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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6.09.18. [충북山行記 172] 충북 진천 봉화산

by 사천거사 2016. 9. 18.

봉화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9월 18일 일요일 / 잔뜩 흐린 날씨

◈ 장소: 봉화산 413.4m / 충북 진천

◈ 코스: 잣고개 쉼터 → 잣고개 산림욕장 → 팔각정 → 봉화산 → 팔각정 → 대흥사 → 21번 국도 → 

           잣고개 쉼터

◈ 거리: 3.16km

◈ 시간: 1시간 20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2:00   오늘은 교중미사에 참례한 후 아내와 함께 진천에 있는 봉화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청주를 출발했다. 21번 국도가 지나가는 잣고개 위에 솟아 있는 봉화산은 진천읍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처이기도 하다. 지난 여름 양천산과 연계해서 봉화산까지 걸어보려고 두 번씩이나 시도를 했지만 길을 제대로 못 찾아 번번이 실패로 끝났었다. 그리하여 오늘 아쉽지만 봉화산이라도 올라보자는 마음으로 산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청주에서 17번 국도와 21번 국도를 따라 30분 가까이 달려 산행 들머리인 잣고개쉼터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 한켠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준비를 했다. 도로 건너에 있는 6.25 격전지비 아래에 잣고개 산림욕장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다. 이정표를 보니 봉화산 정상까지는 거리가 800m에 불과하다. 입구 왼쪽에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한 장면을 인물상으로 조성해놓은 게 보였다. 어떻게 보면 아이디어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그냥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판단이 잘 안 선다.     


▲ 잣고개에 있는 잣고개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2:29]

 

▲ 문안산 전투를 기리는 6.25 격전지비 [12:32]

 

▲ 6.25 격전지비 안내문 [12:32]

 

▲ 잣고개 산림욕장 표지석 앞에서 [12:33]

 

▲ 산림욕장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2:33]

 

▲ 입구 왼쪽 계곡에 '선녀와 나무꾼' 전래동화 한 장면을 재연 [12:33]

 

▲ 선녀가 예쁜가, 내가 더 예쁜가? [12:35]

 

▲ 산림욕장 게이트에서 [12:36]


12:36   잣고개 산림욕장 지압로를 따라 올라간다. 옹달샘이 있고, 데크로 만든 쉼터가 있고, 예전에 농촌에서 사용하던 농기구 몇 점을 전시해놓은 작은 전시용 건물도 있는데, 산림욕장이라는 이름 때문에 설치한 것들이라 그런지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고, 내용도 조잡하고 규모도 작아 전시행정의 표본처럼 보였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어디 한두 군데 인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산중턱에 운동기구를 설치한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 지압로를 따라 나 있는 길 [12:36]

 

▲ 옹달샘: 도저히 먹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12:38]

 

▲ 데크로 만든 쉼터 [12:39]

 

▲ 농기구 몇 가지를 전시해 놓은 곳 [12:40]

 

▲ 돌로 만든 탁자에 앉아 [12:40]

 

▲ 돌로 만든 탁자에 앉아 [12:40]

 

▲ 쑥부쟁이가 피어 있는 곳에서 [12:41]


12:41   산림욕장이 끝나는 지점에 봉화산 정상까지 거리가 600m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그런대로 뚜렷한 편인데 아침에 내린 비를 머금은 풀 때문에 신발이 흠뻑 젖고 말았다. 길 옆 굵은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간 담쟁이덩굴이 울긋불긋하게 물이 든 것을 보니 서서히 가을이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 여름 참 더웠었는데 이제는 산에 들어오면 서늘함을 느낄 정도다. 흐르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 있으랴.


▲ 산림욕장 끝나는 지점에 있는 이정표 [12:41]

 

▲ 본격적인 산행길에 진입 [12:42]

 

▲ 쓰러진 나무를 넘어가기도 하고 [12:44]

 

▲ 아침에 내린 비로 촉촉히 젖어 있는 산길 [12:45]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2:47]

 

▲ 담쟁이덩굴이 물들기 시작 [12:48]

 

▲ 물봉선이 피어 있는 길 [12:49]

 

▲ 팔각정자로 올라가는 계단길 [12:52]


12:53   팔각정자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대흥사로 내려가는 길과 봉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이정표를 보니 산림욕장까지 300m, 대흥사까지 300m, 봉화산 정상까지 200m 거리다. 그러니 산이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산책로 정도 수준이라고 보는 게 좋다. 팔각정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꽤 심한 편으로 밧줄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였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해발 413m의 봉화산 정상에는 수령 150년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5.25 전쟁을 몸소 체험한 나무라고 한다. 정상부에는 예전에 없던 아담한 표지석을 세워놓았다.


▲ 갈림길 삼거리에 있는 팔각정자 [12:53]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2:54]

 

▲ 6.25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 안내문 [12:54]

 

▲ 팔각정자에 앉아서 [12:54]

 

▲ 봉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경사가 꽤 심하다 [12:57]

 

▲ 산행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돌탑 [13:00]

 

▲ 느티나무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화산 정상부 [13:01]

 

▲ 느티나무 보호수 뒤로 보이는 진천읍내 [13:03]

 

▲ 느티나무 보호수 안내문 [13:03]

 

▲ 느티나무 보호수 앞에서 [13:04]


13:04   봉화산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라 진천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잣고개 건너편으로 문안산도 보이는데 정상에 공군부대가 있어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널찍한 봉화산 정상부에는 양천산 쪽으로 가는 길이 흐릿하게 나 있었다. 언제 시간이 되면 봉화산에서 양천산 쪽으로 걸어봐야겠다. 정상 출발, 급경사 내리막길을 거쳐 다시 팔각정자가 있는 갈림길에 내려섰다. 팔각정자 옆에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 안내판이 서 있다. 이곳이 6.25 전쟁 때 격전지였다니 전사한 병사들도 많으리라.


▲ 봉화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3:04]

 

▲ 해발 413.4m의 봉화산 정상에서 [13:04]

 

▲ 해발 413.4m의 봉화산 정상에서 [13:06]

 

▲ 봉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문안산 방면 [13:07]

 

▲ 봉화산 정상에서 양천산 쪽으로 가는 길 [13:07]

 

▲ 봉화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진천읍내 [13:07]

 

▲ 봉화산 정상에서 팔각정자로 내려가는 길 [13:10]

 

▲ 6.25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는 아내 [13:14]


13:14   팔각정자 오른쪽으로 나 있는 계단길에 들어섰다. 대흥사까지는 300m 거리, 기분 좋은 내리막길이다. 5분 정도 걸어 도착한 대흥사는 작은 절이 아니었다. 규모가 큰 절집도 여러 채고 사찰이 들어서 있는 부지도 꽤 넓은 편이었다. 이제부터는 임도를 따라 21번 국도까지 걸어가야 한다. 비록 포장이 된 도로지만 양쪽으로 서 있는 가로수와 함께 굽어도는 길이 무척 아름답다. 오늘 같은 날 차가 다닐 이유도 없고 편안한 마음으로 휘적휘적 걸어가는 길이 그렇게 평화스러울 수가 없다. 


▲ 팔각정자에서 대흥사로 내려가는 길 [13:14]

 

▲ 길은 잘 나 있다 [13:17]

 

▲ 대흥사는 규모가 큰 절이다 [13:19]

 

▲ 대흥사 대웅전 [13:21]

 

▲ 대흥사에서 21번 국도로 가는 길 [13:24]

 

▲ 봉화산 가는 길 이정표 [13:26]

 

▲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 [13:26]

 

▲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 [13:28]

 

▲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 [13:29]

 

▲ 봉화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 이정표 [13:33]


13:34   21번 국도에 도착, 이제부터 차도를 따라 잣고개쉼터까지 걸어가야 한다. 도로를 건너가자 오른쪽에 칸나 꽃밭이 펼쳐지더니 이어서 정말 화려한 나비바늘꽃밭이 모습을 드러냈다. 장관이다.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역시 꽃은 모여 있어야 보기에 좋다. 아내가 나비바늘꽃밭을 보더니 단박에 얼굴이 환해졌다. 꽃을 닮은 아내, 꽃을 좋아하는 아내가 물을 만난 것이다. 온갖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이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차를 세워둔 잣고개쉼터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에 돌아오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했다.


▲ 21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에 도착 [13:34]

 

▲ 도로 오른쪽 칸나 꽃밭 [13:35]

 

▲ 나비바늘꽃 꽃밭에서 [13:35]

 

▲ 나비바늘꽃 꽃밭에서 [13:36]

 

▲ 화려한 나비바늘꽃 꽃밭 [13:36]

 

▲ 꽃밭에 설치되어 있는 게이트에서 [13:37]

 

▲ 나비바늘꽃 꽃밭에서 [13:38]

 

▲ 나비바늘꽃 꽃밭에서 [13:40]

 

▲ 화려한 나비바늘꽃 꽃밭 [13:40]

 

▲ 차를 세워둔 잣고개쉼터 주차장에 귀환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