 걸을 때 서원산 가는 들머리를 보아두었는데 웬일인지 오늘은 영 찾을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지도에 나오는 들머리에 차를 세웠다.


도로 삼거리에서 청암회관 쪽으로 들어가자 소목장 조찬형 창호전수관과 옥계산방이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 다음에 모습을 들어낸 것은 예산정수장, 지도상으로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그만 왼쪽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도로를 따라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이런, 길이 끊어졌다.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아름다운 소나무가 서 있는 정원, 그리고 여기 저기 놓여 있는 석물들이 보였다. 여기가 어디지? 개인 소유지인가? 지도에 나오는 관음암인가?


마침 사람이 있어 물었다. 저, 산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디서 올라가야 하나요? 아, 방금 온 길을 되돌아가다 보면 언덕 아래에 오른쪽으로 나무 계단이 있는데 거기가 산으로 올라가는 곳이에요. 예, 고맙습니다. 마침내 산으로 올라가는 가는 들머리를 찾았다. 옥계산방 갈림길에서부터 줄곧 따라오던 개 두 마리와는 들머리에서 헤어졌다. 들머리 나무 계단을 올라가자 뚜렷한 산길이 나 있다. 5분 가까이 산길을 걸어 이정표를 만났다. 이정표가 있다는 것은 길을 제대로 찾았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 옥계저수지 끝부분 도로 삼거리에서 주차 [10:55]


▲ 충청남도 무형문화제 제18호 소목장 조찬형 창호전수관 가는 길 이정표 [10:57]


▲ 개 두 마리가 계속 따라온다 [10:59]


▲ 막다른 길에 도착: 아름다운 나무가 있는 정원과 석물이 보인다 [11:08]


▲ 개 두 마리와 헤어지고 [11:10]


▲ 도로 오른쪽에 있는 나무 계단이 들머리 [11:11]


▲ 계단을 올라서자 뚜렷한 산길이 나 있다 [11:13]


11:15   서원산까지 거리가 3km 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었다. 길이 뚜렷하고 경사도 완만해 걷기에 아주 좋다. 길은 소나무 사이를 지나가다 아주 가끔 커다란 바위 옆을 지나가기도 한다. 25분 정도 걸어 두 번째 이정표를 만났다. 서원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1.1km.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는 표시, 빨간 단풍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단풍나무는 색깔이 워낙 강하다 보니 제대로 물이 든 한두 그루만 서 있어도 주변을 온통 압도한다.  


서원산


서원산은 해발 481m로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옥계리와 봉산면 봉림리, 사석리 그리고 서산시 운산면 원평리에 결쳐서 위치하고 있으며, 서원산 능선부 남서사면으로는 덕산도립공원에 속하여 있다. 서원산은 가야산의 북동쪽에 마주보고 위치하고 있으며, 상가리에는 보덕사와 관음암이 자리잡고 있다. 가야산의 옥양봉과 서원산의 사이의 계곡에는 ‘백제의 미소 길’이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서 서산시 운산면 원평리까지 임도로 이어져 있다. 


서원산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덕산면 상가리에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강론(講論)하고, 석학(碩學)을 하던 서원(書院)이 있었다하여 서원산(書院山)이라고 불리어졌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옥계리에 성산서당(成山書堂)이 덕산정수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서원산 상가리 남서사면에 위치한 ‘보덕사’는 흥선대원군이 철종 11년에 가야사를 불사르고 아버지인 남원군의 묘를 쓴 후, 아들 고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어 은혜를 갚는다는 뜻에서 현재의 위치에 보덕사(報德寺)를 지었다고 한다.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서원산 정상까지 3km [11:1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18]


▲ 가끔 바위 옆을 지나기도 하고 [11:27]


▲ 경사가 완만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11:33]


▲ 서원산 1.1km 전 이정표 [11:40]


▲ 물이 든 단풍나무가 나타나기 시작 [11:49]


▲ 단풍나무 한 그루가 주변을 압도하고 있다 [11:51]


▲ 서원산 정상이 코 앞이다 [11:57]


12:00   해발 473m의 서원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표지석이 없고 이정표 하나만 자리잡고 있었다. 서원산 정상에서는 한 남자가 컵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나를 보더니 어디서 올라왔느냐고 묻는다. 옥계저수지 쪽에서 올라왔는데요. 예산군에서 나왔다는 그 사람은 서원산 등산로 정비를 하기 위해 현장 답사를 하는 중이라고 말을 했다. 아, 그러세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옥계저수지 쪽에서 왔는데 이정표가 변변찮아 들머리를 찾는 데에 꽤 힘이 들었어요. 잘 알겠어요, 참고하겠습니다.


서원산 정상을 떠나 옥양봉 쪽으로 가는 길, 15분 정도 걸어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앞으로 걸어가야 할 옥양봉에서 가야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잠시 후 백제미소길이 지나가는 임도에 내려섰다. 사각정자와 돌탑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조금 진행하다 삼거리에서 옥양봉으로 올라가는 왼쪽 산길에 들어섰다. 임도에서 옥양봉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37분 정도가 걸렸다.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졌지만 빨갛게 물이 든 단풍이 자주 나타나 힘을 실어주었다.


▲ 해발 473m 서원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00]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2:04]


▲ 옥양봉에서 석문봉을 거쳐 가야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12:16]


▲ 임도에 내려서면 만나는 정자와 돌탑 [12:22]


▲ 서원산 가는 길 이정표: 거리는 1.5km [12:23]


▲ 임도에서 옥양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26]


▲ 옥양봉 가는 길 단풍 [12:35]


▲ 옥양봉 가는 길 단풍 [12:42]


▲ 옥양봉 가는 길 단풍 [12:52]


▲ 옥양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02]


13:03   해발 621m 옥양봉 정상에 올랐다. 가야산에는 옥양봉, 석문봉, 가야봉, 원효봉 등 모두 4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 중 한 봉우리에 오른 것이다. 옥양봉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라 가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이고 옥계저수지에서부터 걸어온 서원산 능선도 잘 보였다. 정상을 조금 지난 곳에서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 후 출발, 옥양봉에서 석문봉까지 거리는 1.33km인데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을 내려갔다가 다시 석문봉 정상으로 올라가야 했다. 


▲ 해발 621m 옥양봉 정상 도착 [13:03]


▲ 옥양봉에서 바라본 가야봉 [13:04]


▲ 옥양봉에서 바라본 서원산과 옥계저수지 [13:05]


▲ 점심을 먹고 암벽지대를 데크 계단으로 우회 [13:16]


▲ 석문봉 가는 길 이정표 [13:17]


▲ 주차장 갈림길 이정표 [13:22]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3:2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뒤에 보이는 것은 석문봉 [13:32]


13:41   해발 653m 석문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이정표와 해미산악회에서 쌓은 백두대간 종주기념탑, 정상 표지석이 있고 특이하게도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석문봉 정상에서는 가야봉 가는 길과 일락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2009년 7월, 수정봉과 옥양봉을 거쳐 이 석문봉에 오른 후 일락산으로 내려간 적이 있다. 석문봉에서 가야봉으로 가는 길 처음 부분은 암릉구간이다. 살살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산길을 걷는 게 참 좋다.


▲ 석문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41]


▲ 해미산악회에서 쌓은 백두대간 종주기념탑 [13:42]


▲ 해발 653m 석문봉 정상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13:42]


▲ 석문봉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봉 [13:43]


▲ 석문봉 방향 사자바위 [13:46]


▲ 옥양봉과 서원산이 보이는 조망처 [13:47]


▲ 가야봉과 원효봉이 보이는 조망처 [13:4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3:50]


13:57   길 옆에 서 있는 소원바위를 만났다. 국가, 가족, 친구, 나를 위해 소원을 빌어보라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5분 정도 지나 이번에는 거북바위를 만났다. 언뜻보니 영락없는 거북이다. 아름다운 단풍이 반겨주는 길을 지나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계단을 올라갔다. 가야봉 정상에 있는 통신탑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암벽 위에 걸쳐 있는 데크 계단을 올라 마침내 가야산의 주봉인 해발 678m의 가야봉 정상에 도착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정상에서 10m 모자라는 해발 668m의 전망대에 도착한 것이다. 가야봉 정상도 좋은 조망처로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 길 옆에 서 있는 소원바위 [13:57]


▲ 길 왼쪽에 있는 거북바위 [14:02]


▲ 수시로 나타나는 고운 단풍 [14:03]


▲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계단 [14:06]


▲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11]


▲ 가야봉 정상부에 서 있는 통신탑 [14:16]


▲ 가야봉 정상부 전망대에 서 있는 이정표 [14:20]


▲ 가야봉 정상: 옥양봉과 서원산, 상가저수지가 보인다 [14:21]


▲ 해발 668m 전망대에 있는 가야봉 정상 표지석 [14:21]


14:22   가야봉 정상에 있는 통신탑에 눈길을 한 번 주고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계단 오른쪽 사면에 물이 곱게 든 단풍들이 자꾸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6분 정도 내려가자 왼쪽으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산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걸어가다 다시 단풍이 아름다운 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빨간색 단풍이 그렇게 고울 수가 없다. 우리 같은 범인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위대한 색의 조화가 정말 아름답다.  


▲ 가야산 주봉인 가야봉에 있는 통신탑들 [14:22]


▲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계단 오른쪽 단풍 [14:22]


▲ 밧줄과 계단길이 설치되어 있는 곳 [14:27]


▲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28]


▲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는 스크리지대 [14:32]


▲ 단풍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색의 조화 [14:38]


▲ 단풍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색의 조화 [14:41]


▲ 헬기장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 [14:43]


14:50   대치리에서 올라오는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도로 옆에는 장승 2개와 내포문화발원탑이 있고 넓은 헬기장 한쪽에 있는 이정표는 상가저수지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헬기장 석축 위에 올라서는 것으로 원효봉으로 가는 산행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꽤 급한 오르막길을 거쳐 봉우리에 오르자 건너편으로 암봉으로 이루어진 원효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간간히 반겨주는 단풍 든 나무에 눈길을 보내며 암벽에 설치된 밧줄을 잡고 원효봉으로 올라갔다.


▲ 포장도로 옆에 있는 장승 2개와 내포문화발원탑 [14:50]


▲ 포장도로 옆에 있는 넓은 헬기장 [14:50]


▲ 헬기장 한쪽에 서 있는 이정표 [14:51]


▲ 헬기장에서 원효봉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 [14:51]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4:58]


▲ 암봉으로 이루어진 원효봉 [15:07]


▲ 단풍나무가 반겨주는 길 [15:0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5:09]


▲ 지나온 길: 가야봉, 석문봉, 옥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인다 [15:12]


15:13   해발 605m의 원효봉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과 이정표가 있는 원효봉 정상에서는 옥계저수지 방면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원효봉 정상에서 싸이판온천 쪽으로 내려가다 내포문화숲길 5코스와 만났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옥병계까지는 계속 내포문화숲길이 이어지는데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아주 좋았다.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 주변의 4개 시군을 거치는 도보 트레일로서 길이는 320km 정도 된다. 언젠가 시간을 내어 걸어볼 예정이다.


▲ 해발 605m 원효봉 정상 표지석 [15:13]


▲ 원효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사이판온천 쪽으로 진행 [15:13]


▲ 옥계저수지가 보이는 풍경 [15:15]


▲ 단풍이 이 정도는 되어야 [15:18]


▲ 바야흐로 억새도 제철을 만났고 [15:25]


▲ 단풍이 만들어낸 정말 아름다운 풍경 [15:27]


▲ 시량리 입구 갈림길 이정표 [15:35]


15:45   내포문화숲길 이정표가 옥병계 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15분 정도 산길을 걸어 가야구곡 제2곡인 옥병계 앞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가야구곡 녹색길을 따라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예전에 걸었던 곳이기 때문에 눈에 익은 곳이 많다. 그러다가 마침내 찾았다. 도로에서 능선을 타고 서원산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가 길 건너편으로 보였다. 아까 왜 저기를 놓쳤지? 차를 세워둔 곳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이렇게 해서 서원산을 포함한 예산 가야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내포문화숲길 이정표 [15:45]


▲ 옥병계로 내려가는 산길 [15:50]


▲ 산길이 끝나면서 마을이 보이기 시작 [15:53]


▲ 가야구곡 제2곡 옥병계 [16:01]


▲ 가야구곡 녹색길 오른쪽 옥계저수지 [16:05]


▲ 가야구곡 녹색길 오른쪽 옥계저수지 [16:07]


▲ 도로에서 서원산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 [16:09]


▲ 차를 세워둔 삼거리에 귀환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