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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6.09.03. [강원山行記 78] 강원 삼척 육백산

by 사천거사 2016. 9. 3.

육백산 산행기

 

일시: 2016년 9월 3일 토요일 산행 내내 비

장소: 육백산 1244m 강원 삼척

◈ 코스: 강원대 도계캠퍼스 → 육백산 → 장군목 → 도마재 → 무건리 이끼폭포 → 국시재  → 소재말  신기리마을

◈ 거리: 15.99km

 시간: 4시간 55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육백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이곳은 비가 내리지 않지만 영동지방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행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리다 평택제천고속도로에 접속한 후 서쪽을 향해 달려갔다. 남제천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38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제천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에서는 예전에 올랐던 송학산이 잘 보인다.


38번 국도를 따라 버스는 열심히 달려간다. 영월, 사북 , 고한을 거쳐 태백에서 427번 지방도에 들어섰다. 아직까지는 비가 조금씩 비치기는 하지만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조금씩 흩뿌린다고나 할까? 구사리에서 좌회전한 버스가 황조리에 있는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해발 800m 첩첩산중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대학교다. 무슨 이유 때문에 이 깊은 산속에 대학교 캠퍼스를 조성했을까? 휴일이라 그런지 제지하는 사람이 없어 버스는 대학교 구내를 통과해 산 아래에서 멈추었다.


▲ 38번 국도변에 있는 제천휴게소 [08:08]


▲ 제천휴게소에서 바라본 송학산 [08:10]


10:01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제법 내린다. 하는 수 없어 우산을 펴들었다. 오늘 산행 내내 비가 내렸는데 다행히도 산길이 넓어 계속 우산을 쓸 수 있었다. 공터를 지나 산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비에 젖은 적송, 알록달록한 표지기들, 하늘 향해 쭉쭉 뻗은 낙엽송이 반겨주는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자 임도가 나왔다. 임도 거너 다시 산길에 진입하자 육백산 표지판이 보이고 예전에 임도로 사용되었듯한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물을 잔뜩 머금은 풀 때문에 바지는 이내 흠뻑 젖고 말았다.


▲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에 있는 산행 들머리에 버스 정차 [10:01]


▲ 풀이 우거진 산길에 진입하는 것으로 산행 시작 [10:02]


▲ 비에 젖은 적송의 색깔이 참 곱다 [10:06]


▲ 표지기가 많이도 달려 있네 [10:10]


▲ 일본잎갈나무가 반겨주는 길 [10:15]


▲ 임도 건너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려 있다 [10:20]


▲ 표지기를 따라 진행하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10:25]


▲ 온통 풀로 뒤덮인 산행로 [10:28]


▲ 임도 오른쪽 표지기가 있는 곳으로 진행 [10:35]


▲ 웃자란 풀이 길을 덮어버렸다 [10:37]


10:43   육백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삼거리에서 육백산 정상까지는 300m, 5분 정도 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해발 1244m의 육백산 정상에는 예전에 없던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었다. 사실 육백산은 산세보다는 무건리 이끼폭포 때문에 알려진 그런 산이다. 이끼폭포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다 보니 표지석도 장만했나 보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임도처럼 널찍한 길을 따라 7분 정도 진행하자 실제 임도가 나타났다. 암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 육백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0:43]


▲ 육백산 방향으로 진행 [10:43]


▲ 해발 1244m 육백산 정상에서 [10:48]


▲ 다시 돌아온 삼거리: 회원들의 배낭이 보인다 [10:52]


▲ 키가 작은 풀이 덮여 있는 임도따라 진행 [10:56]


▲ 다시 임도에 도착 [10:59]


▲ 벌목한 통나무들이 쌓여 있는 곳 [11:04]


11:05   임도에서 다시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올라섰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내린다. 응봉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원래는 응봉산을 다녀올 생각으로 왔었는데 막상 갈림길에 이르고 보니 갈등이 생긴다. 가장 큰 이유는 내리는 비다. 이 비를 맞으며 꼭 갔아와야 하나? 오늘은 참자. 과감하게 발길을 돌렸다. 벌목지대를 지나고 임도를 거쳐 다시 산길에 들어섰다.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우산이 뒤집힐 정도는 아니지만 꽤 센 바람이다.


▲ 임도에서 산으로 올라붙는 지점 [11:05]


▲ 사금지맥 분기점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 곳 [11:10]


▲ 육백산 가는 길 표지판 [11:14]


▲ 산행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나무 [11:16]


▲ 벌목지대에 도착 [11:21]


▲ 잠깐 동안 임도를 따라 진행 [11:24]


▲ 임도에서 다시 산길에 진입 [11:26]


▲ 다시 만난 벌목지대 [11:32]


11:37   일본잎갈나무가 옅은 운무와 어울려 그로테스트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오랜만에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경사가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계속 오르막이다. 오르막이 끝나는 곳은 삼각점이 있는 1114.2봉이었다. 육백산 산길에는 번듯한 이정표가 하나도 없지만 대신 표지기는 지겨울 정도로 많이 달려 있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 걸어간다. 오는 사람도 없고 가는 사람도 없다. 속절 없이 내리는 비와 함께 가는 길이다.


▲ 일본잎갈나무과 운무가 만들어낸 풍경 [11:37]


▲ 길은 대체로 뚜렷하다 [11:43]


▲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있는 곳 [11:47]


▲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는 봉우리 [11:57]


▲ 1114.2봉에 있는 삼각점 [12:02]


▲ 욱백지맥 1114.2m 표지판 [12:02]


▲ 비가 추적거리는 길 [12:06]


▲ 옅은 운무가 끼어 있는 길 [12:16]


12:22   육백지맥 1111.4m 표지판이 걸려 있는 곳을 지났다. 표지판에는 '준,희'라고 적혀 있는데 표지판을 만들어 매단 사람이다. 산을 무척 좋아하는 분이었는데 부인과 사별을 한 후 자신과 부인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표지판을 만들어 단다고 한다. 사연이야 어찌되었던 참 대단한 사람이다. 육백지맥이 갈라지는 938봉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표지판에 있는 곳에서 40분 정도 걸어 오른쪽으로 주택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곧 이어 흉물스런 폐가가 나타났다. 낮인데도 섬뜩한 기분이 든다.  


▲ 육백지맥 111.4m 봉 [12:22]


▲ 육백산에서는 바위를 보기가 아주 힘들다 [12:32]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2:48]


▲ 내리막 경사가 심한 구간 [12:54]


▲ 비가 오고 있는 탓에 바위벽에 물이 흐르고 있다 [13:00]


▲ 길 오른쪽 주택: 사람이 사는 지 모르겠네 [13:02]


▲ 길 왼쪽으로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3:03]


▲ 길 오른쪽 폐가: 낮인데도 섬뜩하다 [13:04]


13:08   전봇대가 서 있는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는데 칡넝쿨이 길을 뒤덮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칡은 과거에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준 식물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식물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초가을의 야생화 마타리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자 널찍한 길이 나타났고 이끼폭포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는 게 보였다. 무건리 이끼폭포를 보러 가는 길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았다. 계단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자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끼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수량도 풍부해서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제2, 제3 이끼폭포를 보려면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비오 오고 해서 그냥 첫 번째 폭포를 보는 것으로 마음의 갈등을 추스렸다.


▲ 산행로에 서 있는 전봇대 [13:08]


▲ 칡넝쿨이 길을 뒤덮고 있는 곳 [13:10]


▲ 마타리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길 [13:17]


▲ 이끼폭포 가는 길 이정표: 계곡 쪽으로 500m를 내려가야 한다 [13:21]


▲ 무건리 이끼폭포로 내려가는 길 [13:28]


▲ 무건리 이끼폭포 [13:32]


▲ 무건리 이끼폭포 [13:32]


▲ 무건리 이끼폭포 [13:32]


13:46   다시 임도에 올라섰다. 이제 임도를 따라 산행 날머리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처음에는 임도가 비포장이었으나 30분 넘게 걸어가자 국시재부터 포장 임도로 바뀌었다. 국시재에서 15분 정도 내려가자 삼거리 소재말이다. 이곳까지는 차량이 올라올 수 있고 여기서부터 이끼폭포입구까지는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있었다. 태양이엠씨라는 광산업체 건물 앞을 지났다. 태양이엠씨는 국내 최대의 부존자원인 석회석을 채광, 가공하여 생석회, 소석회 등 각종 고품위 석회 제품을 전문 생산하는 국내 석회업계의 대표업체다. 석회석 가공 때문인지 도로 옆을 따라 흘러가는 계류가 온통 부옇다. 저래도 오염하고는 관계가 없는 모양이다.  


▲ 무건리 이끼폭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임도에 올라섰다 [13:46]


▲ 길 오른쪽에 약수터가 있어 물 한 바가지 마시고 [13:48]


▲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 [14:07]


▲ 국시재부터는 포장 임도 [14:19]


▲ 차량통제를 하고 있는 소재말 삼거리 [14:33]


▲ 도로 왼쪽 태양이엠씨 석회석 광산 5갱 [14:39]


▲ 석회석광산 사업업체 태영이엠씨 삼도사업소 [14:43]


▲ 도로 옆 계류 물색깔이 우윳빛이다 [14:49]


14:56   버스가 서 있는 신기리마을에 도착했다. 임도를 걷는데 1시간 10분이나 걸렸네. 석회석을 푼 물에는 도저히 씻을 용기가 나지 않아 비에 젖은 옷을 그냥 갈아입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뒤풀이 음식은 비빔밥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중이라 점심을 먹지 않았는데 마침 잘 되었다. 맥주 몇 잔을 곁들여 맛있게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 4시 38분 출발, 8시 5분 청주 도착, 이렇게 해서 산행 코스 16km 내내 비를 맞으며 걸은 육백산 무건리 이끼폭포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신기리마을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56]


▲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31]


▲ 38번 국도변에 있는 고원관광휴게소 [17:04]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