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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6.10.11. [충북山行記 173] 충북 괴산 조령산→신선암봉

by 사천거사 2016. 10. 11.

조령산-신선암봉 산행기

 

일시: 2016년 10월 11일 화요일 맑으나 구름 많음

장소: 조령산 1026m / 신선암봉 939m 충북 괴산 

 코스: 신풍리 조령휴게소 → 절골 → 촛대바위  조령산 → 신선암봉 → 한섬지기 갈림길 → 절골 조령휴게소

 거리: 9.4km

 시간: 4시간 55분

 회원: 신동갑, 이효정(2명)






07:20   오늘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조령산과 신선암봉을 탐방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조령산에 오르는 길은 몇 군데가 있는데 오늘은 촛대바위 능선을 따라 조령산에 오른 후 신선암봉을 거쳐 절골로 내려오는 코스를 정했다. 이 코스는 암릉 구간이 많고 수없이 많은 밧줄을 잡고 오르내려야 하는 스릴을 맛볼 수 있어 많은 산행객들이 이용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오늘 산행을 함께 할 친구를 아파트 앞에서 픽업한 후 증평, 괴산, 연풍을 거쳐 3번 국도 옆에 있는 신풍리 조령휴게소로 들어갔다.


예전에는 꽤 활발하던 조령휴게소가 왕복 4차로 도로가 신설되는 바람에 문을 닫고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덩달아 옆에 있던 주유소도 문을 닫았다. 조령산 산행의 출발지였던 휴게소 주변이 완전히 폐허가 되고 만 것이다. 격세지감이다. 절골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에 눈길을 한번 준 다음 절골에 진입했다. 3번 국도 교각 옆을 지나 조금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에바다기도원이 보이고 길은 왼쪽으로 감아돌아간다.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갈림길이 나타났다. 왼쪽은 절골을 거쳐 조령산에 오르거나 신선암봉으로 올라갈 때 이용하는 길이고 오른쪽이 촛대바위를 거쳐 조령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Go! 무덤 뒤로 나 있는 산길에 올라선지 10분이 조금 지나자  첫 번째 밧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으로 수십 번 잡고 오르내려야 할 밧줄이다. 조령산 촛대바위 코스는 대부분이 암릉길이고 밧줄이 설치된 구간이 많아 '유격훈련코스'라고도 불린다. 조령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시간은 조금 많이 걸리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길이라 지루하지 않아 좋다.  


▲ 신풍리 조령휴게소 앞에 주차 [08:39]


▲ 절골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08:41]


▲ 3번 국도 아래를 통과 [08:45]


▲ 억새 뒤로 보이는 에바다기도원 [08:49]


▲ 촛대바위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08:57]


▲ 여기는 그나마 완만한 편 [09:03]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시작 [09:08]


▲ 연속으로 나타나는 밧줄 구간 [09:09]


▲ 제법 긴 밧줄 구간 [09:13]


▲ 짧은 밧줄 구간 [09:18]


09:26   전망대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산으로 둘러싸인 평지에 자리잡고 있는 연풍면소재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차를 세워둔 신풍리 조령휴게소가 보인다. 아름다운 소나무 여러 그루가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있는 곳을 지나자 본격적으로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칼날처럼 서 있는 바위가 있는가 하면, 두부모처럼 네모진 집채만한 바위도 보인다. 이어서 시작된 밧줄구간, 붙잡고 내려가고 다시 붙잡고 올라가야 한다. 암릉 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조령산 촛대바위 암릉 구간이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풍면소재지 [09:26]


▲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풍리 [09:27]


▲ 주변을 조망 중인 친구 [09:32]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38]


▲ 칼날처럼 서 있는 바위 [09:41]


▲ 사각형 모양의 바위 [09:42]


▲ 밧줄을 잡고 내려가고 [09:46]


▲ 밧줄을 잡고 올라가고 [09:51]


▲ 밧줄 구간이 많은 촛대바위 능선 [09:51]


09:55   아기자기한 암릉을 걸어가는 도중 오른쪽에 조망처가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황금빛 들판을 가로지르는 3번 국도 왼쪽 끝으로는 연풍면소재지가, 오른쪽 끝으로는 신풍리가 내려다보인다. 다시 이어지는 암릉길, 이게 그냥 죽 일자로 되어 있는 암릉이 아니라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는 암릉이라 종종 밧줄을 잡고 몸을 의지해야 한다. 조령산 촛대바위 능선이 그냥 유명해진 게 아니라는 것을 걸어보면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 촛대바위 능선 암릉 구간 [09:55]


▲ 조망처에서 바라본 연풍면소재지 [09:58]


▲ 조망처에서 바라본 신풍리 조령휴게소 [09:58]


▲ 앞으로 가야 할 암봉 [10:03]


▲ 일단 내려가야 한다 [10:03]


▲ 촛대바위가 서 있는 암봉 [10:08]


▲ 왼쪽으로 암벽훈련장이 보인다 [10:08]


▲ 촛대바위로 올라오는 길 [10:11]


10:12   조령산의 명물 촛대바위를 지나면서 암릉구간은 거의 끝이 났다. 17분 정도 걸어 밧줄을 잡고 직벽을 내려온 후 조령산 정상까지는 그냥 평범한 길이다. 가을빛이 물든 나뭇잎들을 보며 잠시 걸어가자 이화령에서 올라오는 백두대간길과 만나는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는 게 보인다. 이정표를 언제 교체했는지 몰라도 아주 산뜻한 게 보기가 좋다. 헬기장을 지나고 전나무 군락지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을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조령산 정상이다. 


▲ 조령산의 명물 촛대바위 [10:12]


▲ 오랜만에 만난 흙길 [10:17]


▲ 왼쪽 봉우리가 조령산 정상, 오른쪽 봉우리는 헬기장 [10:26]


▲ 밧줄을 잡고 내려와야 하는 직벽 구간 [10:29]


▲ 가을빛이 물든 나뭇잎들 [10:39]


▲ 이화령에서 오는 백두대간길과 만나는 곳 [10:46]


▲ 헬기장을 지나고 [10:47]


▲ 길 오른쪽 전나무숲 [10:51]


10:55   해발 1026m의 조령산 정상에 올랐다. 커다란 표지석에 '해발 1017m'라고 적혀 있는데 지도에는 1025m, 1026m 등으로 적혀 있다. 과연 어느 것이 옳은 것인가?  오이를 간식으로 먹고 있는데 단체산행객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몰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한 사람들인 모양이다. 정상 출발, 신선암봉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부터 예전에 없던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게 보였다. 언제 설치했지? 조령산에서 신선암봉으로 가는 길에 꽤 힘든 암벽구간이 몇 군데 있는데 모두 계단을 설치한 건가?


▲ 조령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0:55]


▲ 해발 1026m 조령산 정상에서 [10:55]


▲ 해발 1026m 조령산 정상에서 [10:56]


▲ 충북이 낳은 여성산악인 지현옥 추모비 [10:56]


▲ 조령산 정상 출발 [11:03]


▲ 신선암봉 가는 길 이정표 [11:05]


▲ 언제 계단을 설치했나? [11:06]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1:08]


▲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구간 [11:11]


11:13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오른쪽은 조령 2관문 아래에 있는 마당바위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상암사터를 거쳐 절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봉우리를 넘자 여러 가닥의 밧줄이 늘어져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여기는 아직 계단 작업을 안 했네. 어디선가 쇠를 자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계단을 설치하는 공사현장에서 나는 소리였다. 공사현장을 지나 새로 설치한 긴 계단을 내려가자 다시 4거리 갈림길이 나왔다. 오른쪽은 마당바위로 가는 길, 왼쪽은 암벽훈련장 앞을 지나 절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갈림길에서 20분 정도 지나 신선암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들어섰다.


▲ 마당바위와 절골 갈림길 이정표 [11:13]


▲ 내리막 경사가 심한 곳 [11:16]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주흘산 능선 [11:19]


▲ 새로 설치한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1:24]


▲ 마당바위와 절골 갈림길 이정표 [11:26]


▲ 계단 설치 공사가 한창인 봉우리 [11:33]


▲ 신선암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11:46]


▲ 신선암봉 밧줄 구간 [11:47]


▲ 신선암봉 정상부: 경사가 완만한 슬랩이다 [11:49]


11:53   해발 937m 신선암봉 정상에 올랐다. 넓고 긴 암반 아래에서 앙증맞은 정상 표지석이 우리를 반겨준다. 2014년 2월에 여기에 왔었으니 2년 8개월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기념사진 찍고 정상 출발, 깃대봉 쪽은 백두대간으로 3관문으로 가는 길이고 한섬지기 쪽이 신풍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신선암봉과 조령산이 잘 보이는 공기돌바위 앞 암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사과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한 병 마셨다. 점점 익어가는 가을날 산속에서 마시는 막걸리맛, 신선이 따로 없다. 


▲ 해발 937m 신선암봉 정상에서 [11:53]


▲ 해발 937m 신선암봉 정상에서 [11:53]


▲ 신선암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한섬지기 방향으로 진행 [11:54]


▲ 손가락바위: 내가 붙인 이름 [12:00]


▲ 밧줄을 잡고 내려오는 구간 [12:02]


▲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 [12:04]


▲ 공기돌바위 앞 암반에서 바라본 신선암봉 [12:07]


▲ 공기돌바위에서 바라본 백두대간과 월악산 능선 [12:07]


▲ 오늘 산행에서 이런 길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12:28]


12:32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오른쪽은 한섬지기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이 절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내리막 경사가 심해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7분 정도 내려가자 왼쪽으로 건물이 몇 채 보였다. 청암사 절집인 모양이다. 예전에는 중암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청암사로 불린다. 문제는 청암사와 연결되는 차도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청암사로 오려면 차량 통행이 막힌 지점에서 30분 정도 산길을 걸어 올라와야 한다는 것. 청암사 신도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 한섬지기 갈림길 이정표 [12:32]


▲ 내리막 경사가 심해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2:33]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2:4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청암사 절집 [12:50]


▲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구간: 꽤 길다 [12:53]


▲ 청암사 이정표 [12:58]


▲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간다 [13:09]


▲ 여기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13:11]


▲ 소나무 군락지 옆으로 나 있는 길 [13:14]


13:15   촛대바위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났다. 18분 걸려 차를 세워둔 조령휴게소에 도착, 배낭을 차에 싣고 문을 닫은 휴게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더니 개운하다. 1시 50분 휴게소 출발, 2시 40분 청주 도착, 내덕동 신화아파트 옆 내덕시장 안에 있는 '장뜰순대'식당에서 순대국밥을 늦은 점심으로 시켰다. 식당 안주인이 친구의 제자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순대국에 고기를 듬뿍 넣어주었다. 아주 맛있는 순대국밥을 포식하는 것으로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 중순의 조령산과 신선암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아까 촛대바위 쪽으로 올라간 지점 [13:15]


▲ 3번 국도 교각 옆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13:25]


▲ 휴게소 입구에 있는 신풍리 마을 표지석 [13:32]


▲ 차를 세워둔 신풍리 조령휴게소에 귀환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