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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6.07.11. [충북山行記 165] 충북 진천 옥녀봉→백석봉

by 사천거사 2016. 7. 11.

옥녀봉-장군봉-무제봉-백석봉 산행기

◈ 일시: 2016년 7월 11일 일요일 / 맑음, 폭염

◈ 장소: 옥녀봉 457m / 장군봉 480m / 무제봉 574m / 백석봉 468m / 충북 진천

◈ 코스: 동암교 → 옥녀봉 장군봉 송림정 무제봉 백석봉 차도

           발레기교 명심산촌 생태마을 동암교

◈ 거리: 14.49km

◈ 시간: 5시간 22분


 


09:10   오늘은 진천군에 있는 4개의 산봉우리를 연계하여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4개의 봉우리는 옥녀봉, 장군봉, 무제봉, 백석봉인데 그 중에서 무제봉이 가장 높다. 무제봉에서 옥녀봉까지는 예전에 걸어본 적이 있고 나머지는 오늘 처음 걷는 구간이다. 청주 아파트 출발, 17번 국도를 타고 진천 행정교차로까지 온 다음 다시 34번 국도를 따라 백곡 쪽으로 달려갔다. 백곡지 오른쪽에 있는 건송교를 건넌 후 우회전, 명암리 쪽으로 달려가다 동암마을 입구에 있는 버스 정류장 옆에 차를 세웠다.

 

동암교를 건너 동암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마을 끝부분에 이르자 등산로 표지판이 붙어 있는 게 보인다. 이쪽으로도 산행을 하러 사람들이 많이 오는 모양이다. 산길에 들어설 때까지 서너 개의 등산로 표지판을 더 볼 수 있다. 산 아래 펼쳐져 있는 넓은 밭 가장자리를 따라 걷다 왼쪽 능선으로 올라붙었다. 길이 뚜렷하게 나 있다. 보기 좋은 소나무들이 반겨주는 길을 따라 조금씩 고도를 높여 간다. 한적한 길을 50분 가까이 걸어 주능선에 올라섰다. 오늘 들를 첫 번째 봉우리인 옥녀봉 정상은 왼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다.


▲ 동암교 맞은편 버스 정류장 옆에 주차 [09:50]

 

▲ 동암마을 입구에 서 있는이정표: 무제봉까지 거리는 6.3km [09:51]

 

▲ 동암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시작되는 동암교 [09:51]

 

▲ 마을 끝부분에서 만나는 '등산로' 표지판 [09:54]

 

▲ 넓은 밭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 [09:57]

 

▲ 산길에 들어서면 만나는 표지판 [10:01]

 

▲ 일단 산으로 들어서면 길이 뚜렷하게 나 있다 [10:07]

 

▲ 한적하면서도 걷기 좋은 길 [10:17]

 

▲ 오늘도 날은 무척 덥다 [10:29]

 

▲ 계속 고도를 높이며 옥녀봉을 향하여 [10:32]


10:38   해발 457m의 옥녀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표지석과 이정표가 서 있는데 장군봉까지는 2km, 무제봉까지는 4.5km라고 적혀 있다. 옥녀봉 정상을 떠나 장군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옥녀봉에서 장군봉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37분 정도가 걸렸다. 옥녀봉 해발이 457m이고 장군봉 해발이 480m이니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평지 능선을 걷는 것과 같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계속되는 폭염은 멈출 줄을 모른다. 오늘도 벌써 온 몸이 땀으로 젖었다.


▲ 해발 457m의 옥녀봉 정상에 있는 정상표지석 [10:38]

 

▲ 옥녀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0:38]

 

▲ 옥녀봉에서 장군봉을 향하여 [10:44]

 

▲ 거의 모든 산에서 만나게 되는 표지기 [10:48]

 

▲ 걷기 좋은 능선길 [10:53]

 

▲ 걷기 좋은 능선길 [10:59]

 

▲ 장군봉 700m 전 이정표: 이정표마다 거리가 조금씩 다르다 [11:02]

 

▲ 철탑 오른쪽으로 진행 [11:08]


11:15   해발 480m의 장군봉 정상에 올랐다. 이정표 옆에 정상 표지석이 있는데 아주 앙증맞다. 장군봉에서 무제봉까지는 2.5km 거리, 경사가 별로 없는 산길을 25분 정도 걸어가자 길이 끊어졌다. 뭐여? 새로 개설한 임도 때문에 길이 끊어진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왼쪽으로 돌아내려가 다시 능선에 올라섰다. 새로 개설한 임도는 어디로 가는 건지 산꼭대기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3분 후에 다시 만난 임도, 예전부터 있던 임도로 송림정이란 팔각정자가 서 있는 곳이다. 임도에서 계단을 따라 전망대로 올라갔다.


▲ 해발 480m의 장군봉 정상 [11:15]

 

▲ 여기는 내리막길 [11:19]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1:23]

 

▲ 걷기 좋은 산길 [11:30]

 

▲ 새로 개설된 임도 [11:39]

 

▲ 임도가 새로 개설되는 바람에 생겨난 새로운 길 [11:42]

 

▲ 송림정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1:45]

 

▲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본 임도와 팔각정자 송림정 [11:46]

 

▲ 새로 만든 임도가 산꼭대기고 올라가고 있다 [11:46]


11:48   데크로 만든 전망대에 도착했다. 오른쪽으로 조금 전에 들렀던 장군봉이 보이고 왼쪽으로 이월면과 광혜원면 쪽이 보이는데 이내가 끼어 있어 뚜렷하지는 않았다. 전망대를 떠나 무제봉 정상으로 가는 길, 벌목지에 남겨 놓은 소나무 몇 그루가 보기에 좋다. 그런데 오늘 걷는 게 왜 이렇게 힘이 들지? 날이 덥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 이유만은 아닌 것 같다. 한 발 한 발 떼기가 겁이 날 정도다. 어쨌든 힘을 내어 걸어가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 데크로 만든 전망대 [11:48]

 

▲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월면 방면 [11:49]

 

▲ 오른쪽 임도는 예전에 있던 것 [11:49]

 

▲ 국가지점번호 게시대가 가로등 같네 [11:52]

 

▲ 왼쪽 임도는 새로 개설된 것 [11:56]

 

▲ 능선 뒤로 멀리 천룡CC가 보인다 [12:00]

 

▲ 무제봉 정상 가는 길 이정표: 800m라고 적혀 있는 것을 300m로 고쳐놓았다 [12:04]

 

▲ 무제봉 정상 가는 길에 만난 원추리꽃 [12:11]


12:12   해발 573.7m의 무제봉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이 3개나 있는 무제봉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조금 진행하니 점심을 먹기에 좋은 장소가 나타났다. 하지만 영 밥맛이 없다. 그냥 가자. 물을 조금 남겨 놓고 모두 마셨다. 오늘 따라 목이 왜 이렇게 마른 거야. 이정표도 간간이 보이는 뚜렷한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 커다란 영지버섯을 하나 땄다. 사람 얼굴 크기만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길이 맞나? 무제봉 정상에서 1.4km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1.6km 진행하면 백석봉 정상이라는데 삼거리가 왜 안 나오는 거야?


▲ 정상 표지석이 3개나 있는 무제봉 정상부 [12:12]

 

▲ 해발 573.7m의 무제봉 정상에서 [12:12]

 

▲ 무제봉을 떠나 백석봉을 향하여 [12:19]

 

▲ 표지기도 있고 길도 좋다 [12:26]

 

▲ 잡풀이 웃자라 길을 덮고 있는 곳 [12:35]

 

▲ 무슨 버섯인지 모르겠네 [12:46]

 

▲ 잘못 든 길에서 만난 영지버섯: 휴대전화과 크기 비교 [12:56]


13:00   길을 잘못 든 게 확실해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안 그래도 지친 상태인데 죽어라고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간다는 게 어디 말이라도 되는 건가. 40분 가까운 고행 끝에 백석봉으로 가는 제 길을 찾았다. 이상한 것은 무제봉에서 오는 길이 없어졌다는 거, 물론 내가 찾지 못한 것이겠지만. 대충 계산해 보니, 한 시간 정도 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 같다. 힘든 몸을 이끌고 백석봉으로 가는 길, 어디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면 백석봉이고 뭐고 그냥 내려가고 싶은데 안부가 나올 때마다 살펴보아도 길은 없다. 천신만고 끝에 백석봉 정상에 올라 남은 물을 홀랑 마시고 하산길에 들어섰다.   


▲ 길을 잘못 들어 발걸음을 되돌린 곳 [13:00]

 

▲ 버섯 색깔은 참 예쁜데 [13:28]

 

▲ 백석봉으로 가는 제 길 [13:38]

 

▲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는 길 [13:48]

 

▲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나 [14:00]

 

▲ 백석봉으로 올라간다 [14:05]

 

▲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468m의 백석봉 정상부 [14:16]

 

▲ 나무에 결려 있는 백석봉 표지판 [14:16]

 

▲ 표지기가 있는 곳으로 하산 시작 [14:17]


14:19   백석봉에서 조금 내려오다 아무런 표지가 없지만 왼쪽으로 뻗어 있는 능선으로 내려가도 될 것 같아 들어섰다. 사실 백석봉 정상에서 500m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명암마을회관이나 명암3교 쪽으로 내려가는 게 올바른 코스인데 너무 성급하게 길도 없는 능선에 들어선 것이다. 제대로 된 길은 없었지만 다행히 능선을 내려가는 게 크게 힘이 들지는 않았다. 문제는 지금 걷는 능선 끝에 뭐가 나오는가 였다. 38분 정도 걸어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에 내려섰다. 갈증 해소를 위해 일단 빈 물병에 물을 채운 후 실컷 들이켰다. 살 것 같네.

 

계곡에 내려서면 일단 안심이다. 대개 계곡에는 길이 나 있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대로 계곡을 따라 아주 희미한 길이 나 있었고 그 길은 점점 뚜렷해졌다. 마침내 차도에 도착했다. 여기가 어디지?  다리가 있기에 이름을 보니 발래기교다. 이제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동암교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20분 정도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차도를 걸어 동암교 앞에 도착하는 것으로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했다. 차에 올라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돌아오니 3시 45분이다.


▲ 길이 없는 왼쪽 능선으로 하산 [14:19]

 

▲ 길은 없지만 내려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14:30]

 

▲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14:37]

 

▲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14:38]

 

▲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4:46]

 

▲ 펜션인가? 아니면 별장인가? [14:49]

 

▲ 차도에 도착: 뒤로 보이는 다리는 발래기교 [14:50]

 

▲ 차도 왼쪽 명심골 쉼터 [14:59]

 

▲ 명심산촌생태마을 가는 길 표지판 [15:01]

 

▲ 차를 세워둔 버스 정류장 옆에 귀환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