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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6.08.20. [경남山行記 83] 경남 산쳥 구곡산

by 사천거사 2016. 8. 20.

구곡산 산행기

 

일시: 2016년 8월 20일 토요일 맑음, 폭염

장소: 구곡산 961m 경남 산청

◈ 코스: 도솔암 입구 → 도솔암 → 도솔릉 → 헬기장 → 구곡산 → 천잠골 삼거리 → 우측 계곡길  내원계곡  내원사

 거리: 10.96km 

 시간: 4시간 18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구곡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지리산 써리봉에서 뻗어내린 능선 상에 있는 구곡산은 산죽이 덮고 있는 황금능선과 능선 오른쪽에 있는 내원계곡으로 인해 잘 알려진 곳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간다. 오늘도 여전히 폭염의 날씨,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버스에서 내리면 온몸으로 밀려드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단성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20번 국도를 타고 시천면까지 온 후 도솔암을 향해 달려갔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23]


▲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휴게소 [09:42]


10:18   도솔암 가는 길 입구에 버스가 섰다. 여기서부터 도솔암까지는 포장 임도를 따라 걸어 올라가야 한다. 20분 정도 도로를 걸어 도솔암 바로 아래 산길 들머리에 도착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도솔암에 들러볼까 하다 그만두고 곧바로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섰다. 녹색 철책을 따라 길이 나 있는데 왼쪽 계곡수가 시천면 주만들의 상수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보호 차원에서 철책을 쳐놓은 모양이다. 가뭄 탓에 물이 조금밖에 흐르지 않는 계곡을 건넜다.


▲ 도솔암 가는 길 입구에 버스 정차 [10:18]


▲ 길 왼쪽 비영리 종교법인 불지사 [10:20]


▲ 도솔암 가는 길 [10:28]


▲ 도솔암교를 건너고 [10:34]


▲ 오른쪽으로 도솔암이 보인다 [10:38]


▲ 구곡산 가는 길 이정표 [10:39]


▲ 계곡수 보호 철책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0:40]


▲ 계곡을 건너간다 [10:43]


10:44   구곡산 정상 2.37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길 왼쪽 계곡에 와룡폭포가 있는데 가뭄 탓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다. 산죽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경사가 조금 완만한 편이었는데 능선에 오르기 전 20분 정도는 아주 가파른 지그재그 계단식 길을 올라가야 했다. 지난 번 구병산을 올라갈 때 걸었던 길과 매우 흡사한 그런 길이었다. 바람 한 점 없는 숲속 사면길은, 비록 나무들이 해를 가려주고 있기는 하지만, 내딛는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 구곡산 정상 2.37km 전 이정표 [10:44]


▲ 산죽이 슬슬 보이기 시작 [10:48]


▲ 산죽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구간 [10:53]


▲ 여기는 돌이 깔려 있는 구간 [10:57]


▲ 돌계단 오르막길 [11:06]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1:08]


▲ 해는 비치지 않으나 바람 한 점 없다 [11:12]


▲ 막바지 통나무 계단길 [11:17]


11:20   힘든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마침내 도솔릉 능선에 올라섰다. 나무에 걸려 있는 표지기 하나가 눈에 아주 익숙하다. 얼마 전에 다녀간 청주 천봉산악회의 표지기였다. 15분 가까이 걸어 꽤 널찍한 헬기장에 올라섰다. 이정표를 보니 구곡산 정상까지 거리가 750m라고 적혀 있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고 오르막 경사도 심하지 않고 가끔 바람도 불어와 걷기에 큰 도움이 된다. 덕산관광휴양지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 도솔릉 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11:20]


▲ 3주 전에 다녀간 청주 천봉산악회 표지기 [11:20]


▲ 평범한 능선길 시작 [11:25]


▲ 산에 가면 자주 만나는 표지기 [11:28]


▲ 사방이 확 트인 헬기장 [11:34]


▲ 헬기장에 서 있는 이정표 [11:34]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1:38]


▲ 덕산관광휴양지 갈림길 이정표 [11:39]


11:40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곳을 지났다. 요즈음은 태양광 발전 시설이 대중화되어 있어 이 높은 산에서도 전봇대와 전기줄이 없이 전기를 생산해낼 수 있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자연보호탑 표지판이 보인다. 그런데 내 눈에는 자연보호탑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왼쪽을 하늘을 가르고 있는 장쾌한 산줄기가 보인다. 지리산 주능선이었다. 천왕봉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961m의 구곡산 정상을 지나 조금 내려가자 도솔암 갈림길이 있는 도솔암 삼거리다. 능선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 길 오른쪽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1:40]


▲ 자연보호탑이 어디에 있지? [11:40]


▲ 걷기 좋은 능선길 [11:4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과 주능선 [11:4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 [11:46]


▲ 해발 961m의 구곡산 정상부: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지리산 천왕봉 [11:47]


▲ 도솔암삼거리: 도솔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으로 삼각점은 여기에 있다 [11:52]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1:59]


12:05   갈림길이 나타났다. 토요산악회 선답자가 오른쪽 길에 표지기를 매달아놓아 이내 길을 찾을 수 있었는데 자칫하면 왼쪽 길로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황금능선 산죽구간이 잠시 이어졌다. 써리봉에서 국수봉을 거쳐 구곡산에 이르는 산죽능선을 황금능선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가을이 되면 산죽들이 누렇게 물들어 황금색을 띠기 때문이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옆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10분이면 끝나는 점심이다. 산죽길이 또 나타났다. 아까와는 규모가 다르다. 키보다 큰 산죽이라 아예 자세를 낮추고 기어가듯 걸어가는게 더 낫다.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2:05]


▲ 짧은 산죽 구간이 나타났다 [12:05]


▲ 점심을 먹은 곳 [12:09]


▲ 점심 먹고 출발 [12:19]


▲ 다시 산죽 구간 시작 [12:22]


▲ 걷기에 아주 성가시다 [12:23]


▲ 계속 이어지는 산죽 구간 [12:28]


▲ 잠시 산죽 구간을 벗어났다 [12:38]


12:41   토요산악회 표지기가 보인다. 잠시 후 '원덩이고개(황금능선)'이라고 쓴 표찰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 또 다시 산죽 구간이 시작되었다. 사람 키보다 더 큰 산죽줄기가 사정없이 얼굴을 후려치기 때문에 양팔로 헤치며 걸어가야 한다. 모악산 산죽구간도 꽤 유명한데 이곳이 걷기에 더 힘든 것 같다. 다시 토요산악회 표지기가 보인다. 오른쪽 사면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산죽 사이로 길을 잘 나 있는 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길로 내려갔다는 증거다.


▲ 토요산악회 표지기 [12:41]


▲ 원덩이고개(황금능선) 표찰 [12:45]


▲ 사람 키보다 더 큰 산죽 [12:56]


▲ 계속 이어지는 산죽 구간 [13:00]


▲ 산죽과 참나무류가 공존하고 있는 곳 [13:04]


▲ 황금능선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는 천잠삼거리 [13:06]


▲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3:11]


▲ 다시 이어지는 내리막 산죽 구간 [13:12]


13:18   계곡에 내려섰다. 고행의 길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사면을 따라 그런대로 나 있던 길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방법은 한 가지, 계곡을 따라 길을 개척하며 내려가는 수밖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계곡 바닥과 계곡 옆 사면을 왔다갔다 하며 조금씩 내려갔다. 다행인 것은, 계곡에 물이 거의 없고 경사가 심하지 않으며 사면에도 가시덤불이 없었다는 것이다. 40분 정도 홀로 외로이 계곡 바닥을 헤집고 내려가자 왼쪽으로 번듯한 길이 나타났다. 임도 비슷한 길에 들어서면서 고행은 끝이 났다.


▲ 계곡에 내려서기는 했는데 길이 없다 [13:18]


▲ 선답자가 매달아 놓은 표지기 [13:22]


▲ 물이 아주 조금씩 흐르는 계곡 [13:26]


▲ 계곡 사면길 [13:39]


▲ 그냥 계곡을 따라 진행 [13:50]


▲ 왼쪽으로 널찍한 길이 보인다 [13:58]


▲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풀밭에 도착 [14:00]


▲ 임도처럼 길이 널찍하다 [14:01]


14:04   도로 왼쪽 언덕에 주택이 있는데 서너 명의 여인네들이 앉아 있다가 한 할머니가 나를 보더니 대뜸 말을 건다. 어디서 내려오는 거예요? 능선에서 계곡따라 내려왔는데요. 이리로 오면 안 되요, 여기는 출입금지구역이에요. 지난 번 천봉산악회에서 이곳을 다녀온 회원들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지라, 아이구 죄송합니다. 잘 모르고 내려왔어요. 다음부터는 이리 내려오지 마세요. 예, 잘 알겠습니다. 사실, 할머니 말씀은 모두 옳은 말이었다. 예전에 이곳을 지나가던 산행객들이 문을 열어놓아 염소들이 모두 도망을 간 경험이 있으시단다.


내원사로 내려가는 도로에 도착했다. 도로 왼쪽으로 뻗어 있는 내원계곡에는 요소마다 물놀이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10분 남짓 걸어 내원교를 건너 주차장에 가보니 버스가 없다. 혹시 국립공원지역이라 다른 곳에 세워놓았나 싶어 도로를 따라 내려가보기로 했다. 내원야영장을 지나 내려가도 버스가 없다. 다시 내원사 주차장으로 돌아와 버스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도솔암에 있단다. 왜 도솔암에 있어요? 사연인즉, 도솔암 입구에 우리를 내려주고 버스가 내원사 주차장으로 왔는데 공단직원이 이곳은 출입금지구역이라 산행객들이 내려오면 과태료를 물린다고 했단다.


그리하여 산행중인 회원들에게 연락을 해서 다시 도솔암으로 내려오라고 전달했고, 선두 팀 8명만이 이쪽으로 내려오게 된 것이었다. 내원교 아래 계곡에서 땀을 씻고 있는데 도솔암에서 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내원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 한켠에 자리를 마련하고 올갱이국으로 뒤풀이, 4시 30분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7시 15분, 이렇게 해서 산죽과 씨름하고 없는 계곡길을 만들어 내려온 구곡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왼쪽으로 주택이 보인다 [14:04]


▲ 주택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 [14:07]


▲ 길 오른쪽 능인암 표지판 [14:13]


▲ 삼장천 위에 놓여 있는 내원교 [14:20]


▲ 내원사 표지석 [14:22]


▲ 지리산국립공원 내원야영장 [14:25]


▲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는 삼장천 [14:26]


▲ 내원사 주차장 버스 옆에서 뒤풀이 [15:58]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