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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6.08.25. [경남山行記 84] 경남 함양 삼정산

by 사천거사 2016. 8. 25.

삼정산 산행기

◈ 일시: 2016년 8월 25일 목요일 / 맑음, 폭염 

◈ 장소: 삼정산 1225m / 경남 함양 

◈ 코스: 양정마을 입구 → 영원사 → 삼정산 → 상무주암 → 문수암 → 삼불사 → 약수암 →

           도마마을 → 60번 지방도

◈ 거리: 12.8km 

◈ 시간: 4시간 54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삼정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지리산 주능선 삼각봉에서 뻗어내린 지능선 위에 솟아 있는 삼정산은 지리산 7암자 순례길을 품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갔다. 오늘도 여전히 폭염의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리산나들목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인월면과 산내면을 거쳐 1023번 지방도를 타고 마천면 삼정리에 있는 양정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44]


10:27   양정마을 입구에 버스가 섰다. 입구 왼쪽으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오른쪽 바위에 '지리산 영원사'라고 새겨져 있는 게 보였다. 길 옆으로 고사리밭이 보인다. 이 지역에서는 고사리를 아주 많이 재배하고 있었다. 음정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지금 걷는 길이 벽소령대피소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길을 잘못 들었네. 영원사로 가는 길은 '지리산 영원사' 표지석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했다. 양정교를 건너고 수월암을 지나자 왼쪽으로 길이 열리면서 표지기가 달려 있는 게 보였다. 포장 임도를 따라 곧장 계속 올라가도 영원사에 도착할 수 있다.    


▲ 양정마을 입구에 버스 정차 [10:27]

 

▲ 양정마을 가는 길 이정표: 여기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10:28]

 

▲ 지리산 영원사 표지석 [10:30]

 

▲ 이 지역에는 고사리밭이 아주 많다 [10:32]

 

▲ 음정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임도따라 계속 올라가면 벽소령대피소가 나온다 [10:36]

 

▲ 임도따라 계속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벽소령을 가시려나? [10:36]

 

▲ 영원사 표지석을 지나면 곧바로 오른쪽으로 영원사 가는 길이 갈라진다 [10:43]

 

▲ 양정교 뒤로 보이는 수월암 [10:44]


10:46   영원사로 올라가는 임도에서 왼쪽으로 산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다. 잠시 이어지던 포장 임도가 산길로 바뀌면서 본격적인 산길 산행이 시작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부터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30분 정도 산길을 걸은 후 양정교에서 올라오는 임도에 내려섰다.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자 커다란 영원사 표지석이 보이고 영원사 절집 지붕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원사는 지리산 7암자 중 두 번째 암자에 속한다.


▲ 영원사로 가는 임도에서 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46]

 

▲ 포장 임도에서 산길로 [10:51]

 

▲ 스크리 지대 통과 [10:53]

 

▲ 돌이 깔려 있는 구간 [11:00]

 

▲ 걷기 좋은 구간 [11:07]

 

▲ 양정교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다시 만났다 [11:15]

 

▲ 거대한 영원사 표지석 [11:21]

 

▲ 영원사 절집 지붕이 보인다 [11:22]


11:25   영원사 왼쪽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약수암까지 거리가 5.7km라고 적혀 있다. 꽤 먼 길이네. 영원사에서 빗기재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었다. 23분 정도 뒷다리가 팽팽해지도록 힘을 쓰며 빗기재에 걸어오르자 이정표가 우리를 맞아준다. 약수암까지 4.9km. 삼정산으로 가는 능선길에 들어섰다. 짧은 암릉을 지나고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계속 걸어가자 잠깐 전망이 트이면서 지리산 주능선이 눈에 들어왔다. 하늘을 가르고 있는 장쾌한 지리산 주능선, 그냥 능선에 불과한데도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 영원사 왼쪽에 서 있는 이정표 [11:25]

 

▲ 커다란 바위가 깔려 있는 길 [11:30]

 

▲ 약수암 5.2km 전 이정표를 지나고 있다 [11:39]

 

▲ 빗기재로 올라가는 길 [11:42]

 

▲ 빗기재에 서 있는 이정표 [11:48]

 

▲ 짧은 암릉 구간 [11:52]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2:02]

 

▲ 약수암 4.2km 전 이정표 [12:06]

 

▲ 언제 보아도 멋있는 지리산 주능선 [12:10]


12:12   왼쪽으로 삼정산 가는 길이 열려 있어 올라붙었다. 입구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길을 막는지 모르겠다. 꽤 가파른 길을 헬기장을 거쳐 10분 넘게 올라가자 해발 1225m의 삼정산 정상이다. 아담한 표지석이 있는 삼정산 정상에서 곧바로 진행하면 능선을 따라 약수암으로 갈 수 있다. 상무주암을 들르기 위해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나왔다. 지리산 7암자 중 세 번째 암자인 상무주암을 거쳐 조금 내려가자 점심을 먹기에 좋은 장소가 나왔다. 


▲ 삼정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1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16]

 

▲ 헬기장을 지나고 [12:18]

 

▲ 삼정산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2:23]

 

▲ 해발 1225m의 삼정산 정상에서 [12:23]

 

▲ 삼거리 갈림길에 다시 내려왔다 [12:34]

 

▲ 지리산 7암장 중 세 번째 암자 상무주암 [12:36]

 

▲ 상무주암 앞 길가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 있는 이정표 [12:37]


12:40   상무주암 아래 편편한 바위에 앉아 회원들 몇 명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산악회에서 김밥이나 찰밥을 제공하기 때문에 점심상이 아주 단출하다. 물론 점심을 먹는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는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네 번째 암자인 문수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조금 있었다. 12분 정도 문수암 도착, 영원사와 실상사를 제외한 다른 암자들과 마찬가지로 문수암 절집도 아주 소박하고 단순하다. 문수암 경내에 있는 약수를 한 바가지 받아서 마셔보았다. 아, 물맛 죽인다. 


▲ 상무주암 아래 바위에 앉아 점심 [12:40]

 

▲ 점심 먹고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12:52]

 

▲ 상무주암 아래에 있는 이정표: 약수암까지 3.9km [12:54]

 

▲ 구름과 잘 어울린 지리산 주능선 [12:57]

 

▲ 내리막 경사가 있는 길 [12:59]

 

▲ 문수암으로 가는 길 [13:05]

 

▲ 아주 소박한 문수암 절집 [13:08]

 

▲ 물맛이 좋은 문수암 약수 [13:09]

 

▲ 문수암 약수터를 나서며 [13:09]

 

▲ 지리산 7암자 중 네 번째 암자 문수암 [13:10]


13:10   문수암 축대 아래로 나 있는 길을 걸어간다. 길을 따라 좁고 길게 조성한 채마밭이 색다른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이런 깊은 산속에 있는 암자에서 생활하는 스님은 어떤 분일까? 찾아오는 신도라도 있는 것일까? 서을 근교에 있는 어떤 절에 갔을 때 절마당 서 있는 여러 대의 외재차를 본 적이 있다. 돈이 많은 절과 돈이 없는 절, 돈이 많은 교회와 돈이 없는 교회, 부처님이나 예수님은 어느 것을 더 마음에 들어할까? 문수암을 떠나 다섯 번째 암자인 삼불사로 내려간다.  


▲ 축대 아래 길 옆에 만든 채마밭 [13:10]

 

▲ 문수암에서 바라본 풍경 [13:11]

 

▲ 문수암 아래에 있는 이정표: 약수암까지 3.1km [13:11]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17]

 

▲ 삼불사가 멀지 않았다 [13:26]

 

▲ 삼불사 100m 전 이정표 [13:27]

 

▲ 지리산 7암자 중 다섯 번째 암자 삼불사 [13:29]

 

▲ 한 폭의 그림 같은 삼불사 절집 [13:29]


13:31   삼불사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약수암까지는 아직도 2.2km나 남았다. 약수암으로 가는 길에 들어서면서 불현듯 삼불사 절집이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절집이라도 주변 풍경이 어떠냐에 따라 모습이 많이 달라지는데, 삼불사는 주변 풍경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평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왼쪽 아래로 약수암 절집 지붕이 보이는데 길은 능선을 따라 빙 돌아서 약수암 쪽으로 나 있었다.  


▲ 삼불사 아래에 있는 이정표: 약수암까지 2.2km [13:31]

 

▲ 돌이 깔려 있는 사면길 [13:34]

 

▲ 약수암 1.8km 전 이정표 [13:42]

 

▲ 오랜만에 전망이 트였다 [13:50]

 

▲ 약수암 1.7km 전 이정표 [13:56]

 

▲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 [14:03]

 

▲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 [14:09]

 

▲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 [14:18]


14:27   지리산 7암자 중 여섯 번째 암자인 약수암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회원 2명이 경내를 벗어나며 '저쪽에는 차도가 있다'고 한다. 차도 말고 산길을 찾아야 하는데 차도 옆으로는 산길 없다고 해서 약수암 입구에서 반대쪽으로 나 있는 길로 진행을 하기로 했다. 그런대로 뚜렷한 길이 이어지다가 이런, 고사리밭 앞에서 길이 끊어졌다. 어허, 길을 잘못 들었나 보네. 하는 수 없이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사면을 치고 내려갔다. 임도에 도착, 여기가 어딘가? 저 아래로 차도가 보인다. 실상사로 가는 차도인 것 같다.


▲ 지리산 7암자 중 여섯 번째 암자 약수암 [14:27]

 

▲ 대나무밭을 지나가는 중 [14:30]

 

▲ 다시 약수암 입구로 돌아와 오른쪽으로 진행 [14:32]

 

▲ 그런대로 길이 나 있다 [14:36]

 

▲ 고사리밭 앞에서 길이 끊어져 개척 산행 [14:48]

 

▲ 포장 임도에 내려섰다 [14:51]

 

▲ 멀리 임천 건너 60번 지방도가 보인다 [14:52]

 

▲ 도마마을로 내려가는 길 [14:54]


14:57   마천면 군자리 도마마을에 도착했다. 길 옆 집에 있는 아주머니에게 실상사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실상사요? 하시더니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약수암에서 길을 잘못 내려온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실상사에 갈 수 있어요? 저기 차도로 내려가서 한참을 올라가야 해요. 아주머니는 헛웃음을 지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도마마을 군자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이런 길이 끊어졌다. 고구마밭을 지나고 콩밭을 지나 다랭이논밭 사이로 나 있는 길에 올라섰다.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계속 눈길을 보낸다.

 

차도에 올라서려면 임천을 건너야 했다. 어차피 등산화를 운동화로 바꾸어 신을 예정이라 그냥 등산화를 신은 채 임천을 건넜다. 차도로 올라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았다. 축대를 기어오르고 옥수수밭을 지나 간신히 차도에 올라섰다. 차를 가져오라고 기사님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승용차 한 대가 속도를 늦추더니 내 앞에 섰다. 걸어갈 거예요? 내 나이 또래의 풍채 좋은 기사분이 물었다. 실상사까지 가려고 하는데요. 타요. 목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 분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나를 버스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주셨다. 그래, 이래서 세상 살 맛이 나는 거다.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해 기사분에게 회원들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고 배낭을 버스에 실은 후 공용화장실로 달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약수암에서 실상사로 내려가는 차도 오른쪽으로 산길이 있었는데 그걸 놓친 모양이다. 그래도 괜찮다. 대신에 산길을 개척하고, 고구마밭도 지나고, 하천도 건너고, 차도 얻어 탔으니 말이다. 버스 옆에서 뒤풀이를 한 후 4시 50분 버스 출발,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30분, 이렇게 해서 삼정산을 중심으로 한 7암자 순례길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마천면 군자리 도마마을 [14:57]

 

▲ 군자천을 따라 나 있는 길 [15:00]

 

▲ 길이 끊어져 고구마밭을 통과 [15:02]

 

▲ 다랭이논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5:05]

 

▲ 임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5:09]

 

▲ 임천을 건너 도로로 올라갈 예정 [15:14]

 

▲ 임천을 건너고 있는 회원들 [15:17]

 

▲ 실상사로 가는 60번 지방도에 올라섰다 [15:22]

 

▲ 실상사 입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32]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