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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6.07.02. [전북山行記 55] 전북 남원 지리산 뱀사골

by 사천거사 2016. 7. 2.

지리산 뱀사골 계곡 트레킹

  

일시: 2016년 7월 2일 토요일 흐림, 비

장소: 뱀사골 계곡 전북 남원 

코스: 뱀사골 반선주차장 → 탁용소 → 명선교 → 제승교 → 간장소교 → 화개재 → 뱀사골 신선길  뱀사골 반선주차장

거리: 18,4km

시간: 5시간 29분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6: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지리산 뱀사골 계곡 트레킹을 떠나는 날이다. 화개재에서 뱀사골을 거쳐 반선으로 내려온 적은 있지만 반선에서 화개재로 올라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리다가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들렀다. 장마철이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아직은 하늘이 잔뜩 흐려 있을 뿐이다. 지리산나들목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인월과 산내를 지나 861번 지방도를 타고 반선으로 올라갔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7:51]


▲ 덕유산휴게소에 있는 조형물 [07:55]


09:15   뱀사골 반선 주차장을 지나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이유는? 장마철 호우 때문에 지리산국립공원 출입이 통제되었는데 해제가 되었나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통제가 되고 있다면 뱀사골 트레킹 대신 성삼재에서 만복대 쪽으로 산행을 할 요량이었는데 다행히도 9시부로 통제가 해제되었단다. 브라보! 반선교를 건너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와운마을까지는 계속 포장도로다. 뱀사골 신선길을 이용하면 데크길을 따라 와운교까지 갈 수 있는데 신선길을 나중에 돌아올 때 이용하기로 하고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갔다. 


뱀사골 계곡


지리산 북쪽 기슭에 위치한 뱀사골 계곡은 토끼봉과 삼도봉 사이의 화개재에서 남원시 산내면 반선리 집단시설지구까지 12km, 장장 30여리 물줄기가 흘러가는 웅장한 계곡이다. 반야봉과 토끼봉에서 남원시 산내면으로 뻗어내린 골짜기의 가을 단풍은 아름답기가 피아골의 단풍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뜻의 뱀사골에는 이무기의 전설이 전해온다. 매년 제물로 바쳐진 송림사의 스님을 잡아먹던 이무기가 어느 날 옷에 비상을 바른 스님을 해치려다 죽어 뱀사골이 됐다고 한다. 뱀사골 입구의 마을은 신선이 되려다 이무기의 밥이 돼 반 신선밖에 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반선(半仙)으로 불렀다.


전설의 송림사가 있던 곳이 뱀사골탐방안내소이고, 반선은 어느 때부턴가 반선(伴仙)으로 바뀌었다. 계곡은 언제 찾아도 수량이 풍부하고, 수림이 울창하여 대표적인 여름피서지로도 유명하다. 가을철에 이곳을 찾으면, 불붙는 단풍과 암반 위로 흐르는 계류, 그 아래로 형성된 담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어 발길을 붙잡는다. 선인대, 석실, 요룡대, 탁용소, 병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과 같은 명승지가 도처에 있다.


▲ 반선교 옆 도로변에 버스 정차 [09:15]


▲ 만수천 위에 놓여 있는 반선교 [09:16]


▲ 지리산 뱀사골 탐방안내소 [09:16]


▲ 한국의 명수 뱀사골 계곡 표지석 [09:17]


▲ 뱀사골 야영장 갈림길 이정표 [09:18]


▲ 뱀사골 신선길이 시작되는 지점 [09:19]


▲ 계속 이어지는 포장도로 [09:27]


▲ 뱀사골 신선길이 끝나는 지점 [09:37]


▲ 와운교를 건너면 화개재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09:37]


09:38   화개재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곳 오른쪽으로 계단길이 나 있다. 지금까지 포장도로 2km를 걸어왔는데 이제부터는 화개재까지 7.2km의 돌길과 계단길을 걸어가야 한다. 뱀사골 계곡 왼쪽을 따라 걸어가는 길, 용트림을 하듯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내려가는 물결의 위세가 대단하다. 탁용소를 지나 뱀사골 계곡에 놓여 있는 첫 번째 다리인 금포교를 건넜다. 뱀사골 계곡에 모두 몇 개의 다리가 놓여 있는지 아는가? 오늘 처음 세어보았는데 무려 15개의 다리가 물길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 와운교를 건너면 만나는 이정표: 화개재까지 거리는 7.2km [09:38]


▲ 물결이 넘실대며 흘러 내려가고 있는 뱀사골 계곡 [09:39]


▲ 흐르는 물줄기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는 탁용소 [09:43]


▲ 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걷기 좋은 길 [09:45]


▲ 뱀사골 제1다리 금포교 [09:50]


▲ 금포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09:50]


▲ 화개재 6.2km 전 이정표 [09:52]


▲ 물길로 변해버린 산행로 [09:56]


▲ 여름철 야생화 까치수영 [09:57]


▲ 여름철 야생화 산수국 [09:57]


10:05   화개재 5.5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소의 모양이 병과 같이 생겼다는 병소를 지나자 두 번째 다리인 병풍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병풍교 중간에 서서 바라보는 뱀사골 계곡, 지난 밤에 내린 호우로 인해 계곡을 따라 흘러 내려오는 물살이 빠르면서도 격렬하다. 소를 둘러싸고 있는 바위가 병풍처럼 생겼다고 하는 병풍소를 지난 후 세 번째 다리인 명선교를 건넜다. 다리를 건널 때마다 걷는 길이 계곡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계곡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뀌었다.


▲ 화개재 5.5km 전 이정표 [10:05]


▲ 소의 모양이 병과 같이 생겼다는 병소 [10:07]


▲ 뱀사골 제2교 병풍교 [10:08]


▲ 병풍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10:08]


▲ 계곡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0:11]


▲ 소를 둘러싸고 있는 바위가 병풍처럼 생겼다는 병풍소 [10:12]


▲ 화개재 5.2km 전 이정표 [10:13]


▲ 뱀사골 제3교 명선교 [10:15]


▲ 명선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10:15]


10:17   뱀사골 제4교인 옥류교를 건넜다. 다시 3분 후에 만난 제5교 대웅교, 그런데 이 대웅교는 뱀사골 본류가 아니라 지류 위에 놓여 있는 다리였다. 그런데도 버젓하게 '대웅교'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화개재 4.2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계곡 왼쪽을 따라 데크 길이 잠시 동안 이어졌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는데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정진 스님이 불자를 대신하여 제를 올렸다는 제승대를 지난 후 데크 계단길을 걸어 올라갔다.  


▲ 뱀사골 제4교 옥류교 [10:17]


▲ 옥류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10:17]


▲ 뱀사골 제5교 대웅교 [10:21]


▲ 대웅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지류 [10:22]


▲ 화개재 4.2km 전 이정표 [10:22]


▲ 계곡 왼쪽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데크길 [10:23]


▲ 정진 스님이 불자를 대신하여 제를 올렸다는 제승대 [10:27]


▲ 화개재 3.7km 전 이정표 [10:27]


▲ 데크 계단길 [10:28]


10:32   뱀사골 제6교인 제승교를 건너 조금 진행하자 오른쪽으로 출입금지구역 안내판이 서 있는 게 보였다. 안내판을 지나면 뱀사골 지류에 일곱 번째 다리가 놓여 있는데 본류 위에 놓인 다리가 아니라서 그런지 이름이 없다. 그런데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부터 다리를 건너서까지 철조망이 쭉 둘러쳐져 있었다. 그 유명한 지리산 이끼폭포로 가는 길을 막아놓은 것이었다. 지리산 이끼폭포가 미국 CNN에서 정한 '한국 방문시 꼭 가봐야 할 곳 50'에 들어 있다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는지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 간장소교에 도착했다. 뱀사골 트레킹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반선으로 내려간다.   


▲ 뱀사골 제6교 제승교 [10:32]


▲ 제승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10:33]


▲ 지리산 이끼폭포 가는 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10:36]


▲ 뱀사골 제7교 무명교: 뱀사골 계곡 지류에 놓여 있는 다리라서 그런지 이름이 없다 [10:37]


▲ 뱀사골 제8교 무지개다리 [10:39]


▲ 무지개다리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10:39]


▲ 화개재 2.7km 전 이정표 [10:42]


▲ 뱀사골 제9교 간장소교 [10:43]


▲ 상인들이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 운반하던 소금짐이 빠져 간장이 되었다는 간장소 [10:44]


10:44   뱀사골 제9교인 간장소교를 건너자 길이 많이 거칠어졌다.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돌을 밟으며 걷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열한 번째 다리인 유유교를 지나자 화개재까지 남은 거리가 2.4km로 줄어들었다. 한 시간이면 올라갈까 모르겠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그런데 길이 온통 물길로 변해버렸다. 그리 크지 않은 지류에서 흘러내린 물이 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어 생긴 현상이었다.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이리 저리 발을 옮겨야 하는데 그게 또 작은 일이 아니다.


▲ 간장소교를 지나면서 시작되는 돌길 [10:44]


▲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돌들 [10:50]


▲ 뱀사골 제11교 유유교 [10:54]


▲ 유유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10:54]


▲ 화개재 2.4km 전 이정표 [10:55]


▲ 산행로가 물길로 변했다 [10:58]


▲ 뱀사골 제12교 안영교 [11:06]


▲ 안영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11:07]


11:10   해발 1028m에 서 있는 화개재 1.7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벰사골의 열세 번쩨 다리인 연하교를 건너면 해발 1088m에 서 있는이정표를 만나는데 '막차'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뱀사골의 삼차, 막차 등의 지명은 예전에 뱀사골에 산간도로를 만들어 지리산의 거목을 나르던 당시의 지명들이다. 뱀사골 초입에서 막차까지는 오르막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지만 막차부터는 오르막 경사가 심한 편이다. 뱀사골에 있는 열다섯 번째 마지막 다리인 화개교를 건넌 후 산죽이 말라죽은 곳을 지나 계속 올라갔다.  


▲ 해발 1028m에 서 있는 화개재 1.7km 전 이정표 [11:10]


▲ 뱀사골 제13교 연하교 [11:17]


▲ 연하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11:17]


▲ 화개재 1.2km 전 이정표 [11:19]


▲ 뱀사골 제14교 선봉교 [11:24]


▲ 선봉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11:24]


▲ 뱀사골 제15교 화개교 [11:29]


▲ 화개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11:29]


▲ 산죽이 말라죽은 곳 [11:34]


▲ 여기도 산행로가 물길로 변했네 [11:37]


11:43   화개재 200m 전 이정표를 지나 조금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뱀사골탐방지원센터 건물이 보인다. 화개재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계단길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경사가 꽤 있어 올라가는데 적지 않은 힘을 써야 했다. 해발 1316m의 화개재에 올랐다. 옛날 상인들은 이 화개재를 넘나들며 남원의 죽산물을 경상도 화개장으로 해산물을 남원으로 유통시켰다. 즉 화개재는 주요한 상거래 길이었다. 현재 화개재는 야생화 식생 복원사업중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 화개재 200m 전 이정표 [11:43]


▲ 길 오른쪽 뱀사골탐방지원센터 [11:45]


▲ 화개재로 올라가는 계단길 시작 [11:45]


▲ 해발 1316m의 화개재에 서 있는 이정표 [11:53]


▲ 화개재에서 바라본 삼도봉 방향 [11:53]


▲ 야생화 식생 복원사업중인 화개재 [11:53]


▲ 화개재를 떠나기 전에 [11:54]


11:55   화개재에서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곧바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일반적으로 내려가는 길은 올라가는 길보다 시간이 덜 걸릴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내려가는 길에서 속도를 빠르게 하면 무릎에 하중이 많이 실리기 때문에 부담을 많이 주게 되고 무릎 연골에 무리가 가기 쉽다. 따라서 한 발 두 발 꼭꼭 밟아 내려가는 것이 좋다. 특히 비가 오는 경우에는 미끄러지기 쉬우니 더욱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계곡 옆에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나니 참고 참았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는 수 없이 우산을 뽑아 들었다.


▲ 화개재에서 뱀사골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들머리 [11:55]


▲ 비에 젖은 바위는 미끄럽다 [12:05]


▲ 점심을 먹은 곳 [12:10]


▲ 조심해서 걸어야 할 돌길 [12:23]


▲ 내려가면서 처음 만난 다리 화개교 [12:26]


▲ 폭포를 이룬 뱀사골 계곡 [12:45]


▲ 여기는 간장소 [13:07]


▲ 뱀사골 계곡의 급류 [13:25]


13:26   반선 5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는데 뱀사골 계곡을 따라 걸어오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45분 정도 걸어 와운교 앞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와운교를 건너 뱀사골 신선길에 들어섰다. 신선길은 뱀사골 계곡을 따라 데크로 만들어 놓은 산책로인데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뱀사골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걸을 수 있어 뱀사골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길이다. 비가 뿌리는 날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신선길을 걷고 있었다.


▲ 반선 5km 전 이정표 [13:26]


▲ 산수국의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 [13:33]


▲ 뱀사골 계곡을 흘러가는 물 [13:55]


▲ 와운교 앞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14:11]


▲ 와운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계곡 [14:11]


▲ 용이 승천하려고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치는 모양의 요룡대 [14:13]


▲ 뱀사골 계곡을 흘러가는 물 [14:14]


▲ 뱀사골 신선길 데크 산책로 [14:21]


14:34   신선길 걷기를 마치고 다시 차도에 올라섰다. 비는 여전히 부슬거리며 대지로 떨어지고 있다. 10분 정도 걸어 뱀사골 반선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아침에 없던 관광버스들이 여러 대 서 있었다. 버스에 배낭을 싣고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3시 4분 버스 출발, 덕유산휴게소에서 우중에 뒤풀이를 한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30분, 이렇게 해서 장마철에 비를 맞으며 걸은 뱀사골 계곡 왕복 트레킹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뱀사골 신선길 입구 [14:34]


▲ 뱀사골 반선주차장으로 가는 길 [14:40]


▲ 뱀사골 반선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5]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16:10]


▲ 휴게소 한쪽에서 우중에 뒤풀이 [16:36]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17:33]